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랑 이야기하는게 재미있으신 분들 없으신가요?ㅋㅋ

일기에요. 조회수 : 3,268
작성일 : 2012-09-04 12:01:00

 

저희 남편은 참 평범?해요. 농구, 자전거, 게임, 골프.. 두루두루 발을 담그지만 특별히 잘하는건 없어요.

뭐랄까..,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잘해보이게 받쳐주는 스타일이죠 ㅋㅋㅋ 자기말로 그래요 ㅋㅋ

직업도 평범한 중소기업 블루칼라.., 외모는 물론 제 눈엔 꽤 잘나보이는데 남들보기엔 뭐 그닥이라고

혹은 못생겼다고도 하더라구요?-_-??ㅋ

 

여튼 그런 남편이 특별히 두드러진 장점이 있는데

남의 말을 무지 재미있게 들어준다는 거에요 ㅋㅋㅋ

아무리 재미없는 시시한 얘기, 별 내용없는 얘기, 엉뚱한 얘길해도 매우 흥미있게 들어주고

반응해줘요. 여기서 쿵하면 저기서 짝 하고 받는 느낌?

근데 원래 성격이 그런거같기도 해요., 정말 재미없는 영화보러간적있었는데

옆에서 어찌나 재밌게 깔깔거리며 보던지........흠..

무튼 그래서인지 남편은 친구들이 무지무지 많아요~ 결혼식때 하객으로 온 친구들이 서로 놀랐다고..

얘가 이렇게 친구많은 애였나? 하고요.

 

예전에 연애할때 한번 헤어진 적이 있었는데

하두 심난해서 냉장고정리를 맘먹고 했어요. 하고나니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졌는데

이걸 얘기할 사람이 없는거에요 ㅡㅡ;;;;;;;

아... 냉장고 정리했다고 얘기하면 분명히 우와 대단하다고 잘했다고 진심으로 칭찬해줄텐데...

헤어져있는 상태니 얘기도 못하고..

그렇다고 갑자기 뜬금없이 친구에게 전화해서 "나 냉장고 청소했다~"라고 얘기하는 것도 좀 그렇고..

무지 답답하고 허전하고 이상했던 게 두고두고 기억에 남네요 ㅎㅎㅎㅎ

 

요즘엔 하루종일 아기랑 집에 있다보니 넘 심심한데 얘기꺼리가 생길때마다

이건 꼭 얘기해야지!!!하고 엄청 기억해놔요.

그래봤자, 산책하다 본 태풍에 쓰러진 나무 이야기, 82쿡에서 읽은 이야기,

이번주엔 미용실에 가겠다.. 뭐 요런 얘기들이지만요 ㅋㅋ

 

저의 이상형이 화악~ 폈다가 지는 꽃나무 말고, 상록수처럼 늘 변함없는 남자였는데 얼추 맞는것같아요.

연애때도 이벤트 한번 해준적없고, 프로포즈도 없었고, 마구 열정적으로 불타는 사랑을 표현하고 그렇진않았지만

(사랑한다는 말도 제가 찔러서 네이트온메신저로 딱 한번 들어봤네요.-_-;;ㅋ)

늘 한결같이 옆에 있어주고 얘기들어주고 했던게

결혼후에도 그대로 이어지는 거같아요.

 

저처럼 남편이랑 이야기하고 대화하는게 재미있으신 분들 있으신가요?

얘기좀 풀어봐주세용~~~^^

 

IP : 118.222.xxx.127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2.9.4 12:07 PM (222.121.xxx.183)

    저는 재미 없으신 분 인줄 알고 공감하려고 들어왔는데...
    ㅎㅎㅎ
    저는 요즘 남편이 회사 얘기만 해서 지겨워요..
    저는 제 회사에서 힘든거 혼자 해결하는데.. 제 남편은 꼭 저한테 말해야 풀린대요..
    무척 잘 들어주는 척하느라 힘들어요.. ㅠ.ㅠ

  • 2. 일기
    '12.9.4 12:08 PM (1.241.xxx.29)

