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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색 모자를 푹 눌러쓰고 하얀 마스크를 써 눈을 제외한 얼굴을 가린 김씨는 오전 10시10분께 모습을 드러냈다.
회색 티셔츠에 짙은 회색 바지를 입고 슬리퍼를 신은 김씨는 어깨를 한껏 움츠린 모습이었으며, 제대로 걷기 힘든 듯 좌우로 팔짱을 낀 형사들의 부축에 거의 기댄 상태로 천천히 걸었다.
현장검증은 김씨가 범행을 저지르기 전 담배를 피며 대기하던 한 빌딩 옆 흡연장소에서부터 시작됐다.
검증이 시작되자 근처에 있던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검증 장면을 지켜보면서 휴대전화 등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김씨는 흡연장소에서부터 1차 범행 장소인 P제과점 앞까지 피해자들을 100여미터 따라가 뒤에서 찌르는 장면을 재연했다.
피해자 김모(32)씨가 흉기에 찔린 후 의자를 들고 저항한 지점까지 10여미터를 더 가서는 잠시 멈춰 서서 어깨를 들썩거리며 흐느끼는 모습을 보였다.
흐느낌은 쉽게 그치지 않아 곁에서 김씨를 잡고 있던 경찰이 등을 두드려주기도 했다.
현장검증은 김씨가 행인들까지 찌르고 나서 처음의 흡연장소로 다시 돌아오는 장면까지 재연한 후 오전 10시24분께 끝났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정신적ㆍ육체적으로 많이 지친 것으로 보인다. 외견상 울음소리가 나고 호흡도 격해지는 등 정상적이지 않아 검증은 이쯤에서 중단하지만 증거관계와 사건의 실체는 충분히 입증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