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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등골이 오싹해지네요

이제야 조회수 : 18,715
작성일 : 2012-09-02 23:25:56
지금으로 부터 20년도 더 전의 일이예요. 중2때 아빠 회사가 부도가 나고 중3때 돌아가실 무렵 5층짜리 계단식 아파트 5층으로 이사를 했어요. 높지는 않고 긴 건물에 1호2호, 3호4호 이런 식으로 10호까지 있는 2개동이 있는 80년대 후반에 유행하던 맨션아파트 였어요. 부촌도 아니고 싸구려 집도 아니었지만 낡은 단독이나 오래된 건물이 많은 서민동네에 있던 괜찮은 맨션아파트였어요. 고등학교 1학년이 되고 오빠는 대학을 서울로 갔지요. 엄마는 장사를 하셔서 늦게 오시고 자율학습이 끝나고 와도 혼자 있고 엄마는 12시 넘으셔서 집에 오셨어요. 밤에 잠을 자다가 기분이 이상해져서 그냥 꺴어요. 현관을 보니 위의 열쇠가 아주 천천히 돌아가고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봐도 참 제가 세상을 몰랐는지 별로 당황하지 않고 그 열쇠를 도로 잠그고 아래 열쇠도 잠궜어요. 엄마가 윗열쇠만 가지고 다니셔서 아래는 안잠그고 잤거든요. 다음날 엄마한테 담담히 말하고 윗열쇠를 똑딱이 같은 게 있어서 그걸 채워두면 밖에서 못여는 장치가 있는 걸로 바꾸고 열쇠를 맨션 앞 경비실에 더 이상 맡기질 않았어요. 우리 엄마는 왜 제게 열쇠 한벌을 새로 복사해주지 않고 경비실에 맡기셨는지. 그리고 잊고 살다가 몇년 전부터 인터넷이 보급되어 빨라진 정보로 범죄뉴스를 많이 접하다 보니 그 때의 일이 떠오르면서 섬칫해지곤 했어요. 그래도 좀도둑이거나 문을 잘 따는 그런 사람이거나 정도로 생각했지 누가 그랬는지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전혀. 내가 일초만 늦게 일어났다면 방에서 바로 나와 현관을 바로 보지 않았더라면 당황했더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데 오늘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그 일이 떠오르면서 너무나 조용히 돌아가던 자물쇠. 그건 바로 열쇠를 가지고 있던 사람이 열쇠로 문을 열고 있었다는 것. 집에 밤에 제가 혼자 있는 걸 알았던 사람. 갑자기 눈 앞에 스치는 비열하고 음흉하게 생긴 정말 기분나쁜 느낌을 준 40-50대 경비네요. 성교육도 없었고 그 때만 해도 평범한 다수의 고등학생은 성관계 이런 거 몰랐거든요. 그러니 범죄에 대해서 생각도 못해보고 살았죠. 잠이 확 깨네요. 돌아가신 아빠가 절 깨우신 것 같아요. 딸에게 세상에서 일어나는 무서운 일들을 알려주고 늘 주의를 줘야겠어요.
IP : 110.14.xxx.215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ㅊㅊ
    '12.9.2 11:27 PM (180.68.xxx.122)

    진짜 무섭네요...ㅎㄷㄷㄷㄷ

  • 2. 원글
    '12.9.2 11:28 PM (110.14.xxx.215)

    그 때가 새벽3시 정도였는데 직감적으로 엄마가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그날 유달리 늦으셨던지 절에 가셨거나 한 날이였죠.

  • 3. 정말...
    '12.9.2 11:29 PM (58.123.xxx.137)

    소름이 쫙 끼쳤어요. 돌아가신 원글님 아버님께서 지켜주려고 그러신 거 같아요.
    전혀 모르는 사람인 제가 그 날 그렇게 원글님을 깨워주신 어떤 힘에 감사하게 되네요.