    일기 재미있었어요 ㅋ

  • 3.
    '12.9.4 12:11 PM (14.32.xxx.121)

    저도 그래요 남편이랑은 할얘기가 끝도없어요 연애때 전화많이하고오래해서 결혼해도 이렇게할수있을까했는데 결혼하고도 틈만나면 전화와요 근데 진짜 별쓸데없는얘기부터 다해요 연예인욕 82쿡글얘기 드라마얘기 요새는 응답하라 잉국이 멋있다는얘기 ㅋ ㅋ 뭐이런얘기하고도 둘다 웃겨서 막엄청떠들어요 제남편한테 항상 하는 얘기가 오빠는 공감빨이있다고해요 ㅋ 안경빨.학벌빨.이런의미의 공감빨이요 이남자아니면 누가 이렇게 제얘기에 완벽한공감을해줄수있을까싶어요 ㅎㅎ

  • 4. 저요!
    '12.9.4 12:11 PM (125.180.xxx.163)

    저는 남편을 소개로 만났는데 주선자가 제 전화번호를 남편에게 알려주기만 한거예요.(물론 제가 동의함)
    둘이서 약속을 잡아야겠는데 둘 다 회사일이 바빠서 일주일간 전화통화만 하다가 만났는데
    그 전화통화가 정말 신기하게도 마치 친한 친구와 가볍게 수다떨듯이 아주 편안하고 재미있더라구요.
    전화 끊고 보면 한시간 이십분이나 후딱 지나있어서 놀랐던 기억이 나요. 얼굴도 모르는 사람인데...
    일주일만에 커피숍에서 만나보니 외모는 제 이상형과 많이 달랐지만 대화는 여전히 잘 통하더군요.
    읽은 책 이야기, 회사 이야기, 영화이야기 얘기 소재가 별 것 없었는데도요. 어제 하정우가 말했듯
    개그코드도 잘 맞은 것 같구요.
    여차저차 1년반을 연애하고 지금 결혼 13년차인데 저도 여전히 무슨일이 생기면 남편한테 카톡으로라도
    얘기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 해요.^^
    ps. 남편이 모든 여자와 저렇게 대화를 잘 하는 건 아니예요. 저랑 만나면 이상하게도 말이 많아진다고 했어요. ㅎㅎㅎ

  • 5.
    '12.9.4 12:12 PM (180.70.xxx.48)

    저는 이제 들어주기 귀찮은데 남편은 계속얘기하고...

  • 6. 복이에요
    '12.9.4 12:13 PM (98.82.xxx.31)

    남편이 이야기 잘 들어주고 둘이 잘 맞으니 얼마나 좋으시겠어요.

  • 7. ㅎㅎㅎㅎ
    '12.9.4 12:15 PM (123.199.xxx.86)

    우리 젊었을 때 이야기하는 줄 알았어요..ㅎㅎ
    별나게 잘하는 건 없어도,,이것저것 중간은 할 줄 아는 남자,,,재미없는 이야기인데도,,숨넘어가면서 웃어주는 남자?ㅋㅋ(이건 일반적으로 남자에게 여자가 하는 짓인데.ㅋ)
    요즘도 가끔.. 82이야기나 넷에서 화제된 이야기들을 저녁밥 먹으면서 하거든요..ㅎ웃긴 이야기를 해주면 그 여파가 3일은 갑니다..ㅎㅎ저번에 뭐지??컬투의 물만두,비빔만두 이야기를 해줬더니.배를 잡고..방바닥을 굴렀잖아요..ㅎㅎ
    또 자기도 밖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는데,,완전 빙의된 듯 손짓발짓하면서 해줘요..ㅎ 재미없을 때도 있지만..가끔 저도 배를 잡고 방바닥을 구를 때도 있네요..ㅎㅎ 나이 오십에 둘이 노는 거 누가 보면..어린애들 같다고 놀릴 거예요.ㅎㅎ@@

  • 8. ..
    '12.9.4 12:24 PM (180.65.xxx.55)

