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전생에 엄마랑 무슨 살이낀건지...저같은분들 있으신가요?

ㅣㅏㄴ 조회수 : 2,451
작성일 : 2012-08-31 00:20:30
제목 그대로 본인말은 다 맞다고 생각하시면서 자식 비판을 아주 칼같이 하는 어머니를 둔 딸입니다. 무슨 살이 낀거 같아요. 뭐 어릴때부터 칭찬 들어본 기억은 거의 없구요. 내 자식은 이래야 한다, 라는 기준이 아주 높아서 거 기에 도달해도 칭찬은 안하시지만요; 엄마도 사는게 팍팍하니 그렇겠지 이해하자 싶어도 이건 너무 도가 지나칩니다. 오죽하면 엄마랑 외출하면 십중팔구 옷을사러가도 싸우고, 외식을 해도 돌아오는길에 싸우니 아예 같 이 안가나는게 좋다 라고 생각하며 사네요.

뭐 옷 사러가면 어릴때부터 제 취향은 거의 무시하 고 본인이 입히고 싶은 제 옷! 을 사시는게 목적이고 누군가와 같이 외식을 하고 돌아오면 같이 만난 상 대의 단점을 찾기 바쁘십니다. 근데 전 다른건 다 엄마말 들어드려도 제 옷만은 제 가 고르고 싶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이상한 딸 아닙니다. 공부도 어느정도 잘했고, 몸이 약한거 말고는 크게 속썩인 일도 없구요, 차분하고 생각깊다는 말도 자 주 듣습니다 주변에서만요; 엄마는 절대 인정 안하 세요. 제가 맘에 드는 옷 사서 룰루랄라 집에오면 - 친구들 도 모두 이쁘고 참하다고, 잘 골랐다고 하는 옷 -엄마가 굳이 따라들어와서 옷장을 열어보고는 정말 "왜 그런걸 샀니?"라는 엄마의 저 문장을 듣는게 싫 습니다. 백화점에서 본인이 골라주는 옷 안샀다고 계산도 안 하고 그냥 쇼핑 파하고 혼자 가버리신 적도 있어요. 이때 진짜 황당했습니다.

다른 사람 험담하는것만해도, 저는 워낙에 다른사람 흉 보는거 그렇게 안좋아하거든요. 물론 보면 재미있다는 거 알지만, 다른사람 흠 찾아 내서 뒷다마 까는게 하루이틀도 아니고 매일이면 뭐 가 좋겠어요. 에너지 빠지는 일이고... 나는 뭐 그렇 게 완벽하다고. 그리고 그런것보다도 엄마의 부정적인 소리, 우는소 리를 듣기 싫은게 더 커요. 그래서 제발 험담 좀 적당히 하자고, 다른사람 일에 너무 몰인정하게 말하시지 말라고, 우리도 그런일 겪을 수 있다고 말하면 솔직히 저는 자식이 저런말 하면 아~ 너는 그렇게 생 각할 수도 있구나 할텐데 엄마가 너는 엄마 하소연도 안 들어주는 매정한 애 라고 하시네요; 자식이 조금 부족하고 모자라도 다른부모님들은 좀 감싸주고 이해해주시던데 왜 우리엄마는 그게 없는 지... 엄마가 그렇게 좋아하는 다른자식들과의 비교, 나도 할 수 있지만 그냥 안하는건데;

한동안 아주 징글맞게 싸우다가 어느정도 잠잠했는 데 오늘 또 엄마의 억지소리때문에 말싸움 하고 말 았네요. 진짜 무슨 살이 낀건지... 오죽하면 내가 엄마를 많이 안닮고 (외모나 성격이) 친탁을 많이해서 내가 덜 이쁜건가 라는 생각까지 드네요. 언제나 저에게 집은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라기보 다는 사관학교 였거든요. 엄마 눈에 들게 언제나 깨 끗히 해야되고, 지적당해야 하는.. 그게 징글맞아서 요새는 말도 별로 안하고 지내고 있었는데 엄마가 자꾸 말을 거시니 대답을 하다가 또 싸운거죠. 하여간에 어머니가 욕심없고 수더분하고 , 사이좋은 모녀관계이신분들 많이 부럽습니다.
IP : 211.246.xxx.15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8.31 12:45 AM (125.179.xxx.145)

    그런가봐요.
    동생에게는 관대하면서 유독 제게만 엄격한 잣대로
    대하셨던 엄마가 야속했어요.
    공부도 사회생활도 결혼도 지금형편도
    제가 더 나았지만 엄마는 만족못하세요.
    기대가 커서겠지 하고 속상한 마음쓸어담으면
    또 꼬투리 잡히고..
    그냥 제가 하는게 다 맘에 안드시는것 같아요.
    박완서 소설에 간혹 등장하던 냉소적인 어머니는
    차라리 딸에대한 애정이나 있었죠.
    저는 그냥 미운놈 이었고 지금도..
    작년부터는 아예 내려놨어요.
    듣고 네~하고 제판단껏 합니다.
    동생한테도 부단히 제험담 하는것 같은데
    내려놓고 나니까 맘이 덜 아프네요.
    시간이 약이예요.전 십년걸렸어요.