  • 4. @@
    '12.9.2 11:31 PM (1.238.xxx.118)

    정말 원글님의 아버님이 지켜주신것 같아요
    제 등골이 다 오싹하네요 생각만 해도 너무 끔찍해요

  • 5. 열쇠님...
    '12.9.2 11:39 PM (58.123.xxx.137)

    원글님과 원글님 어머님이 들고 나는 시간이 다른데, 열쇠 복사를 하지 않고
    그냥 경비실에 맡기셨다고 원글에 다 나와 있는데요...

  • 6. 원글
    '12.9.2 11:47 PM (110.14.xxx.215)

    당시에는 경비실에 열쇠를 맡기는 집들이 많았어요. 믿고 사는 그런 분위기.
    경비가 열쇠를 몰래 복사해둔거죠.

    정말 아예 안중에도 안두었던 그 자가 불쾌감을 줬던 어떤 표정과 눈빛이(저는 절 싫어하는 줄 알았어요)
    숨겨진 기억저장장치 바닥에서 튀어나오면서 그 사람이었다는 게 천프로 확신이 들면서
    잠을 청하다가 빠져든 생각에서 확 깨서 침대를 박차고 나왔어요.

    어떻게 이리도 또렷하게 그 사람 얼굴 입은 옷 코모양 피부상태가 다 기억이 날까요?
    2분 이상 대화를 나눈 적도 10회 이상 마주친 기억도 없는데요.

    지금의 관점에서 그 사람은 정말 정말 범죄형이예요.

    잠도 못 자겠고 토할 것 같아요. ㅠㅠ

  • 7. 헐...
    '12.9.2 11:48 PM (203.212.xxx.40) - 삭제된댓글

    글 읽다가 반전있는 소설을 읽은것처럼 갑자기 뒷골이 땡기며 소름이 돋았어요.
    읽어내려가면서도 경비일줄은 몰랐네요...ㅠㅠㅠ
    인생은 정말 타이밍란게 있나봐요. 원글님이 그 시각에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아 무섭네요.
    원글님 아버님께서 지켜주셨을수도 있구요. 하... 무섭네요.

  • 8. 원글
    '12.9.2 11:57 PM (110.14.xxx.215)

    그리고 신기한게 제가 원래 겁이 많은 성격이 아니었거든요.
    서른 중 후반이 되면서 부터 밤에 잠을 잘 못자요.
    결혼 전에 혼자 아파트에 살 때도 똑딱이까지 다 채우고도
    거실에서 티브이 틀어놓고 소파에서 잤어요.
    지금도 밤에 남편이 늦거나 하면 잠은 자는데 조그마한 소리에도 깨요.
    내가 자고 있구나 하면서 정신은 깨어있는 상태.
    그리고 그 일을 어떤 해프닝처럼 난 참 럭키한 사람이야 정도의 에피소드로 제가 기억하고 있는 줄 알았었는데 무의식 속에서 엄청 두렵고 무서웠던 일로 남아있었던 것 같아요.

    엄마는 그 누구도 믿지 말아야 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 9. 바다
    '12.9.3 12:00 AM (223.33.xxx.78)

    그당시는 몰랐어도 나중 세월 흘러 문득 생각하니 정말 소름 끼칠정도로 무서운 일들이 있긴해요
    정말 다행이예요 ᆢ 끔찍하네요

  • 10. ..
    '12.9.3 12:02 AM (110.14.xxx.164)

    그때쯤엔 다들 맡기고 다녔죠
    경비들이랑 거의 친척처럼 친하게 지내고요
    저도 아이랑 둘만 있는 경우가 많아서 현관 걸쇄 두개 달고 잠금장치도 해요
    아차하면 무서운세상이라서요

  • 11. 바다
    '12.9.3 12:03 AM (223.33.xxx.78)

    네 맞아요 엄마라도 성향에 따라 그리고 성인이라도 미쳐 생각이 깊지않으면 작은실수가 큰화를 부르죠
    무서운 세상이예요ᆢ 잠깐의 짧은 생각이 얼마나 큰화를 부를지ᆢ

  • 12. 푸우
    '12.9.3 12:11 AM (115.136.xxx.24)

    으.. 무셔..
    바로 현관가서 보조키까지 잠그고 들어왔네요..
    섬찟..

