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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애 낳은 죄인이에요 ㅠ_ㅠ

휴우... 조회수 : 4,309
작성일 : 2012-08-29 13:22:03

돌쟁이 아가 있는 맞벌이 엄마에요.

지금껏 애는 시어머님께서 봐주고 계세요.

 

결혼 전에는 아이가 생기면 내가 일을 그만두든지, 시터를 고용하든지,

우리 아이는 우리가 봐야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정말이지, 어려운 일이더군요.

 

임신중에 어머님께서 선뜻 애를 봐주시겠다고 하셨을 때만 해도

말씀만으로 감사합니다..했었는데

막상 꼬물거리는 아이가 생기고 나니,

도저히 남에게는 맡길 수가 없어 염치불구하고 어머님 손을 빌렸네요.

 

휴우..요샌 주중에 아이를 시댁에 보내고, 주말에만 데려와요.

한참 말귀 알아듣고 깜찍한 애교도 부리고 무척 귀여운 때지만,

슬슬 돌아다니면서 사고도 치기 시작하는 나이죠.

연세 있는 어르신이 하루종일 아이 돌보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아요.

알게 모르게 제가 해야할 희생을 어머님께 강요하고 있는 것 같아 늘 마음 한편이 불편해요.

 

마침 시댁 근처 어린이집에 자리가 났다고 해서

지난주부터 어린이집에 가기 시작했어요.

 

지난 주말부터 어제까지 4일을 집에서 엄마 아빠랑 놀다가

오늘 아침 아이를 시댁에 데려다 주는 길에

시어머님과 함께 어린이집에 잠깐 갔어요.

내심 어린이집에 살짝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원장님이 바쁘셨는지, 인사만 살짝 나누고, 아이를 안고 들어가시는 바람에

어머님이랑 저랑 얼떨결에 못 들어가게 됐어요.

 

어린이집 주변을 어머님과 서성거리는데

아이가 어찌나 악을 쓰며 울던지...

어머님이랑 서로 안절부절 그렇게 한 20분을 있었어요.

 

휴우...그 짧은 시간동안 얼마나 많은 생각이 들던지,

어머니가 옆에 계셔서 속상한 내색도 못하고 눈물을 참느라 정말 힘들었어요.

 

저도 말로는...아이가 적응하는 과정이라 그럴 거에요. 곧 그치겠죠?

어머님도 말씀은....그래, 우리가 자꾸 가면 선생님들이 싫어할 수도 있어. 내가 이따 다시 가보마.

 

차마 안 떨어지는 발걸음으로 아이를 뒤로 하고, 혼자 운전해서 오는 길이...참...멀었어요......

출산휴가 100일도 다 못 채우고, 다시 출근할 때도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보자고, 애를 맡기고 일을 하나..

아직 어린 아이한테 내가 몹쓸 짓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점심시간인데 배도 안 고프고, 혼자 무슨 맛인지도 모르는 커피만 들이키고 있네요.

오늘만큼은 낮에 한가롭게 아이 데리고 밖에 나와있는 전업 엄마들이 무척 부러워요.

 

해묵은 전업/맞벌이 논란 아니에요.

전 나름 전문직도 아닌, 그저그런 일 하는 생계형 맞벌이구요.

지금 이 심정을 누구한테든 말로 설명할 수 없는..그런 상태라 82에 와봤어요.

 

휴우...

우리 아이는 나에게 누구보다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인데,

일하는 엄마는......뭐랄까, 원죄처럼 느껴진다고 하면 심한가요.

한동안 일이고 뭐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아이 울음소리가 귓가를 떠나질 않네요.

IP : 61.83.xxx.41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루나레나10
    '12.8.29 1:25 PM (165.132.xxx.19)

    에고 일단 위로드려요. 토닥토닥. 아가도 적응시간이 필요해서 그런걸테지요. 엄마 생각보다 잘 적응할거예요. 기운내세요!

  • 2. 에구
    '12.8.29 1:27 PM (115.126.xxx.16)

    그게 원글님 탓은 아니예요~힘내세요.

    아이는 금방 적응하고 어린이집에서 배운 노래랑 율동으로
    온가족 하루피로를 말씀히 씻어버리게 해 줄 날이 금방 올겁니다.

