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모유수유 끊으면 원래 이렇게 슬픈건가요? 눈물 나요.

opus 조회수 : 2,771
작성일 : 2012-09-04 09:01:07

 


지금 아이는 7개월..

출산휴가 3개월 후 직장에 복직해서 3개월 넘게 유축해가지고 다니면서 아이를 먹였어요.


주변에서 하도 젖 끊으라고 성화라서 저번주부터 젖을 말렸어요.

친정엄마는 제가 밤중수유를 하느라 잠을 설치니까 몸 축날까좌 젖 끊으라고 난리고...

회사 사람들도 술을 즐기는데 제가 항상 술을 거의 못먹으니까 싫어하는 눈치였고요.

남편도 끊으라고 성화... ;;

입주해 계시는 이모님도 돌 넘어서 젖 끊으려면 엄청 힘들다고

이제부터 당신이 데리고 주무시겠다고 하셔서..

여하간 어찌저찌해서 저번주부터 젖을 말렸어요.

아이도 1-2일은 좀 울고 떼부리고 했지만 3일 정도 지나니까 밤중에 한번만 우유 먹여주면 7-8시까지 잘 자고요.

 

지금은 제 젖도 거의 말라가는 거 같아요. 워낙 젖양도 적은데 제가 먹이고 싶어서

미역국에 돼지족 고은 물, 스틸티, 두유, 약초액 등 먹어가면서 억지로 계속 끌어온거였거든요.

남들은 식혜도 마시고 양배추도 붙이고 하는데... 전 위에 것들 하나도 안하니

가슴도 안아프고.. 그냥 일주일만에 싸악 말라가네요.

어제도 샤워하면서 짜봤는데.. 원래는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하면

젖이 뚝뚝 떨어지곤 했었는데.. 한방울이 간신히 맺히더군요.


근데요..

너무 슬퍼요.

원래 아이도 하나만 가질거라서

아이를 품에 안고, 비몽사몽간에 젖 물리면 아기도 다시 자고

저도 자면서 아기의 체온이 너무 포근하고 행복했었거든요.

이런 경험을 다시는 못 갖게 된다고 생각하니 너무 서글프고 그래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돌까지 먹인다고 할까...

란 생각이 1분에도 몇번 씩 들어요.

회사에서도 유축하고 하는 게 전혀 힘들지 않았고 보람있었고 그랬거든요..


원래 모유수유 그만 둘떄 이렇게 서운하고 슬픈게 정상인가요?

아니면 밤에 아이랑 떨어져 있어서 허전해서 그런걸까요?

알려주셔요.. ㅠㅜ

IP : 124.243.xxx.15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2.9.4 9:08 AM (63.72.xxx.223)

    저 짐 임신 5개월인데..
    근데 막 님이 공감가요..ㅠ 아직 애기 안아보지도 못했지만..
    저도 직장다니고..남일 같지 않다는..
    원글님 글 읽으며 앞으로 모유수유 힘들어도 열심히..순간을 감사..행복하게 생각하며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원글님 화이팅!

  • 2. opus
    '12.9.4 9:09 AM (124.243.xxx.151)

    일단은 회사에서 좀 싫어하는 눈치라서... 끊은거였어요. 엄마나 신랑 말이야 별 상관안한다 치지만요.

    사실 모유수유를 하면서 그게 얼마나 행복했는지도 잘 몰랐는데.. 끊고보니 절실히 알겠네요. 고된 직장 생활 속에도 수유할 동안만 얼마나 제가 행복감을 느꼈었는지.. 그러니까 더 미치겠어요. ㅠㅜ

  • 3. 음.........
    '12.9.4 9:12 AM (118.217.xxx.227)

    본인 생각대로 하세요.
    전 전업이고 애 둘인데요.
    둘째 생겨서 첫째 수유 끝냈거든요.
    그래도 서글픈 마음은 들더라구요.
    수유할 때의 그 느낌이 엄마만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술은 수유때문만이 아니라도 아직 아이가 어리니까 안 마시는 게 좋을 것 같구요.
    안아주거나 할 때 안좋을 것 같은데요.
    밤중수유만 끊으시면 될 것 같은데요.

