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틀 전 야동관련 글쓴이입니다

곧가을 조회수 : 2,653
작성일 : 2012-09-04 02:06:16
요즘과 같이 성범죄 보도에 대부분 민감해져 있는 시점에 
사실 제 주장(어른들이 야동을 봐야한다) 액면 그대로는 좋은 소리 들을리 없죠
시의성을 포기하고 일부러 그런 표현을 썼습니다만
자기 기준에서 몇 키 벗어났다고 저를 대뜸 야동전도사쯤으로 보시고
개소리라는둥 사정없이 반말을 어찌 그리 하시는지..쩝

총체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성범죄를
범죄자나 주변인들 개인적 차원으로만 한정시키고
'야동이 잘못이다'고 소급시키는 모습이 웃겨서요
그것도 언론에서 적절히 키워드를 제시한 후의 반응이고
한시즌 반짝 거릴 것이 분명한데
없앨 수도 없는 야동을, 야동이 건전하지 못하다, 야동보는 남자들이 혐오스럽다.
오손도손 뻔한 이야기만 하고 있는 모습이 무책임해 보여서 한마디 하게 됐어요
그리고 야동 안보신다는거 알겠는데요
그렇게 반말하시면서 도덕적 우월감 느끼실 때
지난 주말 아줌마들 주변 남정네들이 야동 봤을 것도 고려해보시고
도덕적 자위는 정도 것 하세요

야동 이게요...이게 좀 심각하다고 봅니다.
그러니깐 청소년 때 으레 보면서 크는거야,,우리들도 그랬고,,
이런 수준을 훨씬 넘어선 것이 아닌가 합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할 것 없이 일찍이 야동을 접한다는 점
모바일 환경이 발달하면서 언제든지 지속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 
이 두가지만 생각해도 아이들에게 미칠 영향력과(따라하고 싶다거나) 
중독성의 정도가 저희 때와는 비교할 수준이 아니에요.
부모로써 성을 주제로 아이들을 선도하기 껄끄럽다고
아이를 믿고 예전처럼 음성적으로 방치하다가는 큰일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게 막을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이 우리 아이들이 보게 될 것이라면
보지마라 나쁘다 이런 무책임한 소리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적어도 분별력 있는 어른들이 먼저 이런 문제에 대해서 생각이 정리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럴려면 안보시는 여성분들이 그저 혐오하면서 멀리 할 것이 아니라
이게 왜 중독성이 있는지, 아이들이 접하게 되는 실제 수준은 어느정도인지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은 어디까지인지 이해하려고 노력해야죠
그럼 뭐겠어요 이걸 당연히 봐야죠. 봐야 알고 알아야 생각이 정리되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정도로 두루 살핀 다음에야 
단한번이라도 아이들에게 의견도 물어보고 같이 고민해 볼 것 아닙니까