  • 13. ....
    '12.9.3 12:17 AM (121.181.xxx.61)

    어우...진짜 후덜덜하네요
    저도 글 중반넘어 읽을때까지도 무섭다...다행이다..생각만 했고
    그냥 좀도둑.강도라고만 생각했지 경비일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네요 소름끼쳐요

    전 강도나 뭐 그런쪽으로 굉장히 무서워하고 겁많은 사람이라
    낮에도 꼭 걸쇠까지 하고 있는데
    낮에 어쩌다 문손잡이를 돌려보는 사람이 한두번 있었는데 정말 소름끼치더라구요
    거실에 앉아있음 현관문이 바로 근처에 있으니 (중문이 없거든요) 직통으로 들리는데
    만약 택배아저씨나 하다못해 교회에서 온 사람이라도
    Xxx씨...하고 이름을 부르던가 벨을 누르던가 해야하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문 손잡이를 딸깍딸깍 한두번 돌려보더니 잠겨있으니 그냥 가더라구요
    어린아이랑 거실에 있다가 얼마나 놀랐는지.....
    다들 집에 계시고 낮이더라도 문단속 철저히 하세요....

  • 14. ,,,
    '12.9.3 12:18 AM (1.235.xxx.21)

    아, 원글님... 위로 드려요.

    그때 그렇게 경비에 머 맡기는건 흔한 케이스였죠. 세상에 왜 이리도 죽일 넘들이 많았고 여전히 많은건지. 그게 기억의 저편에서 잠자다가 잠시 깨어난 것일 뿐.
    마음 단단히 가지시고 어떻게 하든 그런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세요. 용기를..

  • 15. 궁금
    '12.9.3 12:37 AM (180.65.xxx.171) - 삭제된댓글

    저도 이해가 안되네요. 그럼 경비아저씨가 열쇠를 복사해서 갖고 있었다는 말인가요? 엄마가 원글님께 열쇠 복사를 안해주셨으니 원글님은 엄마가 맡긴 열쇠를 찾아서 갖고 들어온 것 아니신가요?

  • 16. 정말
    '12.9.3 12:48 AM (218.232.xxx.238)

    아버지가 지켜주셨네요. 저도 그다지 문단속 그런 거 신경안쓰고 살았는데 요즘은 정말 철저하게 합니다. 그래도 무섭네요.

  • 17. ...
    '12.9.3 12:56 AM (203.212.xxx.40) - 삭제된댓글

    궁금님.
    원글님 댓글을 읽어보면 어머님께서 경비에게 맡겨둔 열쇠를 경비가 몰래 복사를 했다고 써있어요.
    어머님이 맡겨둔 열쇠는 원글님께 전해줬다는거겠죠.

  • 18. 엇!
    '12.9.3 1:07 AM (175.197.xxx.187)

    저도 비슷한 경험있어요.
    몇년전인데 지금 사는 집이기도 하네요.
    저희는 경비아저씨는 아니었지만.....제 방이 현관문 옆에 달린 방인데
    자다가 저도 모르게 이상한 느낌에 벌떡 일어났어요...
    저 원래 한번 잠들면 누가 잡아가도 모를 정도고...자다가 깨서 화장실 한번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이거든요.
    근데 소리를 듣거나 낌새가 있었던건 아닌데....느낌이 묘하게 이상해서 눈이 떠지더라구요.
    그리고 저도 모르게 현관문쪽으로 나갔는데 그 새벽에 현관쪽을 구멍으로 내다보니 불이 켜있는거에요.
    떨리는 맘을 가라앉히고 일부러 큰 소리로 '뭐야!!'하면서 소리를 질렀네요. 뭔 용기였는지...ㅠㅠ
    암튼 한참동안 그 불이 안꺼지더라구요. 한 5분?10분?? 그래서 안되겠어서 막 엄마를 깨웠어요.
    당시 집에 남자들은 다 출장 중..;;;; 엄마까지 일어나서 일부러 막 둘이 큰 소리로
    경비실에 연락해!!! 하며서 소릴 질렀더니(인터폰도 고장 중이라서 그냥 벽장식이었을 뿐...)
    그제서야 현관 불이 꺼지더라구요....ㅠㅠ

