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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살면서 느닷없이 배려를 받은 적 있나요?

... 조회수 : 10,727
작성일 : 2012-08-31 01:17:36

요새 무찌마범죄. 성폭력..등등 세상이 너무 흉흉하죠.

살면서 느닷없이 나도 피해자가 될 수도 있을 것 같구요.

그런데 반대로 살면서 느닷없이 배려를 받아 보신적이 있나요?

전 기억나는게 딱 두번이 있어요.

둘다 10 여년전

한번은 기차를 환승해야 하는 상황인데

아장아장 걷는 둘째랑 그나마 조금 더 잘 걷는 큰애 ..거기다가

여러개의 짐가방을 유모차에 올리고 걸고 내가 매고...

환승기차 놓치지 않으려고 기를 쓰는데

국보급 길치인 제가 환승하는 곳도 제대로 못 찾고 애들은 걷기 힘들다고 징징거리고

그때가 늦은 저녁이고 핸폰 밧데리도 없고...

정말 무섭더라구요...

다들 바쁜지 정신없이 왔다갔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 중저음의 어떤 남자목소리가 들려요..

" 제가 도와드리죠" 보니까 정장입은 내 남편또래의 남자분,,,

갑자기 제 손의 유모차( 거기에 모든 짐가방들을 다 올리고 있었는데)를 확 잡아 가더니

어떤 기차 타느냐 묻고 앞장서서 막 가더라구요.

그제서야 전 둘째 안고 큰애 데리고 따라갔죠.

기차 떠나기 직전에 겨우 올라탔어요.

저희 애들 먼저 타고 그 다음 저 타고

마지막으로 짐까지 다 올려주더라구요.

고맙다고 말하려는데 이미 내려서 쓩 가버렸답니다.

고맙다는 말도 못했는데

가끔 생각납니다.

내가 그렇게 불쌍해 보였나?

또는 나이대가 우리남편이랑 비슷한 거 보면

나랑 아이들을 보니 본인 가정의 아내랑 애들 생각이 나서 도와줬나..

아무튼 많이 신기했어요.

절실히 도우미 필요한 그 순간에 착 하고 나타난 거...

두고두고 고맙네요..

또 한번은 직장생활 할때인데

완벽한 제 실수를 그냥 받아주고 쓰다듬어주신 어떤 부부....

참 잊혀지지가 않는 분들이고

가끔 생각날때마다 잘 사셨으면 좋겠다...이런 생각드네요..

IP : 222.237.xxx.175
7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언론에서
    '12.8.31 1:24 AM (222.237.xxx.175)

    가끔 이런것도 보도를 많이 해 줬으면 좋겠어요,
    모방심리가 생기도록요...

  • 2. Vitali
    '12.8.31 1:24 AM (121.145.xxx.84)

    배려받은게 많은거 같은데..은근히 기억안나는거보면..억울한건 기억해도 좋은일은 기억이
    흐릿한가봐요 ㅠㅠ
    다행히도 배려받은게 많은거 같습니다^^(길거리에서..기차에서..등등)
    아 저는 친구나 엄마나 붙어앉는거 좋아하는데 자리가 따로 예매되었을때..사정보시면
    말 안해도 양보해주시더라구요^^ 그거랑 남녀불문 문 잡아줄때 고마워요^^

  • 3. 저요
    '12.8.31 1:28 AM (118.38.xxx.51)

    사례를 제대로 하고 싶었는데 극구 사양하면서 그러더군요.
    누군가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그때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라고요.

    저보다 어린 사람이지만 가슴에 새기고 삽니다.
    행하려고 노력하고요.

  • 4. 저는
    '12.8.31 1:29 AM (124.53.xxx.156)

    고등학생때... 그날 제가 무척 피곤해보였나봐요... 악기메고 있는 것도 무거웠도..
    지하철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자리를 양보해 주셨어요...
    전 너무 피곤해서 아주머니 말씀도 못들었고.. 일어나시길래 앉아서 바로 잠들었는데 ㅠㅠ
    나중에 일어나보니 여전히 서계시더라구요...
    너무 죄송하고... 정말 모기만한 소리고 감사하다고 했어요 ㅠㅠ 좀 더 큰소리로 할껄 ㅠㅠ

    그리고... 제가 투병중일때... 운전도 못하고... 멀미가 너무심해 택시도 못타고.. 지하철만 탈 수 있었거든요..
    그때도 그냥 제얼굴만 보고도 자리 양보해주신분들이 많았어요...

    오늘도... 병원에 갔다가 갑자기 너무 어지러워서... 편의점에서 쓰러졌어요..
    바닥에 앉아서 정신차리려고 하고있는데...
    계산대앞에 주저앉아버려서 사실 폐끼치는거였는데....
    편의점 사장님이 박스 가져다주시면서 여기에라도 앉아있으라고 도와주셨어요...
    마침 다른거 사러왔던 의사분도 도와주셨구요...

    다들.. 정말 감사했어요...

  • 5. ...
    '12.8.31 1:43 AM (116.37.xxx.225)

    워터파크에 가는데 어떤 남자분이 세식구 티켓을 그냥 주고 가셨어요.
    그분 가족이랑 성별이 딱 맞아 다행이라며
    일이 생기셔서 사용을 못하게 되신 것 같았는데
    티켓값 받으시라니까 극구 사양하시고 가버리셨는데
    그분 덕에 정말 잘 놀다 왔었어요.

  • 6. 감사합니다
    '12.8.31 1:47 AM (122.38.xxx.218)

    집안에서 반대하는 재수한다고
    수능날 연년생 동생은 먼저 아빠차로 시험장까지.
    저는 가다 차막혀 길바닥에...
    사색이 되서 택시 잡아 탔는데 자가용. ㅡㅡ;;
    수험생 아빠였던 분이 타라고 하시면서
    시험 보기 전 긴장하면 안된다고
    즐겨듣는 뽕짝 틀어 주시고
    좋은 말씀도 해 주시고...
    (저는 뒷좌석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덕분에 시험장 교문 닫힐 때 뛰어 들어 갔어요.
    아저씨가 바쁜 일이 있었지만
    제 딱한 사정 봐 주시곤 가셨던 상황!
    관광버스 뽕짝 들으면 그 분 생각나요.

  • 7. 저도
    '12.8.31 2:23 AM (27.35.xxx.99)

    아이둘 키우느라 바깥세상 구경도 못하다가
    남편이 아이 봐준다고 바람쐬고 오래서
    전철타고 동대문 시장 가던때요,
    전철표 사려고 길게 줄서있는데
    앞에있는 여학생에게 차비가 얼마냐고 물었어요
    .(정말 몰랐어요.어쩌다 외출할땐 차가지고만 나가서요 ㅜㅜㅜ)
    갑자기 그여학생이 제표까지 끊어서
    이거 받으세요하고 제손에 쥐어 주고 가버리더군요.
    아.....나도 차비 있는데....왜?왜?왜?
    내가 노숙자처럼 보였나?
    왜 나한테 차표를 사준걸까?
    지금도 가끔 궁금해요

  • 8. 회사에서
    '12.8.31 2:35 AM (218.236.xxx.205)

    결제를 하러 어딜 갔는데 딱 사천원이 모자랐어요.
    은행에서ㅜ찾아올수도 없는 상황이었는데
    웬 잘생긴 모르는청년이 선듯 내줘
    ㅅ어요.
    명함 받아서 돈 돌려주기로 했는데, 연락이 안됐어요.
    자금도 고마워요.

