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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자친구가 나이 많은 학생이에요

..... 조회수 : 4,886
작성일 : 2012-08-30 19:30:24

그사람이 아직 학생이에요
제가 사는 곳에서 지방.. 지금 의대 다니고 올해 졸업인데 나이가 좀 있어요 서른 여덟 전 서른 셋이고요 서른까지 학원강사 하다가
의사가 너무 되고 싶어서 공부해서 학교 갔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아는 사람 소개로 만나서 2년정도 사겼는데 사람은 참 괜찮아요 저한테는 잘해주고 항상 웃고 밝은 사람이라
단점이 있다면 숫기가 너무 없다고 해야되나 처음 만나는 사람이랑 있으면 화난거 처럼 보이는거정도? 저랑도 처음에 친해지는게 엄청 오래 걸렸거든요
술 담배 안하고 술을 거의 못마셔요 맥주 500도 마시면 힘들어 할정도....서로 나이도 있고 해서

전 졸업만 하면 바로 결혼 하자고 할 주 알았는데 아무 말도 없고 집으로 인사가자는 말도 안하고 그 사람집이 서울이라 아직 한번도 못갔네요
그래서 자존심 상하지만 참고 결혼은 어떻게 할거냐고 하니까 가만히 있다가 레지던트 들어가서 하면 안되냐고 그래서 그냥 알았다고 했었는데

며칠전 우리집에 왔었거든요 그전에 엄마랑은 한번 봤고요 근데 엄마아빠가 만나기전에 나이도 좀 많고 그렇다고 별로 안좋아했었는데 그때 보시고 맘에 드셨는지 졸업하고 나면 바로 결혼 했으면 좋겠다고
사정 안되면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지금 산후조리사 하신다고....집 정도는 해줄 수 있다고 아빠가 말하니까 표정이 싹 굳더니 그 자리에서는 어물쩡 넘기면서
그냥 허허 그러더니 생각해보겠다고 별 말 안했는데 집에서 나오면서 저한테 엄첨 뭐라고 하는거에요 인턴 월급으로 어떻게 생활하냐고 그리고 누가 너한테 집해달라고 했냐고

자기는 결혼하면 그냥 원룸같은데서 시작할거니까 다시는 이런애기 듣고 싶지 않다고 하길래

사귀는 동안 제가 좀 잘못해도 짜증 한번 안내던 사람이 갑자기 너무 화내니까 저도 화가 나서 아빠한테 나 그런 말 한적 없다 그리고 빛내고 시작하느니 좀 도움 받아서 시작하면 안되냐고 하니까
자기 빛내더라도 내가 다 갚을거고 자기 공부하는게 은퇴 이딴거 싫고 그냥 죽을때가지 일하고 싶어서 미친척하고 일 그만두고 공부한거니까 아빠한테 말씀 잘 드려서 이런 애기 다신 듣고 싶지 않다고 하면서

이런 저런 애기 더하다가 저도 좀 심한 말 더하니까 말 딱 끊더니 나중에 애기하자면서 그냥 확 가버리네요 싸우다가 너무 울어서 밖에서 한시간이나 걸어다니다가 집에 들어갔는데
아빠도 나름 큰 맘 먹고 말했는데 그사람이 가타부타 말 안하니 좀 기분 나쁘신거 갖고
내가 결혼에 이렇게 목매나 싶어서 자존심도 너무 상하고 그래서 너무 우울한데 이 사람은 며칠동안 통화하는데 목소리에서 찬바람이 쌩쌩부네요

제가 더 보채면 싫어할거 같고 이 사람 놓치고 싶지 않은데 앞일이 걱정도 되고 원래는 이번 추석때 서울 집에 가볼려고 했는데 어떻게 될런지 걱정이네요

진짜 나랑 결혼 할 맘이 있는건지 아니면 그냥 잠깐 만날려고 하는건지....

IP : 61.33.xxx.24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8.30 7:40 PM (182.215.xxx.23)

    원글님이랑 결혼할 생각이 없는것 같아요
    학생일 땐 좋았지만 이제 졸업을 눈앞에 두고 곧 의사가 정말 되겠구나 싶으니
    소위 의사에게 걸맞는 신부감을 염두에 두게된 것 같네요

  • 2. ..
    '12.8.30 7:42 PM (211.108.xxx.154)

    정해진 어떤 신념과 계획이 있으니
    늦게라도 다시 시작했을테고
    자존심도 세고
    늦은 나이에 만났으니 당연히 결혼생각할수있는건데
    남자분은 당장 결혼생각 없고
    여자쪽에서 옭아매니 부담스러웠겠죠
    일단 결혼은 할 생각인지 원글님이랑 할건지
    한다면 언제 어떻게 할건지 구체적으로 밝혀달라고
    하고 영아니다싶음 각자 제갈길가야죠뭐

