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대부분을 저에게 찰싹 붙어서 지내는 곧 돌되는 딸래미엄마입니다.
원래 오전 10시쯤 아기가 잠을 자면 그때 아침을 먹는데... 어제 남편이 야근하고 새벽한시넘어 들어와서
하루종일 아기랑 씨름하고 또 늦게자게 되니 너무 피곤하더라구요
아기 자니깐 저도 잠깐 누워있다가 스르륵 잠들어버렸지요.
잠시후 아기가 깨서 돌아다니니 저도 일어났네요. 아기 이유식 주고 분유도 먹이고 과일도 먹이고
거참.. 이제 저도 슬슬 배가 고파져오는데 이눔이 다시 잠을 잘리는 만무하고....
그래서 잠시 혼자 장난감 가지고 놀길래 부엌에 가서 후다닥 오뎅을 꺼내서
간장이랑 올리고당 붓고 대충 볶아 먹으려고 하고 있었어요.
그랬더니 또 어느틈에 아기가 뽈뽈거리며 기어와서 제 다리를 붙잡고 휘청휘청 서있네요..
붙잡고 일어나긴 하는데 아직 걷진 못하고
이러구 있으면 아기 넘어질까봐 꼼짝도 못해요...T.T
하는 수없이 한팔에 안아들고 대충 휘리리릭 볶고 밥도 어찌어찌 푸고 했는데
이놈이 또 밥을 보고 입맛을 쩍쩍 다시고 침이 꼴깍 넘어가고 난리가 났어요
그래서 또 요놈 밥그릇 내다가 밥한숟가락 푸고 있는데 어디서 달콤씁쓸매캐 수상한 냄새가 나요
보니까 제 소중한 오뎅들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는거에요 ㅠㅜ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
으아아ㅏㅇ... 덜탄놈이라도 먹으려고 급히 접시에 붓고
눈물을 머금고 뒤적뒤적 집어먹고 있는데 딸래미가 제 밥그릇에 꽂아놓은 숟가락 들고 밥 휘젓다가
자기 무릎에 떨어뜨려서 뜨거워서 깜짝놀라 꺅꺅 소리를 질러요
무릎이고 옷이고 손가락이고 밥풀천지.........
저도 깜놀해서 얼른 싱크대가서 손이랑 무릎씻겨주고 밥풀 떼어주고 했지요.
더이상 먹을 안탄 오뎅도 없고... 그냥 물 휙 부어서 대충 챱챱 먹는데 딸래미는 밥이 맛있는지
자기꺼 다 먹고 더달라고 뒤로 뒤집어져 울어요. 그래서 또 한수저 퍼줬지요
다먹고 부족해해서 또 분유타주니 그것먹고 급 잠들었네요..........
부엌은 난리고.. 제 배는 꼬록거리고.. 기분은 약간 허무한듯 쓸쓸하고 그렇네요
ㅎ ㅏ아~~~ 먹고살기 힘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저는 밥한그릇 어서 다시 먹으러 갑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