  • 9. ㅠㅠ
    '12.8.31 3:01 AM (203.226.xxx.62)

    전 어제, 오늘 이틀동안 배려를 받았어요..
    일단 어제는 집 근처 술집에 휴대폰을 두고 왔는데
    제가 발목을 삐어서 절뚝거리며 걸어가고 있었어요
    새벽 한시쯤이였고 거리는 한산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젊은남자분이 조심스럽게 오시더니
    이 밤중에 다리를 절으며 걸으면 위험하다며
    어딜가냐고 물으시길래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친절히 동행해 주시고 집앞까지 부축해주셨어요ㅠ

    첨엔 저도 조금 경계했는데 진짜 부처님 인상이시라
    믿음이 가더군요.. 집앞에 도착했을때 세상이 너무흉흉하니 밤늦게 다니지 말라고 신신당부 하시더군요...

    그리고 오늘은 편의정에서 먹거리를 사고 계산 하려니 체크카드가 점검중이라 안된다고 하더라구요..혀금도 없고 다른카드도 없어서 난감해 하고 있는데 제 뒤에 기다리시던 중년에 남자분이 계산을 해주시겠는거예요ㅠ 극구 사양하니 얼마안되니 해드릴 수 있고 다음에 아가씨가 이런상황에 처한 다른 사람 도와주면 된다며 거의 만원에 가까운 돈을 지불해 주시고 도망치듯 나가셨어요...ㅠㅠ 편의점 알바생과 저는 한참을 마주보고있었네요...그러다 제가 한마디 했어요

    "힘들고 흉한일도 많지만 아직 세상은 살만하네요^^"

    알바생왈

    "그러니까요^^"

  • 10. tods
    '12.8.31 3:10 AM (208.120.xxx.175)

    A->B->C->........Z->A
    제 인생철학입니다.
    내가 받은 도움을 꼭 그 사랍에게 갚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다른 형태로 값다보면, 결국 돌도 돌아 나에게 올수도 있고 또 살만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

  • 11. cd
    '12.8.31 3:24 AM (118.36.xxx.177)

    비를 쫄딱맞으면서 걷고 있는데 누가 뒤에서 우산을 씌워줬어요 정말 고마웠죠..^^

  • 12. 배려
    '12.8.31 3:44 AM (59.6.xxx.104)

    이런글 많았으면 좋겠어요.
    할퀴고 물어뜯는 듯한 글들보다 뒤돌아 보고 감사하며 또 누군가에게 다시
    되될릴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하는..
    저도 살아오면서 알게 모르게 받은 도움 꼭 되돌리고 싶습니다.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 13. 따뜻
    '12.8.31 4:06 AM (58.120.xxx.164) - 삭제된댓글

    올리긴 뭐한 아야기라 말은 못하겠지만
    나와 아무런 연관성 없었던 선생님께서
    내 인생 중요한 시기에 핵심적인 말을 해주셨던 일.
    위험했던 순간에 필요함을 주셨던 분들이
    의외의 곳에서 불현듯 나타 나시더군요.
    아직은 살 만한 세상인것 같아요.
    저 또한 받은 거 잊지 않고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 보려고 노력하게 되네요.
    오늘 이런 글 참 사람 살맛 나게 하네요.
    판을 보고 있다가 이런 훈훈한 글을 읽어서
    일까요? ^^

  • 14. ..
    '12.8.31 4:23 AM (66.183.xxx.117)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 가는데 버스 놓치면 늦는데 지갑을 두고 나온거에요. 어쩌지 동동하다가 옆에 있는 젊은 남자분께 사정을 설명하고 버스표 한장만 빌릴 수 없을까 부탁하니 흔쾌이 주더군요. 지각 안하고 잘 갔어요. 그 다음날 같은 정거장에서 만나서 너무 고마워하면 하나 돌려드렸지요. 서로 연락쳐도 모르는데 그냥 준다고 생각하고 준거죠. 저도 갚을 수 있게 되리라고 생각 못하고 빌린거라.

    또...지갑 잃어버린거 찾아 주신 분 계시고... 돈도 많이 들었는데 본인 이름도 안남기고 큰 체인점 서비스 센터에 맡겨놔서 운전면혀 조회해서 일주일 만에 돌아왔어요 제게. 너무너무 감사했는데 보답도 못했죠.. 이름도 안남기셔서.

    또... 대학생 때... 아주 무거운 채가방을 들고 버스를 타고 학교를 가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저쪽에서 일어나시더니 저를 막 불러서 잡아 앉히신적이 있어요. 너무 놀랐는데.. 조그만애가 무거운 가방들고 서서가는게 안되보이셨나봐요. 보통 반대여야 정상인데 좀 허걱 했었다는.

  • 15. 저요
    '12.8.31 4:56 AM (183.102.xxx.178)

    외국에 잠시 체류한 적이 있었는데...그 때 한인 분들의 도움과 배려 참 많이 받았죠.
    그 분들 아니었으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요.
    너무나 많아서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을 정도인데,
    과연 이분들을 다시 만나 내가 받은 도움과 배려를 갚을 날이 올까싶을 정도로
    과분하게 받았던 기억이 있네요.
    그 곳에 거주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제가 한낱 뜨내기 정도로 밖에 비춰지지 않았을텐데...

    그래서 인지 저도 타향살이 하는 사람들이 그후로 다시 보이더라구요.
    밥이라도 한 번 더 사주게되고, 마음도 더쓰이고...
    아무튼 외지인들에게 더 배려를 하면서
    그런 행위가 그 분들에 대한 보답이라 생각했는데...
    타인에 대한 조그마한 배려 그 자체로도 저에게 참 충만감을 주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아~그 분들도 이런 감정을 느끼셨겠구나...
    딱히 보답을 바라고 하신 행동이 아니라 말이죠.
    저기 윗분 답변처럼 이런 조그마한 배려들이 있기에
    나쁜일이 많이 일어나는 와중에도 우리가 사는 세상이그나마 유지되고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16.
    '12.8.31 7:05 AM (119.70.xxx.20)

    토요일 10시에 끝나는 그룹과외였는데 한 아이 어머니가 그날 일이 생겨 데리러 올 수 없다고 그날만 아이를 태워다 주십사 부탁하셨어요 초등고학년 남학생 10분정도 걸리는 옆동네로 태워다줬는데 아무리 집앞까지 가재도 아파트입구에서 내려달래서 내려주고 차를 돌리는데 안 가고 그 자리에 계속 서 있어서

    왜 안 들어가냐고 어서 들어가라 하니

    이 곳은 낯선 곳이어서 선생님 제대로 길찾아서 나가는지 보고 있다고 어서 가라고 했어요

    그래봤자 5학년 남학생

    저 어머니가 아이를 진정 제대로 키우셨구나 했지요

    저는 아이보고 들어가라 아이는 저보고 먼저 가라 옥신각신하다 제가 먼저 돌아서 오는데 입구에 계속 서서 잘가라고 손도 흔들어줬어요

    지금은 아마 대학생 잘 자랐을 거라 생각해요

  • 17. 장대비
    '12.8.31 8:36 AM (59.19.xxx.29)

    저는 저의 남편과 연애할 때 기차여행 하고 돌아오던 중 원글님 경우처럼 기차를 타기 위해 황급히 가고자 하는 어느 노모의 무거운 짐을 보고 저한테는 아무말도 없이 그 짐을 얼른 챙겨들고 휙 오던 길을 돌아서 가버리더라고요 좀 황당하긴 했는데 할 수 없이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아무말도 없이 서둘러 가는 남자의 뒷모습을 보면서 불쾌한 기분이 조금 들면서도 왠지 모르게 "아! 이 남자하고 결혼 할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ㅋ

    그리고 제가 기억나는 배려받은 일이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한 가지는 여기서 밝히기는 좀 그렇지만 늘 잊지 않고 그 분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누군가에게 대신 갚아주라고 하셨는데 아직 그렇게 하지 못해서 빚진 기분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일은 큰 애가 지금은 너무 행복해하는 고등학교 시절을 만들 수 있게 해 주신 분이 있는데....

