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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어제 본 대박 진상 엄마

이런 경우도 조회수 : 12,994
작성일 : 2012-08-26 00:05:32

지난 금요일, 카페에서 대박 진상 엄마를 보았어요.

어린 아이 키우는 엄마 아니고, 50대 가량 되어 보이는.. 아주머니셨지요.

 

처음에는 무슨 연극 배우인 줄 알았어요.

혼자서 프린트물 들고 뭔가 연습을 하고 있었고,

이윽고 어떤 젊고 예쁜 처자가 들어오는데,

그 처자와 목소리 높여가며 무슨 대화를 주고 받는데 꼭 연극 대사 같았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 대박.

그 젊은 처자는 아들 여자친구였던 거예요.

몇 달 전부터 이 젊은 처자는 그 아들한테 헤어지자고 했었고-

젊은 처자는 헤어진 줄로 알고 있었는데 아들 생각은 아니었고-

그러다 밤에 다른 남자와 있는 걸 보았고-

그 아들과 새 남자친구와 티격태격한 것 같았는데, 그 과정을 엄마한테 다 얘기했나 봐요.

 

젊은 처자한테 가보라고 하더니, 좀 이따 잘 생긴 젊은 총각이 들어오더군요.

(젊은 처자의 새 남자친구)

자기 아들한테 어떤 쌍욕을 했는지, 재연해달라고 요구하고-

이 젊은 총각이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며 버티자

아들에게 들은 내용 적어놓은 것을 읽어주며 맞냐고 확인하고-

젊은 처자에게 들은 내용 적어놓은 것을 읽어주며 맞냐고 확인하고-

꼭 심문하듯 하나 하나 따지고 들며 죄인 취급을 하더라고요.

 

옆에서 듣는데.. 이 젊은 처자도 그렇고 젊은 총각도 그렇고 너무 착한 거예요.

참 이상하게 따지고 드는데도, 꼬박꼬박 존대하며 공손하게 대응을 해요.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야 저도 잘 모르지만-

아무리 내 아들이 소중하다고,

그 아들의 여자친구였던 여자와 새 남자친구를 따로 불러 대질 심문을 하다니...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도 아들만 둘인데... 내 아들이 채였다고 슬퍼한다 해도 이렇게는 못 나갈 것 같은데...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그 아들이 참 못났다 싶고-

꽤 화려하고 예쁘장하게 생긴 그 엄마도... 다른 곳에서 봤으면 예쁘게 늙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대화를 나누는 걸 보니 무슨 막장 드라마 사모님 같이 느껴져서 찌질하게 느껴지더군요.

 

아무튼 진상 시리즈 얘기가 나와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 ^ ^

..곱게, 곱게 늙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요.

IP : 219.251.xxx.135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hsl
    '12.8.26 12:11 AM (49.1.xxx.140)

    진짜 할말없네요...별별~~

  • 2. 원글
    '12.8.26 12:13 AM (219.251.xxx.135)

    엿듣기가 거시기하기는 했는데,
    바로 옆 테이블에서 큰 소리로 따지고 들어 안 들을 수가 없었어요^ ^;;

    처음에는 제 귀를 의심했다니까요?
    취조하듯 몇 월 몇 일, 몇 시, 장소..부터 하나 하나 다 따지더라고요.
    그래서 전 폭력사건이라도 난 줄 알았어요. 왕따나.. ;;

    그런데 알고 보니 그냥 욕한 거.
    그것도 충분히 모욕적일 수 있지만,
    헤어진 여자친구 따라다니다 들은 욕이 문제라니..
    스토커도 아니고.. ;;;

    아무튼 이런 엄마도 있구나.. 싶어 정말 놀랐네요^ ^;;

  • 3. 슈나언니
    '12.8.26 12:17 AM (113.10.xxx.126)

    재미는 있으셨겠어요. 왠만한 막장 드라마보다 흥미진진 하네요.
    그렇게 찌질하니 차였지... ㅎㅎㅎ

  • 4. ...
    '12.8.26 12:18 AM (119.71.xxx.179)

    그냥 미친엄마네요

  • 5. ㅎㅎㅎㅎㅎㅎ
    '12.8.26 12:27 AM (116.120.xxx.241)

    웃긴 사람들 참 많아요
    코미디 프로 같아요

  • 6. 어허
    '12.8.26 12:30 AM (124.61.xxx.39)

    이런 황당한 상황까지 온게 마마보이인 아들탓일까요, 극성인 그 이상한 엄마탓일까요.

