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8월 2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98
작성일 : 2012-08-28 09:23:41

_:*:_:*:_:*:_:*:_:*:_:*:_:*:_:*:_:*:_:*:_:*:_:*:_:*:_:*:_:*:_:*:_:*:_:*:_:*:_:*:_:*:_:*:_:*:_

맑은 하늘만큼 비치고
바람이 부는 만큼 일렁이고
차는 만큼 넘치는
물길을 생각합니다

그대는 강입니다 젖입니다 품입니다 지천을 품어 때론 깊고 얕게 수심을 만들고
허옇게 드러난 맨살의 모래섬 휘돌아 천리 길 혼곤히 젖은 바짓가랑이 위로 소금쟁이
몸 여는 소리, 물잠자리 톡톡 유혹의 손끝, 몰래 스민 지류와 이별하면서 단 한번
마른 미소 보인 적 없는 그대, 그대는 어머니입니다 어미의 젖입니다 그래서 달지요

입술이 떨려 말을 하지 못합니다
가슴이 떨려 숨을 쉬지 못합니다

거기 한 무리 낭인들이 어미의 가슴에 대못 박을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어미가 가는
발길 앞에 천길 벼랑, 보堡를 쌓으려 합니다 젖이 흐르는 오롯한 길, 그 양안 습지에 콘크리트
회벽치고 기어이 모래무지, 눈치, 잉어 부레에 폭약을 장착하려 합니다 잠긴 달빛 짓이길 거대한 아가리 철상어 띄우려는 저 음모를 폭로하여야 합니다

비릿하게 피어오르는 물안개 속 남한강 메아리에 몸 젖은
괴산 충주 멈칫 멈칫 실개천 오명 벗고
떠난 이 누구인가요
허기진 배 꼿꼿이 세운 백두대간 조령산 저고리 벗어두고
조령천 영강 합수머리 넓은 귀 곧추세워 신새벽에 두 눈뜬
거기 길섶 그림자 벗어둔 이 누구인가요

바랑지고 짚세기 신고?
어미 젖줄 따라 길 떠난 이
금호강 낙동강 더 넓은 품에 안긴
그대는 분명 어미의 아들입니다


   - 박희호, ≪어미의 아들≫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8월 28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8/27/20120828_grim.jpg

2012년 8월 28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8/27/20120828_jangdory.jpg

2012년 8월 28일 한겨레
[화백 휴가인 것 같습니다]

2012년 8월 28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8/27/alba02201208271955440.jpg
 

 

 


사람이 날아간다는 태풍아... 선량한 국민들 말고 콕콕 찝어 누구들만 좀 쓸어가라.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6028 가난한 부모를 둔 아들딸은 결혼하지 말아야 하는지요? 67 ... 2012/08/30 22,301
    146027 라라가 진짜 키쇼카이회장 양딸인가요? 3 각시탈 2012/08/30 1,892
    146026 혹시 보컬 레슨 받아보신 분 있나요? 궁금 2012/08/30 529
    146025 어느정도 공감하세요? 8 인복없다 2012/08/30 1,188
    146024 현대차 임금협상 타결 6 등쳐서 돈잔.. 2012/08/30 1,350
    146023 키 이야기 하니 생각나는 친할머니 이야기 6 ... 2012/08/30 1,598
    146022 MBC ‘아님 말고’ 의혹 부풀리기, ‘검증’은 어디? yjsdm 2012/08/30 614
    146021 천쇼파 벌레 3 어쩌지 2012/08/30 2,068
    146020 영화 histeria 재밌네요! 게으른 남편/남친과 함께보러가세.. 1 바이브 2012/08/30 1,302
    146019 위기의 주부들 캐릭터 참 정 안가네요 15 .. 2012/08/30 2,778
    146018 나꼼수 봉주18회 버스갑니다 4 바람이분다 2012/08/30 1,920
    146017 저도 질문드려요. 노트북 트레이(?) 활용도 높을까요? ... 2012/08/30 655
    146016 폰으로 드라마 보면 데이타 용량 얼마정도 먹나요? .. 2012/08/30 859
    146015 쓰레기통 벌레 퇴치법 알려 주세요 2 지혜 2012/08/30 4,110
    146014 어떻게 답문을 보내면 좋을까요(조사 참석 감사의 문자를 받고) 3 스피닝세상 2012/08/30 1,479
    146013 텐빈' 심한 태풍인가요? 3 나가야해 2012/08/30 1,573
    146012 아우디 차를 타는 '빈집털이' 검거 샬랄라 2012/08/30 900
    146011 나꼽살 방송중에 꼭 들어야하는거 ? 4 쏙쏙 골라주.. 2012/08/30 1,008
    146010 장터거래시 판매되면 가격이나 사진을 지우나요? 5 장터거래 2012/08/30 1,497
    146009 보험회사 부도나면 어떻게 되나요?? 8 보험 2012/08/30 5,309
    146008 저.. 글 올리신분들의 다른글들은(예전에 올린) 4 무식이탈 2012/08/30 963
    146007 유산후 한약을 먹으려하는데 1 후아유 2012/08/30 853
    146006 영국에서 컷트 해 보신분? 3 외국에서 2012/08/30 1,189
    146005 무선 청소기 쓰는 분들 자주 쓰시나요 15 .. 2012/08/30 2,018
    146004 여동생의 시어머니. 14 흠.. 2012/08/30 4,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