    잊고 있었는데 지금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 로그인 했습니다
    그 학교 입학시험을 치르기 위해 먼 길을 가던중 갑자기 차가 펑크나서 당황해하며 고속도로에 서서 지나가는 차를 향해 손을 흔드는데 누군가가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갓길에 멈추어 주시더군요
    그때 구미공단에 근무하시는 분이었는데 덕분에 시험시간 놓치지 않고 제 시간에 도착하고 영어인터뷰 때 마침 그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분 덕분에 시간에 맞춰 갈 수 있고 인터뷰 소재거리도 참신하게 만들 수 있어 무난히 합격했었지요 구미공단 근무하시는 어느 젊은 남자분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늘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 18. 원글님 말씀처럼
    '12.8.31 8:40 AM (175.210.xxx.243)

    이런 훈훈한 일이 뉴스화 되어야 더 따뜻한 사회가 만들어 질것 같아요.
    맨날 흉흉한 범죄만 기사화되니 더 사회가 흉흉해지는 듯...

  • 19. 저도 생각나는
    '12.8.31 8:54 AM (58.126.xxx.105)

    *
    대학때 교생실습 나갔는데 늦잠을 자서 부랴부랴 준비해서 너갔어요.
    실습하는 학교정류장에 내렸을 때는 거의 5분전이라 마음이 엄청 조급했어요.
    근데 큰길의 횡단보도가 빨간불인데 도저히 못기다리겠길래 그냥 뛰어서 건너고 있는데 교통정리하든 경찰이 호루라기 불며 잡으러 막 달려오는겁니다.
    그때 한창 무단횡단단속 엄청할때였거든요 ㅠㅠ
    도망도 못가고 잡히면 더더욱 안되는 상황에서 어쩔줄몰라하는데 갑자기 어느 아주머니가 제 등짝을 때리면서
    "아이고 내가 조심하라했지!!! 다음에는 그러지마라" 하시면서 저를 밀면서 어서 가라고 눈을 찡긋하시더군요.
    덕분에 지각도 면하고 경찰아저씨 훈계도 모면했지요.
    그 아주머니의 오지랍이 저를 살리셨어요.
    그래서 저도 그 오지랍을 실행하고 있답니다 ㅎㅎ

  • 20. ..
    '12.8.31 9:11 AM (117.111.xxx.134) - 삭제된댓글

    기억력이 나빠선가 특별한 일은 생각나지 않지만 ,어릴때 비맞고 걸어가면 우산씌워주시는 아주머니들.. 네살아들이랑 지하철 탔을때 웃으며 자리양보 해주시던 예쁜 아가씨.. 계단밖에 없는 통로에서 유모차 들어주신 아저씨.. 엘레베이터 잡아주는 초등학생..
    살면서 많은 배려를 받고 있고 또 저도 그 배려를 나누며 살고 있네요 많은 분들이 그렇게 살고 계실거라 믿어요^^
    생각해보니 좋은 사람들 너무 많네요

  • 21. ...
    '12.8.31 9:21 AM (211.237.xxx.129) - 삭제된댓글

    낚시를 갔는데,
    하루 종일 한마리도 못잡는 우리 아이에게 큰 고기 한마니 건네주시던 아저씨..
    .
    .
    아이가 자라서 야구장에서 파울볼 주워서 꼬마아이에게 건네주던 모습을 보며..
    배품을 받아 배품을 배웠구나 싶었네요..

  • 22.
    '12.8.31 9:22 AM (175.252.xxx.208)

    아 정말 이런글들 너무좋아요 댓글 꼼꼼히 다 읽었어요..저도 살면서 도움이나 배려많이 받았는데 왜기억이 안날까요ㅠㅠ

  • 23. 문일엄마!!
    '12.8.31 9:25 AM (211.234.xxx.252)

    2004년 미국 팔로알토
    어리버리 우리가족을 너무나 따뜻하게 대하주신
    문일 문하 엄마..
    정말 고마웠다우 보고싶네요

  • 24. 안쓸려다가
    '12.8.31 9:31 AM (175.210.xxx.243)

    중국인들 많이 있는 동네에서 갑자기 자전거가 고장이 난거예요.
    낑낑대고 있는데 중국인 2명이 어떤집 수리하고 가는중이었는지 일부러 다가와서 제 자전거를 이리저리 살피더니 갖고있는 연장을 꺼내거니 고쳐주더라구요.
    넘 의외였고 고마웠지요.
    중국인에 대한 선입견이 한순간에 달라진...

  • 25. 기억
    '12.8.31 9:43 AM (121.143.xxx.126)

    연년생으로 둘째 임신해서 하루하루 고달프던 때.. 제가 새 아파트로 이사온지 몇일도 안되고 첫째는 돌겨우 지나고 임신까지 해서 너무 힘들어 바깥 외출도 못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첫째가 너무 나가고 싶어서 유모차 태워 나갔다가 배가 너무 아파 집에 오려니 아이가 유모차에 안타고 계속 뛰어다니려해서 배부른 몸으로 유모차 끌면서 아이 쫓아가고 아이는 이리저리 마구 뛰어가면서 놀려고 하고.. 길에서 어찌나 힘들고 울고 싶던지요.

    안되겠다 싶어서 제가 아이를 억지로 유모차에 태워 집으로 막 끌고 가는데 아이가 유모차에 서서 울고 불고 난리가 났었어요.

    큰 길가였는데 옆쪽에 버스며, 자동차 신호대기중일때 승객들 다 쳐다보고 저는 정말 주저앉아서 울고 싶더라구요. 아무리 달래고 해도 아이가 겨우 15개월이라 소통이 안되었어요.

    제가 홀몸이였다면 아이 번쩍 안고 힘주면서 유모차 끌고 집까지 달려갔을텐데 그게 안되니 거기서 계속 실랑이를 했던거 같아요. 그때 어떤 중년의 아주머님이 아이를 번쩍 업으면서 막사탕한개를 아이에게 주고
    집이 어디냐고 자기가 데려다 준다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아니라고 집 멀다고 했더니만, 자기도 그쪽으로 가는길이라며 저보고 뒤에 유모차 끌고 따라 오라고 하시고는 아이 업고 아이랑 이야기 하시며 막대사탕 먹게 하시고 데려다 주셨어요.

    아파트 현관 입구까지 업어다 주셨는데 뒤에서 어찌나 미안하고 당황스러웠나 몰라요.

    아이 내려놓으시면서 본인도 손주 키워주시고 계시다고, 뱃속에 또 아이있는거 같은데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시며 위로해주시는데 저 막 울었어요.

    그리고 집에 도착해서는 신발도 안벗고, 아이랑 저랑 둘이서 현관앞 거실에 그냥 누워서 잤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저도 아이 이제 다 키워놓으니 아이데리고 힘겹게 다니시는분들 그냥 지나칠수가 없더라구요.

  • 26. 저도 중국에서
    '12.8.31 10:06 AM (218.159.xxx.194)

    중국 사람들한테 배려를 여러번 받았어요.
    중국어 조금 한다고 자유여행 갔는데
    밤에 어떤 아주머니한테 길 물었더니 말로 설명해선 잘 모를 거라고 짐을 드신 채로 우리 가는 데까지 따라와 주셨죠.
    태산 올라갈 땐 어떤 젊은 연인들이 표살 때랑 계단 내려올 때 부축까지 해주고
    표 환불하는 것까지 직접 알아봐주고 정말 고마웠어요.
    고마워서 음료 사주려 해도 극구 사양하고..
    윈난 갔을 때도 젊은 총각이 버스 안에서 만났는데 민박 잡는 거 다 도와주고 지도까지 좋은 걸로 사주면서 걱정해주어서 몸둘 바를 몰라했지요.
    중국 자유여행 하면 이렇게 친절한 현지 사람들 접하는 게 참 매력이더군요.

