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친한 베프들이 있어요. 대학 동기인데요
종종 모이고요 얼마전에 나온 얘기가
동창회를 하자는 거에요.
저는 결혼하고 평범하게 살아요
예전에는 좀 잘나갔는데 지금은 그냥 저냥
사람이 왜 인생도 굴곡이 있자나요. 초반에 경제적으로 좀 힘들었어요
지금은 좀 나아졌구요 몇년지나면 정말 잘 될것 같아요.
근데 지금은 암튼 그냥 남들이 보면 너무나 평범한 가정이에요.
베프들 중에 한명이 좀 잘되었어요.
성공도 하고 집도 젤 여유 있고요
학교때는 좀 힘들게 살았구요.
네 자신감 좀 업된 상태죠.
동창들 모아서 보고 싶다고 내내 강조
누구누구 다 뭐하는지 대충 살피고는
잘된것 같은 애들 다 부르는거에요.
남편이나 본인이 회사 임원급이거나 의사이거나 등등이요
연락 돌려보니 직장도 번듯하고 결혼 잘한 애들은
거의 나올듯해요.
서로 인맥도 만들고 돕고 살자는 취지도 있고
나 예전엔 힘들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잘되었다 과시도 한번 해보고 싶은거가 있는거 같아요.
말로는 너무너무 보고 싶다나요. 그렇게 까지 보고 싶은걸까요.
학교때는 친하지도 않았는데요
저는 별로 내키지 않는게 당연한거겠죠.
게다 그 다른 동창들은 서로 연락안하고 살아요
다 한명 두명 외롭죠. 하지만 저는 베프들과 여전히 모임이 있고 잘 지내고 있거든요.
왠지 저는 손해보는 게임인것 같아요.
저의 베프들은 위에 말한 한명 빼고는 나랑 비슷한 상황이에요.
그냥 평범하게 잘 살고 있어요.
이 친구들끼리 그냥 따로 만나기만 하고 여럿 모이는 동창회는
가고 싶지 않네요. 그게 맞는건가요.
저는 이 나이에도 낯을 많이 가리구요 동창들도 친하지 않은 애들은
어색할것 같아요.
약간 고민이 되어서 남편한테 말했더니
무조건 나가보래요 사람 많이 만나는게 뭐 좋은거지
고민이냐구 하네요
그런가요. 제 나이 43이에요. 비슷한 경험 있으신분
어떠셨나요 나가보니 생각보다 정말 좋았다 싶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