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식당에 갔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어요.
손님들이 입구에 있는 대기석에 앉아 있거나 서서 기다리고 있다가
자리가 비면 온 순서대로 직원들이 직접 안내해 주고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늦게 들어온 한 가족이 불쑥 안으로 걸어 들어가서
마침 손님들이 나가 직원들이 한창 치우고 있는 자리에 가서 앉아버리더라구요.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 분위기가 확 가라앉고,
앞에 서 있던 매니저분이 당황해서 그 자리에 다가가
죄송하지만 다른 분들이 먼저 기다리신다고 말을 했더니
그때부터 아저씨가 언성을 높이고 버럭 버럭 화를 내며 한참 동안 공포 분위기 조성~
더 기막힌 건 아주머니도 아저씨 편에서 추임새를 넣으며 합세한 것이었어요.
십대 후반 정도로 보이던 남자 아이만 조용하게 앉아 있었어요.
그렇게 소동을 일으켜서 주위 사람들이 쳐다보며 수군거려도
끝까지 그 자리에 앉아 식사하시고 가시던 그 가족분들,
진상이라면 이분들이 먼저 떠오를 정도로 인상적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