아이들을 맘 놓고 키울 수 있는 사회가 아니라고 생각하신다면
아이들에게 안전을 당부할 것은 물론이거니와
우리 아이들부터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적어도 그런문제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줘야해요
그저 보지마라 나쁘다 이 정도 수준의 논의라면 
지나가는 잔소리 정도일 뿐 그런 계기는 될 수 없어요
결국엔 크게보면 어떤 부모 밑에서 어떤 가정교육을 받느냐 여기서 갈리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야동보는 남편 발견하고 놀란다고 하시는데요
부부관계 등한시 하면서 중독된 얼간이들까지 두둔하고 싶진 않지만
그것도 엄밀하게 보면 야동만의 문제가 아니죠
굳이 야동과 관련된 부분을 이야기하면 야동이나 성욕을 바라보는 시선이 서로 너무 다르니깐
싸우고 이해하기 힘들고 그래서 대화도 줄어들면서 악화되는 거죠
혼자보고 중독이 되어서 부부관계 소홀하게 했으면 그건 남자책임이 크죠
왜 혼자 봅니까. 나 이런거 이런 취향인데 같이보자 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도록 노력해야죠
결혼 전 데이트 할 때 서로 얌전 빼느라 숨기게 되는 것들 다들 있잖아요
여자들이 야동에 '야'만 꺼내도 변태, 이상한 놈이라고 벽을 쳐놓고 있는데
용기내서 이야기 할 남자가 어디있어요. 
남자도 똑같이 부끄럽습니다 그런 이야기..
결혼해서도 부인이 정말 성지식과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이다 여기면
쇼크 받을까봐 겁나서 더 이야기 못하게되죠 
부인이 평소에는 고지식해 보이더라도 성적인 부분에서 해박하고
야동도 종류별로 알아서 남편의 취향을 빤히 알고있는 상태라고 생각해보세요
딴짓을 왜 합니까..가려운데를 정확히 긁어주는데
중독된 남자들도 머리로는 이게 적당한 선까지 해야한다고는 생각할텐데
눈으로 봐왔던 것들은 자극적이고 그 임계치라는건 충족되지 않는 이상
자극이 되지 않으니 결국에는 그걸 찾게될 수 밖에요
그걸 환자취급하고 끊어야된다는 접근으로는 부부관계가 좋아질리 없죠
그러니깐 자기가 서있는 위치에서
야동 안보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만 생각하면,,
남자라는 동물의 성욕은 아주 지속적이고 더티한 면이 많은데
상황이 나아지겠어요,,부탁하는 걸 꺼리는 남자들의 특성상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걸 포기하고 그냥 몰래 보게되죠
그러면 결과적으로 부인도 이 사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은 부분에서
잘못이 있는 것 아닙니까
이게 어떻게 남자만의 문제인가요, 더욱이 야동의 문제도 아니에요
계량적으로 생각해보세요 
야동 한번 접하지 않은 무결한 부인과는 달리
모든 남자들한테는 청소년 시절부터 줄기차게 접해왔던 것이라서
개별적으로 결혼해서 혼자 몰래 보느냐 이런 문제랑 상관없이요
야동이라는 존재 자체가 아주 심드렁한 뻔한 별로 대수롭지 않은 거라구요
그걸 발견한 부인이 쇼크먹었다고 하면 일단 미안해서 안보려고 하겠죠
하지만 딱히 할말이 없는거죠. 문제해결의 열쇠도 아니구요.

야동 자체에 대해서 말씀을 좀 드리면
야동이 여성을 성적도구로만 취급한다고 분노하시는데
그거야 칼을 쥐고 있는 분이 정육점 사장인지 살인마인지에 따라 
칼이 다른 의미를 가지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전 야동만큼이나, 천박한 홈쇼핑 광고가 유해롭게 보이던데요.
어디 해로운게 이것들 뿐이겠어요,,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는 모든 것들은 잠재적으로 그런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죠. 
성인이라고 자기 안의 욕망을 적절히 컨트롤 하며 살아가는 건 아니니깐요
육류소비에 대한 환상, 공장식 축산업의 도입, 필요 이상의 소비를 권하는 광고들, 
맛깔스런 음식사진, 수요를 맞추기 위한 항생제 남용,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늘어나는 비만,
사망원인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성인병, 사료 생산으로 상대적으로 굶게 되는 제3세계 아이들,,
이렇게 따지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뚱뚱하신 분들은 야동 중독된 분들이랑 자기 욕망을 통제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똑같습니다.
야식업체나 심야영업하는 술집들 모두 혐오스런 대상일테죠
네,,뻘소리구요

야동 그 자체는 단지 섹스산업에서 돈벌이 수단으로 유통되고 있는 영상물일 뿐입니다.
모두들 공짜로 본다구요? 그런 파일들을 유통시키는 업체들은 광고가 수익원이에요
결국 섹스산업 끝자락의 수혜자인 셈이죠
그리고 제가 여기서 말씀드린 야동이라는 건 애초에 성인들이 자기 책임하에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을 전제로 한 그런 성질의 야동입니다.
짝사랑이 상대방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혼자 만들어버린 판타지에 빠져 버리는 것이라면
야동도 분별력 있는 어른들에게 성적 판타지일 뿐입니다.
대부분의 문제는 그 외의 사람들,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서 일어나는 거구요
그리고 살인이 판타지일 수 없듯이 아동을 대상으로 한 포르노나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특정소재의 야동은 분명 용인 할 수 없는 것들이죠.
이런 건 개인적인 차원이 아니라 국가나 제도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겠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없어지지도 않을 야동을 
그저 배척하는 태도로는 문제해결이 요원하다는 거에요
권위 있다는 데서 저놈이 문제야라고 지정해준다고 그것이 반드시 문제의 핵심은 아니거든요
사용설명서를 읽을 줄 모르는 어린아이들, 잘못 읽고 있는 일부 어른들,,
정말 이들에게 계속 시시한 이야기만 하고 있을 겁니까?

