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네이트판 펌)형님 동서 지간에 마음만 맞으면 소를 잡아 먹어도 모른다!!!

속시원한글 조회수 : 8,293
작성일 : 2012-09-02 17:03:45

안녕하세요. 서울에 살고 있는 결혼4년차 3살배기 아들가진 34살 여자 사람입니다.

맨날 눈팅만 하다가 저희 어머님의 이해 할수 없는 행동에 잠시 분노해 볼까 합니다.

맞춤법은  잠시 근무중에 짬짬히 쓰는 거라 그려러니 해주시고 틀려도 이해해 주세요.

약간의 스크롤 압박이 있을 수도 있어요.

 

제목대로 저희 어머님은 며느리들 먹는게 무지 아까 우신 분입니다.

뭐 맛난거 있으면 아들줘라,  우리 아들 못 먹어서 얼굴이 얍삽해졌네

(실제 이렇게 말씀하심  - -;; ) ..블라블라블라~~~~~~~

등등은 보통의 시어머니 들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저만 보면 남편위하고 블라블라~~~~~~~

뭐 이런거 항상 말씀하셔도 이제 한귀로 듣고 흘림니다.

저 임신했을때 맨날 너는 왜 5개월인애가

만삭은 되보인다며 혼자 뭘 그리 먹냐고 아들 주라는 분이니..

(저 출산때 까지 12KG 쪘었음.....-  -;; 평균이라 생각했음...

애가 4.0 이었음을 감안하면 나 안쪘었다 생각함)

 

본인은 임신했을때 안그랬다며 전 유독 살이 쪄 보인다고 계속 그러셨죠.

겁나 얄미운 시누이도 내 배드립 같이 맞장구 침. 지도 안그랬다구 ....즐~~~!!!

먹는걸 귀하게 여기는 분이니 그려려니 하고

신혼초에 서운하다도 하고 신랑 하고 싸워도 봤지만 바뀌지 않으므로 못들은척 합니다...

(그래도 마음에 남는건 좀 있죠...ㅎ)

 

그런데 정말 저를 서운하게 하고 마음에 앙금을 남긴건은

시댁에서 밥먹거나 명절, 제사 및 기타 행사가 되면

실컷 부엌에서 일하고 밥먹을때가 되면 저더러

한명은 시중을 들어야 하니 나중에 먹으랍니다.

 

어머님 손이 크지 않으므로

항상 음식은 먹고 나면 끝인 정도로만 하세요.

그럼 저 먹을때는 정말 잔반처리반 이되서

제사때 먹는 전과 수육은 없을때도 많고 

좋아 하지도 않는 조기 먹어 치우라고 제 앞으로 먹다남은 생선만 밀어 놓으시죠.

 

신랑이 신혼초에 암것도 없는데 뭘 먹으라는 거냐고 했더니

버럭 하시며 나물도 있고 김치도 있는데 왜 그러냐고

난 할머니(시 할머니) 돌아 가실때 까지 이렇게 살았다고

며느리는 이런거라고 화를 내시더라구요.

 

물론 이건 명절이 아니라도 항상 반복 됩니다.

음식은 죽어라고 하고 내입에는 김치랑 풀때기만 오지요.

고기를 구워 먹어도 저더러 대기 하고 있으랬다가

정말 고기가 남아도 배부르 다는 사람들 입에 계속 처넣어 주시고

아버님이랑은 둘이  고기 구워 먹을일이 없어

고기반찬 오랫만 이라며 정말 배불러 보이는 데도

꾸역꾸역 처넣어 가보면 찌끄래기만 있어서 더러워서 안먹어요.

 

신랑도 미안해서 어떻게든  제 입에 넣어 주려고

쌈싸주고 같이 먹으려고 했더니

한날은 갑자기 절 심부름 보내시기까지 해서

더럽고 치사해서 행사 아니면 가지도 않게 되었어요.

 

신랑은 시댁만 다녀오면 눈치보고 선물을 하는게 관례가 되었죠...ㅋㅋ

 

그런데 도련님 (신랑, 도련님, 시누이  삼남매임)이

작년 가을 결혼하고 어머님이 뻔질나게 모두를 불러댔어요.

 

새 가족이 생겼으니 모여서 사이좋은 가족놀이 하고 싶은가봄 ..

난 3번 부르면 한번 가거나 외식하면 가고요

6개월뒤 울 동서님 (완전 사랑해요 동서님~~!!!)

울 집에 찾아옴 서방님 대동하고..

 

울 동서님 완전 테디베어상 이심

강아지형 눈에 얼굴약간 포동하고 무지 착하게 생기셨어요.

