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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희 엄마같이 본인의 힘듬을 자꾸 어필? 하려는 엄마 또 계실까요 ;

... 조회수 : 5,504
작성일 : 2012-08-28 15:10:08

엄마가 워낙에 체력도 약하고 그래서 저희형제들에게 아프다, 주물러달라 라는 말 자주 하시는데

솔직히 하루이틀도 아니고 30살이 다 되어오게 하루도 빠짐없이 엄마의 아프다는 곡소리를

듣다보니 저희는 그 말에 면역이 생겨서 이제는 그러려니 하거든요.

크게 아픈것도 아니고 그냥 자잘한거... 머리아프고 어지럽고 등아프고 그런거;

매일매일 주물러달라고 하시는데 저희도 피곤하거나 바쁘거나 하면 못해드려요.

사실 그렇잖아요 사회생활하고 집에 늦게오고 그러면 저희도 항상 체력이 짱짱하지는 않다는거.

그렇다고 엄마가 일을 많이? 하시는것도 아니예요.

도우미 아줌마도 오고 그러는데...

뭐 크게 아프시거나 하면 당연히 약도 사오고 몸살있음 응급실도 가자고 하고 그러는데

병원은 죽어도 안가시고 타이레놀만 드세요;;;;;;;;;;;;;

한마디로 본인도 아시는거죠 병원갈정도는 아니라는걸;;;

 

 

 

 

 

그러면 서운하다, 내가 너네를 어떻게 키웠는데,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도 없다, 이런 푸념들 ㄷㄷㄷㄷ

근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았을 때 저희가 그런 막되먹은 자식들 아니거든요.

오히려 너무 착해서 탈이죠.

 

 

 

수더분한 엄마를 둔 다른분들이 부러워지는 날입니다 ^^;

하여간에 나는 자식에게 다른건 몰라도 저렇게 푸념 내지는 공치사 해서 공도 없게 만들지는 않겠다고 다짐중이네요.

나이가 드니 푸념 자주하시는 어머니는 그냥 그러려니 하게되고 별로 내색 안하는 아버지는

어디 아프신데 없나 살피게 되더군요.

항상 제가 장난으로나 진지하게나 제 사주를 보면 부모복은 없어도 남편복은 보통, 자식복 하나만은 대한민국에서

제일가게 끝내주게 나오는데 제가 하도 이런 다짐들을 하고 자식을 잘 키우려는 다짐을 하다보니

그런거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IP : 121.132.xxx.139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울엄마도
    '12.8.28 3:12 P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그래요.
    실제로 아프시기도 하구요.
    근데 아프다는 말을 항상 하시니까 귀담아 듣지 않게 되네요.
    나한테 관심을 쏟으라는 다른 말로 알아들으시면 될거 같아요.

  • 2. 윗님
    '12.8.28 3:13 PM (121.132.xxx.139)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관심을 쏟아라!
    근데 꽃노래도 하루이틀이지 1년 365일 듣다보니 걍 그렇더군요;

  • 3. 마미
    '12.8.28 3:18 PM (110.15.xxx.202)

    자기연민이 심하신 분들이 그러세요.
    저희 엄마도 그러신데 말씀 들어드리고 본인 위하는 말 해드리고 그러고 살아요.
    뭐라고 조금이라도 싫은 내색하면 그 뒷감당이 안될것 같아서 그냥 들어드리며 삽니다.

  • 4. 저희작은엄마
    '12.8.28 3:19 PM (23.17.xxx.50)

