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맞선 봤는데요

혼기넘친여자 조회수 : 3,329
작성일 : 2012-08-25 23:18:23

둘다 나이가 아~주 많은 싱글입니다.

저의(미혼여성) 엄마의 절친한 친구분이 중매하셨구요.

엄마절친이 아파트 옆집에 사는 엄마와 만나시다가

아들이 결혼안해서 스트레스 받아하는걸 알고 선보게 됨.

 

커피숍에서 저를 만난지 5분도 안되어서

파일을 꺼내더니 보라고 했어요.

학력증명서, 성적증명서, 사업자 등록증 (작은 무역업 한다네요), 혼인증명서 가 들어 있는 파일입니다.

왜 그 나이에 결혼 안했냐? 사별이냐? 이혼남이냐? 학력은? 기타 등등에 대해 말하는 것보다

이렇게 하는게 낫다나 뭐라나..

암튼, 이런경우는 처음이라 당황되면서도 보긴 봤습니다.

 

헤어지면서 차로 목적지까지 데려다주고

침묵하는 시간이 없이 남자가 이런 저런 말을 많이 하네요.

 

여권있냐고 묻길래 있다고 대답하면서

왜 그러시냐고 하니까

가을에 중국 장각? 장강?에 여행가려는데

나를 모시고 가고 싶다네요. (첫만남에 부담스럽게 시리)

 

다음주말에 산에 같이 가자고 해서 알았다고 했습니다.

도시락을 자기가 준비할테니

물만 얼려서 가지고 오라네요.

제가 과일,오이 준비하겠다니까

물만 충분히 준비하되 무거우니까 많이 가져오지 말고 저 마실것만 챙기라네요.

 

000역 2번출구에서 만나서 산에 가자고 해서 알았다고 하니까

안 적어도 되냐고 묻길래 기억했다고 했더니

차에서 내릴때 무슨역에서 만나는지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네요.

내가 약속장소를 잊어버릴까봐 반복해서 확인하려하길래

약간 귀챦아져서 까칠녀모드로 그전날 통화하자고 했네요.

 

나이 먹어 만나서 그런지 그냥 so so 입니다.

얼굴은 그냥 딱히 좋지도 않고 싫지도 않은 정도이고 (얼굴의 점을 보면서 저거 빼면 좋은데 하고 생각하고...쩝)

통통한 중년남성의 몸매에 배는 나오고

엉덩이는 쳐진듯한 그런 외모입니다.

 

우리나라는 볼게 없어서 중국 장강에 간다나 뭐라나 하는데

전 그냥 우리나라도 좋은데 이 사람 부정적인가? 라는 생각도 스치고..뭐.. 그렇네요.

울 엄마가 알면 으이그....하겠지만

 

암튼, 제 일이 되니까 모르겠어요.

필이 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렇게 싫은 것도 아니고...

나이가 있으니 애교떨고 살짝 적극적으로 해봐야 되는지...

 

스님이나 상담심리학 박사님들하고 최근에 함께 워크샵을 했더니

그분들의 따뜻함, 지혜 속에 있어서 눈만 높아져서

이런류의 남자를 남편으로 맞고 싶지만

오늘 만난 사람이 나의 짝인가 싶기도 합니다.  (전 남친과 비교도 되고... 전 남친은 학벌,경제력이 아주 좋았지요)

 

스펙이나 뭐 하나 내세울것 없는 처자의 얘기였습니다.

남자가 "미인이신데 왜 여태 결혼 못하셨냐는' 접대성 멘트를 받긴 했네요.

 

에휴... 선보고 집에와서 싱숭 생숭해서 넑두리겸

인생선배님들의 지혜로운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IP : 59.6.xxx.1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2.8.25 11:22 PM (112.104.xxx.81) - 삭제된댓글

    그남자는 원글님이 아주 마음에 들었나 봐요.
    글만으로는 그다지 문제점이 보이지 않는 남자인데요.
    솔직히 괜찮아 보여요.이것저것 서류 준비해 먼저 보여 준것도 그렇고요.ㅎㅎ
    몇 번 더 만나보세요.

  • 2. ㅎㅎ
    '12.8.25 11:25 PM (175.198.xxx.64)

    남자분 나이가 많으신가봐요
    서류라니 ㅎㅎㅎ 하도 말 많이 들어서 그러셨나
    남자분은 원글님 맘에 드신듯 보여요
    첫만남인데 여행제안은 쫌 그렇지만
    도시락준비해오신다니 그런점은 맘에 드는걸요
    몇번 더 만나보세요

  • 3. ㅎㅎ
    '12.8.25 11:26 PM (175.195.xxx.7)

    성격 차이는 살짝 엿보여요...