  • 3. ㅇㅇ
    '12.8.29 1:27 PM (203.152.xxx.218)

    전업으로 애봐도요...
    주양육자랑 아이 떨어지면 아이는 서럽게 울고 ...그렇죠
    저희 딸은 이제 고딩인데 그 아이 5살때 처음 유치원 보낼때
    유치원 버스에서 애가 자꾸 돌아보던 그 모습이 지금껏 안잊혀지네요.
    저희 아이 어렸을때만 해도 맞벌이 가정에서 4살때부터 어린이집 보내는것도
    어리다 했는데 요즘은 뭐 아예 더 어렸을때 보내니 당연히 엄마 떨어지면 울고 불고 하는거죠..
    언제고 한번은 겪을 일이에요.
    5살때 아이 어린이집 보낼때도 처음에 학부모들 모아놓고 원장선생이 하는말이
    아이가 울고 엄마한테 안떨어진다 해도 일주일이 고비다 엄마가 더 애닲아하면 아이가
    적응하는데 더힘들어한다 그러시더군요.

    다 원글님 같은 경험 해가면서 키우는거에요.
    저 지금 고딩아이 다시 어렸을때로 돌아가면 그때처럼 마음아파하지 않고 잘 보낼것 같은데 ;

  • 4. 라맨
    '12.8.29 1:28 PM (125.140.xxx.57)

    마음이 많이 아프시죠?
    그냥 과정입니다. 생계형 맞벌이를 해 본 입장에서 생각 해 보면
    큰 맘 먹고 받아 들이는 연습을 하실 수 밖에 없답니다.

    대신 가능하면 주중에 한번이라도 더 아이를 보고 오시고
    사랑 듬뿍 주시면 잘 자라줍니다.
    [생계형]이라는 단어가 참 슬프네요.
    이 낱말에 너무 비중을 두지 마셨으면 해요.

  • 5. 나무
    '12.8.29 1:31 PM (175.115.xxx.112)

    시모에 대한 마음에서도 드러나듯 고운 마음씨의 소유자 이신듯 합니다


    돈 열심히 버셔서

    우리 아가 필요한 거 해 주세요

    세월이 금방갑니다

  • 6. ..
    '12.8.29 1:33 PM (124.243.xxx.151)

    앗 원글님 저랑 너무 똑같아요!

    저도 올해 2월생 6개월된 아기 두고 일하는 엄마인데요. (입주도우미 이모님 계시구요)
    원글님이 말씀하신 '원죄'라는 표현이 딱인거 같아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도 일하는 엄마는 좋은 엄마는 못된다는 죄책감이 항상 마음속에 있어요.. ㅠㅜ
    전 지금 모유수유하다가 (회사에는 유축해가면서) 지금 끊는 중인데
    괴로워서 미치겠네요.. ㅠㅜ 그나마 애한테 해줄수 있는게 젖주는 거 밖에 없었는데 그마저 끊으려니.. ㅠㅜ

  • 7. ..
    '12.8.29 1:34 PM (210.121.xxx.182)

    어린이집 아침에 들어가시는건 원래 못해요..
    다른 아이들도 있으니까요..
    미리 예약(?)하시고 둘러보고 싶다고 한 후 가세요..
    몇 살에 가든 한 번은 겪어야 하는 일이예요..

    좀만 지나면 가서 노래도 배워오고 춤도 배워오고 그러면 잘보냈다 하실거예요..

  • 8. 유지니맘
    '12.8.29 1:37 PM (203.226.xxx.2)

    저...그 마음 알아요 ㅜ
    제가 딱 원글님 케이스였지요
    시댁에서 주말에 데려오는..
    활동적인 어머님 생활도 있으셔야 했기에 딱 그맘때
    어린이집?보냈어요
    아이가 잘있는지 시간마다 전화 돌리게 되고
    원장님 전화통화하면서 우리아이는 뭐해요?
    물으며 눈물 짜고
    일요일 저녁이면 졸린 눈 아이가
    자버리면 엄마가 사라지니 눈비비고 버티고ㅜ
    중간중간 많이 다녀오고 했지만
    그래도 그 중간중간의 아이의 날마다의 기억은 저에게 없겠지요
    그런 아이 이제 중1되었네요
    다행히 아직까지는 잘 자라주었구요
    어떤것도 정답이라 누가 말할수 있는 문제는 아닐꺼라 생각해요
    열심히 살아가고
    열심히 사랑하고
    더 많이 안아주면 되요.
    내 몸이 지쳐도 주말엔 최선을 다해서 보여주고 놀아주고 사랑한다 해주세요
    내 아이
    내 가족
    온몸으로 사랑하시길..
    힘 내세요 .♥♥

