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1월 애엄마.., 밥좀 먹어보려다 멘붕왔네요

조회수 : 2,837
작성일 : 2012-08-31 15:41:41

하루의 대부분을 저에게 찰싹 붙어서 지내는  곧 돌되는 딸래미엄마입니다.

원래 오전 10시쯤 아기가 잠을 자면 그때 아침을 먹는데... 어제 남편이 야근하고 새벽한시넘어 들어와서

하루종일 아기랑 씨름하고 또 늦게자게 되니 너무 피곤하더라구요

아기 자니깐 저도 잠깐 누워있다가 스르륵 잠들어버렸지요.

잠시후 아기가 깨서 돌아다니니 저도 일어났네요. 아기 이유식 주고 분유도 먹이고 과일도 먹이고

거참.. 이제 저도 슬슬 배가 고파져오는데 이눔이 다시 잠을 잘리는 만무하고....

그래서 잠시 혼자 장난감 가지고 놀길래 부엌에 가서 후다닥 오뎅을 꺼내서

간장이랑 올리고당 붓고 대충 볶아 먹으려고 하고 있었어요.

그랬더니 또 어느틈에 아기가 뽈뽈거리며 기어와서 제 다리를 붙잡고 휘청휘청 서있네요..

붙잡고 일어나긴 하는데 아직 걷진 못하고

이러구 있으면 아기 넘어질까봐 꼼짝도 못해요...T.T

하는 수없이 한팔에 안아들고 대충 휘리리릭 볶고 밥도 어찌어찌 푸고 했는데

이놈이 또 밥을 보고 입맛을 쩍쩍 다시고 침이 꼴깍 넘어가고 난리가 났어요

그래서 또 요놈 밥그릇 내다가 밥한숟가락 푸고 있는데 어디서 달콤씁쓸매캐 수상한 냄새가 나요

보니까 제 소중한 오뎅들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는거에요 ㅠㅜ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

으아아ㅏㅇ... 덜탄놈이라도 먹으려고 급히 접시에 붓고

눈물을 머금고 뒤적뒤적 집어먹고 있는데 딸래미가 제 밥그릇에 꽂아놓은 숟가락 들고 밥 휘젓다가

자기 무릎에 떨어뜨려서 뜨거워서 깜짝놀라 꺅꺅 소리를 질러요

무릎이고 옷이고 손가락이고 밥풀천지.........

저도 깜놀해서 얼른 싱크대가서 손이랑 무릎씻겨주고 밥풀 떼어주고 했지요.

더이상 먹을 안탄 오뎅도 없고... 그냥 물 휙 부어서 대충 챱챱 먹는데 딸래미는 밥이 맛있는지

자기꺼 다 먹고 더달라고 뒤로 뒤집어져 울어요. 그래서 또 한수저 퍼줬지요

다먹고 부족해해서 또 분유타주니 그것먹고 급 잠들었네요..........

부엌은 난리고.. 제 배는 꼬록거리고.. 기분은 약간 허무한듯 쓸쓸하고 그렇네요

ㅎ ㅏ아~~~ 먹고살기 힘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저는 밥한그릇 어서 다시 먹으러 갑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IP : 118.222.xxx.12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ㅋ
    '12.8.31 3:46 PM (60.196.xxx.122)

    저는 올해 말 아가 출산 예정인데..
    아직 무한 공감은 아니지만 그래도 남일은 아닐거다..
    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네요 ㅋㅋ
    아기 묘사하신거 너무너무 귀여워요!!! ㅋㅋㅋ
    식사 맛나게 하세요~

  • 2. 우히히히
    '12.8.31 3:50 PM (121.161.xxx.226)

    하아.. 옛 생각에 급 눙물이 ㅠㅠㅠㅠㅠ
    이 녀석 언제 크나, 언제 크나, 왜 이리 시간은 안가나 싶던 녀석이 내년에 중학생 됩니다.
    생각보다 금방 가요. 힘내세요~

  • 3. 11주차
    '12.8.31 3:51 PM (125.31.xxx.56)

    넘 귀여워요^^
    입덧으로 못먹고있는게 몇주째인데...
    부러워요 ㅜㅜ
    저도 예전에 오뎅볶음 진짜 잘 먹었었는데

  • 4.
    '12.8.31 3:53 PM (58.238.xxx.227)

    옛날에 제 큰조카 생각나요. 저랑 10살 차이 밖에 안나는데..
    애기일때..

    신문지 깔아놓고 언니랑 형부가 거기서 밥먹으로 하니까 장난을 치더니
    어느새 방바닥에 밥알을 다 뭉개놨더라구요..