  • 4. ama
    '12.9.4 9:17 AM (116.121.xxx.189)

    저는 20개월 먹였습니다.
    저도 아이 하나만 키울거라서 충분히 먹일 수 있을만큼 먹였구요.
    24개월 계획했는데, 제가 중간에 다치는 바람에 항생제 때문에 끊게 되었어요.
    주위에서 그만먹여라, 영양가 없다, 밥안먹는다 말들이 많으셨지만,
    제 아이니까 제 계획대로 키우겠다고 마음 먹었었고,
    모유는 아이 평생에 한번 뿐이이라는 생각이어서 충분히 먹이고 싶었어요.
    저 또한 원글님이 느끼시는 그 충만감이 좋았구요
    아이가 먹으면서 눈을 똥그랗게 뜨고 저를 바라보는 모습...
    한쪽 먹을때 다른쪽 유두를 고사리 손으로 꼭 잡는 모습...
    어쨌든, 그 녀석이 5살되서 엄마 말도 안들을 때도 있곤 하지만,
    예전 생각하면 모유수유는 참 잘했다 하고 있습니다.

    수유하는 동안 엄마마음을 편하게 하는 무슨 호르몬이 나온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요,,
    아마 원글님이 그래서 더 행복하셨던 것 같은데...
    이미 끊으셨다면, 다른 방법으로 아이와 충분히 교감하시면 아쉬운대로 괜찮을 듯도 싶습니다.

  • 5. ㅌㄷㅌㄷ
    '12.9.4 9:17 AM (220.78.xxx.20)

    아이키우다보면 더 즐겁고 행복한일 많을거예요~
    기운내세요!
    이제 잠도 푹~ 자고 맥주도 한잔씩 드시는 겁니다~^^

  • 6.
    '12.9.4 9:21 AM (183.99.xxx.78)

    저는 15개월 좀 넘게 먹였어요. 남들은 짐승쳐다보듯이 보더군요. 지금도 제가 가장 잘한 일 중 한가지가 모유 오래 먹인거에요. 젖먹일때 아이와 눈마주치며 교감했던게 지금 생각만 해도 흐뭇해요. 무엇보다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됐고요. 님도 아기와 내가 뭘 원하는지 가장 잘 알잖아요. 남 이목 신경쓰지말고 님이 원하는 걸 하세요.

  • 7. 하궁
    '12.9.4 9:35 AM (203.234.xxx.81)

    이미 끊으셨으니 좋은 점만 생각하세요
    전 그 타이밍을 놓쳐서 30개월인 지금도 물려삽니다. 오늘도 새벽에 찌찌 내놔라 안나오니(양이 적어요 이제) 우유 내놔라 온갖 수발 들다가 비몽사몽간에 출근했어요 치맥도 아직 못하구요
    젖 끊겠다고 마지막 수유라며 동영상 찍고 이런 쌩쑈를 두세번 했는데 이젠 아이한테 약발도 안먹힙니다. 얘랑 대화될 때까지 쭈욱 하게될덴데 그냥 잘했다 생각하세요^^

  • 8. 저도
    '12.9.4 9:46 AM (203.226.xxx.18)

    윗님과 같은 케이스
    젖물고 자는 거 못고쳐서 지금도 이러고 있습니다
    밖에 나가서도 떼쓰고 울때는 쭈쭈 찾구요 물론 주는 건 잘때 뿐이지만 저도 끊으려고 할때마다 제가 아싀워서 이어간 셈인게 이제 고집 생겨서 힘들어요
    한숨 나와요 진작 끊을걸

  • 9. ..
    '12.9.4 11:01 AM (39.113.xxx.16)

    저 22개월까지 먹였습니다
    물론 뒤에는 심심할때 혹은 자다가 몇번씩 깨서 찾는정도였어요
    저도 8개월쯤에 한번 그리고 돌무렵에 한번 끊으려고 무진 노력도 했는데 젖만 뗄라면 애가 아프고 저도 애기를 안고 젖먹이는 그느낌이 너무 좋아서 나중에는 그냥 먹였어요
    지금도 후회는 없어요
    비록 가슴은 쪼그라들었지만...