    그 분야 최고봉이십니다 며느리 다섯이 김장 담그는 날 제일 늦게 와서 애들이랑 내내 놀다 버무려 통에 담을 때 그래도 동서 중 막내라고 어려운 건 안 시키고 뒤치닥거리만 시키시면 출근한 작은아버지한테 전화해서 나 힘들어 징징 올 때 약 사와 징징 ... 학을 떼요;;;
    배추 사다 절이기부터 하신 시골큰엄마는 이제 그러려니 하시는데.. 다른 큰엄마나 저희 엄마는 얄밉다고 하시죠.
    세상에 좀 쳇기만 있어도 보약 안 먹어서 그렇다, 잘못 자서 등이 베겨도 침 맞으러 한달씩 다녀십니다 남들 다 하는 살림 친정 식구들 시댁식구들 드나드시며 도와줘도 힘들다고 징징징징징징 각종 장이며 김치 다 담궈주고 나물 다 다듬어 데쳐 무치기만 하면 될 상태로 보내줘도 음식 힘들다 못해먹는다 하시니 이제 그냥 안 줘요... 안 주면 안 챙겨줘서 서운하다 ㄷ징딩징
    그 집 딸 둘인데 엄마 모시고 병원 가는게 진저리가 난대요 작은 어머니 이제 50대 중반이신데.... 작은 아버지가 그 역성 안 들어주시면 울고불고 밥도 안 드시고 그래서 큰엄마들이랑 저희 엄마는 대체 유리로 만들어진 몸인가.. 하고 이제 포기했네요... 혹시 제 사촌동생 아니신가 싶네요 ㅎㅎㅎ

  • 5. ..
    '12.8.28 3:21 PM (211.108.xxx.154)

    저희 시어머니가 아프다는 말을 달고 사세요
    당신 자식들은 신경써주는 사람 아무도없고요
    고혈압이랑 류마티스관절염 있으신데
    먹는약이 많다고 고혈압약 안드실때도 있어요
    그와중에 음식 짜게드시고 많이 드시고..
    생각해서 말씀드리면 '난 이렇게 살다죽을란다';;;;
    그래서 이젠 신경써드리고싶지않아요
    그러다 쓰러지기라도하면 누구더러 뒷감당하라고

  • 6. 울엄마도...
    '12.8.28 3:22 PM (117.111.xxx.162)

    일평생 아프다거...
    근데 병원에는 절대 안가시고...
    돈이없는것도 아니고....
    수입차 자가운전하세요.
    매일아프다고....아버지에게 화내요.
    아버지가 무심하면 자식에게 화내고...
    어릴적에 엄마에게 하도 시달려서
    이젠 엄마 전화받는것도 무서울 지경...
    몇번 제가 엄마 모시고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 해봤는데....
    아무이상 없고....
    그냥 어지럽고 머리아프고 어깨아프고....
    물리치료 받으라거 하면 시간없대요.
    울넘마 전업이고....
    살림은 원래 대충..
    매일 하는일없이 만나는 친구들 만나느라 병원 갈시간없다고....
    가끔은 아버지가 안쓰러워요.
    그냥 좀 씩씩하고 수더분하고 덜 예민하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 7. 우린 시어머니
    '12.8.28 3:22 PM (210.205.xxx.83)

    친정어머니는 난 괜찮다.니 몸이나 간수 잘해라(딸도 오십이니 같이 늙어가지요..)하시는데 시어머닌 20년도 전부터 아프다고 짜증.
    실제론 약골인 며느리보다 더 건강하심. 본인 자녀들 어릴때부터 김치 한번 담그고나면 힘들다고 그렇게 짜중에 신경질 부렸다고 시누가 말하더군요...

  • 8. 무개념 유치원 교사글을
    '12.8.28 3:23 PM (223.62.xxx.141)

    읽고난 뒤라서인지 왜 저는 이 글이 똑같아 보이는지요
    뒷담화 하면서 짜증내는게 비슷하고 개념없이 보이는것도 비슷하고..
    원글님이 제 딸이라면 한마디 해주겠네요
    너도 내 나이 되 본다음에 그런얘기해!!

  • 9. 저도 그런 부모때문에...
    '12.8.28 3:24 PM (125.181.xxx.154)

    항상 아픈내용을 세심하게 온 가족이 공유하길 바라죠
    전 40이 넘었는데 미칠거 같아요.
    솔직히 다른곳으로 이사해서 좀 안보고 살았으면 하는 맘이 굴뚝같습니다.
    맨날 아프다 외롭다. 그러다 사람들 많은 곳에 며칠있으면 내 수준아닌사람속에 섞어여있으려니 힘들다.맨날 힘들다입니다.
    그리고 자식들이 그거 다들어주고 수발해주는거 다른사람한테 보이고 은근 자랑스러워하시고...

