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카페에서 대박 진상 엄마를 보았어요.
어린 아이 키우는 엄마 아니고, 50대 가량 되어 보이는.. 아주머니셨지요.
처음에는 무슨 연극 배우인 줄 알았어요.
혼자서 프린트물 들고 뭔가 연습을 하고 있었고,
이윽고 어떤 젊고 예쁜 처자가 들어오는데,
그 처자와 목소리 높여가며 무슨 대화를 주고 받는데 꼭 연극 대사 같았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 대박.
그 젊은 처자는 아들 여자친구였던 거예요.
몇 달 전부터 이 젊은 처자는 그 아들한테 헤어지자고 했었고-
젊은 처자는 헤어진 줄로 알고 있었는데 아들 생각은 아니었고-
그러다 밤에 다른 남자와 있는 걸 보았고-
그 아들과 새 남자친구와 티격태격한 것 같았는데, 그 과정을 엄마한테 다 얘기했나 봐요.
젊은 처자한테 가보라고 하더니, 좀 이따 잘 생긴 젊은 총각이 들어오더군요.
(젊은 처자의 새 남자친구)
자기 아들한테 어떤 쌍욕을 했는지, 재연해달라고 요구하고-
이 젊은 총각이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며 버티자
아들에게 들은 내용 적어놓은 것을 읽어주며 맞냐고 확인하고-
젊은 처자에게 들은 내용 적어놓은 것을 읽어주며 맞냐고 확인하고-
꼭 심문하듯 하나 하나 따지고 들며 죄인 취급을 하더라고요.
옆에서 듣는데.. 이 젊은 처자도 그렇고 젊은 총각도 그렇고 너무 착한 거예요.
참 이상하게 따지고 드는데도, 꼬박꼬박 존대하며 공손하게 대응을 해요.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야 저도 잘 모르지만-
아무리 내 아들이 소중하다고,
그 아들의 여자친구였던 여자와 새 남자친구를 따로 불러 대질 심문을 하다니...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도 아들만 둘인데... 내 아들이 채였다고 슬퍼한다 해도 이렇게는 못 나갈 것 같은데...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그 아들이 참 못났다 싶고-
꽤 화려하고 예쁘장하게 생긴 그 엄마도... 다른 곳에서 봤으면 예쁘게 늙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대화를 나누는 걸 보니 무슨 막장 드라마 사모님 같이 느껴져서 찌질하게 느껴지더군요.
아무튼 진상 시리즈 얘기가 나와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 ^ ^
..곱게, 곱게 늙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