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딸이 어린이집에서 만2살때부터 영어를 배우는데요.
엄마들 수요조사 했다면서..(언제?)..
원장왈, 좀 빠른가 싶기도 하지만 노래 춤이 위주라 가르치기로 했다고..
전 솔직히 만 두살짜리가 무슨 영어냐 싶어 반대 입장이지만 어쩌겠어요.
우리애가 속한 반이 다 하는건데 우리애만 빼놓을 수도 없는거구요.
그래서 결국 영어 수업을 특별활동을 하게됐어요.
3월 4월 영어 시간마다 울었다네요. 우리애가 조금 소리에 예민한 편이라....
교과내용에 호랑이소리 뱀소리.. 뭐 이런 소리가 무서웠는지.
그러다 괜찮아졌구요.
저도 담임선생도 애한테 영어 선생님이 사랑한다고 많이 얘기해줬고
영어 수업 든 날은 미리 얘기해서 마음에 대비를 하게 했구요.
그렇게 괜찮아졌다 싶었는데
또 영어시간마다 운대요. 그런지 2주 정도?
집에 와서 영어선생님이 무섭다고 그래서 oo가 울었다고 얘기하네요.
그러면서 영어선생님에게 엄마가 무섭게 하지말라고 얘기해달라고해요...ㅠㅠ
담임선생님은 영어시간에 애를 빼는게 어떻겠냐고 하시구요.
윗반이나 아랫반에서 20분 정도만 끼워 넣으면 어떻겠냐고 하는데 참 난감하네요.
제가 아이가 제게 한 말을 전해주면서,,,
영어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아이앞에서 무섭게 하지 말아달라고 액션을 좀 취하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그건 안되겠다고 하시구요. 선생님이 기분 나쁠 수 있는 문제라면서.
솔직히 저는 영어 수업,,,, 지금도 32개월짜리 아이에게 시킬 필요 없다고 생각하지만,
하지만 그렇다고 그 수업시간에 애를 다른 반으로 돌리면
아이가 느낄 소외감은 어찌하나요?
영어 수업 20분 동안 담임 선생님이 애를 봐주실 수도 없는데
다른반에 애를 돌려 놓으면... 친구들은 영어수업 듣는데 우리애가 그걸 모를거 같지가 않아요.
그래서 영어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아이 앞에서 무섭게 하지 말아달라고 액션을 취하면 어떻겠냐고 하니
거절당했는데
거절 이유가 원장왈, 예전에 한 아이가 영어수업을 무서워 하다가 지금도 영어 혐오증에 걸린 애가 있다나?
우리애도 그럴까봐 아예 수업에서 빠지는게 어떻냐고 하십니다.
그럴꺼라면 왜 만 두돌 지난 애들을 영어 수업을 시킨건지....--;
그런데 우리애... 집에 와서는 영어 노래 듣는것도 너무 좋아하구요 자주 틀어달라고해요.
주말에는 영어 노래만 들으려고 할때가 있어서 제가 자제 시키기도 하구요.
영어 하나, 한글 하나 이렇게 틀어주는 식으로요.
그냥 우리애를 영어수업에서 빼고 다른 반으로 돌려야 할까요?
고작 20분이지만 저는 그렇게 쉽게는 생각이 안되네요.
* 참고로 영어선생님이 무섭게 생기진 않으시고 친절하시다고 해요.
저는 4살짜리니까... 우리애말처럼 무섭게 하진 않으셨으리라 생각해요.
그거 외엔 잘 놀고 잘 먹고 잘 자는 아이예요. 어린이집 가는거 좋아하구요.
담임 말이 영어선생님 오시냐고 몇번씩 확인하곤 한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