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퇴직을 하려고 해요.

아내 조회수 : 2,357
작성일 : 2012-08-25 17:05:48

저흰 삼십대 중후반 아이없는 부부에요.

지금껏 맞벌이로 계속 일했는데

결혼할때 양가 도움없이 둘이 힘들게 시작했고

또 특별 기술직이거나 대기업이 아닌 보통의 작은 중소기업

정도에서 일하다보니 급여가 작아요.

 

그래서 삼십대 중후반에 아직 내 집도 없고

가진것도 없어요.

맞벌이 했어도 다른 집 괜찮은 외벌이 정도도 못되는

경우 정도였고요.

 

저는 웬만하면 회사에서 오래 일하는 편이고

일도 잘한다고 인정 많이 받았고 성실한 편인데

회사 운이 없는 거 같아요.

첫직장은 8년 일했는데 이런저런 부당한 대우를 많이 받아서

결혼하면서 정리를 했고

 

결혼후 들어가서 일한 두번째 직장이면서 이번달 초까지 근무했던

직장도 8년정도 일했는데 작년부터 심각한 자금란 때문에

급여체불이 몇개월씩 밀려있고 회사 상태도 심각해서

결국 어쩔 수 없이 퇴사를 하게 된 것이거든요.

 

남편은 분류를 하자면 서비스 계통쪽에서 일하는데

같은 업종에서 계속 일을 했지만 회사는 한두번 옮겼어요.

이쪽 계통이  일은 엄청 하는데 기본적인 혜택이나 이런게 전혀 없고

일요일만 쉬는데다 급여외엔 다른 상여나 이런 소득은 일절 없는데다

급여에 식비나 주유비가 다 포함되요.

회사 업무에 꼭 필요한 차량인데도 차량에 대한 지원도 20% 할까 말까 그렇지요.

 

급여도 작은데 다른 지원혜택도 일절 없고 개인시간도 없다보니

참 힘든 직업인데

해온 일이 이 일이고 나이도 있는지라 전혀 다른 일은 하지 못하고

같은 업종에서 일하는 식인데요.

 

지금 남편이 근무하는 회사는 그래도 그 회사에서 제일 오래 일한 편이에요.

4년좀 넘었는데 제일 오래 한 직원이라 할 정도면

이런 업종들의 직원 들고 남이 얼마나 큰지 이해 하실거에요.

그만큼 힘들고 급여짜고 뭐 그런데

그래도 남편은 정말 열심히 일했어요.

 

남편의 해온 직종때문에 가정은 정말 ..

남편이 일요일만 쉬고 연휴에도 안쉬고 겨우 명절때 3일만 쉴 수 있고

같이 할 시간은 없는데 일은 그렇게 하는데 급여는 또 너무 작아서

싸움도 많이 하고 그랬어요.

꼭 급여때문이라기 보다 어느한쪽 숨통이 안트이니까요.

개인 시간이 없을 정도로 일을 많이 하고 힘들게 일하면

이런저런 혜택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고 그럼 일한 것에 맞게

급여에서 대우라도 받아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니..

 

 

뭐 참 이런저런 힘든것도 많고 싸움도 많고

저는 저대로 남편 따라 온 지역에서 힘들게 일하면서 남편과 함께

할 시간도 없어 우울증도 걸리고

그렇게 힘든 시간 보내면서

이젠 제가 포기를 어느정도 한 상태라

잘 지내고 있었어요.

 

하지만 남편 회사에 대한 회사 사장에 대한 불만은 참 많았어요.

저도 사회생활 15년 정도 꾸준히 해오면서 남편 사장처럼

회사 운영하고 직원 대하는 사람 잘 못봤을 정도고

문제 많다는 생각 많이 했어요.

 

그래도 남편은 정말 열심히 일했고 회사를 자기 회사처럼 생각하면서

진짜 답답하고 바보 같을 정도로 열심히 했는데

예전에도 실망한 경우 있었는데 이번에 완젼 뒷통수 당한 일이 있었어요.

남편은 결국 이제서야 오만 정 다 떨어지고

자기처럼 오래 일하면서 회사에 열심히 최선을 다했는데

토사구팽 당한 느낌 들다보니 더이상은 안돼겠다고 생각해서

퇴사 결심하고 이직 자리를 알아보고 있어요.

 

저도 그 회사에선 당장이라도 그만두라고 생각할 정도고 찬성이에요.

근데.

한편으론 참 그런것이

남편이 일하는 직종이 서비스계통 쪽이다보니 급여가 상당히 짜요.

경력직이라 해도 지금 받는 금액 (지금받는 금액도 작은 편인데) 받으면서

다른 곳 이직 어려울 정도에요.

그래도 지금 회사는 몇년 되면서 연봉 올라서 겨우 얼마 되었지만

다른 곳 이직하면서 알아보는 급여는 참 작네요.