    그 전에 한번은 할머니께서 엘리베이터에서 딱 내리셨는데
    저희집앞에 검은 모자를 쓴 검은잠바 남자가 문을 잡고 서있더래요...
    그래서 '누구요?'했더니 아무것도 아니라고 계단으로 내려가더라네요. 저희집 복도식이 아니거든요.
    용무가 있던 사람이면 엘리베이터를 탔을텐데...모자로 얼굴가리고 내려갔다니 소름돋았어요.
    아마 머리도 허연 뚱뚱하고 인심좋게 생긴 할머니를 보니 해할 마음도 없었나보다 안도했어요.

  • 19. 윗님
    '12.9.3 1:32 AM (218.232.xxx.238)

    넘 무서워요. 저흰 옥상문 안 잠가 놓고 살았는데 어느날 한 남자가 옥상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더군요. 그래서 엄마가 "머요" 그랬더니 아무것도 아니라고 내려갔는데 지금 생각하니 정말 옛날에는 철저한 문단속이나 암튼 이런 개념이 없었네요.

    조심 또 조심이네요.

  • 20. 전 초5때
    '12.9.3 1:03 PM (1.225.xxx.126)

    일이예요. 저희 집이 주택이었는데...그날은 학교 갔다와서 친구들하고 놀려고 집을 막 나서는데
    30초반쯤 아저씨가 휙~! 지나가더라구여.
    그런데 이상하게 도둑은 도둑질 하기 전에 그 집을 유심히 살핀다는 게 생각 나면서 혹 저 아저씨가 우리 집을 털면 어쩌나싶더라구요.
    집엔 아무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집앞에 그냥 서있었아요. 혹 다시 오나 보려구요.
    그런데 골목을 돌아갔던 그 아저씨가 저 끝에서 나타나서 이쪽으로 다시 오는 거예요.
    가슴이 두방망이질하고 땀이 삐질삐질 났었죠. 점점 다가오던 아저씨가 다시 제 옆을 천천히 지나가더라구요. 무슨 용기가 있었는지 우리 집은 내가 지킨다는 생각에 계속 대문 앞에 서 있었어요. 5분이 흘렀을까...다시 그 아저씨가 반대편 골목에서 나타나 저벅저벅 저한테 오더니 손으로 제 턱을 잡고 "죽고싶니?"하곤 가버리더라요. 마른 침 꼴깍 삼키며 아무 말도 못했죠. 그리고도 30분 이상 거기 서있었던 거 같아요. 엄마가 오시고 제가 울고 불고... ㅎ
    그 아저씨 도둑 맞았던 듯. 그리고 지금 세상같아선 아마도 죽었을 듯. 소름이 쫙~~~~끼치네요. ㅠㅠㅠㅠㅠ

  • 21. ***
    '12.9.3 2:41 PM (199.3.xxx.231)

    저도 아무에게도 얘기 안한 어릴적 사건이 있어요. 그때 당시에 오전 오후로 반을 나누었을 땐데, 오후반 간다고 혼자 학교까지 가는 중이었는데, 큰길도 있었지만 지그재그 골목으로 가도 되었어요. 어떤 아저씨가 학교가니? 이러더니 나도 그쪽으로 가는길이라며, 골목으로 가자고.... 아무 생각 없이 따라 갔는데, 갑자기 골목 중간에 멈추더니 마주보고 어깨 잡고 머리 쓰다듬고, 옷깃 잡고... 이러길래 울먹이며 '왜 그러세요....' 이랬더니, 그냥 놓고 갔어요. 워낙 어릴때라 (초2 아니면 3)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때 그런 일 있던것 만큼은 확실히 기억나요.. 20대 중 후반 아저씨..

