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랑 이야기하는게 재미있으신 분들 없으신가요?ㅋㅋ

일기에요. 조회수 : 3,305
작성일 : 2012-09-04 12:01:00

 

저희 남편은 참 평범?해요. 농구, 자전거, 게임, 골프.. 두루두루 발을 담그지만 특별히 잘하는건 없어요.

뭐랄까..,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잘해보이게 받쳐주는 스타일이죠 ㅋㅋㅋ 자기말로 그래요 ㅋㅋ

직업도 평범한 중소기업 블루칼라.., 외모는 물론 제 눈엔 꽤 잘나보이는데 남들보기엔 뭐 그닥이라고

혹은 못생겼다고도 하더라구요?-_-??ㅋ

 

여튼 그런 남편이 특별히 두드러진 장점이 있는데

남의 말을 무지 재미있게 들어준다는 거에요 ㅋㅋㅋ

아무리 재미없는 시시한 얘기, 별 내용없는 얘기, 엉뚱한 얘길해도 매우 흥미있게 들어주고

반응해줘요. 여기서 쿵하면 저기서 짝 하고 받는 느낌?

근데 원래 성격이 그런거같기도 해요., 정말 재미없는 영화보러간적있었는데

옆에서 어찌나 재밌게 깔깔거리며 보던지........흠..

무튼 그래서인지 남편은 친구들이 무지무지 많아요~ 결혼식때 하객으로 온 친구들이 서로 놀랐다고..

얘가 이렇게 친구많은 애였나? 하고요.

 

예전에 연애할때 한번 헤어진 적이 있었는데

하두 심난해서 냉장고정리를 맘먹고 했어요. 하고나니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졌는데

이걸 얘기할 사람이 없는거에요 ㅡㅡ;;;;;;;

아... 냉장고 정리했다고 얘기하면 분명히 우와 대단하다고 잘했다고 진심으로 칭찬해줄텐데...

헤어져있는 상태니 얘기도 못하고..

그렇다고 갑자기 뜬금없이 친구에게 전화해서 "나 냉장고 청소했다~"라고 얘기하는 것도 좀 그렇고..

무지 답답하고 허전하고 이상했던 게 두고두고 기억에 남네요 ㅎㅎㅎㅎ

 

요즘엔 하루종일 아기랑 집에 있다보니 넘 심심한데 얘기꺼리가 생길때마다

이건 꼭 얘기해야지!!!하고 엄청 기억해놔요.

그래봤자, 산책하다 본 태풍에 쓰러진 나무 이야기, 82쿡에서 읽은 이야기,

이번주엔 미용실에 가겠다.. 뭐 요런 얘기들이지만요 ㅋㅋ

 

저의 이상형이 화악~ 폈다가 지는 꽃나무 말고, 상록수처럼 늘 변함없는 남자였는데 얼추 맞는것같아요.

연애때도 이벤트 한번 해준적없고, 프로포즈도 없었고, 마구 열정적으로 불타는 사랑을 표현하고 그렇진않았지만

(사랑한다는 말도 제가 찔러서 네이트온메신저로 딱 한번 들어봤네요.-_-;;ㅋ)

늘 한결같이 옆에 있어주고 얘기들어주고 했던게

결혼후에도 그대로 이어지는 거같아요.

 

저처럼 남편이랑 이야기하고 대화하는게 재미있으신 분들 있으신가요?

얘기좀 풀어봐주세용~~~^^

 

IP : 118.222.xxx.127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2.9.4 12:07 PM (222.121.xxx.183)

    저는 재미 없으신 분 인줄 알고 공감하려고 들어왔는데...
    ㅎㅎㅎ
    저는 요즘 남편이 회사 얘기만 해서 지겨워요..
    저는 제 회사에서 힘든거 혼자 해결하는데.. 제 남편은 꼭 저한테 말해야 풀린대요..
    무척 잘 들어주는 척하느라 힘들어요.. ㅠ.ㅠ

  • 2. 일기
    '12.9.4 12:08 PM (1.241.xxx.29)