짧게 쓰려했는데 또 길어졌네요
그래도 여긴 생각이 달라도 나름 차분하게 이야기를 하고
시차가 있어도 결과적으로 의견들을 공유하는 모습이 봐서 남다르다고 느꼈어요
제 기대치가 현실보다는 조금 컸지만요...
그래도 여전히 훌륭한 커뮤니티라고 생각합니다.
오지랖은 이제 그만 필게요
야동전도사로만 기억되지 않기를 






IP : 115.95.xxx.13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럼
    '12.9.4 2:13 AM (58.141.xxx.246)

    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사실 남자들 야동 탓하는 것도 그렇지만, 얼마전 요새 여자 사춘기애들 보는 야동 뺨치는 수위 만화보고 이건 남자나 여자의 문제가 아니라.
    돈주고 혹은 정보화사회에서 어떻게든 쉽게 자기 편의에 맞는 성을 내려볼 수 있는게 문제구나란 생각이 들더군요.
    일본은 이게 빨라서 야동에만 빠져 현실 여자가 두려운 남자들이나, 소위 망가에만 빠져 현실 남자와는 상관없이 야한 동영상과 아이돌 팬픽만 찾는 여자들이나. 그냥 현실연애 무능력자라고 표현하더군요.

    하지만, 남에게 피해만 안준다면 뭐라겠습니까. 문제는 이게 자극이 심하면 심할 수록 더 심한걸 찾아 헤매고 그래봤자 모니터 안, 티비 안 자극이다보니 끊임없이 자극만을 갈구하는 욕구불만족 상태에 빠진다는거죠. 지금은 나도 적당히 즐길 수 있어라고 하지만, 그 욕구 불만족 상태로 끌려가면 끌려갈수록 현실 범죄에 대한 선이 무뎌지고, 그러다보니 자기보다 가장 약한 존재를 공격하는 거죠. 지금 나는 괜찮아가 사실 가장 무서운 말이죠. 그래서 야동에 대해 배격하는게 최소한의 도덕선, 죄책감은 자극해야 한다 봅니다

  • 2. ;;;
    '12.9.4 2:14 AM (180.231.xxx.35)

    구성애아우성 성교육할때
    야동은 자연스러운거라고 ;; 휴.,
    야동은 절제하고 주의깊게 부모가 관심으로 억제해줘야한다고 생각하고
    정말 영화다운 받는곳에가면 너무 쉽게 받아볼수있던데..
    그런거 신고 하고 싶어요 스마트 폰이다 뭐다해서 너무 쉽게 공유할수있어서
    참 큰일입니다..

  • 3. 그럼
    '12.9.4 2:15 AM (58.141.xxx.246)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지금 야동이 필요악이라 하시는 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글 쓴 분이 남자라서 공격하는게 아닙니다. 여자라도 요새 부끄러움을 배워야할 필요가 있는 아이들 많아요.

    다만 남자의 성적 특성상 흥분이 쉽고 공격성이 강하다는 측면에서, 여성을 대하는 포르노와 야동을 볼 때 최소한의 부끄러움을 더 많이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억압이나 죄책감이 아니라요.

  • 4. 잔잔한4월에
    '12.9.4 7:05 AM (123.109.xxx.165)

    글 쓰신분처럼 야동을 모두 섭렵해서 서비스하는 여자를 만나면
    남자는 행복할까요? 의문입니다.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348605&page=1


    좀 왜곡된 말이지만,

    여자는 마지막여자이길 바라고
    남자는 첫 여자이길 바란다

    는 말이 있지요.

    여자는 교만한 마음이 있습니다.
    꺼꾸로 여자가 경험이 많고 남자가 쑥맥이면,
    잘 리드하는것이 아니고 비웃습니다. 그거하나 못하냐고.
    그래서 잘하는 남자도 찾는거구요???

    어쨌든.

    부부관계에 있어서는 -소통과 이해-가 우선입니다.
    내가 야동을 모두 섭렵했으니 넌 우습다거나
    아내가, 남편이 야동을 본다고 흉보고 징그럽게 볼것이 아니고
    서로 대화로 필요하거나 부족한부분이 있는지 살펴보는겁니다.

    내 빈곳을 상대방이, 그리고 상대방의 빈곳을 채워주기위해
    이루어진것이 결혼이고 가정입니다.

