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은 적응이 어려우니 무조건 구형폴더폰.. 이거 아닌것 같아요.
친정 어머니 핸드폰이 맛이간지 어언 두어달.
능력없는 딸래미 차마 못바꿔드리고 외면하고 있었는데.. 그나마 저보다 능력있는 다른 딸래미가 요번 뽐뿌 해빙기때 선뜻 최신형 스마트폰으로 바꿔드렸네요.
제가 외면하고 있던 이유 중 하나가 어르신들이 선호하는 S사의 폴더폰.. 이거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같아서 어쩔 수 없어서 외면하고 있었거든요.
환갑도 훌쩍 넘으신 어르신들은 스마트폰 쓰기 어렵다. 컴퓨터도 제대로 못쓰시는데 어떻게 스마트폰에 적응하겠는가 하는 선입견이 적용된 상황인거죠.
친정아버지께선 진작부터 스마트폰 가지고 싶어하시는 건 알았지만 마찬가지 이유로 기다려보시라고 스마트폰 어려우니까 새 폴더폰(일명 노인폰) 찾아보겠다고 했었는데
스마트폰으로 바꾼 그날부터 친정아버지 저녁마다 주구장창 우리집에 들리십니다.
카톡 배우시고 집에 가셔서 잊어버리고 다시 배우러 오시고,
즐겨찾기 해둔 프로그램 어디에 넣어뒀는지 잊어버리시고 다시 배우러 오시고,
전화번호부 친구등록하는 법 다시 배우러 오시고..
배울땐 아셨다가 좀 지나면 잊어버리시니 다시 오십니다.
그런데 그 눈빛이.. 마치 새로운 장난감을 받은 어린아이마냥 반짝반짝 하세요.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조그만 폴더폰 글자볼때마다 돋보기끼고 불편해하셨는데 요새 아주 붕붕 뜨십니다.
울 아버지 바짓가랑이 붙잡아야 할 것 같아요. 저러다 날아가버리실 것 같아요.
게다가 도리어 컴퓨터 더 잘 쓰시는 친정어머니께서 불편해하시니 "어흠어흠~~ 그건말이지 이렇게 하는 거야"하면서 가르쳐드리나봐요.
친구분들 중에 카카오톡 쓰시는 분들끼리 메시지 주고받으시고, 사돈어르신도 요번에 스마트폰으로 바꾸셨던데 카톡으로 안부 주고받으시더군요.
그러시면서 사돈어르신보다 당신께서 좀 더 능숙하심에 흐뭇해하세요.
저는 요번에 만고의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어르신들도 유행에 민감하다. 신형폰 좋아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