  • 27. 아우...
    '12.8.31 10:07 AM (58.123.xxx.137)

    원글과 댓글 보고 폭풍 눈물을 흘렸어요. 이 아침에...
    저도 생각해보니, 참 많은 사람들의 배려와 친절을 받고 살았네요.
    어두운 밤길을 함께 동행해준 분도 있었고, 전철에서 지갑을 소매치기 당해
    꼼짝도 할 수 없었는데 차비를 주신 분도 있었고, 산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을때
    내려가는 길이라면 배낭을 통째로 털어 먹을 것을 건네주신 분도 있었어요.
    기억나는 것 외에도 전 정말 얼마나 많은 배려를 받으면서 살았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받은 배려보다 제가 베푼 배려가 많이 부족해서 더 도우며 살아야겠다 싶어요.
    이름모를 배려의 주인공들 모두 복 많이 받고 행복하시기를요... ㅠ.ㅠ

  • 28. 나마스떼
    '12.8.31 10:29 AM (121.168.xxx.43)

    정말 따뜻한 이야기들. 두고두고 읽을게요

  • 29. 루루~
    '12.8.31 10:36 AM (175.214.xxx.175)

    으앙...사무실에서 주책맞게 눈물이 줄줄 흐르네요....ㅠㅠ 왜 화나고 슬픈 일은 죽어도 안 잊혀지면서 이런 감사한 일들은 잘 잊혀지는 걸까요...다시 한번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되네요. 원글님 & 댓글 다신 님들 정말 감사드려요.

  • 30. 허모양
    '12.8.31 10:53 AM (175.199.xxx.236)

    전 일본에 워킹 갔을 때 첫날 신주쿠에서 부동산 사무실을 찾아서 방열쇠를 받아야했는데
    제가 워낙 길치인 것도 있지만 첫 해외에, 그 대도시에서 지금 내가 어디 서있는지조차 모르겠더라구요.
    캐리어끌고 울먹거리며 주소랑 약도보면서 헤매는데 신입사원으로 보이는 20대 초반의 남자가 다가와서는
    제 약도를 들여다보고는 말없이 캐리어를 끌고가서는 그 건물 앞에 대려다 줬어요.
    진짜 그 남자분 얼굴도 기억안나지만 너무 고마웠어요.
    제가 그 때 일본말은 할 줄 알았지만, 막상 회하하는게 겁이나서 워킹을 온거라
    제대로 고맙다고 말한마디 못한게 지금도 미안하고, 또 고맙네요.

  • 31. 저는
    '12.8.31 11:03 AM (211.234.xxx.27)

    외국에 연수갔을때요
    짐을 엄청 많이 가져가서 비행기 짐 싣는데 제대로 올려놓지도 못했어요

    근데 어떤 훈남이 웃는 얼굴로 제가 도와드릴까요하믄서 도와주던게 기억나요

    돌아올때도 모르는 사람들이 다들 도와줘서 어찌나 고맙던지

  • 32. 여행
    '12.8.31 11:36 AM (121.167.xxx.114)

    저도 너무 많은 배려를 받았어요.
    한 이십 년 전에 유럽 여행갔을 때 독일에서 한국 유학생 부부가 하룻밤 먹여주고 재워주고. 같이 여행하는 친구랑 저, 모르는 남자애들 둘 해서 네명 재워주고 한국 밑반찬에 밥해주고 그랬어요. 한 달 만에 맛보는 한국 음식이 너무너무 맛있어서 두고두고 생각나요.
    이태리나 스위스에서 길 물어보면 아예 도착지까지 데려다준 현지인들도 많았구요.
    한국에서도 놀이동산, 미술관에서 남는 표라고 그냥 주시는 분도 많았고 마트에서 할인권 쓸 일 없다고 주시기도 하고..
    그래서 저도 여러 번 남는 표, 할인권은 모르는 분께 드렸어요. 그 분들도 진심으로 고마워했죠. 그렇게 원수도 남이 해주지만 은혜도 남이 갚아주지 않나 싶어요.

  • 33. 부끄럽지만
    '12.8.31 12:20 PM (175.210.xxx.90)

    큰아이 자랑 하나 할게요
    일요일 중3인 아들과 재래시장을 갔어요.
    장을 잔뜩 보고나서 하나 잊은게 있어 아이한테 장본거 봉지 봉지 맡겨놓고 그 옆 가게에 잠시 다녀왔죠.
    근데 그 자리에 장 본것만 있고 애는 없는 거예요.
    휴대폰도 안받고.. 별별 생각을 하며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한참후 전화가 왔어요.
    어떤 할머니가 약국이 어딨는지 물었는데 아이도 이 시장은 첨이라 모르겠다고 하곤 결국은 모시고 약국 찾으러 다니다가 이제 발견했다구요.
    엄마는 금방 올것같아 장본거 놔두고 갔다고..
    그 시장에서 저도 약국 찾으러 한번 다녀본적이 있는데 시장통안에도 없고 큰 도로가 나가도 찾기 힘들었거든요.
    지리도 모를텐데 제 아들이지만 넘 대견했어요.

  • 34. 세상이 어찌나 흉흉한지..
    '12.8.31 12:24 PM (218.234.xxx.76)

    원글과 댓글 읽으면서 눈물이 흘러요. (세상이 흉흉해서 이런 글들이 더 감동스러우면서도 슬퍼요..ㅠ.ㅠ)

  • 35. 깔깔마녀
    '12.8.31 2:04 PM (210.99.xxx.34)

    제가 열살쯤 (지금으로부터 30~40년전)
    엄마 심부름으로 봉지 쌀 사가지고 가다가
    딴 생각하다가 그만 넘어져서 쌀을 쏟았어요

    난 이제 죽었다 싶어서 울면서
    쌀알을 줍고 있으니
    어떤 아저씨가 저를 데리고 가서 다시 봉지 쌀 사주시고
    제가 쏟은 쌀은 아저씨 집에 닭 주면 된다고 가지고 가셨어요

    제가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했더니
    그 아저씨가
    나중에 너두 커서 이렇게 누가 울고 있으면 도와주라고 그럼 된다고
    그러시고 가셨어요


    정말 잊지않고 기억하고 살고있답니다
    그 아저씨처럼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열심히 두리번 두리번 거린답니다

  • 36. ()
    '12.8.31 3:00 PM (121.124.xxx.58)

    모든분들 감사합니다

  • 37. 아아
    '12.8.31 3:59 PM (124.53.xxx.156)

    또 있어서 들어왔어요....

    교사생활 할때...
    그학교가 수학여행대신 3받4일 도보여행을 했어요...
    학생이고 교사고.. 모두 커다란 배낭 짊어지구요...
    그냥 걷는것도 힘든데... 산을 올라가려니 얼마나 힘들던지...
    저질체력인 저는 뻘쩔메며.. 점점 뒤쳐졌었거든요...

    그랬는데 갑자기.. 몇명 녀석들이 다시 내려오더니..
    저를 비롯한 뒤쪽 몇명의 배낭을 뺏아가는거예요..
    자기네들이 번쩍 메더니.. 또 후다닥 가버리는거있죠...
    선생님~~ 빨리오세요!! 저 위에 진짜 좋아요!! 하면서 ^^
    덕분에 딱 그만 가고 싶던 길을 힘내서 올라갔어요..

    얘들아... 정말 내가 너희를 가르친게 아니라.. 내가 너희들에게 많이 배웠어!!!
    이쁜녀석들.. 잘살고있니?