  • 5. 잔잔한4월에
    '12.9.4 7:07 AM (123.109.xxx.165)

    한마디더...

    신문사홈페이지 들어가면 각종 야동사이트부터
    성인물품광고가 배너로 떡치고 있지요.

    이게 현실입니다.

    가치관형성이 되지 않은 아이들이 그런 광고를 보게 되는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는것입니다.



    어른들은 이미 확고한 가치관이 정립되었기때문에
    이미 글러버린 어른은 어쩔수 없는것이고,
    이미 확고한 가치관이 있는 어른은 걸러보는겁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완고해지는것이지요.
    주변의 이야기를 항상 -자신의기준-으로만
    판단하는것이고요.

    성현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수용능력-이 크다는것입니다.

    남의 말을 -경청-하고,
    허튼말도 그속에서 -필요한말-을 걸러들을수 있는 능력,
    그리고 적도 나의 친구로 만들수 있는 포용력입니다.

  • 6. --
    '12.9.4 4:45 PM (180.64.xxx.133) - 삭제된댓글

    저 미혼 여성이고 완전 공감해요. 글 참 잘 쓰셔서 감탄.
    모쪼록 많은 여자들이 이 글 꼼꼼하게 읽고,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네요.

  • 7. 천년세월
    '18.8.5 3:27 PM (175.223.xxx.93)

    야동에대한 새로운시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7974 미국 한 방송 프로그램에 나온 영상이네요.. 5 싸이 미국방.. 2012/09/04 1,707
147973 소네트 식기세척기 세제, 린스도 같이 써야 할까요? 3 맑음 2012/09/04 4,656
147972 남편이랑 이야기하는게 재미있으신 분들 없으신가요?ㅋㅋ 16 일기에요. 2012/09/04 3,305
147971 용해술 (자궁) 1 자궁 혹 2012/09/04 1,126
147970 여러분들이 봤을땐 누가더 이쁘나요? 12 수민맘1 2012/09/04 3,214
147969 8/28 태풍 분다고 학원 안한다고 전화왔는데 학원비 환불 가능.. 5 시간이안맞아.. 2012/09/04 1,494
147968 방금 이상은이진행하는 방송에서 나온 노래제목 아시는분? 5 쥬라기 2012/09/04 1,139
147967 먼저연락해서 만나자고해놓구 지갑안가지고 나온 10 5년만의 만.. 2012/09/04 3,570
147966 저축은행 영업정지당하면 4 돈은 언제 .. 2012/09/04 999
147965 서울대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 관해 여쭤봐요~ 2 새울 2012/09/04 1,086
147964 FM을 듣는데요 디제이의 이 소리.. 7 거슬려요 2012/09/04 1,125
147963 11번가 남성 팬티 후기 넘웃겨요 42 ^^ 2012/09/04 28,193
147962 빵에 찍어먹는 올리브오일은 어떤건가요? 6 .... 2012/09/04 4,620
147961 전세값이 ㅠㅠ (판교, 분당 여쭙니다) 8 집없는 푸어.. 2012/09/04 3,480
147960 상사 문자에 답글로 '어' ㅡ.,ㅡ 5 검은나비 2012/09/04 1,582
147959 '친구 어머니의 명언'을 읽고 느낀 점... 22 **** 2012/09/04 5,019
147958 강아지가 더러워요 4 목욕말고세수.. 2012/09/04 1,241
147957 녹색어머니 처음하는데요 옷차림은 어떻게 하는게 10 좋은가요 2012/09/04 1,952
147956 윤종신이 이번 슈퍼스타케이 4 심사위원으로 안 나온 이유 중 하.. 13 버스커버스커.. 2012/09/04 4,055
147955 욕 하는 7살 아들... 8 엄마 2012/09/04 1,504
147954 위임장에 위임인과의 관계 뭐라고 써야 할까요? 너무 어렵습니다;.. 8 답변절실 2012/09/04 19,153
147953 실손보험청구시 재검받은것도 청구가능한가요? 1 고민 2012/09/04 953
147952 이런 상황에서 추석때 가야하나요 37 억척엄마 2012/09/04 5,298
147951 9/1일은 첫째주 토요일이 아닌건가요? 2 2012/09/04 1,018
147950 식후... 혈당이 312면 높은건가요? 11 블루 2012/09/04 8,4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