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이는 7개월..
출산휴가 3개월 후 직장에 복직해서 3개월 넘게 유축해가지고 다니면서 아이를 먹였어요.
주변에서 하도 젖 끊으라고 성화라서 저번주부터 젖을 말렸어요.
친정엄마는 제가 밤중수유를 하느라 잠을 설치니까 몸 축날까좌 젖 끊으라고 난리고...
회사 사람들도 술을 즐기는데 제가 항상 술을 거의 못먹으니까 싫어하는 눈치였고요.
남편도 끊으라고 성화... ;;
입주해 계시는 이모님도 돌 넘어서 젖 끊으려면 엄청 힘들다고
이제부터 당신이 데리고 주무시겠다고 하셔서..
여하간 어찌저찌해서 저번주부터 젖을 말렸어요.
아이도 1-2일은 좀 울고 떼부리고 했지만 3일 정도 지나니까 밤중에 한번만 우유 먹여주면 7-8시까지 잘 자고요.
지금은 제 젖도 거의 말라가는 거 같아요. 워낙 젖양도 적은데 제가 먹이고 싶어서
미역국에 돼지족 고은 물, 스틸티, 두유, 약초액 등 먹어가면서 억지로 계속 끌어온거였거든요.
남들은 식혜도 마시고 양배추도 붙이고 하는데... 전 위에 것들 하나도 안하니
가슴도 안아프고.. 그냥 일주일만에 싸악 말라가네요.
어제도 샤워하면서 짜봤는데.. 원래는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하면
젖이 뚝뚝 떨어지곤 했었는데.. 한방울이 간신히 맺히더군요.
근데요..
너무 슬퍼요.
원래 아이도 하나만 가질거라서
아이를 품에 안고, 비몽사몽간에 젖 물리면 아기도 다시 자고
저도 자면서 아기의 체온이 너무 포근하고 행복했었거든요.
이런 경험을 다시는 못 갖게 된다고 생각하니 너무 서글프고 그래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돌까지 먹인다고 할까...
란 생각이 1분에도 몇번 씩 들어요.
회사에서도 유축하고 하는 게 전혀 힘들지 않았고 보람있었고 그랬거든요..
원래 모유수유 그만 둘떄 이렇게 서운하고 슬픈게 정상인가요?
아니면 밤에 아이랑 떨어져 있어서 허전해서 그런걸까요?
알려주셔요..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