  • 38. 임신때
    '12.8.31 5:54 PM (175.210.xxx.26)

    임신때 배가 통통하게 나올무렵 지하철이 파업 했는데
    출근 해야해서 밀리고 밀려 탔는데
    30대 후반 부부가 저보더니 임산부라고 안 밀리게 막아주셨어요..

    그 전에 또 지하철 파업때
    겨울에 목도리가 사람들에게 껴서 목졸려 줄을뻔 햇는데 아저씨가 빼주셨어요.

    유모차 밀때
    유리문 잡아주는 사람들 사람들.

    아이 데리고 버스 탔는데
    아이 무릎에 앉혀 주시는 아주머니들.

    다들 고맙죠..
    생각하다보니 참 많네요~~~

  • 39. 철없던 사춘기 시절
    '12.8.31 6:19 PM (75.92.xxx.228)

    사춘기 때 방황을 심하게 했어요. 밤늦은 거 무서운 줄도 모르고 밤길 걸어다니는 걸 좋아했지요.
    그때가 자율학습 끝나고 11시도 넘은 시간인데요. 보름달이 떠서 오늘은 버스타지 말고 집에 걸어서
    가볼까~ 하고 걸었죠.
    하루는 학교 자율학습 후에 시장통을 지나 놀이터를 지나 그렇게 걸어오고 있는데, 놀이터에서
    왠 머리 박박 깍은 제 또래 남자애랑 눈이 마주쳤어요.
    좀 이상한 느낌을 받긴 했지만, 뭐 어쩌다 눈이 마주쳤나보다 하고 그냥 걸어갔어요.
    한참을 걸어서 대로변으로 나와서 백화점 앞도 지나고 건널목도 건너고,
    포장마차도 지나고, 포장마차 아저씨랑도 눈이 마주쳤지요.
    아저씨 밤 늦게 열심히 일하시는 건 좋은데 절 왜 유심히 보시나... 이럼서 모르는 척 그냥 지나쳤죠.
    큰 아파트 단지도 지나서 그렇게 걸어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찻길 반대편에서 어떤 아저씨가
    무단횡단을 해서 저한테 다가오는 거예요. "저기요~" 하면서요.
    근데, 다시 보니 아까 그 포장마차 아저씨... 저는 순간 좀 놀랬어요. 이 아저씨가 왜 여기 있나 싶고...
    겁도 나구요.

    근데, 그 아저씨가 "저기... 아까 길건널 때부터 봤는데, 누가 너 따라오는 거 같다" 그러시는 거예요.
    뒤돌아보는 순간, 아까 놀이터에서 마주쳤던 그 남자애가 보이더군요.
    그때 다시 눈 마주쳤을 때의 섬뜩함이란... 그 남자애는 그냥 저를 지나쳐서 걸어갔는데요.
    지나칠 때 눈이 번득거렸던 거 아직도 소름끼쳐요.

    그 포장마차 아저씨가 그러고는 집까지 바래다 주겠다고 하셔서, 집 근처까지 갔는데,
    그날따라 엄마가 나와서 기다리시는 거예요. 저기 앞에 엄마 나와계시다 그러니, 그 아저씨가 그럼
    자기는 가보겠다면서 그냥 가셨어요. 암만해도 비워두고 온 포장마차가 걱정되셨던 듯.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 밖에 못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담에 찾아가서 매상이라도 올려드릴껄 싶어요.

    절 기다리시던 엄마가 그 아저씨를 제 또래로 착각을 하시고 제게 남자친구 있는 거 아니냐고
    추궁을 하셔서 좀 곤란했던 기억도 있네요. 울 엄마는 딸이 열두시 넘어 들어와도 맨날
    먼저 주무시고 계시는 분이었는데, 그 전에도 그런 일 없었지만, 그날 이후로도 한번도
    나와서 기다리지 않으셨어요. 그날따라 너무 기분이 이상하고 불안하셨대요.

    그때는 성폭행이 뭔지 몰랐어요. 결혼한 이후에 섹스란 게 뭔지 알게 된 저는 그때는 그냥 그런가부다
    하고 지나친 일이 해를 거듭날 수록 생각만 해도 오싹하고, 그때 1 km는 됐음직한 길을 따라와 주신
    그 아저씨가 너무너무 고마워요.

  • 40. 작가미상
    '12.8.31 6:24 PM (211.246.xxx.118)

    누군가에게
    그리운 사람이고프다
     
    내가 그를 잘 알지 못해도
    그가 나를 잘 알지 못해도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그리운 사람
    보고 싶어 잠들지 못할 그런 그리운 사람...

  • 41. **
    '12.8.31 6:25 PM (119.71.xxx.36)

    恩義廣施 人生何處 不相逢 ( 은의광시 인생하처 불상봉 )

    讐怨莫結 路逢狹處 難回避 (수원막결 노봉혐처 난회피 )


    은혜와 의리를 널리 베풀라,
    사람이 어느 곳에서 살든 서로 만나지 않으랴,

    원수와 원한을 맺지 말라,
    길이 좁은 곳에서 만나면 피하기 어렵다.

  • 42. ..
    '12.8.31 6:27 PM (121.172.xxx.41)

    얼마전에 있었던 아들이야긴데요
    대중교통이 다 끊기고 택시비도 부족해서
    히지하이킹으로 어느분이 차를 태워주셨는데
    그분아들이 고2인데 아들같다고
    좋은말씀 많이 해주시고 돈 이만원까지 주셨대요.
    집하고 반대방향인데도 집까지 태워다주신 그분 정말 감사합니다.
    늘 좋은일들만 가득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43. 8살때
    '12.8.31 6:29 PM (175.210.xxx.26)

    친구네 집에 갔다가 반대방향으로 나가서.
    상왕십리역에 갔었어요.
    집은 청량리쪽이였는데 말이죠
    상왕십리 근처 공장이엿는데
    왜 우냐고.
    집 잊어버렷따니까.
    차비를 넉넉히 주셨어요.
    여기서 타고 경동시장에서 내려 달라고 하라고.
    그럼 그 동네는 니네 동네니 알꺼라고
    일을 해야 해서 데려다 주진 못한다고.
    나중에 커서 그 동네 갔었는데 많이 바뀌어 못 찾았어요.
    너무 너무 감사해요.
    언제나 행복하셨길 바래요.
    기억해보니 고마우셨던 분들이 참 많네요~

  • 44. 아 그리고 또.
    '12.8.31 6:31 PM (175.210.xxx.26)

    제 아이. 조금 느립니다.
    자식 똘똘하구나 하면서 머리 쓰다듬어 주시는 아저씨들도 감사합니다.

  • 45. ..
    '12.8.31 6:36 PM (2.96.xxx.18)

    저도 외국에 살때 방세낼 돈을 룸메이트한테 줘야 하는데 운동갔다오는 길에 식료품사다가 지갑을 흘렸어요. 현금 40만원정도면 저한테는 그당시 큰돈이었는데 근교 경찰에 신고하고 담날 회사에 가니 경찰엣ㅓ 지갑찾았다고 연락이 왔어요. 전 당연히 현금은 가져갔겠거니했지만 손하나 안댔더군요. 너무 고마워서 누구냐고 하니 그냥 지갑만 주고 갔다고요... 정말 라디오에 사연보낼뻔했어요. 그때 너무 고마워서요.