    나한테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 어떤 의미인지 알지 못했기 때문에, 잠깐 무섭고 말았던 기억인데... 요즘 일어나는 어린 아이 성폭행이 그 때 기억을 일깨우네요... 소름 쫙 -

  • 22. 봄날
    '12.9.3 3:53 PM (180.224.xxx.76)

    전 초6이나 중1쯤이었어요. 대낮에..

    밖에 나갔었는데 어떤 30대쯤 되보이는 옷차람이 너저분한 남자가 자전거 타고 가다가 절 탁 보고는 다가와서..뭐라고 말을 걸더라고요.

    전 길을 물어보는줄 알고.."네? 뭐라구요?" 하고 물었는데요..

    그 남자가 저보고 "저기 가서**** 좀 하자." 그러더라구요.

    첨 듣는 단어긴 했는데 순간적으로 뭔가 성적인걸 의미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감짝 놀라서 "싫어요" 하고는 집까지 뛰어왔는데, 그 남자가 자전거를 타고 있어서 혹시라도 따라붙을까봐

    정말 미친듯이 뛰었어요. 대략 1킬로는 되었을거에요.

    집에 왔는데 아무도 없고 얼마나 무서웠는지 한참 울었어요.

    근데 엄마에게도 말 못했고... 저만 아는 비밀이구요.

    그 이후로도 비슷한 일이 또 있었어요. 역시나 길에서.

    가만보면... 옛날에도 정도는 덜했겠지만 그런 일 드물지 않았나 봐요.

  • 23. 아파트 열쇠
    '12.9.3 4:34 PM (203.233.xxx.130)

    저는 30대 중반이구요..서울 강남에 살았는데
    저희 아파트도 주민들이 외출시 경비실에 열쇠를 맡기고 다녔어요
    전 학교 끝나고 돌아오면 1층 경비실 아저씨한테 ..호 열쇠 주세요..하고 집에 들어갔죠
    그때 저희 아파트안에 별의별 사건도 많았어요
    경비원이 여중생 성폭행에,,같은 주민인데 정신이상자가 여름에 문 열고 들어와서 이상한짓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경비원한테 열쇠 맡기는건 정말..겁없는 행동이였다고 느끼네요

  • 24.
    '12.9.3 4:40 PM (122.36.xxx.75)

    전 초5때 님 글만봐도 무서운데 진짜 큰일날뻔하셨어요 아무탈없어서 다행이에요
    지금같으면 바로 집들어가서 문잠궜을텐데 어렸을때는 판단이 빨리 안되니 ..ㅜ

  • 25. 착한이들
    '12.9.3 5:18 PM (210.205.xxx.25)

    맞아요. 예전엔 경비실에 열쇠 다 맡겼던 시절이 있었지요. 진짜 큰일날 일이었네요.
    요즘은 정말 누굴 믿지 못하는 세상입니다.

  • 26. 초5때...
    '12.9.3 5:19 PM (1.225.xxx.126)

    헉님이 말씀하시니 다시 생각나서....집에 들어가서 문 잠글 생각 했지만
    그땐 담넘는 거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안들어갔던 거예요.ㅋ
    지금 생각하니 간뎅이가 배밖으로 나왔었던 거 같아요. ㅎ

  • 27. 저도 있어요
    '12.9.3 6:11 PM (220.70.xxx.203)

    저도 지금 생각해보면 오싹해지는 일이 있어요
    초등학교 저학년때 였던것 같고. 오전반이 끝나서 집에 일찍왔는데 엄마가 없는거에요
    그당시 우리집은 5층짜리 맨션이었고 저는 아파트마당에서 할일없이 빙글빙글 돌며 엄마기다리고있었어요.
    그런데 5층 옥상에서 누가 절부르는거에요, 5층이라. 소리치면 충분히 들리거든요.
    올려다보니. 우리맨션 사는 사람은 분명 아니고 (맨션이 달랑 1동이라 이웃들을 모두 알아요) 중학생?고등학생? 쯤 되보이는 처음보는 오빠두세명이서 절 내려다 보고 있더군요.
    뭐하냐 너네엄마 어디있냐 그런거 물어본거같고. 순진한 저는 엄마없어서 지금 기다리는중이다.라고 얘기했던것같아요. 그러자 그오빠들이 너희엄마 있는곳 알려줄테니 옥상으로 올라오라는겁니다.
    그당시 옥상은 아무나 들락날락하는곳이었거든요.