  • 9. 라맨
    '12.8.29 1:48 PM (125.140.xxx.57)

    희망을 드리고 싶어 다시 올려요.
    울아이 둘다 아주 괜찮은 대학교에서 장학금 받고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도 좋아요.
    우리 부부한테도 너무 좋은 아들이기도 합니다.
    힘내요!!!!

  • 10. 찌찌뽕
    '12.8.29 2:10 PM (124.243.xxx.129)

    에구에구. 저랑 똑같으시네요.
    저도 전문직아닌 일반 회사원에 맞벌이 아기엄마에요. 시부모님이 딸내미 봐주고 계시고, 전 출산휴가 석달 마치고 바로 복직했어요. 저도 주말에만 아기를 집으로 데려옵니다. 단, 주중에도 이틀 정도는 제가 시댁가서 밤에 아기 데리고 자요.
    울 딸도 올해초, 두돌도 채 되기전에 시댁 근처 어린이집에 보냈었어요. 하도 안떨어지려고 울고불고 해서, 처음 일주일은 시아버지가 아예 어린이집 수업을 같이 받으셨더랬죠.
    지금은.ㅎㅎㅎㅎ
    쉬는 날에도 어린이집 간다며 눈뜨면 가방 듭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세살때 보내면 세살때 울고, 다섯살때 보내면 다섯살때 운대요.

    우리 딸 요즘 하는 짓도 너무 이쁘고 눈에 밟혀서, 저도 정말 애한테 빠빠이 하고 출근하면서 혼자 속으로 눈물을 삼켜요.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저 어린걸 떼어놓고 이러고 있나...나이드신 시부모님께 애를 맡기고 이러고 있나...내가 뭐 대단히 아까운 전문직도 아닌데 이렇게 할 가치가 있나...그런 생각들로 맘이 복잡해요.
    근데...
    그래도, 우리 딸이랑 저 서로 죽고못살게 좋아하는데요. 가끔 그런 생각해요. 제가 전업으로 얘만 하루종일 보고 있었음 지금처럼 이렇게 같이 있는 시간의 소중함을 몰랐을 수도 있다고요. 제 성격상 아마 하루종일 집에서 애랑 씨름하고 살림하고 있었으면 폭발해도 여러번 했을거에요. 워낙 살림에 취미도 없고 능력도 없어서요.

    이제 두돌된 우리 딸, 저랑 같이 잠들땐 꼭 제 옆에 누워서 손을 뻗어 제 얼굴을 만져요.
    "엄마 눈썹. 엄마 눈. 엄마 코. 엄마 입..."
    그러면서 자기가 소리내어 하나하나 말하면서 어둠속에서 제 얼굴을 만지죠. 그러고는 마지막에 제 목을 꼭 안고 그럽니다.
    "엄마 제~일 좋아"
    그럴때마다 얼마나 애틋하고 눈물나는지 몰라요.
    그래도, 딸에게 전 느껴진다고 생각해요.
    제가 같이 있어주는 시간이 다른 엄마에 비해 적더라도, 같이 있을때만큼이라도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네게 얼마나 집중하는지, 엄마한테 네가 얼마나 소중한지 느껴지도록 하려고 애써요.
    그리고 그런 제 노력이 딸한테도 느껴진다고 믿고 있구요. (그렇지 않다면 아마도 주양육자인 할머니 할아버지를 더 좋아하지 않았을까...)
    다행히 시부모님, 친정부모님 모두 제가 전공살려 좋은 회사 취업하고, 커리어 쌓아가며 인정받는 것에 대해 늘 아낌없이 칭찬하시고 자랑스러워 해주세요. (딱 한사람, 우리 신랑만 얼른 회사 때려치라고 성화죠...)
    엄마의 사회적 성공 욕구? 성공까진 아니더라도 일하고 싶은 욕구를 위해 아기를 희생시킨다라는 다른 사람들 말도 몇번 들었어요.
    그치만, 일하는 엄마가 죄책감을 가질 필욘 없다고 생각해요. 일하는게 왜 죄가 되어야 하죠? 저는 나중에 우리 딸이 전업주부가 되어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본인이 원한다면요.
    하지만 딸이 자기 일을 하는데서 행복해 한다고 느낀다면, 지금 저희 시부모님이 도와주시듯이 우리 딸의 아이들을 제가 돌보아 주려고 생각해요.