  • 46. 저도 많아요.
    '12.8.31 6:41 PM (211.63.xxx.199)

    어디서건 도움이 필요할땐 연인으로 보이는 젊은 남,녀에게 도움을 청하시면 잘 도와줘요.
    제가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가끔은 이런 젊은 연인들이 절 많이 도와줬던 기억이 나네요.
    한번은 외진곳에서 차를 얻어 탔는데, 젊은 남녀가 막 승용차를 타려 하길래 좀 태워달라고 했었죠.
    얻어 타고 가면서 고맙다고 인사하고 내 소개를 하고 몇 마디 물으니 곧 결혼식 올릴 예정인 커플이더군요.
    그래서 결혼 축하한다, 부럽다. 행복하시라 인사 드리고 내렸지요.
    아무래도 연인들은 사랑으로 인한 해피바이러스 가득하니 맘도 넉넉하여 누군가를 도와줄수 있는거 같아요.
    단, 사이 나빠 보이고 뭔가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 커플에게 손내밀지는 마시고요.

  • 47. 10년전,,
    '12.8.31 6:43 PM (1.241.xxx.43)

    안산 종합터미널에서 큰애는4살..둘째2살..저녁8시쯤?
    비가추적추적 넘 많이 내렸어요..
    그날따라 신랑도 없구.혼자 두아이를 업고 끼고 택시를 잡는데 그날따라 한대도 없었어요,,
    넘 눈물나고 힘들고 죽고만 싶었어요..
    버스라도 타려고 건너편으로 건너가는데 자동차 한대가 서서 태워주시겠다고 어디가시냐고 물었어요,,
    살짝 겁도 났는데 젊은총각이랑 이쁜 여자언니가 웃으면 자기 나쁜사람들 아니라고 타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그냥 덥석 탔어요..넘 힘들어서,,ㅠㅠ
    반대반향임에도 상록수역 저희집까지 데려다 줬어요..
    혹시 그때 데려다줬던 이쁜언니~총각~결혼해서 잘살지요?ㅎㅎ
    행복했으면 좋겠어요..그때 그분들~

  • 48. ..
    '12.8.31 6:45 PM (116.89.xxx.10) - 삭제된댓글

    어학연수 받는데 학기초 같은반 러시아 남자애가 횡단보도에서 비맞고 있길래 우산 씌워줬는데 대꾸도 뭐도 없이 피하길래 정말 민망했었어요.
    비가 자주 오는 곳인데 그후 장대비 쏟아질때 다른 나라 친구들의 우산 도움 많이 받았어요.
    돌고 돈다는 말이 진리..^^

  • 49. 나나
    '12.8.31 6:51 PM (14.32.xxx.123)

    원글님 센스쟁이
    이런식의 릴레이 완전 사랑합니다.
    아마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댓글원츄피플들, 이런 훈훈함만 지속되면 제풀에 지쳐 82를 떠나지 않을까요?
    나도 생각나는건 많은데, 일단 떠올림 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아직은 살만한 세상입니다

  • 50. 저는 제자랑 ㅎㅎ
    '12.8.31 6:55 PM (219.249.xxx.146)

    자랑할라구 들어왔어요
    대학교 때 학교 도서관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지갑이 있었어요 누군가 두고간...
    지갑 속을 열어보진 않았고 뭔가 현찰이 많이 들어있는 것처럼 굉장히 두툼했다는 기억만
    그런데 지갑 열어보지 않고 그냥 도서관 입구에 맡겼는데
    그 다음날 도서관에 메모가 붙어있었어요
    화장실에서 이러이러한 지갑 찾아주신 분
    너무너무 고맙다고 꼭 연락달라고 연락처가 남겨있었구요
    제가 찾아준 지갑의 주인이었는데
    쑥스럼 많은 저 그냥 연락 안했네요
    하지만 마음만은 너무 뿌듯했어요
    아, 그 사람이 참 고마워했구나 나 참 잘했구나... 싶어서요 ㅎㅎ


    그리고 저도 남의 배려 받은 기억 하나
    미국에 몇년 살때 였는데요
    뉴욕같은 대도시가 아니었기에 버스가 아주아주 가끔 오는 그런 동네였죠
    무작정 쇼핑몰에 가겠다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는 안오고 거의 탈진상태가 됐어요
    날이 좀 더웠던 것 같아요
    거의 쓰러질 지경이다... 싶은 생각을 하고 있는 참에
    어떤 흑인 남자분이 버스타러 왔다가 그런 나를 보더니
    어딘가로 가더라구요
    그리고는 콜라 한캔을 사가지고 돌아와서 저한테 줬어요
    알유 오케이?? 하면서요 ㅎㅎ
    진짜 땡큐 하다고 하면서 그거 마시고 나니까 좀 살거같더라구요.
    뭔가 내가 되게 불쌍한 외국인 노동자같았나...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참 오래 남아있는 기억이예요.

  • 51. 저 많아요.
    '12.8.31 7:23 PM (211.207.xxx.157)

    아들이랑 시립미술관앞에서 놀고 있는데,
    이쁜 아가씨가 다가와서 고흐전시회 들어가겠냐고.
    나들이 막판이라 돈도 다 썼고 그랬는데 공짜로 행복하게 관람했어요.

    학생 때 버스 잘못내리고 길 잃어 한강다리 터벅터벅 걷고 있는데
    택시비 주신 아저씨.

    또 한 번은 아이와 전철 기다리는데 갑자기 기관사 아저씨가 아이를 번쩍 안 더니
    기관실을 구경시켜주시는 거예요.

    터키에서 축구 같이 보자고 한 프랑스인들.

  • 52. ...
    '12.8.31 7:27 PM (211.246.xxx.169)

    전 제가 자주 베풀려고 해요
    버스를 탔는데 버스카드에 잔액도 없고 잔돈도 없는 뿐들에겐 아무말 없이 가서 찍어 드리구요
    우산 없이 택시 기다리는 분들에겐 같이 써요 하고
    옆에 서 있어요.
    첨엔 인지상정 내가 저러고 있다면 하는 생각으로 했는데 막상 그러고 나면 내가 행복해요.
    어떤 배려를 받으면 내가 불쌍해보이나? 그렇게 생각마시고 호의로 받아들이세요. 그리고 베풀면 되구요

  • 53. ..
    '12.8.31 8:08 PM (120.28.xxx.75)

    저도 외국사는데
    다른 동네에서 늦은 저녁먹고 아이랑 둘이 나왔는데 펑크난 제 자동차..부슬부슬 비까지 오기 시작하고
    마침 있던 그 앞 수선가게아저씨가 자기가 저 사는 빌리지 안다며 자기 나쁜 사람 아니라고
    저희집까지 태워다 주셨어요..다음 날 차 찾으러 다시 가면서 과일이랑 케익이랑 사다 드렸는데
    넘 고마워하셔서 좋은 친구 됐어요...

    대학생때 택시탔다가 그때 당시 무지 귀한 pcs 잃어버렸었는데 집에와서 알게 되었어요.
    정말 요즘말로 멘붕이었는데...전화에 있던 저희집 번호로 전화주신 택시기사님 표구가게 하신다며
    **동 표구가게로 오라 하셔서 찾아가서 전화 찾았었어요..그때 대학생이라 돈이 없어서 박카스 한박스랑
    성심당 빵 한보따리 사들고 갔었는데 부인되시는분이 학생이 무슨 돈 있다고 이런거 사오냐며
    빵은 저보고 도로 가져가라셔서...던지듯 놓고 도망나왔었네요...ㅎㅎ

  • 54. 모라그
    '12.8.31 8:23 PM (211.234.xxx.65)

    지하철서 서있는데 갑자기 내손을 잡아 끌며 당신 자리 앉으라시던 할머니.
    배까지 쓰다듬으시며 "이그, 얼마나 힘들어"

    ........


