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올해 초등에 입학하여 2학기를 맞이하고 있네요.
활달하고 좀 튀는 성격의 남자 아이다 보니 엄마로서 조금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담임 선생님이 -제 기준으로서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봐주시는 편이어서
그나마 무난한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에 2학기 학부모 상담기간인데..
선뜻 신청하기도, 신청하지 않기도 마음이 편하질 않아서요..
담임선생님이 젊고 차별 없는 듯 보이는 분이지만,
나중에 엄마들의 여러 이야기를 들으니, 선물을 드리면 단 한번의 사양도 없이 받으신다더군요..
전 첫아이라 이러한 속사정을 모르기도 했을 뿐더러, 나름 개념엄마라고 자부하며
선물은 학년 말에나 하려고 음료수 하나 없이 빈손으로 1학기 상담을 갔었구요..
나중에 알고 보니 말 그대로 '빈손'으로 상담을 간 사람은 반에 저 하나뿐이었다는.... ㅠ.ㅠ
모두들 커피며 케익, 떡 등 간식을 비롯한 작은 선물로 부터, 기십만원에 달하는 선물까지..
이런 이야기들을 듣고 나니,
선뜻 가벼운 마음으로 2학기 상담신청을 할 수가 없네요...
또 빈손으로 가자니 '이 엄마는 뭐가 잘나서 이렇게 당당한가' 싶어 아이에게 불이익을 주실 것도 같고,
뭘 사들고 가자니 민망하고.. 성격상 별로 내키지 않구요..
그렇다고 궁금한 아이의 학교생활을 그저 모른 척할 수만도 없고.. ㅠㅠ
선배 어머님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학교 상담갈 때 간단한 음료수라도 사가는 게 좋을까요??
아님 꿋꿋이 저의 주관을 지키는 게 좋을까요?
지혜를 나누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