    부모라고 다 인격이 훌륭하고 그런거 아닙니다.
    단지 한 인간일 뿐입니다

    윗님 진짜 아픈경우도 있고 또 그 나이면 아픈데가 한두구네가 아니죠,물론
    근데 여기서 중요한건 그게 아니라 성격이란겁니다.
    본인의 아픔을 우리가 뼈속까지 다 공유해서 다 힘들어해야하고 우리가 항상 본인의 아픔을 제일 일선에서 기억해야함을 강요당한다는거,,,

  • 10. gpgp
    '12.8.28 3:25 PM (211.49.xxx.156)

    근데 그런 분들이 장수하시더라구요 우리외할머니 이모 저희 엄마가 평생 아프다 아프다 징징 거리시면서 사시는 분들이시거든요 어릴 때 외갓집가면 가관이었어요 서로 아프다고 자기가 더 아프다고 막 싸우면서 얘기하고 ㅋㅋ어린 마음에도 진짜 웃긴다고 생각했었어요 외할머니 올해 100세신데 아직도 정정하시구요 이모들 중 한분은 병원에서 의사가 건강염려증이라고 대놓고 얘기했어요 ㅋㅋ오히려 평소에 그런말씀 안하는 분들이 갑자기 쓰러지셔서 한번에 가시는 경우가 많아요..

  • 11. 우리는...
    '12.8.28 3:28 PM (125.181.xxx.154)

    보통 다른사람 생각도 하잖아요.내가 이런소리하면 듣는 사람이 부담스럽겠다.힘들겠다.그래서 자제하잖아요.
    자식이 무슨 본인의 감정배설구도 아닌데 모든걸 쏟아내려한다는거..
    전 이제 거부했습니다.
    그것도 습관이에요.
    고치자않으면 .,지금까지 그렇게해서 본인은 별다른 손해본개 엇은데 왜 바꾸겠어요.
    그래서 제가 바꿨어요,
    남동생한태는 맨날 힘든 이야기 안하면서 딸들한테만 죽는소리...
    내가 받아주니까 그런거라생각해서 내탓이라고 생각또한 합니다.
    내탓이죠..,생각해보니...
    정도라는개 있는데 너무 그런건

  • 12. ...
    '12.8.28 3:39 PM (1.230.xxx.99)

    저희 어머니는 항상 몸을 아픈 상태로 만드십니다. 예를 들면 기관지가 안좋아 절대 조심해야되는데 비오는날 밖 에서 일하고 감기 들어 고생하구요. 여러 잔병들이 많은데 꼭 무리를 해서 더 악화시키더군요. 한달에 약 안 먹는 날이 한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몇 년을 겪고 저도 나름대로 심리학책을 공부하다보니
    어머니가 무의식적으로 몸이 병환의 고통 속 에 계셔야 마음이 편하신가보다라고 나름의 심리분석을 내릴 정도가 되었네요.

  • 13. ㅠ.ㅠ
    '12.8.28 3:43 PM (14.32.xxx.129)

    울 셤니요.
    결혼하고 20년간 쭈욱..
    하도 곧 죽을 것 같다고 난리 친게 한 두번이 아니라서
    늑대와 양치기 소년 생각날 정도.
    이제 그러나보다~~이래요. 이런 분들이 특히 자식에 기대고 부담지우려는 심리가 강하죠,
    울 셤니도 그러셔요,,,
    경제적으로도, 몸과 마음 모두...

    자식들도 이제 '그러려니...'한다는...

  • 14. ............
    '12.8.28 3:47 PM (211.179.xxx.90)

    저도 그런 분 알아요...ㅜㅜ 저 시집와서 지금껏 아프시네요..유행인지 다들 아프단 소리 자주해요
    정말 듣기 싫어요..

  • 15. 비취향
    '12.8.28 5:43 PM (115.86.xxx.58)

    저도 엄마가 만성신부전증으로 오래 투병중이시고 항상 아프다는 말을 달고 사시는데요..

    저는 그럴때마다 저를 다잡으며 속으로 생각합니다..

    엄마 돌아가시면 지금 짜증 섞인 내 한마디가 평생 두고두고 후회스러울꺼라고..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살아있는 것이 고마운 엄마잖아요... 조금 더 위해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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