    얘기가 좀 이상하게 빠졌지만....
    원글님 심정 다 이해해요. 하지만 엄마의 마음은 그대로 아기한테 전달된다고 생각해요. 엄마랑 아기 사이엔 보이지 않는 끈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 그걸 믿고, 같이 있는 시간에 더 아껴주시고 더 사랑해주세요. 그리고 시어머니께도 죄송스럽다기보단 감사하다는 표현을 더 많이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11. 에고
    '12.8.29 2:24 PM (121.143.xxx.126)

    전 전업맘이지만, 집에 있어도 아이때문에 힘들어서 많이 울고 그랬어요. 저는 연년생으로 두 아들을 키우느라 어찌나 힘들던지요. 주변에 도움 주는 사람 한명도 없어서 더더욱 그랬나봐요.

    아이들 처음 어린이집갈때 다들 그래요. 지금 조금 힘들더라도 님곁에 시어머님도 계시잖아요. 그게 얼마나 든든한 지원군인데요. 제 주변에도 직장맘들 많은데, 아이가 아프거나 어제처럼 갑작스럽게 휴원일때 도움청할곳이 없으면 얼마나들 힘들어 했는데요.

    그래서 제가 도움도 주고 그랬는데 저는 직장맘들 아이들 어릴때 잠시만 고생하면 오히려 든든한 직장다니고 좋은거 같아요.

    아이들이 초등 고학년되니 일하고 싶고, 뭔가 하고 싶은데도 할수 있는게 없어요.
    아이 보는 시간에는 사랑 듬뿍 주시고, 시어머님께도 감사 표시 하시면 됩니다.

  • 12. 저도 전업
    '12.8.29 2:38 PM (59.27.xxx.236)

    원글이랑 댓글들 보며 괜히 마음이 짠해져서 눈물나려고하네요. 하지만 원글님 지금 직장그만 두시지마시고 조금만 더 참으세요. 비록 힘이 많이 드시겠지만 엄마가 열심히 일하며 키운 아이들이 또 그런 엄마모습보면서 자라며 자기일을 열심히하게 되더라고요.

  • 13. 원글님 마음 많이 아프셨겠어요.
    '12.8.29 2:43 PM (203.128.xxx.5)

    아마 지금은 힘드시겠지만 아이도 곧 적응 할거예요. 그리고 자라면서 엄마의 마음도 알아줄 거라고 봅니다.

    모처럼 예전의 82쿡다운 글과 댓글을 보았네요.

    전업엄마와 직장엄마가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고 위로하고 격려해주는 그런 모습이요.

  • 14. ㅜㅜ
    '12.8.29 2:48 PM (211.108.xxx.72)

    저두 이제 5개월도 안된 생계형 맞벌이 엄마예요ㅜㅜ

    정말이지 원죄가 표현이 맞네요.. 요즘 낮밤 바뀌어서 잠못자고 좀비되서 일하는데요

    집밖에 나설때 얼마나 뒤통수가 땡기는지 몰라요..

    이제 슬슬 폭풍애교 떠는데, 24시간 못보는게 넘 슬퍼요..

    위에분 댓글처럼 유축해가며 모유수유 하는데, 힘들지만 그래도 해줄수 있다는게 그나마 위안이되서

    계속 하게되네요ㅜㅜ

    그래도 열심히 사는 엄마모습 보여주는게 최고라고 생각하고 힘내세요!!