 

내 집이라도 있고 가진게 얼마라도 있으면 이렇게까지 답답하진 않을텐데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한 두해 지나면 벌써 사십이 되는 남편이

지금 연봉도 작은데 더 한참 작은 급여를 받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겉으로는 토닥토닥 힘내라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솔직히 이래야 하나 싶어요.

 

회사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바보처럼 충실하게 일한 남편의 미련함을

그전부터 충고하고 했는데 듣지 않고 가정보다 회사를 먼저 챙기더니

결국 이런 대접 받으려고 그리 일했나 싶기도 하고

그렇게 일해도 작은 월급 이었는데

본인이 그렇게 해놓고 회사에서 인정 안해줬다고 그때마다

다른 직장 옮겨가면서 얼마 안돼는 급여 받으면서 살 생각인가 싶기도 하고

 

어느 곳이든 비슷한데

차라리 본인이 그전처럼 행동하지 말고 약게 똑똑하게 일하면서

챙길 건 챙기면서 살아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참 제가 이런 오만가지 생각을 하고 있네요.

저도 평생 일해야 할 팔자인걸 생각하니.

전 지금껏 딱 두 회사에서 정말 오래 일하면서

쉬어보지도 못하고 지금도 바로 다른 회사 찾아서 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저도 힘들기도 하고.

 

 

글이 참 길었네요

그냥 좀 잠깐 못난 생각들이 들어서 푸념했습니다.

 

어쨌든 남편이 좀 덜 받더라도 이직하는 거 당연한 거라 생각해야 하는 거지요?

그럼요. 그럼요...

IP : 124.63.xxx.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8.25 5:15 PM (119.202.xxx.82)

    무조건 행복한 사람이 이긴 자..라네요. 아이가 없다면 뭐든 좀 자유롭지 않겠어요? 어떤 결론이 나든 두분이 특히 남편분이 행복한 쪽으로 해결이 됐으면 좋겠네요. 남편분 많이 응원해주세요.

  • 2. 에휴 토닥토닥
    '12.8.25 5:16 PM (121.125.xxx.149)

    젊은 두분인데 걱정마시고요. 남편이 원하는데로 격려해주는게 어떨지요.
    참 이리저리 살기가...
    4대강하면서 일자리 몇천개 창출한다고 그 헛뻥을 치더니 쥐새끼노믹스는 도대체 쥐새끼 치부하는게
    전부였나봐요. 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3966 저 민주통합당 선거인단 신청했습니다. 10 바른 대통령.. 2012/08/26 1,395
143965 아주 단단한 사탕 혹시 아세요? 1 돌사탕 2012/08/26 1,119
143964 민주통합당 경선 판 깨지는 분위기인데.. 3 !!! 2012/08/26 1,203
143963 머리카락이 엄청 상했는데요 17 알려주세요 2012/08/26 3,226
143962 내일 자가운전 출퇴근자 4 태풍 2012/08/26 2,771
143961 초등 문제집 우등생해법or 셀파 어떤게 나을까요 3 엄마 2012/08/26 4,104
143960 학교선택고민 2 bigmam.. 2012/08/26 1,249
143959 어느나라에서 태어나느냐가 운명의 갈림길 4 불공정 2012/08/26 2,551
143958 나이 37인 공무원 노처녀한테요 77 ... 2012/08/26 24,375
143957 저것들은 전생에 틀림없이 서로 죽인 웬수였을듯 14 진홍주 2012/08/26 3,741
143956 태풍 절정일텐데 아이가 집에 혼자 있네요.ㅠㅠ 10 화요일 서울.. 2012/08/26 5,277
143955 대형마트 직원들 군기 엄청 잡던데 다그런가요? 9 깜놀 2012/08/26 4,462
143954 갤럭시 정보가 다 날아 갔어요 3 바움 2012/08/26 911
143953 31일날 여수 갑니다, 고속버스타는데.. 2 기차 2012/08/26 938
143952 다이어트하시는 82님들 도움될까 정보하나 풉니다~ 16 뱃살 2012/08/26 5,441
143951 어제 저녁에 본 일 4 마트 2012/08/26 1,492
143950 코스트코질문이요 4 키플링 2012/08/26 1,238
143949 진상이야기가 나와서 생각나는 동네엄마 6 진상 2012/08/26 4,444
143948 무슨 뜻인지 알려 주세요 1 수박화채 2012/08/26 664
143947 태풍에 실외기 괜찮을까요? 자동차는 언니집 지하에 주차할까봐요 5 걱정돼요 나.. 2012/08/26 4,112
143946 세탁조 청소를 해도 검은곰팡이가 묻어나와요..ㅠ 5 통돌이세탁기.. 2012/08/26 3,010
143945 아이손 검은 점들(피부질환) 그린파파야 2012/08/26 772
143944 며느리를 가사도우미로 생각하셨던 시엄니 7 ㅋㅋ 2012/08/26 3,515
143943 오늘 코스트코 쉬나요? 2 상봉점 2012/08/26 1,149
143942 개콘 박지선나오는 불편한 진실에서 2 .. 2012/08/26 3,0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