    똥배라고 말 못하고 앉아서 가 봤네요

  • 55. 모라그
    '12.8.31 8:28 PM (211.234.xxx.65)

    웃자고 쓴글인데.... 분위기 흐리는 걸까요? ^^;;;;

  • 56. ㅎㅎㅎ
    '12.8.31 8:38 P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모라그님 때문에 빵터졌어요 ㅎㅎㅎㅎㅎㅎ

  • 57. 저도
    '12.8.31 8:57 PM (89.144.xxx.103)

    차가 갑자기 시동이 안걸려서 근처 카서비스센터에 맡겼어요. 주인 아저씨랑 총각이랑 고쳐주시고는 그냥 가라고..그럴순 없다해도 그냥 가라하셔서 커피라도 드시라고 만원 억지로 드리고 왔어요. 눈물날정도로 고마우신 분들. 수유리 광산수퍼 사거리 수유동성당 근처 카센터 아저씨 감사합니다!

  • 58. 저도 외국에서
    '12.8.31 8:59 PM (178.83.xxx.120)

    가난한 유학생 시절, 집에 오는 전철안에서 가방을 날치기당했어요. 지갑은 물론이고 집열쇠며 신분증 등등 모든 중요한 소지품이 들어있었기에 그야말로 눈앞이 캄캄하더군요. 경찰에 신고는 했지만 찾을 가망성이 거의 없다는 얘기에 다시 절망했구요.
    전철에서 내려서 집에 오려면 다시 버스를 타야되는데, 당장 그 버스 탈 돈도 없는 거예요. 그래서 버스 티켓 파는 할아버지한테 사정얘기해서 공짜로 버스를 타고 어찌어찌 집에 왔어요. 근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집의 문이 잠겨져있고 난 열쇠도 없고, 룸메이트는 언제 올지 모르고, 한동안 아파트 계단에 멍하니 앉아있었어요.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던 일본인 친구집에 갔죠. 같은 학교에서 공부하던 일본인 남학생 세명이 함께 자취하고 있던 그 집. 제가 사정얘기하니 이 친구들이 당장 돈부터 빌려주고, 전화도 쓰게 해주고, 룸메이트가 언제 올지 모르니 일단 밥부터 먹자며 저를 데리고 비싼 한국식당에 데려가 한국음식을 사주었어요. 저도 염치가 있고 자존심이 있어서 극구 사양했지만, 친구들이 부득부득 우기며 그날 저를 공주대접해주고 위로해주던 일, 25년이 지난 지금까지 마음속이 따뜻해지는 추억입니다. 물건을 잃었지만 우정을 얻은 날이었죠.

  • 59. 댓글읽다
    '12.8.31 9:01 PM (59.5.xxx.90)

    중간까지 읽고 일단 제 사연도 적을려고ㅎㅎ

    큰애 임신초기에 입덧이 너무 심해서 출퇴근할때 그나마 지하철밖에 못타고 다녔어요.
    신림에서 선릉역까지 2호선만 타면 되는데 그 구간을 한번에 못가고 내려서 쉬고 가고 그랬는데
    입덧 심하던 어느날 아침 출근시간, 서서 가는 중에 입덧 발동, 얼굴이 허얘졌는지 앞에 앉아있던 아가씨, 아줌마들 몇분이 앉으라고 양보해주시고, 얼굴이 창백하다고 괜찮냐고 물어봐주시고 부채질 해주시고 손 주물러 주시고..
    아침 출근시간이라 다들 바쁘셨을텐데.. 근 두달간 입덧하며 출퇴근 했는데 그 지하철에서 여러번 이런 배려를 받았어요.

    애들 키우면서도, 요새는 지하철에 엘리베이터가 층층이 잘 되있지만 십몇년전엔 어디 그랬나요.
    연년생 애 업고 안고 유모차에 짐 싣고 지하철 타고 다녔는데 계단에서 선뜻 유모차 들어다주신 남자분들. 다들 너무 고마웠어요.
    연신 고맙다고 말해도 허허 웃고 더러는 쑥쓰러운지 씩 웃고만 가시고.. 다들 복받으시길.

    유모차 끌고 문 통과할때 당연한듯이 문 잡아주시는 여러 분들. 감사합니다 인사하면 다들 웃는 얼굴로 인사 받아주시고.

    고만고만한 애 키우는 아줌마들이 아침고요 수목원으로 놀러간 적이 있어요.
    차도 없어서 대중교통으로 갔는데 버스 내리는 길에서 아침고요수목원까지 들어가는 셔틀버스가 한시간에 한대인가.. 하여간 아주 오래 기다려야됐어요.
    택시도 없고, 걸어갈만하면 걸어가려고 마침 지나가던 운전면허 차량이 있길래 물어봤는데 그분은 면허학원 강사쌤.
    전단지 붙이러 면허학원 차 몰고 나오셨더라구요. 그분이 선뜻 태워다 주신데서 염치없이 얻어탔는데 왠걸요,
    걸어갈거리는 고사하고 어찌나 구불구불 오래도 들어가는지.. 정말 15분도 더 타고 들어간것 같아요.
    너무 죄송해서 어찌할바를 모르는데 괜찮다고, 애들 데리고 여기 오기 힘들었을텐데 괜찮다고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 60. 댓글읽다
    '12.8.31 9:26 PM (59.5.xxx.90)

    제가 받은 배려는 아니지만 옆에 성추행 안당해본 여자 하는 제목 보니깐 생각나는 일화.
    제가 여고때 버스타고 다녔는데 학교재단이 커서 여학생이 많았는데 거의 그 버스는 셔틀버스처럼 여학생들이 많았고, 또 그래서 변태들도 많았죠.
    옛날버스라 두좌석씩 앉는 구조의 버스였는데 통로쪽에 앉아있으면 서있는 남자들이 중심부분을 여학생 어깨에 문대고 하는 성추행이 많았었어요.
    어느날은 제가 그걸 목격했는데 그 옆에 서있던 아저씨가 들고있던 서류가방으로 그 사이를 턱하니 막아버리데요.
    그 변태는 챙피했는지 얼른 내려버리구요. 성추행 당했던 앉아있던 여학생은 우물쭈물 챙피해서 고맙단 말도 못하는데 서류가방으로 막아준 아저씨는 한참을 그 서류가방을 막았던 그대로 놔뒀다가 내릴때 거둬가셨어요.

  • 61. 저도
    '12.8.31 9:52 PM (218.145.xxx.215)

    고3때 학력고사치러 엄마와 택시잡을려고 길가에 서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수험생이냐며 시험보는 학교까지 그냥 태워주셨어요. 그외에도 많은것 같은데 이것만 생각나네요. 그때 아저씨 감사합니다

  • 62. 40년 전의 일인데도
    '12.8.31 10:01 PM (112.161.xxx.79)

    생생하게 기억나요.
    억수 같이 비오는 날 언덕 꼭대기 우리집까지 우산 씌워주셨던 분...
    11살이었고, 캄캄한 밤이었고, 비는 앞이 안 보이게 왔고, 가족들 어느 누구도 마중 나오지 않았고...
    젊은 청년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도 문득문득 생각납니다.

  • 63. 수지댁
    '12.8.31 10:04 PM (183.98.xxx.125)

    7월말..날은 너무 덥고 집에서 버스 정거장까지는 너무 멀어서 초보인 제가 겁도없이 송파구청까지 무사히(?) 차를 몰고 갔었어요. 그런데 지하 주차장에서 코너를 돌다 옆에 주차해있던 차랑 1mm정도 남겨두고 접촉할 상황이었구요. 주차장은 너무 복잡해서 초보인 제가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뒤에 타고 있는 아들녀석은 자꾸 장난만 치고 전 눈물이 날 상황. 마침 주차하고 차에서 내리신 눈크고 진하게 생긴 제 또래의 남자분께서 땀을 흘려가면서 친절히 설명해주시고 급기야는 핸들을 잡아가며 차를 원위치로 돌려주셨어요. 너무 당황했던 순간이라 감사하다는 말씀 제대로 못드렸는데...지금도 후회되네요.. 큰소리로 감사하다고 할걸..
    그때 정말 감사했어요. 어디서든 행복하세요^^

    그리고 미국에서 사람도 차도 없는 낯선 길에 들어서자 어느 차 한대가 저희 쪽에 와서는 길이 아니라고 저희에게 상세히 알려주시며 저희들이 길을 찾을때까지 계속 안내해주시며 저희들이 제대로 가는지 지켜보시다가 저희가 엉뚱한 곳으로 가자 가시던 길 되돌아와서는 알려주시던 그 흑인 남자분...영어실력이 부족해 땡큐라고만 했지만 정말 감사했답니다. 그 일을 계기로 흑인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어요.

