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서 외동딸이라 통틀어 손주가 저희 아이들 밖에 없어요
몸도 편찮으시고 집도 일도 안하신지 20년 넘으신 아빠.. 엄마도 암수술 하신 적있고
몸도 성치 않으시죠
친정이 생활이 안되는건 아니고 우리도 사는게 바빠
보조를 전혀 못해드려요
그래도 결혼 초기에 힘들다고 1억 넘는 돈도 없는 땅 팔아서 보태주셨고..
그것보다도 친정 부모님이 너무 안쓰럽습니다
하지만 저도 시부모랑 살고 있고 아이들에 회사 다니고.. 몸도 아팠고.. 정신이 하나 없는 살림이다 보니
20분거리에 사는 친정부모를 한달 한 번 찾아가기 힘드네요
일단 평일 저녁엔 와서 먹고 자기 바쁘고 주말은 내내 밀린 살림좀 하고 잠자기 바쁘고..
오매불방 손주들 보기만 기다리는 줄 알지만.. 게다가 시부모랑 사니 막상 돈내고 집사준
친정 엄마 아빠는 맘대로 찾아와 보지도 못하고..
저도 울화가 치밉니다
그렇다고 주말에 제가 활발히 데리고 오고 가지도 못해요.
애들이 가봤자 노인 두 분 사는 집에서 할 일도 하나도 없고..
저도 한 번 갔다오면 극도로 피곤해서 다음 일주일 회사일에 지장이 많고..
무엇보다도 친정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아 있고 성격상 짓눌리는 그 분위기라
애들도 가면 빨리 집에 오고 싶어하고..
맘적으로는 부담스럽고 신경쓰이고.. 아무일도 없이 그냥 매양 손주들 오기만 기다리는
내성적인 성격의 아빠도 하루종일 신경쓰여요
그렇다고 더 자주 왔다갔다 하기엔 저도 몸이 안따라주고 정신적 여유도 안되네요..
보통 자식이 하나인 집에선 어떻게 케어를 하는줄 모르겠어요
나이들어가니 이젠 같이 사는 시부모도 참고보기가 싫고
친정도 하루 같이 있는게 고역스러울때가 많네요..
그래도 참 잘해주시는 불쌍한 친정부모님인데.
오늘도 어제부터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애들은 친구 만나러 도서관 가러 벌써 자기들 할일로
나가고 싶어하는데 붙들어 둘수도없고...
머리가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