    일기 재미있었어요 ㅋ

  • 3.
    '12.9.4 12:11 PM (14.32.xxx.121)

    저도 그래요 남편이랑은 할얘기가 끝도없어요 연애때 전화많이하고오래해서 결혼해도 이렇게할수있을까했는데 결혼하고도 틈만나면 전화와요 근데 진짜 별쓸데없는얘기부터 다해요 연예인욕 82쿡글얘기 드라마얘기 요새는 응답하라 잉국이 멋있다는얘기 ㅋ ㅋ 뭐이런얘기하고도 둘다 웃겨서 막엄청떠들어요 제남편한테 항상 하는 얘기가 오빠는 공감빨이있다고해요 ㅋ 안경빨.학벌빨.이런의미의 공감빨이요 이남자아니면 누가 이렇게 제얘기에 완벽한공감을해줄수있을까싶어요 ㅎㅎ

  • 4. 저요!
    '12.9.4 12:11 PM (125.180.xxx.163)

    저는 남편을 소개로 만났는데 주선자가 제 전화번호를 남편에게 알려주기만 한거예요.(물론 제가 동의함)
    둘이서 약속을 잡아야겠는데 둘 다 회사일이 바빠서 일주일간 전화통화만 하다가 만났는데
    그 전화통화가 정말 신기하게도 마치 친한 친구와 가볍게 수다떨듯이 아주 편안하고 재미있더라구요.
    전화 끊고 보면 한시간 이십분이나 후딱 지나있어서 놀랐던 기억이 나요. 얼굴도 모르는 사람인데...
    일주일만에 커피숍에서 만나보니 외모는 제 이상형과 많이 달랐지만 대화는 여전히 잘 통하더군요.
    읽은 책 이야기, 회사 이야기, 영화이야기 얘기 소재가 별 것 없었는데도요. 어제 하정우가 말했듯
    개그코드도 잘 맞은 것 같구요.
    여차저차 1년반을 연애하고 지금 결혼 13년차인데 저도 여전히 무슨일이 생기면 남편한테 카톡으로라도
    얘기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 해요.^^
    ps. 남편이 모든 여자와 저렇게 대화를 잘 하는 건 아니예요. 저랑 만나면 이상하게도 말이 많아진다고 했어요. ㅎㅎㅎ

  • 5.
    '12.9.4 12:12 PM (180.70.xxx.48)

    저는 이제 들어주기 귀찮은데 남편은 계속얘기하고...

  • 6. 복이에요
    '12.9.4 12:13 PM (98.82.xxx.31)

    남편이 이야기 잘 들어주고 둘이 잘 맞으니 얼마나 좋으시겠어요.

  • 7. ㅎㅎㅎㅎ
    '12.9.4 12:15 PM (123.199.xxx.86)

    우리 젊었을 때 이야기하는 줄 알았어요..ㅎㅎ
    별나게 잘하는 건 없어도,,이것저것 중간은 할 줄 아는 남자,,,재미없는 이야기인데도,,숨넘어가면서 웃어주는 남자?ㅋㅋ(이건 일반적으로 남자에게 여자가 하는 짓인데.ㅋ)
    요즘도 가끔.. 82이야기나 넷에서 화제된 이야기들을 저녁밥 먹으면서 하거든요..ㅎ웃긴 이야기를 해주면 그 여파가 3일은 갑니다..ㅎㅎ저번에 뭐지??컬투의 물만두,비빔만두 이야기를 해줬더니.배를 잡고..방바닥을 굴렀잖아요..ㅎㅎ
    또 자기도 밖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는데,,완전 빙의된 듯 손짓발짓하면서 해줘요..ㅎ 재미없을 때도 있지만..가끔 저도 배를 잡고 방바닥을 구를 때도 있네요..ㅎㅎ 나이 오십에 둘이 노는 거 누가 보면..어린애들 같다고 놀릴 거예요.ㅎㅎ@@

  • 8. ..
    '12.9.4 12:24 PM (180.65.xxx.55)