  • 10. .....
    '12.9.4 12:02 PM (211.234.xxx.119)

    돌때 끊으니까 하루만에 끊어지던걸요. 전 엄청 홀가분했는데 둘째가지고나서 그때 생각나요 서러워울던 우리 첫째. 좀더먹일걸그랬나싶지만 그건 지나간일이죠. 님도 곧 적응하실거에요. 밤중수유는 당연히 끊을때구요.

  • 11. 너굴
    '12.9.4 2:16 PM (121.169.xxx.45)

    저는 4개월까지 먹였어요. 3개월 되어서 회사 복귀하고 한달정도 유축했는데 결국은 아이가 거부하더군요.
    엄마는 돈버는데 집중하셔~~~ 머 이런느낌이랄까. 저는 아이 초유 먹인것에 만족해요. ^^

  • 12. ㅇㅇ
    '12.9.4 6:05 PM (118.217.xxx.165)

    저도 수유할때 너무 행복하거든요.
    14개월차인데 지금은 밤중수유 끊는 중이구요...
    낮에도 2번정도만 먹입니다.
    수유하면서 수유끊으면 내가 더 섭섭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0146 대륜중고교,어떤가요? 3 대구 수성구.. 2012/09/10 928
150145 요즘 고추 시세가 어떻게 되나요? 4 .... 2012/09/10 2,123
150144 요즘은 수시맘 2012/09/10 694
150143 7월 부터 한달에 두번씩 생리해서 지금도 10일째 생리중인데 6 프랑프랑 2012/09/10 2,031
150142 “4대강 입찰 담합, 2년 반 조사 미루다 여 총선 승리 후 재.. 1 참맛 2012/09/10 825
150141 친정물건 7 호빵이 2012/09/10 2,519
150140 황금사자상’ 피에타, 또 얼마나 잔혹할까/한겨레 3 피에타 2012/09/10 2,836
150139 아이 듣기 usb,용량 얼마짜리가 적당할까요? 2 중학생맘 2012/09/10 816
150138 국내 미취업자 대졸은 다 어디가는걸까요? 13 ... 2012/09/10 3,078
150137 차범근 감독 은근 멋있네요... 4 젬마 2012/09/10 2,451
150136 9월 1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2/09/10 568
150135 믿을수 있는 죽염과 된장 고추장 추천해주세요!!^^ 1 부탁드려용!.. 2012/09/10 1,284
150134 영어 잘 하는 분 '소통'을 뭐라고 해야 하나요? 9 ... 2012/09/10 3,133
150133 터울지게 아이를 낳고보니... 8 딸봐보 2012/09/10 4,931
150132 저도 생각난 김기덕 감독이야기 4 낼모레 오십.. 2012/09/10 3,065
150131 발관리사 직업이 어떤가요? 발관리사 2012/09/10 786
150130 신혼부부가 쓰던 중고침대 매입..어떨까요? 14 부자 2012/09/10 8,284
150129 묵주기도의 청원내용이... 10 초심자 2012/09/10 2,250
150128 아동학대인건지.. 이런 경우엔 어찌해야 하나요? 2 ㅜㅜ 2012/09/10 1,081
150127 피에타 조민수의 경우...! 23 재발견 2012/09/10 12,405
150126 숯에 먼지만 쌓여가네요 ㅠㅠ 4 도와주세요~.. 2012/09/10 2,004
150125 봉주 19회 장준하 선생 의문사 편 정말 스릴러가 따로 없네요... 21 ... 2012/09/10 3,092
150124 피에타 내일 조조로 볼려고 하는데 사람 많을까요? 3 ~ 2012/09/10 1,377
150123 심야에 영화 보는것도 괜찮네요~ 영화관 전세낸 기분? 3 .... 2012/09/10 1,382
150122 대치동 사교육은 사기인가요? 23 대학보낸분 2012/09/10 6,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