  • 4. 잔잔한4월에
    '12.8.25 11:28 PM (123.109.xxx.165)

    50%가 맞는다면 결혼하는거죠.
    나머지 50%는 서로 채워가는겁니다.
    판단하시기에 50% 이하라면 거절하는것이고
    50%이상이라면 하는겁니다.

    혹시아나요...이게 운명적인 만남일지...

    기회는 여러번 오지 않아요.
    기회가 왔을때 잡아야지

  • 5. 슈나언니
    '12.8.25 11:31 PM (113.10.xxx.126)

    나이가 있다보니 속전속결하는 것도 보이구요.
    아무 생각없고 되는대로... 하는 사람보다 훨씬 나아보여요.
    꼼꼼하고 미리 생각을 많이 해서 움직이는 스타일 같아요.
    다른 어떤 면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싫지 않다면 좀 더 만나보세요.
    반응은 마음가는 대로.. 오바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떨떠름한 티는 내지 마시고...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6. 흰구름
    '12.8.25 11:38 PM (59.19.xxx.15)

    남자가 기면 기고 하는 스탈인거 같음,,성격만 좋음 괜찮게네에

  • 7. 음...
    '12.8.25 11:53 PM (67.169.xxx.166)

    뭔가 태도나 마음가짐에서 자연히 우러나오는 세련됨 이랄까 이런 게 없어보여서 별로 안 땡기시는 것 같은데, 그래도 몇번은 만나보시는 게 어떨까요?

    자기가 다 알아서 하니깐, 원글님은 완전 편하실 것 같기도 하고 (제가 귀차니즘이라... 상대방이 부지런하면 나는 편하잖아요...)

    제가 말한 그런 류의 세련됨은, 세월이 가면서 원글님이 하나하나 가르쳐서 좀 나아질수도 있죠.
    (경험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279 싸이 빌보드 챠트 ~ 죄송해요~ 잘못봤어요! 13 싸이 화이팅.. 2012/09/28 3,588
158278 남편의 로망은 금발글래머.ㅠㅠ 15 이걸확 2012/09/28 5,495
158277 와인 병나발 불고 있어요 ^^; 14 모스카토 다.. 2012/09/28 2,895
158276 양배추 찜기의 신세계! 3 오호라 2012/09/28 3,748
158275 골프를 처음 시작하는데요 2 2012/09/28 1,548
158274 정우택과 김태호 사건은 아예 방송을 타질 않네요 3 성매매 2012/09/28 1,417
158273 스크린골프장(?)은 게임하면 몇시간하나요? 2 dd 2012/09/28 2,365
158272 문제인 브레인에.. 8 문~ 2012/09/28 1,556
158271 구미 폭발 사고 인근 거주자예요. 14 불산 2012/09/28 5,637
158270 교회헌금 다시 돌려받을 수 있을까요? 26 ... 2012/09/28 8,901
158269 돼지갈비 양념 비법 풀어요~~ 이대로만 하면 칭찬받음^^ 989 맏며느리 2012/09/28 203,434
158268 mbc 안녕 오케스트라 보신분 있으세요? 2 .. 2012/09/28 1,392
158267 27인치led티비의 적정시청거리는 어느정도일까요? 1 적정거리 2012/09/28 3,103
158266 알바가 있는 거 맞나요? 15 진짜 2012/09/28 1,718
158265 급질ㅡ오미자.담았는데 다음날부터.매일 저어줘야하나요? 4 싱글이 2012/09/28 1,123
158264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모님을 상담센터에 모시고 갈 방법.. 11 .. 2012/09/28 2,219
158263 동행보시나요? 6 에휴 2012/09/28 1,905
158262 은근 기분 좋기도 하네요^^ 1 ghgh 2012/09/28 1,092
158261 분당 수내에 펌 잘하는곳 추천해주세요! 1 흠흠 2012/09/28 1,185
158260 남편과 사별하신 분들께 자문 구합니다 28 이별 2012/09/28 9,318
158259 시금치 속에 하얀가루들은 뭔가요? 정말 궁금해요! 맥주파티 2012/09/28 5,014
158258 이제훈 코가 뭐... ㅂㅂㄱㄱ 2012/09/28 4,902
158257 낮에 판도라tv 19금을 봤어요. 어떻게 해야할지요? 2 초6인데 2012/09/27 14,215
158256 먹는 밤에 대해.. 1 자유.. 2012/09/27 1,011
158255 축의금 3만원 9 .. 2012/09/27 7,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