    저는 그말을 믿고 올라가려고 맘을 80%정도 먹고 있는중이었는데. 갑자기 1층집 베란다창문이 확~ 열리더니. 그집아줌마가 너 거기올라가면 안된다! 큰일난다! 너희엄마 거기없으니 절대 올라가지 마라! 하고 소리치더군요. 평소 아는 아줌마라 저는 그아줌마 말듣고 멈칫해서 단지 아줌마가 화나보여서 ;;그냥그자리에 서있었어요. 그당시 옥상에있던 오빠들이 나쁜사람이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었죠.

    지금생각해보니 정말 끔찍하고 오싹합니다. 생각해보면 어린시절 큰일날뻔 한적이 몇번있었던것 같은데., 그때마다 별일없이 잘 넘어간것이 신기할 정도예요 ㅡ..ㅡ

    여튼 그1층아줌마 그때는 고마운줄도 몰랐지만. 지금생각해보니 정말 고맙다는..

  • 28. 아돌
    '12.9.3 6:12 PM (116.37.xxx.225)

    어렸을때 여의도 모 아파트에서 경비가 낮에 맡아가지고 있던 열쇠 가지고 도둑질하다가
    그집 초등학생한테 발각되자 죽인 사건이 있었어요.
    그 이후로 저희 엄마도 절대 열쇠를 경비실에 맡기지 못하게 하셨어요.

  • 29. zzzzz
    '12.9.3 6:37 PM (118.222.xxx.192)

    저도 하나...

    대학교 때, 세계맥주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어요. 그날 유난히 업무가 늦게 끝났더랬습니다.
    새벽 1~2시경이었을 겁니다.
    한푼이라도 아까운 저는 골목을 지나서 대학 기숙사로 돌아가고 있는 길이었어요..

    가게가 위치한 중심가에는 원룸촌을 중간에 크~게 끼고 있어요. 그 원룸촌을 지나가면 큰 길이 나오는데, 그 길을 건너면 학교이지요.

    쥐 죽은 듯이 조용한 그 골목길에서.. 저는 그 당시 사귀던 남자친구와 통화를 하면서 가고 있었어요.
    그때 뒤에서 검은 세단이 스르륵 오더니, 길을 묻더라구요. xx대학교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냐고.
    대충 설명해주고, 제 갈길 가려고 하는데... 그 차의 운전자가 그 방면으로 갈거면, 자기가 데려다 준다면서..
    타라고 하더라구요.

    저야. 물론 정중히 거절했지요. 근데 그 운전자가 계속 권유를 하는 겁니다. 한사코 싫다고 뿌리쳤는데. 급기야 큰소리를 치면서 화를 내더라구요. 자기 이상한 사람 아니고, 길을 몰라서 그런데... 방향만 알려달라면서--;;;
    저 그때 사태 파악을 제대로 못했는지. 아무도 없는 거리에서 젊은 남자가 저한테 소리를 지르니 무섭기도 했구요... 그 차에 탔답니다 --;;;;; (물론 남자친구와 통화는 계속..)

    남자친구에겐... 최대한 자연스럽게.. 지금 어떤 남자분 차에 탔는데. 학교까지만 데려다 주신다고 했다고;;;; (남자친구는 난리 난리 났구요;;;;;;)

    정말 무사히도 학교 정문에서 저를 내려주었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아찔해집니다.

    깔끔하고 잘생긴 인상의 그 남자.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요?????