  • 3. .....
    '12.8.30 7:42 PM (1.244.xxx.166)

    그남자도 서른 아홉에 인턴이면 쉽지않을거에요. 막말로 어디 들어가기도 쉽지않고... 오해같은건 하지말고 서로 터놓고 얘기하세요. 님나이와 그사람 상황모두 편치는 않네요. 인턴이면 힘들지만 님도 맞벌이할테고 생각해보면 결혼못할이유도없죠 님이 힘든 신혼생활이겠지만요

  • 4. 남자가 부담스러울 거 같아요.
    '12.8.30 7:52 PM (125.181.xxx.2)

    여자건 여자부모건 왜 이리 보채나요?? 도망 가고 싶을 것 같아요.

  • 5. ...
    '12.8.30 7:53 PM (218.236.xxx.183)

    원글님이 싫은건 아니겠지만 지금은 결혼 생각이 없어보입니다.
    재촉하시면 헤어지자 소리 나올것 같아요...

  • 6. 홀어머니가
    '12.8.30 7:54 PM (58.231.xxx.80)

    산후 조리사 하고 있으면 집도 가난한데
    어머니 호강 한번 못해주고 결혼하면 어머니는 그대로 팽 해야 해서 그런거 아닌가요?
    솔직히 원글님이 전문직 아니라면
    그남자 잡을려면 학부때 집 구해주고 결혼을 추진 했어야 하는데
    이제 졸업할려고 하고 돈 벌 시기쯤 되서 결혼에 목메달고 있으면 남자도 생각이 많겠죠
    원글님 부모님도 이제 남자가 알아서 학비도 다 해결하고
    돈벌 시기만 남아 있어 그남자 잡을려 하는거 아닌가요?

  • 7. 내 생각도
    '12.8.30 8:02 PM (211.234.xxx.177)

    그 사람 곧 헤어지자는 말 나올 겁니다
    헤어지세요
    하는 거 보니...

  • 8. ...
    '12.8.30 8:14 PM (203.226.xxx.114)

    인턴, 레지던트 월급으로 집만 가지고 둘이 생활 못해요.
    인턴,레지던트 1년차 결혼 생각도 못하죠.
    사고치지않는 이상 2년차 이상은 되어야 결혼할 엄두나 낼텐데요.
    당장 국가고시 앞두고 인턴 시험도 봐야하는데 결혼 생각이나 할 여유가 있나요?
    게다가 늦게하는 공부라니 더더욱이죠...

  • 9. 인턴이고
    '12.8.30 8:20 PM (121.132.xxx.139)

    인턴이고 뭐고간에 원글님이랑 별로 결혼생각 없는듯해요
    솔직히 백번 양보해서 사랑하고 잡고싶은 여자면 저렇게 불같이 화 안내요
    미안하다, 기다려달라, 내가 지금은 사정이 안된다 등등 조근조근 설득하지
    아니 누가 누구한테 화를 내는건지 원...

    "이 남자 놓치면 안되거든요" ==> 님이 이런 마인드로 남친을 대하시니 남친이 당연히 기세가 등등할밖에요.... 정말 잡고싶다면 그런 마인드 버리시고, 난 충분히 가치있는 여자다 라고 조금 더 당당하게 사세요.... 주변보면 여자가 원한다고 결혼이 불같이 성사되는경우 잘 없더군요. 남자가 밀어부쳐야 뭐가 되도 되요..... 근데 저같으면 저런남자랑 결혼안해요.... 시작도 저리 뜨뜻미지근한데 한평생 어찌 믿고 사시려구요...ㅜ

  • 10. 인턴이고
    '12.8.30 8:21 PM (121.132.xxx.139)

    님이 남자를 쫓지 마시고, 남자가 님을 궁금해하게 만드시고 원하게 만드세요...근데 이게 한번 엎어진 무게추가 다시 되돌려지지 않는다는게 큰 문제지요... .....

  • 11. ...
    '12.8.30 8:27 PM (61.102.xxx.119)

    제 생각에도 남자쪽은 결혼 생각이 없어보입니다.
    이유는 위의 여러분들이 적은대로에요.

    홀어머니도 걸리고, 앞길 먼(뒤 늦게 출발한자의 조급함)
    자신의 일도 그렇구요.

    하지만 더 솔직히 적자면
    원글님하고는 결혼하고 싶어하는것 같지않아요.
    그렇게 생각하고 그 관점에서 위의 에피소드들을
    읽으면 이해가 되거든요.

