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하게 후기라고 할거는 없어요.
남편이랑 딸이랑 지하철 타고 명동으로 구경꾼 하려고 갔어요.
우리은행 앞에 도착하니
핑크 줄무늬 돗자리를 깔고 옹기종기 아이들과 앉아 계신분들이 '우물가의 올챙이 한마리'를 열창하고
계셔서 참 야유회 분위기도 나고 유치원에서 견학 나온 분위기도 나고 그랬어요.
참가 인원은 한 오십분은 되려나? 세어 보진 않았는데 그리 많이 참가하시진 않은거 같아요.
집에서 만들어 간 프린트물 들고 있으니
지나가던 어르신들이 무슨 집회냐고 해서 '성범죄자 강력처벌' 보여 드렸더니
더 강하게 해야한다고 응원해 주시기도 했어요.
기자님들도 취재해 가시는 것 같았고요.
선창하시는 분 따라 같이 구호 따라하니 하면 할수록 목소리가 커지더라구요.
나주 사건도 그렇고 너무나 불쌍하게 피해 당하시는 분들 사연 들으며
쌓인 분노에다가 솜방이 처벌 보면서 참 무력감도 느끼고 답답했는데
이렇게 작게 나마 소리치고 나니까 좀 시원하달까요?
집회 참여가 충격적인 사건을 접하며 상처 받은
나를 위한 요즘 유행하는 '힐링(치유)'의 효과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주에도 한다고 하시던데 많은 분들이 참여하시면 좋을거 같아요.
아무튼 비가 아주 쬐금 내리고 대다수가 아이들 데리고 오셔서 좀 빨리 해산 했어요.
늦게 참가하기 위해 오신 분들 계실까봐 자게에 집회 끝났다고 올리고 싶었는데
남편의 스마트폰이라 잘 못쓰겠더라구요.
아무튼 먼길 오셔서 그냥 가신분 안계셨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