하지만 속은 칼같고 경우가 굉장히 바르죠

착하지만 아닌건 아닌 분이심 ...내가 소개했음...ㅋㅋㅋ

 

 오셔서 나와 신랑에게 이건 아닌거 같다고

형님이 너무 고생하시는데 무슨 식순이냐고 못 참겠다고

신랑과 나는 둘이 이짓저짓 다했지만 고쳐지지 않는다 하소연하고

시댁에 잘 가지 않는다 하였더니

다음부터는 음식을 조금씩 덜담에 부엌에서 상피고 먹자 함

그리고 다 먹으면 같이 상 다 치워 버리자 하더라구요

 

그리고 아들 둘이 우리편 안들면

둘다 서류 준비 하고 마음의 각오 하라 이르고

연을 끊더라도 어차피 다시 보게 되어있다면서

걱정말라고 연기라 생각하고 난리칠 준비를 단단히 시키고 가셨어요

 

드디어 제사가 다가오고

우리는 우리 먹을 만큼만 반찬 조금씩 덜담아서 내가고

부엌에서 상차려서 먹어버림.

 

 

울 어머님 어이 없으심

반찬이 양이 원래 그런가 보다 관심 없고

우리가 먹은걸 모르고 우리가 안먹는 다고 하니 바로 상 치워 버리심

우리가 먹건 배고프건 말건 애초에 관심이 없으셨음.

그렇게 우리도 몇번 가족 모임도 상 따로 차려서 먹었음.

 

대망의 지난 주

고기 구워 먹자고 부르심

우리동서 고기 한근을 아예 따로 포장 해왔음.(센스쟁이!!)

그리고 역시나 사람들 다 먹으니

어머님 웃으시며 고기가 양이 딱 맞다고 잘 사왔다 완전 좋아하시더군요.

하긴 억지로 안먹어도 되고 억지로 붙잡고 딴사람 안먹여도 되니 얼마나 편하겠음.

그리고 우리 둘이 새고기 꺼내서 굽기 시작 하자 얼굴 일그러지셨지요...

표정 압권이었음.

예상대로 소리 고래고래 지르시며 싸가지 없는것들이 숨겨서 먹냐고

그래서 밥도 항상 훔쳐먹었냐고 난리가 났음.

 

왜 내가 내돈내서 장보고 내몸써서 요리 한걸

훔쳐먹은 도둑고양이 같은년이라 욕먹어야 하지요??

그러면서 난리 난리 치는데

동서 암 말두 없이 고기만 굽고 있음

한점 익으니 나한테 쌈싸주고 자기도 먹음

 

한점 먹고 불판에 불끄고

어머님께 며느리도 사람이라고

우리도 귀하게 컷다고

손하나 까딱 안하고 받아만 먹는 아가씨만 귀하게 큰거 아니라고

앞으로 아가씨도 먹고 싶으면 일하라고 애기 했음.

 

그리고 어머님이 그렇게 고생하셨으면

자식들은 더 귀히 대접해 주셔야

고생하신거 보상받으시는거라는걸 아셔야 한다고

그래야 대접받고 인정 받으신다고 정말 논리 정연하게 말씀하시는 동서님.

 정말 너무 논리 정연하고 설득적이라 반박할 여지가 없었음.....ㅠㅠ 멋저요 동서님!

 

그리고 바로 아들들과 아버님 께서 우리 편을 들어주심

(아버님은 조금 놀랐지만 감사했지요 - 아버님 카리스마가 쫌 있으세요)

 

아버님께서 앞으로는 시중드는 사람 없이 다 같이 밥먹고

시누이네도 꼼짝 안하고 싶으면

엄마 있을때만 오라고 보기 싫다 혼내주시니 마음이 뻥뚫렸어요..

그리고 쿨하게 기념으로 뒷정리는 시누이에게 시키고

며느리들 어서 밥먹고  집에 가라 보내주셨어요.

어머님은 말은 못하시고 멘붕 상태셨어요...

우리 아버님이 이렇게 멋져 보일수가 없었네요.

 

항상 말도 지지리 못하고 몇년을 속을 끓였는데

동서 덕분에 막힌 속이 뻥뚤린 주말이었네요.

어머님 이제 다시 무장하고 전화 오고 난리 치시겠지만 잘 넘길수 있을것 같아요..

 

동서님 사랑해요~!  아버님과 신랑, 서방님도 모두모두 알라 붕~!!!!

IP : 218.209.xxx.23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럽네요
    '12.9.2 5:16 PM (180.69.xxx.112)

    그런동서 하나 있으면 좋겠네요
    우린 시어머니보다 동서가 더 이상해요ㅠㅠ

  • 2. ...
    '12.9.2 5:29 PM (58.29.xxx.130)

    멋쩌부러!!!!!!

