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에 살고 있는 결혼4년차 3살배기 아들가진 34살 여자 사람입니다.
맨날 눈팅만 하다가 저희 어머님의 이해 할수 없는 행동에 잠시 분노해 볼까 합니다.
맞춤법은 잠시 근무중에 짬짬히 쓰는 거라 그려러니 해주시고 틀려도 이해해 주세요.
약간의 스크롤 압박이 있을 수도 있어요.
제목대로 저희 어머님은 며느리들 먹는게 무지 아까 우신 분입니다.
뭐 맛난거 있으면 아들줘라, 우리 아들 못 먹어서 얼굴이 얍삽해졌네
(실제 이렇게 말씀하심 - -;; ) ..블라블라블라~~~~~~~
등등은 보통의 시어머니 들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저만 보면 남편위하고 블라블라~~~~~~~
뭐 이런거 항상 말씀하셔도 이제 한귀로 듣고 흘림니다.
저 임신했을때 맨날 너는 왜 5개월인애가
만삭은 되보인다며 혼자 뭘 그리 먹냐고 아들 주라는 분이니..
(저 출산때 까지 12KG 쪘었음.....- -;; 평균이라 생각했음...
애가 4.0 이었음을 감안하면 나 안쪘었다 생각함)
본인은 임신했을때 안그랬다며 전 유독 살이 쪄 보인다고 계속 그러셨죠.
겁나 얄미운 시누이도 내 배드립 같이 맞장구 침. 지도 안그랬다구 ....즐~~~!!!
먹는걸 귀하게 여기는 분이니 그려려니 하고
신혼초에 서운하다도 하고 신랑 하고 싸워도 봤지만 바뀌지 않으므로 못들은척 합니다...
(그래도 마음에 남는건 좀 있죠...ㅎ)
그런데 정말 저를 서운하게 하고 마음에 앙금을 남긴건은
시댁에서 밥먹거나 명절, 제사 및 기타 행사가 되면
실컷 부엌에서 일하고 밥먹을때가 되면 저더러
한명은 시중을 들어야 하니 나중에 먹으랍니다.
어머님 손이 크지 않으므로
항상 음식은 먹고 나면 끝인 정도로만 하세요.
그럼 저 먹을때는 정말 잔반처리반 이되서
제사때 먹는 전과 수육은 없을때도 많고
좋아 하지도 않는 조기 먹어 치우라고 제 앞으로 먹다남은 생선만 밀어 놓으시죠.
신랑이 신혼초에 암것도 없는데 뭘 먹으라는 거냐고 했더니
버럭 하시며 나물도 있고 김치도 있는데 왜 그러냐고
난 할머니(시 할머니) 돌아 가실때 까지 이렇게 살았다고
며느리는 이런거라고 화를 내시더라구요.
물론 이건 명절이 아니라도 항상 반복 됩니다.
음식은 죽어라고 하고 내입에는 김치랑 풀때기만 오지요.
고기를 구워 먹어도 저더러 대기 하고 있으랬다가
정말 고기가 남아도 배부르 다는 사람들 입에 계속 처넣어 주시고
아버님이랑은 둘이 고기 구워 먹을일이 없어
고기반찬 오랫만 이라며 정말 배불러 보이는 데도
꾸역꾸역 처넣어 가보면 찌끄래기만 있어서 더러워서 안먹어요.
신랑도 미안해서 어떻게든 제 입에 넣어 주려고
쌈싸주고 같이 먹으려고 했더니
한날은 갑자기 절 심부름 보내시기까지 해서
더럽고 치사해서 행사 아니면 가지도 않게 되었어요.
신랑은 시댁만 다녀오면 눈치보고 선물을 하는게 관례가 되었죠...ㅋㅋ
그런데 도련님 (신랑, 도련님, 시누이 삼남매임)이
작년 가을 결혼하고 어머님이 뻔질나게 모두를 불러댔어요.
새 가족이 생겼으니 모여서 사이좋은 가족놀이 하고 싶은가봄 ..
난 3번 부르면 한번 가거나 외식하면 가고요
6개월뒤 울 동서님 (완전 사랑해요 동서님~~!!!)
울 집에 찾아옴 서방님 대동하고..
울 동서님 완전 테디베어상 이심
강아지형 눈에 얼굴약간 포동하고 무지 착하게 생기셨어요.