  • 30. 원글
    '12.9.3 7:53 PM (110.14.xxx.215)

    무탈해서님, 그게 좀 웃기긴 해요. 그래서 제가 여태껏 멍청한 좀도둑이라고 생각하고 맘껏 비웃었거든요. 기억을 다시 되짚어보니 열쇠가 다 돌아가고 문을 열려고 하는 찰나에 제가 안으로 막 잡아당기면서 아래쪽 위쪽을 잠궜거든요. 저도 매우 조용한 상태로 문 앞에 서서요. 제가 잡아당기려는 걸 알았다면 힘으로 확 잡아당겼겠지만 살살 잡아당기는데 안 열리거죠. 그 멍청하고 엉성한 좀도둑을 생각하다가 이십 몇년 만에 그 놈이 그냥 지나거던 좀도둑이 아니었다는 걸 깨닫고는 깜짝 놀란 거죠. 님이 답글보니 그 놈 입장에서도 참 거시기 했을 것 같아요. ㅎㅎㅎ

  • 31. ...
    '12.9.3 8:23 PM (14.63.xxx.58)

    위에 여의도 시건은 그집 기사였어요
    30년전 옆반 이어서...

  • 32. 후덜덜
    '12.9.3 8:39 PM (121.166.xxx.233)

    맞아요,맞아.
    저 중학교때 송파쪽 아파트 살았는데
    다들 경비실에 열쇠 맡겨두고 다녔던 기억이 새삼 떠오르네요.
    '아저씨, **호 열쇠주세요.'

    지금 생각하면 오싹하네요ㅠㅠ..
    세상이 지금만큼 험하지 않았다는걸 의미하는걸까요.

  • 33. 옛기억
    '12.9.3 10:18 PM (114.201.xxx.70)

    저에게도 그럴뻔한 기억하나 있어요..
    초 5때. 아침일찍 친구랑같이 숙제할게 있어 친구네집에 길이였어요... .친구네집에서 바로 등교할생각이었어요.

    강남 5층짜리 아파트였고...아침일찍 7시 조금넘어서 집에 나와서 한 200m 떨어진 친구네로 가는데.
    트럭이 하나 옆에섰어요 트럭의 조수석쪽에 전 서있었고, 아저씨는 조수석 창문을 열어서 길을 물어보셨어요..바로 옆 단지 가는 길을 물어보더라구요 . 옆단지는 걸어서는 바로 갈수 있는데,차로 큰길로 나가야하니, 설명을 여차여차 했어요. 아저씨가 잘 모르겠다며, 저보고 타서 알려달라며 조수석을 열어주더라구요.

    길을 알려주면 다시 여기로 데려다 주시겠다면서.타라고 하셨어요.
    아무리 길을 설명해도 잘모르시길래. 정말 가까운 거리니 탈까말까 고민을 잠시 했었어요.
    아저씨가 타라고 타라고 하시는데, 고민하다가. 저 친구집에 빨리가야한다며 그냥 막 왔어요.

    그때 아저씨가 뭔가를 만지고 있었어요.

    그게 뭔지는....성인이되서야 알았던거 같아요...저희때는 참 순진했었죠...

    전....그때 탈까말까 고민했던 순간이 지금도 가끔 생각하면 아찔해요...,

    탔더라면 제 인생은 어찌 되었을까.....

  • 34. 전엘리베이터
    '12.9.3 11:04 PM (211.195.xxx.60)

    전 고등학교때
    저쫌에서 걸어오는 아저씨가
    통 이동네 사람이 아닌행색으로 걸어오고 있었어요..
    좀 누추하고 피곤한 행색이였는데 하여간 느낌이 안좋았어요
    1층에 엘리베이터는 2개
    그중하나가 문이 열리고..
    근데 아저씨랑 둘이 엘리베이터를 타게 생겼는데..

    좀 직감이 이상해서 안탔어요...
    그리고 옆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세상에 그 아저씨가
    엘리베이를 그냥 타고 내려온거에요...
    어찌나 섬짓하던지...
    지금도 기억이 선명해요..

    넘 무서웠어요..

  • 35. 흐미..엘리베이터님
    '12.9.5 9:54 AM (1.225.xxx.126)

    진짜 끔찍하네요.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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