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범한 소시민으로
아이들 키우는 것, 남편 직장 문제, 나 자신에 대한 이런 저런 고민들..
이런 생각만으로 일상을 보내는 것이
정말 얼마나 평화로운 삶이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그렇게 당연한 것만은 아니었던 것을
이 정부 5년간 절절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전쟁을 겪은 세대도 아니기에, 전쟁이 정말 일어나면 어쩌지하는 걱정도 현실적으로 해본 적도 없고,
평화협정을 맺지도 않고 단지 정전인 상태로 북한과 바로 땅을 맞대고 살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공포감을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정말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래서 내 삶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 내 의지하고는 전혀 상관없이........
이런 생각이 정말 피부로 느껴져서 공포감에 떨었던 건,
이번 정부들어 처음이었어요.
천안함 사태때였나요... 전쟁도 불사한다 어쩐다 이런 멘트들이 난무할 때였지요.
그 때 정말 절절히 느꼈습니다.
아..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이 일상들이 정말 당연한 건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구나.
다른 모든 문제들에 우선해서 평화로운 일상이 그렇게나 고마운 것이었구나.
지도자가 누가 되느냐에 의해서
내 삶의 기반이 뿌리째 흔들리수 있는거였구나, 그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초인이 나타나서,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들을 말끔히 다 해결해주길 바라는 마음 없습니다. 가능하지도 않지만요.
나라 걱정하느라 피가 마르고, 평화로운 일상이 깨져서 행여나 전쟁이 일어날까 불안해하지 않는 삶.
나는 그저 내 일상을 묵묵히 살기만 하면 되는 그런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혹시나 이런 글도 나중에 어떤 꼬투리로 작용하진 않을까하는 걱정없이, 자유롭게 맘 편히 쓸 수 있고,
누군가 나를 억압하는 그런 기분없이 자유롭게 살고 싶습니다.
다시는 독재정권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나이드신 분들은 투표율이 80퍼센트, 젊은이들은 60퍼센트가 될지말지..
지금 여론조사 결과가 박빙으로 나오면 결과는 더 나쁘게 됩니다. 젊은이 투표율이 낮으니까요.
저는 그동안 시부모님 2표쯤이야 대세에 영향주지 않으니, 괜히 얼굴 붉히기 싫어서
정치 이야기는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용기를 내어 전화통화할 때 설득을 시작했습니다.
자식과 손주들이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 왜 진보쪽이 정권을 잡아야하는지...
손주들 알바라도 할 때, 시급을 올리려고 하는 의지가 누구에게 더 있는지..
아들 명퇴라도 하면 동네 수퍼나 빵집이라도 해야하는데, 그걸 위해서는 누가 정권을 잡아야하는지..
설명해드리면서 설득 시작했습니다.
한 번에 안되겠지만, 꾸준히 하려합니다.
이념이나 과거사만이 아니라,
손주나 자식의 앞날에 누가 더 도움이 되는지, 현실적으로 설득을 하려합니다.
이 글 읽으시는 분들 중에 주변 어른들이 무조건 투표, 무조건 여당편이라면
한 표라도 설득해서 바꾸게 하면 좋겠습니다.
정말 젊은이 투표율이 획기적으로 오르지 않는다면 어려운 싸움이 될 것 같아서
걱정이 많습니다.
평범한 소시민이 나라 걱정에 한숨 쉬고, 피가 마르면서
정치가 내 삶에 이렇게나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점,
그나마 이 정부의 업적이라면 업적이네요.
덕분에 뉴스에 나오는 사실이 진실이 아니라, 그들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사실이라는 것..
나쁜 이미지를 덧씌우려고 없는 일도 만들어서 죄를 갖다 붙이고 포토라인에 세운다는 것..
예전에 몰랐던 것들을 많이 알아갑니다.
뉴스에 나오는 것들로 현실을 파악했던 지난 날 반성합니다.
노대통령이 어떻게 당하는지 제대로 모르고, 어디 게시판이라도 가서 욕 한 번 못했던 지난 날,
친일반민족 세력들과 나 대신 싸우라고 그 소굴로 밀어넣고 아무 도움도 드리지 못했던 지난 날,
정말 눈물로 반성합니다.
모르는 것도 죄라는 걸, 그 때 깨달았습니다.
저를 이렇게 교육시켜주는 용감한 그들, 정말 고맙습니다.
나꼼수, 나꼽살, 나친박, 이털남, 주진우의 현대사, 김어준의 뉴욕타임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투표밖에 없지만, 주변의 한 사람이라도 변하게 합시다.
꼭 투표하게 합시다.
그리고, 그 투표로 당선되신다면, 끝까지 같은 편이 되어줍시다.
공고한 그 세력과 싸우는데, 언론이 저들 편이라 또 국민을 현혹할 겁니다.
그래도 우리 두번은 후회하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