하지만 속은 칼같고 경우가 굉장히 바르죠
착하지만 아닌건 아닌 분이심 ...내가 소개했음...ㅋㅋㅋ
오셔서 나와 신랑에게 이건 아닌거 같다고
형님이 너무 고생하시는데 무슨 식순이냐고 못 참겠다고
신랑과 나는 둘이 이짓저짓 다했지만 고쳐지지 않는다 하소연하고
시댁에 잘 가지 않는다 하였더니
다음부터는 음식을 조금씩 덜담에 부엌에서 상피고 먹자 함
그리고 다 먹으면 같이 상 다 치워 버리자 하더라구요
그리고 아들 둘이 우리편 안들면
둘다 서류 준비 하고 마음의 각오 하라 이르고
연을 끊더라도 어차피 다시 보게 되어있다면서
걱정말라고 연기라 생각하고 난리칠 준비를 단단히 시키고 가셨어요
드디어 제사가 다가오고
우리는 우리 먹을 만큼만 반찬 조금씩 덜담아서 내가고
부엌에서 상차려서 먹어버림.
울 어머님 어이 없으심
반찬이 양이 원래 그런가 보다 관심 없고
우리가 먹은걸 모르고 우리가 안먹는 다고 하니 바로 상 치워 버리심
우리가 먹건 배고프건 말건 애초에 관심이 없으셨음.
그렇게 우리도 몇번 가족 모임도 상 따로 차려서 먹었음.
대망의 지난 주
고기 구워 먹자고 부르심
우리동서 고기 한근을 아예 따로 포장 해왔음.(센스쟁이!!)
그리고 역시나 사람들 다 먹으니
어머님 웃으시며 고기가 양이 딱 맞다고 잘 사왔다 완전 좋아하시더군요.
하긴 억지로 안먹어도 되고 억지로 붙잡고 딴사람 안먹여도 되니 얼마나 편하겠음.
그리고 우리 둘이 새고기 꺼내서 굽기 시작 하자 얼굴 일그러지셨지요...
표정 압권이었음.
예상대로 소리 고래고래 지르시며 싸가지 없는것들이 숨겨서 먹냐고
그래서 밥도 항상 훔쳐먹었냐고 난리가 났음.
왜 내가 내돈내서 장보고 내몸써서 요리 한걸
훔쳐먹은 도둑고양이 같은년이라 욕먹어야 하지요??
그러면서 난리 난리 치는데
동서 암 말두 없이 고기만 굽고 있음
한점 익으니 나한테 쌈싸주고 자기도 먹음
한점 먹고 불판에 불끄고
어머님께 며느리도 사람이라고
우리도 귀하게 컷다고
손하나 까딱 안하고 받아만 먹는 아가씨만 귀하게 큰거 아니라고
앞으로 아가씨도 먹고 싶으면 일하라고 애기 했음.
그리고 어머님이 그렇게 고생하셨으면
자식들은 더 귀히 대접해 주셔야
고생하신거 보상받으시는거라는걸 아셔야 한다고
그래야 대접받고 인정 받으신다고 정말 논리 정연하게 말씀하시는 동서님.
정말 너무 논리 정연하고 설득적이라 반박할 여지가 없었음.....ㅠㅠ 멋저요 동서님!
그리고 바로 아들들과 아버님 께서 우리 편을 들어주심
(아버님은 조금 놀랐지만 감사했지요 - 아버님 카리스마가 쫌 있으세요)
아버님께서 앞으로는 시중드는 사람 없이 다 같이 밥먹고
시누이네도 꼼짝 안하고 싶으면
엄마 있을때만 오라고 보기 싫다 혼내주시니 마음이 뻥뚫렸어요..
그리고 쿨하게 기념으로 뒷정리는 시누이에게 시키고
며느리들 어서 밥먹고 집에 가라 보내주셨어요.
어머님은 말은 못하시고 멘붕 상태셨어요...
우리 아버님이 이렇게 멋져 보일수가 없었네요.
항상 말도 지지리 못하고 몇년을 속을 끓였는데
동서 덕분에 막힌 속이 뻥뚤린 주말이었네요.
어머님 이제 다시 무장하고 전화 오고 난리 치시겠지만 잘 넘길수 있을것 같아요..
동서님 사랑해요~! 아버님과 신랑, 서방님도 모두모두 알라 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