  • 3. 통쾌
    '12.9.2 5:29 PM (218.55.xxx.58)

    정말 훌륭한 동서분이세요!
    서로 잘 챙겨주시고 꼭 같이 언제나 한팀이 되셔서 시어머니를 변화시키시길^^

  • 4. 아항~부럽다
    '12.9.2 5:39 PM (220.93.xxx.191)

    우린 시어머니보다
    동서가 더 이상함22222

  • 5. 솜사탕226
    '12.9.2 5:40 PM (121.129.xxx.50)

    하하하 절로 동서님이라고 호칭이 막 나올듯 싶어요 ㅋㅋㅋ
    뭐 저딴 집이 ㅡㅡ;; 그지같은 시어머니네요

  • 6. ...
    '12.9.2 6:15 PM (122.36.xxx.75)

    지복깎아먹는 시모네요 저런시모면 아들들도 나중에 자기 엄마 질려서 싫어하던데..
    이해는안가지만 며느리 입에들어가는거 아까워하는 시부모들 은근 있더라구요
    음식은 며느리가 만들었는데 그건 왜 먹는지..

  • 7.
    '12.9.2 6:28 PM (211.36.xxx.113)

    동서잘들어와 원글님 신상까지편해졌군요!축하축하

  • 8. ..
    '12.9.2 6:37 PM (118.46.xxx.122)

    에휴...그렇게 사리판단 할 수 있고 부인 제압할 수 있는 아버님이
    왜 그동안 못본 척 하셨는지.....
    며느리들이 반발하기 전에 알아서 정리해주셨으면 더 모양새 있고 좋았을 텐데...아쉽네요??

  • 9. 저도
    '12.9.2 7:02 PM (182.215.xxx.59)

    울동서 들어와서 명절에 친정가게 되었어요...
    당당히 당연히 밥 먹고 친정간다고 일어나는데(심지어 길이 밀리기까지 함) 덩달아 나까지 너는 안가보냐?
    전 사실 밀려서 가기 싫었지만...안가면 앞으로도 못갈것 같아서 간다고 일어나서 친정감..
    덕분에 운전하느라 남편만 울상...ㅋㅋ
    결혼하고 5년 후에 있었던 일이네요..

  • 10. 우와
    '12.9.2 11:16 PM (1.235.xxx.235)

    부럽네요. 앞으로도 좋은 관계 유지하길 바래요~

  • 11. 천년세월
    '18.8.5 7:06 PM (110.70.xxx.13) - 삭제된댓글

    개차반 년

  • 12. 천년세월
    '18.8.5 7:07 PM (110.70.xxx.13)

    아우... 미친년이 며느리 볼 복은 있어갖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807 키플링 숄더가방..색상 좀 골라주세요... 8 가방 2012/11/09 1,952
174806 전 정말 나쁜 엄마에요.. 9 -_- 2012/11/09 3,452
174805 지난번 힐링캠프때 느꼈던 것들.. 이용대가 여친을 너무 좋아하는.. 5 이용대 2012/11/09 7,753
174804 에스더님 의 안부? 2 걱정 2012/11/09 2,925
174803 지쳤을때. 4 다음 2012/11/09 1,211
174802 큰애 끌어안고 자는모습보니 짠하네요... 15 나무 2012/11/09 5,167
174801 초등생 때린 그 50대 남자교사, 성추행으로 잘린 교사래요 10 성추행교사 2012/11/09 3,533
174800 면생리대 락스담궈도 될까요? 11 궁금 2012/11/09 3,672
174799 이시각에 대학가요제하는거보니 M사 완전 망했네~ 1 에휴 2012/11/09 1,768
174798 송중기가 부르는 착한남자ost .좋네요. 3 송중기 2012/11/09 2,319
174797 이과와 TEPS 6 중3맘 2012/11/09 1,300
174796 한양대 김용운 교수님에 대해서 알고싶어요 3 ;;;;;;.. 2012/11/09 1,722
174795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딸, 근시가 되어 버렸어요, 조언 좀.. 7 ***** 2012/11/09 1,274
174794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하려고요 5 2012/11/09 1,663
174793 이거 보셨어요?? 웃느라 잠 다깼네요 ㅋㅋㅋ 102 ... 2012/11/09 29,344
174792 안철수는 기본이 안된 후보에요 19 해석의차이 2012/11/09 2,799
174791 38세인데 폐경이 오기도 하나요? 5 설마 2012/11/09 3,314
174790 근데 알바론자들 따라해보는거 재미있긴합니다.. 9 루나틱 2012/11/09 978
174789 동향 1층 계약했어요... 10 겨울어쩔 2012/11/09 4,061
174788 수능 외국어 강사인데요. 9 불수능 2012/11/09 3,748
174787 12월 런던 여행 정보 좀 알려주세요~ 6 댓글막달아주.. 2012/11/09 1,154
174786 '유쾌한' 정숙씨 vs '호남의 딸' 미경씨... 승자는? 8 샬랄라 2012/11/09 1,970
174785 수능 등급컷이 올라오는데 4 고3맘 2012/11/09 3,389
174784 굴 좋아하시는분 정말 안드세요? 13 넘슬프네요... 2012/11/09 3,173
174783 '팔자 좋다'라는 말을 칭찬으로 쓰시면.... 26 음... 2012/11/09 5,6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