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

독한년 조회수 : 1,592
작성일 : 2012-08-29 16:24:53

태어나서 어느순간부터 행복해본적이 없었어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건 배고픔

물론 누구의 잘못도 없었겠지만

무능한 아버지 탓이었겠죠

하지만 그 누구보다 엄마도 싫었습니다

맨날 돈 빌려쓰고 거짓말하고 도망다니고

지겨워서 보기 싫어서 얼른 그 집을 나오고 싶어서

시집도 일찍 갔나봐요

하지만 인생이 도망친다고 도망쳐지는게 아니었고

독특한 마인드의 엄마는

돈 안 벌어주고 간 딸을 원망했죠

그래서 그렇게 당당했나보네요 우리집에 빨간딱지 붙이고

제 인감 훔쳐가서 온 사방에 도장찍고 다니고

저 팔아서 돈 빌려쓰고 빚 전부 제가 다 갚아주고 그래도 당당하게 넌 더 해야 된다는 식의 마인드

하나도 미안해 하지 않던 모습

오히려 그 와중에도 거지같은 집 샀다니

탐탁치 않은 모습으로 휙 둘러보고 나더니 담날 전화와서 돈 빌려달라고 했더랬죠

그렇게 서서히 전 마음이 다 떠나갔고

엄마라면 전화오는것도 몸서리 쳐댔네요

어제는

전화와서 저보고 개같은 년이라더군요

오늘 아침엔 꼭두새벽에 일하러 나가려는데 전화와서

저보고 같이 죽잡니다

구구절절 더 말하기도 싫구요

저도 참는데 한계상황 왔습니다

친정엄마한테 바로 달려가서 소리 질렀습니다

선풍기 부시구요

같이 죽자고 했네요

제가 친딸 맞냐 했습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계모랑 엄마가 같은 모습이라니 아니랍니다

저 때문에 죽어 지낸답니다 참고 산답니다

뭘 참는지 말하라니 말도 안하고 복장만 터지게 합니다

시댁가서 드러눕는답니다

하라고 했어요 무서울거 없다고 엄마 약점 가려주느라 제가 더 피곤하니

하라고 그럼 저도 피곤할것도 없겠다고

죽어야 끝날건가 봐요

오늘은 그냥 죽고 싶네요

제 자식 남편 다 불쌍합니다

이런 절 참고 살아야 하니.....

정말 티 안내고 살고 싶었는데

나이 마흔 넘으니 참아지지도 않고 그냥 악만 나옵니다

몸도 아프구요

못살아도 다정한 모녀사이 너무 부럽습니다

IP : 123.213.xxx.24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휴...
    '12.8.29 4:30 PM (1.249.xxx.72)

    글만 읽어도 원글님 힘드신게 느껴지네요.
    이럴 경우엔 해결책이 뭐가 있을까요...
    딱 끊고 안본다고 해도 찾아오실분 같은데 답답하시겠네요.

  • 2. .......
    '12.8.29 5:22 PM (123.213.xxx.241)

    윗님 안그래도 오늘 심각하게 정신병원까지 생각했어요
    나눌 언니도 여동생도 없어요
    남동생은 있는데
    자긴 상관 안하겠답니다
    제가 그러는 이유도 이해가 안간다는 식이죠
    동생한테는 안 그러거든요
    이제 이렇게 울고 악쓰고 하고 나면 일주일을 휘청거려요
    몸도 기분도 너무 안좋고 제가 죽을거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571 고3수리 3등급 꼴찌에서 1등급 꼭대기된 딸 자랑했던 엄마예요... 19 소심한자랑녀.. 2012/10/10 3,571
162570 서해안과가까운산(3시간정도코스)추천해주세요 4 당장떠날거에.. 2012/10/10 964
162569 (제주) 고등어회 잘하는 집은 어디인가요? 5 여행 2012/10/10 1,536
162568 소소한일상 10 ㅎㅎ 2012/10/10 2,196
162567 모임에 나가기 싫은데..어케말해야할지 고민중 1 하늘 2012/10/10 1,580
162566 영문 해석이 잘안되요ㅠ 2 ㅇㅇㅇ 2012/10/10 875
162565 캠핑용 전기요 구매하려 하는데 써보신분 추천해 주세요.. 1 캠핑전기요 2012/10/10 1,045
162564 10월 10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10/10 785
162563 저장용으로 댓글 다시는 분들.. 댓글 첫 말머리에 주제, 관련 .. 2 2012/10/10 1,399
162562 군대에있는 지인에게 귤한상자 보내도 될까요? 5 초5엄마 2012/10/10 1,270
162561 고등학생 동생이 정신과 진료를 혼자 받았다는데요. 혹시 나중에 .. 4 .... 2012/10/10 1,738
162560 싸이가 김장훈에게 1억원 빌려줬다는 일화 4 ... 2012/10/10 2,897
162559 아래 글처럼 입양되어 폭행당하다 고국에 와서 범죄자된 사람 맘아.. 7 ㅠㅠ 2012/10/10 1,924
162558 트렌치코트 소매길이를 줄이려는데... 9 아기엄마 2012/10/10 2,301
162557 강하고 독한 사람이 부러워요. 3 성향 2012/10/10 5,812
162556 박물관 웨딩, 잡지에 났었네요 11 딱 걸렸어 2012/10/10 3,941
162555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 계속 적금 넣어도 되겠죠? 1 .. 2012/10/10 1,102
162554 마트에서 산 오이, 아무래도 중국산인것 같아 버려야할지.. 5 경험있으신분.. 2012/10/10 2,127
162553 고아 수출 1위국인데 8 모순 2012/10/10 1,798
162552 동사서독 9 나무 2012/10/10 1,618
162551 도와주세요 유아들에게 가르칠 다도 동영상을 찾고 있어요 2 다도 2012/10/10 1,188
162550 환절기 비염 치료 어떻게 해야 하나요? 7 환절기 2012/10/10 1,407
162549 똑같은걸루 한 만원안쪽으로 40대 엄마들.. 6 작은선물 2012/10/10 1,809
162548 불면증에 효과있는 음식이나 차좀 알려주세요 6 잠순이 2012/10/10 1,514
162547 안철수는 제2의 노무현이 되려나 봅니다 18 글쎄 2012/10/10 2,5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