    울 남편도 이야기 좋아해요. 저랑만 그런거 같다고 하네요...
    가끔 제가 넘 힘들어서 일찍 자고 싶어하면 서운해하고, 졸린눈 간신히 뜨고 맥주라도 한 잔 할까? 하면 넘 좋아해요. 전 이야기를 잘 하는 편이 아닌데요..(기술이요. 제가 하면 개그도 진지모드라는T.T)..
    남편은 제가 하는 이야기가 너무 재밌데요, 자기도 별 이야기 다 하고 서로 웃고... 참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됩니다.
    하루에 한 번은 82쿡의 이슈가 된 이야기를 하고요, 그래서 남편이 주말에 저 한테 컴 하라고 컴 켜주기도 합니다.^^

  • 9. ....
    '12.9.4 12:28 PM (115.140.xxx.66)

    결혼초엔 너무 할 얘기가 많아서 새벽 4-5시 까지 한 적도
    많고, 아침에 밥먹으면서 얘기 하고 남편은 정신없이 듣다 출근 늦게 해서
    지각한 적도 있었고...그랬었어요
    저는 얘기하는 게 즐겁고 그사람은 재미있게 들어주니 끝이 없었죠

  • 10. dd
    '12.9.4 12:33 PM (122.153.xxx.203) - 삭제된댓글

    최고네요 제 이상형이 평생 같이 재밌게 수다 떨 수 있는 사람이에요 외모고 재력이고 이런 거 중간만 하고 이야기코드 맞으면 함께 하는 게 재밌을 듯요.. 부럽습니다~

  • 11. 울남편은
    '12.9.4 12:40 PM (210.206.xxx.50)

    말이 많아요. 쫑알쫑알쫑알..
    척하면 척은 아니지만 공감많이해주고 얘기 잘 들어줘서 좋긴해요. 자기전에 누워서 종알종알 얘기하는거 좋아요.
    어제밤에는 자기 아침에 출근하다가 배가 부글부글(설사기운) 했는데 열번의 고비를 넘기면서 출근했단 얘기릉 배꼽빠지게 해서 웃다가 잠들었어요.

  • 12. ㅋㅎㅎ
    '12.9.4 12:58 PM (121.124.xxx.58)

    심난해서 냉장고정리를 맘먹고 했어요. 하고나니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졌는데

    이걸 얘기할 사람이 없는거에요 ㅡㅡ;;;;;;;

    ------------------------------------
    ㅋㅎㅎㅎ 웃게해주셔서 캄사~~~~~
    행복하세용~~~~

  • 13. 깔깔마녀
    '12.9.4 1:06 PM (210.99.xxx.34)

    우린 완전 개그 커플이예요
    정말 배꼽 빠지게 웃겨요
    리액션도
    맞개그도
    어느 하나 빠지는게 없어요
    우리 영감은요^^


    진짜 진짜 재미있거든요
    근데 이상하게
    우리 딸은 저만 재미있어한다고 하대요;;;

  • 14. 부러워요.
    '12.9.4 1:06 PM (59.27.xxx.236)

    말 잘들어주고 호응해주는 게 얼마나 큰 장점인데요.
    남편분의 그런 모습 잘 알아보셔서 함께 사는 님도 눈이 높으신거예요.
    일상이 행복하실 것 같아요.

  • 15. ㅇㅇㅇ
    '12.9.4 1:08 PM (59.15.xxx.206)

    성격 좋은 사람은 성격좋은 사람 만나게 되있어요.

    왜냐면 끼리끼리 만나거든요.