    울 남편도 이야기 좋아해요. 저랑만 그런거 같다고 하네요...
    가끔 제가 넘 힘들어서 일찍 자고 싶어하면 서운해하고, 졸린눈 간신히 뜨고 맥주라도 한 잔 할까? 하면 넘 좋아해요. 전 이야기를 잘 하는 편이 아닌데요..(기술이요. 제가 하면 개그도 진지모드라는T.T)..
    남편은 제가 하는 이야기가 너무 재밌데요, 자기도 별 이야기 다 하고 서로 웃고... 참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됩니다.
    하루에 한 번은 82쿡의 이슈가 된 이야기를 하고요, 그래서 남편이 주말에 저 한테 컴 하라고 컴 켜주기도 합니다.^^

  • 9. ....
    '12.9.4 12:28 PM (115.140.xxx.66)

    결혼초엔 너무 할 얘기가 많아서 새벽 4-5시 까지 한 적도
    많고, 아침에 밥먹으면서 얘기 하고 남편은 정신없이 듣다 출근 늦게 해서
    지각한 적도 있었고...그랬었어요
    저는 얘기하는 게 즐겁고 그사람은 재미있게 들어주니 끝이 없었죠

  • 10. dd
    '12.9.4 12:33 PM (122.153.xxx.203) - 삭제된댓글

    최고네요 제 이상형이 평생 같이 재밌게 수다 떨 수 있는 사람이에요 외모고 재력이고 이런 거 중간만 하고 이야기코드 맞으면 함께 하는 게 재밌을 듯요.. 부럽습니다~

  • 11. 울남편은
    '12.9.4 12:40 PM (210.206.xxx.50)

    말이 많아요. 쫑알쫑알쫑알..
    척하면 척은 아니지만 공감많이해주고 얘기 잘 들어줘서 좋긴해요. 자기전에 누워서 종알종알 얘기하는거 좋아요.
    어제밤에는 자기 아침에 출근하다가 배가 부글부글(설사기운) 했는데 열번의 고비를 넘기면서 출근했단 얘기릉 배꼽빠지게 해서 웃다가 잠들었어요.

  • 12. ㅋㅎㅎ
    '12.9.4 12:58 PM (121.124.xxx.58)

    심난해서 냉장고정리를 맘먹고 했어요. 하고나니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졌는데

    이걸 얘기할 사람이 없는거에요 ㅡㅡ;;;;;;;

    ------------------------------------
    ㅋㅎㅎㅎ 웃게해주셔서 캄사~~~~~
    행복하세용~~~~

  • 13. 깔깔마녀
    '12.9.4 1:06 PM (210.99.xxx.34)

    우린 완전 개그 커플이예요
    정말 배꼽 빠지게 웃겨요
    리액션도
    맞개그도
    어느 하나 빠지는게 없어요
    우리 영감은요^^


    진짜 진짜 재미있거든요
    근데 이상하게
    우리 딸은 저만 재미있어한다고 하대요;;;

  • 14. 부러워요.
    '12.9.4 1:06 PM (59.27.xxx.236)

    말 잘들어주고 호응해주는 게 얼마나 큰 장점인데요.
    남편분의 그런 모습 잘 알아보셔서 함께 사는 님도 눈이 높으신거예요.
    일상이 행복하실 것 같아요.

  • 15. ㅇㅇㅇ
    '12.9.4 1:08 PM (59.15.xxx.206)

    성격 좋은 사람은 성격좋은 사람 만나게 되있어요.

    왜냐면 끼리끼리 만나거든요.