  • 15. frank
    '12.8.29 2:56 PM (211.246.xxx.245)

    원글과 댓글보니 눈물이...
    저도 원글님과 상황이 완전히 비슷해요
    아이가 예쁠수록 아이를 낳은것이 후회가 되곤했어요 내손으로 못키우는 것도 너무 안타깝고 아기한테도 미안하고 시어머니께 죄송스럽고... 그러다가 시어머니가 아프시기라도 하면 딱 어디 땅으로 꺼져버리고 싶어요..
    이 시간들을 어떻게 건강히 견디어 내느냐가 저에게도 지금 제일 중요한 문제네요
    원글님 같이 힘내요 아기도 많이 사랑해주고요

  • 16. ...
    '12.8.29 2:56 PM (121.157.xxx.79)

    전 전문직이였어도 그 울음 평생가요...
    애가 지금 고딩인데, 정서적으로 불안해 보일때마다...아 ~~그때 그렇게 우는아이를 떼어놓는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나 두려웠을까???하는 생각때문에요..
    시어머님께 좀더 봐달라고 해보세요...그냥 시어머님께 미안하게 나을지도 몰라요..

  • 17. 감정이입..눈물이..
    '12.8.29 4:40 PM (210.216.xxx.200)

    아 놔~~~ 저도 옛날 생각나서 눈물이 핑그르르..
    1년 육아휴직하고 복직하는날... 울 아들 악을 쓰며 울고 제 바지 솔기가 뜯어져서야 아이 손을 떼 놓을수
    있었죠...'엄마 회사가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가 저녁에 올꺼야~ 저녁 7시에 봐~' 하고 나오는데
    엄마엄마엄마~~ 하구 울고 불고 매달리고...앞에서는 방긋 웃고 인사, 뒤돌아서 폭풍 눈물 질질 흘리면서
    출근한 이 맘...아빠들은 모를꺼에요..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T^T
    퇴근해서 집중적으로 같이 있어주고...첨에는 저녁식사도 거르고 애 들쳐 업고 안고 그래줬어요..
    그리고 4살때 어린이집 보낼때도 한 일주일 울고 안간다고 하고..했지만..
    결국 옛말이 다 맞아요..시간이 약... 이주일째에는 지가 신발 신고 가더라구요..재밌다고..ㅎㅎㅎ
    지금 초등학교 1학년 입학해서 학교생활 아주 잘하고 있지만...(지 말로는 학교 가기 싫데요..공부를 많이
    가르킨다고..태권도장이 더 재밌다나 어쨌다나..ㅋㅋ)
    8살인데 아직도 혼자 있는거 너무 무서해서 싫어하고..집 안인데도 깜깜한 방엔 절대 혼자 못가고..
    샤워할때도 지켜 봐줘야하고..밤에 혼자 잠 못자고...이런것들이 어렸을때 불안감이 아직 있어서 그런건
    아닌가 하는 생각은 해요... 하지만 이것도 시간이 약일꺼라고 굳게 믿고...
    아들 좋아라하는 쟈스민님 소고기 사줄려고 꿋꿋이 회사다닙니다...ㅎㅎㅎ
    다들 힘들죠... 그리고 한살 두살 이 때는 아이가 정말 천사같이 이쁠때라서 더욱 엄마마음이 아리실꺼에요..
    힘든시기는 곧 지나가니 기운내시고 사랑하는 아이에게 같이 있는 시간동안 만큼은 정말 올인 하세요..
    그럼 되는거에요...
    그리고 기관생활 좀 일찍 시작하는 아이가 적응력이 더 좋은것 같더라구요..
    첨 어린이집 들어간 아이는 선생님들이 적응할때까지 끼고 계세요..너무 걱정하지 마셔요..
    시어머니도 이제 좀 쉬셔야죠..
    원글님 힘을 내세요... ^^*

  • 18. 원글이
    '12.8.29 6:03 PM (61.83.xxx.41)

    제가 써놓고도 다시 보면 또 눈물날까봐 지금에야 들어왔어요.
    따뜻한 위로말씀, 댓글 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해요. 폭풍눈물 바람이네요. ㅠ_ㅠ

    오늘은 울아가 사진이라도 실컷 보고 자야겠어요. 82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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