    대학시절 이태리 배낭여행할때 이태리 나폴리에서 나이든 아저씨가 계속 쫓아오는거예요. 저랑 제 친구는 소매치기라는 걸 직감했지만 주위에는 아무도 없고 무서운 상황..어찌어찌해서 버스정류장까지 가서 버스를 탔는데 따라와서는 버스에서도 바로 저희 뒤에 서더군요. 그 때 상황 파악 하신 이태리 아주머니께서 저희에게 계속 소매치기가 이상한 행동할때마다 눈짓을 보내주시다가 나중에는 딸보고 일어서라고 하고 저희보고 앉으라하셨어요. 이태리어는 모르지만 내리실때는 기사님께 저희들 보호해주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어요.

    쓰고 보니 우리나라뿐안 아니라 이 세상에는 좋은 분들이 정말 많네요.
    저도 착한일 많이 해야겠어요.
    모두 복 받으세요^^

  • 64. ..
    '12.8.31 10:33 PM (116.41.xxx.66)

    무건운 짐이 어깨 양손에 주렁주렁한데
    캐리어 획 빼앗아 에스컬레이터 까지 옮겨주신 그 분 평생 잊지 못해요.
    얼굴도 못본 그 젊은 오빠 고마와요.

    차 운전 못해서 갓길에서 끼어들지도 못하고 급 당황할때
    뒤에서 기다려주신 직행버스 기사님
    평생감사해요.

  • 65. 푸른하늘
    '12.8.31 11:36 PM (175.119.xxx.173)

    스무살 안 된 어느날 갑작스런 사촌언니의 죽음이
    너무 허망해 무작정 춘천으로 갔다
    왜 갔는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아무 배를 탔다 멍한 내눈빛을 본 사공아저씨는
    말없이 강을 건너게 해주고
    배 삯은 필요없다 하시더라

  • 66. ^^
    '12.8.31 11:41 PM (39.119.xxx.126)

    저는 여기서
    남편은 미국에서
    꽤 많은 돈이 있던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그 자리 그대로 있었어요

    고등학교때
    친구랑 길가는데 아저씨가 찝적거릴때
    배달하던 오빠가 오토바이로 아저씨 가로막아서
    저희보고 빨리 가라고 했어요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건
    추석당일에 나갈때가 있어서
    버스타려고 기사님께
    "**동 가요?"라고 했더니
    "명절이라 버스가 잘 안오니까 이거타고 딴데서 갈아타세요"하시길래
    기다리기 귀찮아서 그냥 탔어요
    버스타고 가는데 특히 막히길있죠? 차들 한동안 서있는데...
    거기서 갑자기 기사님이 갑자기 내리시다가 타시더니
    "아가씨 제가 저기 앞차 잡아놨으니까 타고 가세요"
    저는 어리버리하게 감사드린다하고
    도로 한가운데서 다른 버스를 갈아탔어요
    아마 다른 버스기사님은 제가 그분 딸이라도 되는줄 알았을것 같아요
    그때 정말 감사했어요~

  • 67. 초보운전시절
    '12.9.1 12:05 AM (175.192.xxx.106)

    주차하느라 낑낑대면 길가던 아저씨들 저 하나도 안이쁘고 뚱땡이 아줌마인데도 그냥 못지나치고 핸들을 이렇게 돌려라 저렇게 돌려라 코치해 주셨습니다 전 운잔대 잡으면 남자들이 욕하고 솥뚜껑이나 돌리자 왜 개나 소나 차끌고 다니냐고 시비걸줄 알았자 이렇게 매너있고 친절한 사람이 많은 줄 몰랐어요. 살만한 세상이구나 했어요 또 간단한 접촉에 그냥 괜챦다 가라는 분 만나서 감사했고 저도 뒤에사 주행중 꽝소라나게 받혔지만 별개 아니라서 그냥 보내드렸어요 뒷목잡고 눕는 그런일 아직 못 겪어봤어요 감사하고 그래도 세상 살만한것 같이요

  • 68. 772
    '12.9.1 12:45 AM (213.182.xxx.155)

    택시, 공중전화, 수퍼계산대 등 ..에서 칠칠맞게 지갑 흘린 횟수가 5번 정도 됩니다.
    ....그런데 다 돌아왔습니다.
    저 그래서 착하게 삽니다. ^^;;;

  • 69. ..
    '12.9.1 12:59 AM (112.148.xxx.232)

    최근에 앞차 살짝 박았는데
    범퍼 콕 찍혔더군요.
    그런데 그냥 가시라고 하는 게 너무 고마워서
    저도 다음엔 다른 분들께 돌려드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70. ..
    '12.9.1 1:03 AM (203.100.xxx.141)

    지난 번에도 그러더니

    오늘도 택시요금 3200원이었는데.....아저씨께서 7천원을 남겨 주셨어요.

  • 71. 애기엄마
    '12.9.1 2:13 AM (119.64.xxx.172)

    저도 일부러 로긴했어요.
    서울에 친구 결혼식 갔던 날, 네살짜리 큰애를 데리고 둘이서 버스+지하철로 서울엘 갔는데 평소 잘 걷던 애가 까마득한 지하철 계단을 보고는 무서웠나봐요.
    나름 오랜만에 정장에, (모처럼 기저귀가방 아닌)가방 들고 또각 구두 신구 서울 갔는데 애가 업어달라니 어쩌겠어요.
    네살짜리를 업고 계단을 내려오기 시작하는데 얼마 안 내려와 우리 남편과 비슷한 연배로 보이는 한 남자분이 "제가 좀 도와드릴까요?" 하길래 깜짝 놀라 쳐다보니 대답도 듣기 전에 아이를 번쩍 안아들고 아무말 없이 같이 걸어내려가 주셨어요.
    당시엔 너무 당황해서 대답도 못했고 감사하단 말도 잘 못했는데 가끔 생각이 나고 아직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아마 어떤 좋은 분의 자상한 남편이셨겠지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도움이라 그런지 오래 기억에 남네요.
    저도 사소할지라도 누군가에게 기대하지 않았던 도움이 되고 싶어요.

    그밖에도 버스에 서서 갈때 가방들어주시는 분들, 아이랑 타면 자리 내주시는 분들(두 경우 다 전혀 기대하지 않는데도요)....
    따뜻한 경험 많죠...^^

    원글님 감사해요. 덕분에 마음이 넘 따뜻해지네요^^

  • 72. 감사합니다
    '12.9.6 12:42 AM (27.35.xxx.99)

    마이홈 우연히 들어왔다
    폭풍 눈물 흘렸어요.
    신혼때 남편은 진짜 남의편이라 나몰라라할때
    낑낑대며 들고오던 시장 보따리 들어주시던 어르신.
    우리애들 볼때마다
    예쁘다 똑똑하다 칭찬해주신 동네 할머니들.

    제가 세상 혼자 산줄 알았는데
    오늘 감사함을 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 73. 비바비바
    '17.3.19 9:49 AM (156.222.xxx.222)

    저도 우연히 들어왔다가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감사합니다. 이래서 82쿡을 끊을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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