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한 장면처럼 화면상으로 그냥 빠르게 휙휙 지나갔지
깊이 안타깝다는 생각을 잘 못 했어요. ( 죄송해요 )
제가 사이코패스같은 악랄한 성격이라기보다,
당장 해결해야 할 다른 일상의 일땜에 깊이 감정이입할 여유없이 뒤로 밀리고 밀리고 하게 된 거죠.
친척들이 모두 서울 인근 도시에 살고 있어서 바닷가 계신 분들과 직접 연결점이 없었고요.
그런데 아버지가 완도에서 양식업하신다는 그 분 글을 읽고 단 몇 줄에 상황정리되고
댓글 쓰기 전에는, 되도록 최대한 그분 입장에 서서 생각해 보려고 노력했어요.
몇 억 원의 피해, 그리고 보상받을 수 없는 주변의 인명 피해들. 앞으로는 어떻게 되지 ?
인터넷을 통해 서로가 이렇게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는게 저에겐 정말 큰 공부가 되네요.
또 서로 한 두 다리 건너 다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공격적인 경거망동을 막아주는 계기도 되고요.
타인의 불행에 깊이 감정이입 못하는 나의 냉정함에 대해, 자책도 하곤 했거든요.
지금 쓰는 이 글도 뭔가 상처를 건드릴 수 있을 수 있다는 걱정도 들긴 하지만요.
극도로 이기적인 사람들에게, 소중한 자기가족의 위급한 상황을 투척할 필요가 있을까.
필요한 거 같아요. 그게 대부분의 사람들의 감성을 후려치는 거 같아요.
서울사람을 마구 욕하면 속은 시원해요,
하지만 그분처럼, 작은 이야기로 우리를 '깨우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