  • 16. 호호홋
    '12.9.4 2:03 PM (118.216.xxx.82)

    남편이 최고의 친구라는 말이 공감가요
    저두 남편이랑 둘이서 꿍짝 잘맞아서 잘놀아요
    잼있고 둘이 있을때 지겹다는 생각해본적 없는듯
    신랑도 어디갈때 꼭 저 데리고 다니고 ㅋㅋ

  • 17. .............
    '12.9.4 2:27 PM (59.4.xxx.168)

    진정으로 부럽네요.말없는 남자와 말없는 여자가 만나서 할말이 없습니다.
    각자일에 빠져서 서로 터치안하고 잘삽니다. 5분?정도 집안이야기하고 그외에는 그다지 관심있게 안해서
    신경안씁니다.애들없을땐 가끔 어색해집니다. 빨리좀 나가지?하는 눈빛으로 레이저빔을 쏘아주죠

  • 18. 꽃보다이남자
    '12.9.4 5:26 PM (220.85.xxx.55) - 삭제된댓글

    저희 남편도 제가 수다 떠는 거 맞장구도 쳐가면서 잘 들어주는 편인데
    언젠가 갑자기 남편에 비해 제가 너무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제가 80이면 남편은 20 정도요?

    그 다음부터는 제 얘기 좀 줄이고 남편 이야기 많이 들어주려고 애쓰는 편인데
    남편이 하는 얘기는 주로 정치나 스포츠, 회사(업무) 얘기라서 별 재미가 없네요.
    건성으로 응, 응 대답만 하다가 정신 차려 보면 어느새 또 제가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잘 들어주는 남편에게 감사하는 동시에 저도 잘 들어주는 아내가 되고 싶은데
    그게 참 쉽지 않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8738 손연재 키 21 다른거말고 2012/09/06 5,506
148737 사형수들 살려두면 이런부작용이...ㅜㅜ 4 윤채마미 2012/09/06 1,778
148736 누수되는데 도배를 하신다네요 급 누수전문업체좀 알려주셔요~ 1 누수 2012/09/06 1,508
148735 저녁 아르바이트 어떤게 있을까요? 2 도르가 2012/09/06 1,635
148734 초등 고학년 아이가 쓰기 좋은 클렌져 뭐가 있을까요? 2 질문드림 2012/09/06 1,458
148733 역대 대통령의 업적 통계나왔네요.닭근혜 봤니? 8 역대 2012/09/06 1,779
148732 남편바람 이혼생각중인데 조언부탁드려요 7 2012/09/06 4,046
148731 성범죄자 신상공개 사이트 주소! 보셔요들~ 2012/09/06 1,015
148730 배추김치 먹고 싶은데... 2 ... 2012/09/06 1,239
148729 사랑니. 어금니 발치후 넘 아파요ㅠㅠ발치후6일째 3 치과 2012/09/06 16,182
148728 독재자의 딸들 그랜드 2012/09/06 949
148727 아픈 과거가 잊혀지지 않아요 55 날개가 있다.. 2012/09/06 16,298
148726 시어머님 화장품 선물-브랜드 추천 2 며느리 2012/09/06 1,438
148725 한 미국 사립초등학교 학생, 교사, 학부모가 추천한 아동 영어 .. 48 추천책 리스.. 2012/09/06 4,457
148724 진행하는 여자 진행자요 2 M서 9시 .. 2012/09/06 1,247
148723 14평 다가구 4 월세 2012/09/06 1,922
148722 남해펜션 추천좀 해주세요 2 2012/09/06 3,082
148721 손학규 후보가 07,08년 모바일 투표를 극찬하던 영상... 김.. 2 사월의눈동자.. 2012/09/06 1,054
148720 한국에서 해외로 택배대행해주는 회사 추천 좀 해주셔요. 1 택배 2012/09/06 887
148719 지금 이 시간에 두통약 먹어도 되나요? 3 .. 2012/09/06 1,029
148718 여기 올라온 글들중 정보글 저장하고 싶어요 7 컴맹 2012/09/06 1,480
148717 아동포르노 왕국 서유럽 ,미국 ,일본,북유럽 19 ㄱㄱㄱ 2012/09/06 4,614
148716 김치 담궜는데 넘 매워요 김치매운 2012/09/06 1,032
148715 추석표 끊으러 갔다가 기진맥진돼서 왔네요ㅠㅠ 3 ... 2012/09/06 1,605
148714 영어교재추천글이요!! 얼마전 2012/09/06 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