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추석때 가자고 했었는데 그때 자기가 못 올라갈거 같다고 서울 갔다오자고 해서 어제 아침 일찍 출발해서 점심때 어머니 잠깐 뵙고 밥먹고 저녘엔 그 사람들 친구 보고 내려왔어요
올라가면서 어머니 어떤 성격이냐고 이리 저리 물어보니까 ㅎㅎ 웃더니 자기가 아는건 아들로서 어머니 성격뿐이 모른다고 너한테 어떤 성격일지 내가 어떻게 아냐고 넌 사람대할때 다 똑같냐 다 다르지 않나?
난 너 대할때랑 친구들이랑 있을때랑 학교에서랑 다 조금식은 틀린데 그러면서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그러더군요
첨 뵐때 부터 되게 반가워 해주시고 저한테 잘해주시더라고요 아들 여자친구 처음 봤다고 하시면서요
집에 공인중개사 책이랑 영어책 같은게 많길래 먼가 했는데 몇년전에 고등학교 검정고시 보셔서 졸업장 따셨고 공인중개사 시험도 공부하셔서 붙으셨다고
요즘에는 심심해서 영어공부 그냥 하신다고 부끄러워 하시면서 말씀하시는게 나이가 있으시지만 열심히 사시는거 같아 좋아 보였네요
잠깐 그사람 자리 비운 사이에 그 사람이 항상 결혼 안한다고 하고 자긴 조건 안좋아서 갔다온 사람 아니면 결혼 못한다고 해서 걱정이 너무 많았는데 제가 너무 맘에 든다고 고맙다고 하셔서요 ㅎㅎ
점심 먹고 잠깐 좀 있다 그 사람 아버지 납골당 갔다가 저녘때 친구들 만나고 일요일에 공부할께 많다고 바로 내려왔습니다 정신없이
고등학교때부터 친구들이라고 하던데 여자친구들이 많은게 좀...--
내려오면서 졸업하고 어디서 인턴 레지할지 확실하진 않지만 지금 사는 곳에서 할라고 하고 레지 끝나고 일하더라도
자기는 서울 말고 그냥 우리 집 근처해서 하고 싶다고 저도 친정에서 가깝게 살고 자기 어머니도 근처에 모시고 살고 싶다고
너가 들으면 서운할지 모르겠지만 제가 하는 만큼 자기도 우리집에 할거고 이렇게 까지 애기하는게 이상할지 모르겠지만 용돈 드리더라도 십원한장 안틀리게 똑같이 할테니까 너도 똑같이해라
친구들 보니 시어머니랑 잘지내는 애들은 며느리가 시어머니한테 친구처럼 이것저것 잘 시키면서 하는 애들이 잘지네던데 어렵게 대하지 말고 너도 그렇게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자기가 하는 만큼 저도 하라고 나도 아버님이랑 친구처럼 잘놀아드리겠다 지금 너네집이 나한테 멀해줘도 내가 못해주니 아빠한테 서운해 하지 않게 잘 말씀드려라
그 사람 어머니도 빨리 결혼 했으면 하시는 눈치시고 슬쩍 말하셨는데 이 사람 성격에 어머니도 설득 못할거 같기도 하고요
자기는 제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아이는 낳고 싶지 않다고 하는데 제가 아이는 갖고 싶다고 나이들면 심심하지 않겠냐고 하니까
자기는 그냥 나중에 자기 죽을때 제가 좀 더 살아서 옆에만 있어주면 좋겠다고...
자기는 큰 차 좋은집 늦은 나이에 시작해서 큰 성공 바라는 사람이 아니다
그냥 맘 편안하게 살고 싶고 은퇴 같은거 안하고 살아있는 동안은 계속 내가 하고싶은 일하고 싶어서 다시 시작하거다
이런 삶 원하지 않으면 너도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미안해 하지 말아라 그냥 보내줄테니까 2년 기다린다고 생각하지말고 2년 연애 더한다고 생각하고 제가 기다려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기다리기로 했네요
앞으로 얼마나 계획된대로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걱정은 안하기로 맘을 먹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