  • 12.
    '12.8.30 8:34 PM (39.121.xxx.249)

    학생때..미리 결혼부터 했어야했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버스 갔습니다.
    그냥 미련버리세요.
    집한채로 만족안할듯 해요.
    사실 의사들중 저런 일 비일비재합니다.

  • 13. 냉정
    '12.8.30 9:02 PM (112.153.xxx.149) - 삭제된댓글

    냉정히 생각해서 남친분이 지금 결혼을 생각할 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어요.
    근데 곧 당장 의사국가고시도 쳐야하고요.
    인턴을 어디서 할지도 고민이고요.
    (인턴은 하신다고 하시니 인턴고민도 하는데요.
    나이 든 학생이고 부양의 의무를 져야 하는 여유없는 학생이라면
    전공의 과정을 하는 자체가 고민일 수 있습니다.)

    당장에 할 고민은 아니지만
    전공의 과정도 어떻게 할지 어디서 할지도 고민일 수 있고요.

    나이는 많죠. 집은 여유가 없어서 남친이 어머니 부양해야 할 날이 다가오죠.
    아마 이제까지 쓴 학비때문에 대출받은 것 잔뜩 있을수도 있어요.

    그냥 공부만 파면 되던 때 지나서
    졸업무렵엔 다들 고민되고 불안하고 그런 상황입니다.

    그리고 님의 입장에서 봐서,
    쪼개고 쪼개서 살면 되긴 하는데,
    인턴월급으로 여유있게 살기 어렵고요.
    그 이후 레지던트 과정때도 당연히 여유있게 살기어려운데다,
    남편과의 오붓한 생활은 물건너 간거라고 보셔야 해요.
    전공의 주간 근무시간이 주 100시간이랍니다.
    그걸 최소한 2-3년은 해야 해요.
    그러면 남친나이 40넘어요.
    집해주는 것으로는 사실 힘들어요.

    너무 잡으려고 하지 마세요.

  • 14. ..
    '12.8.30 9:09 PM (180.69.xxx.223)

    인턴 + 레지 + 전문의 시험까지 끝나야하니~ 남자맘에 여유가 없어 보이네요.
    남자가 아주 강하게 님을 원하지 않는 이상 아직 남자는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습니다.

  • 15. 냉정
    '12.8.30 9:27 PM (112.153.xxx.149) - 삭제된댓글

    맞아요. 전공의 과정 자체를 할지말지 고민도 아마 심하게 할지도 몰라요.

  • 16. 지금 잡으려면 5억
    '12.8.30 11:04 PM (58.178.xxx.234)

    의사 되는건 10년 공사입니다.

    예과 2년 본과 4년 인턴 1년 레지던트 3년.

    수확은 레지던트 끝나고부터. 외과나 몇개 과는
    레지던트가 1,2년 더 길 겁니다.

    위에 어느 분이 말씀하셨네요.
    잡으려면 돈 많이 들어가서 어려울 때
    도와 가면서 키웠어야죠.
    원석일 때 입도선매해서 같이 다듬었어야 한다는 말.

    왜 전문의랑 선봐서 결혼하려면 과에 따라
    5억은 실어줘야 합네 10억은 실어줘야 합네 하겠어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이젠 헐값으로 잡을 수 있는 시기가 거의 다 지낫습니다.
    이제 인턴 레지시절을 견딜 능력과 의지가 있다면,
    님이 그사람을 홀딱 매려시킬 정도가 아닌 한,
    그 사람도 자기 고생을 알아주고 제 가치를 쳐줄 사람을
    바라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 17. ㅡㅡ
    '12.8.31 4:05 AM (125.132.xxx.126)

    나이 저리 많아도 레지던트 좋은데서 좋은과로 할수도 있어요. 친구가 늦게 의대 입학했는데 좋다는 모병원 인기과 레지던트로 들어가서 이제 사학년인데요. 이 친구야 늦어도 그렇게까지 늦은건 아닌데 같은과에 서른일곱인가에 레지던트 초짜로 들어온 같은 대학출신 동문이 있다고 합니다. 드문케이스지만요. 백이 있는것도 아니고 아버지가 농사하신다고 하구요. 남자친구가 많이 초조할때인것 같고 부모님 부양에 머리가 복잡할것 같은데 혹시라도 글쓴님도 직장이 뚜렷하지 않다면 두명 같이 부양해야 할 것 같아서 더 마음이 불안할겁니다. 글쓴님이 잡고싶다면 옆에서 바람처럼 느긋하게 챙기며 있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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