  • 16. 호호홋
    '12.9.4 2:03 PM (118.216.xxx.82)

    남편이 최고의 친구라는 말이 공감가요
    저두 남편이랑 둘이서 꿍짝 잘맞아서 잘놀아요
    잼있고 둘이 있을때 지겹다는 생각해본적 없는듯
    신랑도 어디갈때 꼭 저 데리고 다니고 ㅋㅋ

  • 17. .............
    '12.9.4 2:27 PM (59.4.xxx.168)

    진정으로 부럽네요.말없는 남자와 말없는 여자가 만나서 할말이 없습니다.
    각자일에 빠져서 서로 터치안하고 잘삽니다. 5분?정도 집안이야기하고 그외에는 그다지 관심있게 안해서
    신경안씁니다.애들없을땐 가끔 어색해집니다. 빨리좀 나가지?하는 눈빛으로 레이저빔을 쏘아주죠

  • 18. 꽃보다이남자
    '12.9.4 5:26 PM (220.85.xxx.55) - 삭제된댓글

    저희 남편도 제가 수다 떠는 거 맞장구도 쳐가면서 잘 들어주는 편인데
    언젠가 갑자기 남편에 비해 제가 너무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제가 80이면 남편은 20 정도요?

    그 다음부터는 제 얘기 좀 줄이고 남편 이야기 많이 들어주려고 애쓰는 편인데
    남편이 하는 얘기는 주로 정치나 스포츠, 회사(업무) 얘기라서 별 재미가 없네요.
    건성으로 응, 응 대답만 하다가 정신 차려 보면 어느새 또 제가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잘 들어주는 남편에게 감사하는 동시에 저도 잘 들어주는 아내가 되고 싶은데
    그게 참 쉽지 않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8022 대구 범어동 아파트문의드려요 2 대구아파트 2012/09/04 3,471
148021 고급스런 한국 공예품 파는 사이트 알려주세요 3 소미 2012/09/04 1,062
148020 박근혜가 장하준교수를 영입하려한다네요 11 2012/09/04 3,963
148019 꿈 해몽 잘하시는 분 계실까요? 3 2012/09/04 1,760
148018 설겆이 할때 주방 세제 얼마나 쓰시나요? 21 설겆이 2012/09/04 2,797
148017 중국이 부러울 지경이네요. 12 rr 2012/09/04 3,330
148016 원래 상사 생일때 팀원들이 돈 모아서 선물하나요? 2 하기싫은데 2012/09/04 1,126
148015 리틀티아라? 애들을 '섹시러브' 춤과 노래를 시킨다고? 6 미칬나 2012/09/04 1,902
148014 남편이 너 왜 자꾸 82하냐구.. 58 ... 2012/09/04 12,306
148013 지금 비오나요?? 4 .. 2012/09/04 961
148012 효소드시는분... 3 은새엄마 2012/09/04 2,087
148011 서울대 체육교육과는 어떤아이들이 갈수있나요 6 아이진로 2012/09/04 7,570
148010 갤노트 문자 입력하기 힘든가요? 10 카톡 2012/09/04 1,333
148009 응답하라 1997 정은지 서인국이 부른 우리사랑이대로 올라왔어요.. 7 loveah.. 2012/09/04 2,509
148008 며느리 입장에서 시댁 가기 싫은 거 당연한 거죠??? 9 기혼 2012/09/04 4,548
148007 김제남 의원 기자회견 6 이제정신이돌.. 2012/09/04 1,965
148006 목사가 절에 침입해 소변누는 장면이 CCTV에 찍혔네요… 1 호박덩쿨 2012/09/04 1,939
148005 꿈에 마을이 물에 잠겼고 그 위에 배를 타고 6 꿈해몽 2012/09/04 1,424
148004 신한카드에서 연회비 사십만원짜리 5 고정 2012/09/04 2,566
148003 다이어트 한다는 친구~ 12 2012/09/04 3,685
148002 요즘 인기있는가방 추천좀 해 주세요. 명품가방 2012/09/04 714
148001 이재오 "부녀간 인륜보다 정의가 우선" 6 세우실 2012/09/04 1,587
148000 어린이집 일인데 이럴땐 어떻게 해야하나요? 3 현이훈이 2012/09/04 1,771
147999 영어 일부러 안쓰는 메이저 야구스타 스즈키 이치로 11 ㄱㄱㄱ 2012/09/04 2,320
147998 영어고수님, 도와주세요. 10 둘맘 2012/09/04 1,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