    몸에도 온사방 밥풀 해놓고..
    그것보고 초등학교 저학년때인데..
    절레 절레 고개 흔들던 생각이 나요..ㅎㅎㅎㅎ

  • 5. 엊그제
    '12.8.31 4:06 PM (122.128.xxx.184)

    아기띠로 업고 주방에 서서 라면 끄려먹던 생각도 나고 ~ 포대기로 업고 열무김치 담던 생각도 나고 ~ 그 녀석이 고3이네요 오늘 수능원서 썼습니다 시간 금방 간답니다 그리고 그때가 그립습니다

  • 6. ...........
    '12.8.31 4:20 PM (211.179.xxx.90)

    울 아이들 둘 다 호기심 많아서 업힐때는 업고서 요리하고 다 차려놓고 내려놓아서 같이 밥먹구요
    안업히려고하면 식탁의자에 묶어놓고 ㅎㅎㅎ 요리해요,,이런 날은 체력소모도 덜 되고 훨 할만해요
    이 난리 법석을 떨고 저녁을 차려놨는데 남편 등장해서 반찬투정하면 멘붕되곤 했어요
    ㅎㅎ

  • 7. 저도
    '12.8.31 4:30 PM (211.36.xxx.127) - 삭제된댓글

    돌된 우리둘째는 씽크대 앞에만 서면 대성통곡을해서 업을수도 없어요 김치도 애재우고 이유식도 새벽까지 언제쯤 혼자놀런지 암튼 힘내요 우리^^

  • 8. 공감
    '12.8.31 11:09 PM (211.234.xxx.77)

    제 얘긴줄 알았어요. 낼모레 돌인 둘째가 제가 주방에만 가면 다리붙잡고 서있어요.ㅋ 큰애도 밥상만 보면 달러들어서 두돌까지 서서 먹거나 숨어서 먹었는데 4년지난 지금 둘째땜에 또 이러고 있네요.ㅋㅋ 아기낮잠 잘때 아점먹는게 유일한? 낙인데 그마저 타이밍 놓치면 주방에서서 폭풍흡입해요. ㅎㅎ 이러면서도 셋째생각하는 내가 신기하네요. 힘내요 우리.ㅋㅋ

  • 9. ..
    '12.8.31 11:11 PM (120.142.xxx.131)

    다리 붙잡고 휘청휘청 서있는 거에 격하게 공감이요~~ ㅠㅠ
    저희 애 10월 중순에 돌입니다.
    요즘 너무 너무 힘들어졌어요~ 매 순간 멘붕의 연속이에요 ㅠㅠㅠ
    함께 힘내요. 흑흑흑....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8203 강간은 성욕때문에 일어나는게 아니에요 66 으아니 2012/09/02 19,948
148202 조선일보 성폭행범 사진오보 사과로 끝날일 아니지 않나요 7 이럴수가 2012/09/02 2,417
148201 창원사시는분들ㅡ지금 오픈중인 모델하우스 알려주세요ㅎ 6 안녕하세요 2012/09/02 1,369
148200 e-book 볼 수 있는 기계 잘 아시는 분? 5 ... 2012/09/02 1,255
148199 아동 성범죄가 해마다 1000건 이상씩 발생| 몹쓸병에 걸.. 2012/09/02 1,069
148198 눈에 띄게 조선일보 링크가 너무 많네요 3 이상하다 2012/09/02 839
148197 없애면 안되었나봅니다. 41 생각 2012/09/02 18,013
148196 이마 좁쌀 여드름 어떤 치료나 시술을 받이야 할까요? 5 우울해요 2012/09/02 4,082
148195 제 속풀이 좀 들어주실 분 계시다면, 사실은요... 12 희망의빛 2012/09/02 4,283
148194 시간이 지나면 괜찮다는거 아는데 지금은 너무 아파요... 3 .... 2012/09/02 1,952
148193 인천 디스크수술 잘하는 병원좀 알려주세요 부탁드려요(계양구가까우.. 3 이모 2012/09/01 2,143
148192 나주사건 관련 기사 댓글...어떻게 좀... 4 .. 2012/09/01 1,556
148191 인테리어 할라는데 홈씨씨라는 곳이 있네요. 인테리어.... 2012/09/01 2,013
148190 그네! 보고있나! 22 지킴이 2012/09/01 4,123
148189 택배배송 문의 3 \_/ 2012/09/01 1,317
148188 내일 이천에 도자기세일하는거사려고요~ 빠리쿡여사 2012/09/01 1,515
148187 메이퀸 금보라 1 ... 2012/09/01 3,285
148186 아이 학교를.. 강북에서 살다가 4학년 쯤에 잠실로 가면요.. 11 잠실 초등 2012/09/01 3,318
148185 한자 잘 아시는 분 & 중국어 하시는 분.. 한자 좀 알.. 8 벼리 2012/09/01 1,902
148184 (나주사건) 서울 집회 - 관련 문구 좀 봐주세요. 14 그립다 2012/09/01 1,612
148183 소음인들 많이 계신가요?? 7 딸기맘 2012/09/01 4,819
148182 '특수교육실무사' 하시는 분 ...계시나요? 1 취업하기 2012/09/01 4,538
148181 아이폰 쓰시는 분 이 음악 어플 아시는 분 있나요 5 음악앱 2012/09/01 1,390
148180 우리나라에 덱스터가 있다면... 4 킬러 2012/09/01 1,320
148179 세입자인데 결로때매 곰팡이가 심한데 주인이 해줄까요? 4 33 2012/09/01 2,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