  • 7. 좋은 구경
    '12.8.26 12:38 AM (14.52.xxx.59)

    하셨어요 ㅎㅎ

    전 더 막장을 본게..
    남녀 둘이 얘기하는데
    이 둘이 사귀다가 남자가 돈 많은 여자를 만나서 합의하에 양다리,,늙은 여자한테 받은 돈으로 젊은 여자한테 썼더라구요
    근데 젊은 여자도 합의하에 또 다른 남자를 만났는데 그 남자한테 받은걸 자기한테 안 푼다고 만나서 싸우던거...

    아줌마셋이서 커피샵 갔다가 셋다 입 꽉 다물고 옆자리 얘기에만 집중 ㅎㅎㅎ
    사랑과 전쟁 실시간으로 본 느낌이었어요

  • 8. 요즘
    '12.8.26 12:41 AM (218.209.xxx.234)

    회사 면접 볼때도 따라 오는 엄마들 있어요.

  • 9. 야...
    '12.8.26 12:43 AM (218.234.xxx.76)

    정말 대단합니다. 첫날밤에 머리맡에 앉아서 "다리는 이렇게 들어올리고~!" 하면서 코치해주실 엄마네요.

  • 10. ㅎㅎㅎㅎㅎㅎㅎㅎ
    '12.8.26 12:43 AM (99.108.xxx.49)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11. 좋은구경님 대박
    '12.8.26 12:44 AM (175.197.xxx.216)

    아 진짜 미치겠다ㅋㅋㅋ

  • 12. 옛날
    '12.8.26 12:44 AM (14.52.xxx.59)

    궁중에서 내시들이 그런거 하잖아요 ㅎㅎ
    지금이옵니다,,,ㅋㅋㅋ

  • 13. 대박
    '12.8.26 1:06 AM (121.176.xxx.230)

    그 젊은이들 제대로 어른 공경하네요..

    정말 그 처자 복받았어요.. 착하게 살아서 그렇겠죠?

    미리 진상 시어머니 피해서 헤어지고, 얼마나 잘 헤어졌는지 몸소 납시어서 보여주시다니요.
    마마보이 전남친도 한심하다는 것도 확실히 알게되어 미련이건 뭐건 안 남을거구요.

  • 14. 쓸개코
    '12.8.26 1:09 AM (122.36.xxx.111)

    좋은구경님 그림이 그려지네요 ㅎㅎㅎㅎ
    커피도 꼴깍 못넘기셨죠?^^

  • 15. 좋은구경
    '12.8.26 1:58 AM (14.52.xxx.59)

    커피를 홀짝홀짝 마시면서 폭탄 발언이 나오면 아줌마 셋이 헉!!
    찌질한 발언 나오면 으이구 으이구...
    그러면서도 우리가 엿듣는거 안 들킬려고 무진 애를 썼죠

    앞으로도 받은거 열심히 서로에게 풀고,상대방과 있었던일 속이기 없기,,뭐 이러면서 훈훈한 결말 맺었던것 같아요 ㅎ

  • 16. 원글님이
    '12.8.26 6:17 PM (78.113.xxx.21)

    그때 끼어드셔셔 아줌마ㅡ 댁의 아들이 바봅니다... 해주실 걸 ㅡㅎㅎㅎ

  • 17. 아아
    '12.8.26 7:31 PM (122.37.xxx.113)

    왜 차였는지 알겠다는...

  • 18. 윤쨩네
    '12.8.26 11:29 PM (14.32.xxx.60)

    와.....상찌질...
    인생 대범하게 사시는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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