  • 2. cass
    '12.8.31 12:45 AM (121.166.xxx.226)

    저더 그랬어요 제가 생활비가 좀 모자라 돈 백만원 꿨었는데.....
    어느날 싸움끝에 이년아 내돈 내놔라...하길래...통장 탈탈 털어 모두 주고 인연끝이라 했네요
    일년전 일이었는데...전혀 소식 모르고 살아요....
    너무 편하고 좋아요....
    극단적인거 같지만...부모자식과의 관계도 그럴필요있고 생각해요.

  • 3. 콩콩이큰언니
    '12.8.31 12:55 AM (219.255.xxx.208)

    원글님하고는 좀 다르지만.....좀만 오래 같이 있으면 서로 꼴보기 싫어 미치는 어머니와 딸입니다 ㅎ
    같은 돼지띠라 더 그런가...
    성격도 판박이라...뭐 어머니가 더 쌔긴 하시지만요.
    떨어져 살면서 가끔 가끔 보는게 더 사이가 좋네요.
    저는 지금도...어머니가 돌아가셨을때 눈물이 안나오면 어쩌지 라는 생각을 간혹 하게 되네요.
    잘 사시면 좋겠다...단...나에게 칼끝을 겨누지만 않음 참을 수 있겠다...뭐 이정도...
    전 어떤 계기가 있지 않은 이상은 그냥 잊고 삽니다...두고두고 곱씹어서 스스로를 괴롭힐 필요 있나요.
    그러려니...하고 잊는 법이 나를 위한 길이란걸 이젠 확실히 절감하고 살아요...
    이게 답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스스로를 편하게 해주세요...혼자 아파서 뭐하나요...

  • 4. 개굴이
    '12.8.31 9:34 AM (223.62.xxx.51)

    서로 안맞아서 그래요.... 저도 괴로워하다 ...40넘어서부턴 왠만하면 안보고 살아요.. 대신 용돈만 좀더 챙겨드리는걸로 위안 삼고 있어요... 억지로 맞추지 마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1893 오늘 마의 안하는건가요??? 1 ... 2012/10/08 1,352
161892 오늘 우리 아들(초6) 수학여행 갔어요. 7 음하하 2012/10/08 1,370
161891 준플레이오프 수지 시구 동영상 수지 2012/10/08 890
161890 스티바 크림 효과보신분 있으세요? 1 우다다 2012/10/08 3,895
161889 며느리 도리에는 뭐가 있을까요??? 23 @@ 2012/10/08 4,033
161888 국내에서 영어 회화 공부 어떻게 하는게 효과적일까요? 영어 2012/10/08 1,676
161887 가스오븐렌지 위에 전기렌지 올리신 분 계신가요 6 동양매직 2012/10/08 2,361
161886 나이드니 재채기 소리도 1 변하네요. 2012/10/08 1,512
161885 사주보는 .무도치킨세트님이 알려주시는 곳 1 사주 2012/10/08 1,894
161884 피부가 건조해서 고민입니다.화장품추천해주세요. 7 dry&dr.. 2012/10/08 2,587
161883 11월첫주 이태리 출장가는데 쉬는 주말에 뭐하면좋을까요? 5 이태리 2012/10/08 1,199
161882 잇몸이 뻑뻑하고 뭔가 벗겨지고 (하얀 실같은?) 아프기도 한 건.. 2 ----- 2012/10/08 1,926
161881 시아버지께서 며칠 못 넘기신다는데 아이들 어떡하죠? 6 저기 2012/10/08 2,751
161880 잠원동에 있는 한신 *디피아 건강검진기관 어떤가요 5 어디로 2012/10/08 1,930
161879 이 노래 좀 알려주세요.. 2 dl shf.. 2012/10/08 1,209
161878 린스로 머리 헹굴때 7 ... 2012/10/08 4,090
161877 나는딴따라다 3회 <문재인 가슴의 비밀과 퍼스트레이디의 조.. 3 닥치고정치 2012/10/08 1,816
161876 그것이 알고싶다 6 진심 2012/10/08 2,228
161875 (펌) 조카가 병원에서 현재 투병중에 있습니다 . 댓글만 달아주.. 44 little.. 2012/10/08 16,496
161874 초등생들이 엄청 좋아 하네요.^^ 2 moonri.. 2012/10/08 1,644
161873 (엉덩이 덮을수있는)기장이 좀 긴 티셔츠파는 쇼핑몰 추천해주세요.. 10 00 2012/10/08 2,266
161872 어떤 쵸코바가 맛있나요? 8 쵸코바 2012/10/08 1,438
161871 문재인 후보 사모님 김정숙님이 나는 딴따라다에 3 재밌어요 2012/10/08 2,200
161870 배우 김영애씨가 췌장암이 셨네요.. 너무 놀랐어요 28 항상봄날 2012/10/08 27,985
161869 40대중반 전업주부 국민연금 얼마씩 드셨나요? 5 고민중 2012/10/08 3,4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