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흰 삼십대 중후반 아이없는 부부에요.
지금껏 맞벌이로 계속 일했는데
결혼할때 양가 도움없이 둘이 힘들게 시작했고
또 특별 기술직이거나 대기업이 아닌 보통의 작은 중소기업
정도에서 일하다보니 급여가 작아요.
그래서 삼십대 중후반에 아직 내 집도 없고
가진것도 없어요.
맞벌이 했어도 다른 집 괜찮은 외벌이 정도도 못되는
경우 정도였고요.
저는 웬만하면 회사에서 오래 일하는 편이고
일도 잘한다고 인정 많이 받았고 성실한 편인데
회사 운이 없는 거 같아요.
첫직장은 8년 일했는데 이런저런 부당한 대우를 많이 받아서
결혼하면서 정리를 했고
결혼후 들어가서 일한 두번째 직장이면서 이번달 초까지 근무했던
직장도 8년정도 일했는데 작년부터 심각한 자금란 때문에
급여체불이 몇개월씩 밀려있고 회사 상태도 심각해서
결국 어쩔 수 없이 퇴사를 하게 된 것이거든요.
남편은 분류를 하자면 서비스 계통쪽에서 일하는데
같은 업종에서 계속 일을 했지만 회사는 한두번 옮겼어요.
이쪽 계통이 일은 엄청 하는데 기본적인 혜택이나 이런게 전혀 없고
일요일만 쉬는데다 급여외엔 다른 상여나 이런 소득은 일절 없는데다
급여에 식비나 주유비가 다 포함되요.
회사 업무에 꼭 필요한 차량인데도 차량에 대한 지원도 20% 할까 말까 그렇지요.
급여도 작은데 다른 지원혜택도 일절 없고 개인시간도 없다보니
참 힘든 직업인데
해온 일이 이 일이고 나이도 있는지라 전혀 다른 일은 하지 못하고
같은 업종에서 일하는 식인데요.
지금 남편이 근무하는 회사는 그래도 그 회사에서 제일 오래 일한 편이에요.
4년좀 넘었는데 제일 오래 한 직원이라 할 정도면
이런 업종들의 직원 들고 남이 얼마나 큰지 이해 하실거에요.
그만큼 힘들고 급여짜고 뭐 그런데
그래도 남편은 정말 열심히 일했어요.
남편의 해온 직종때문에 가정은 정말 ..
남편이 일요일만 쉬고 연휴에도 안쉬고 겨우 명절때 3일만 쉴 수 있고
같이 할 시간은 없는데 일은 그렇게 하는데 급여는 또 너무 작아서
싸움도 많이 하고 그랬어요.
꼭 급여때문이라기 보다 어느한쪽 숨통이 안트이니까요.
개인 시간이 없을 정도로 일을 많이 하고 힘들게 일하면
이런저런 혜택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고 그럼 일한 것에 맞게
급여에서 대우라도 받아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니..
뭐 참 이런저런 힘든것도 많고 싸움도 많고
저는 저대로 남편 따라 온 지역에서 힘들게 일하면서 남편과 함께
할 시간도 없어 우울증도 걸리고
그렇게 힘든 시간 보내면서
이젠 제가 포기를 어느정도 한 상태라
잘 지내고 있었어요.
하지만 남편 회사에 대한 회사 사장에 대한 불만은 참 많았어요.
저도 사회생활 15년 정도 꾸준히 해오면서 남편 사장처럼
회사 운영하고 직원 대하는 사람 잘 못봤을 정도고
문제 많다는 생각 많이 했어요.
그래도 남편은 정말 열심히 일했고 회사를 자기 회사처럼 생각하면서
진짜 답답하고 바보 같을 정도로 열심히 했는데
예전에도 실망한 경우 있었는데 이번에 완젼 뒷통수 당한 일이 있었어요.
남편은 결국 이제서야 오만 정 다 떨어지고
자기처럼 오래 일하면서 회사에 열심히 최선을 다했는데
토사구팽 당한 느낌 들다보니 더이상은 안돼겠다고 생각해서
퇴사 결심하고 이직 자리를 알아보고 있어요.
저도 그 회사에선 당장이라도 그만두라고 생각할 정도고 찬성이에요.
근데.
한편으론 참 그런것이
남편이 일하는 직종이 서비스계통 쪽이다보니 급여가 상당히 짜요.
경력직이라 해도 지금 받는 금액 (지금받는 금액도 작은 편인데) 받으면서
다른 곳 이직 어려울 정도에요.
그래도 지금 회사는 몇년 되면서 연봉 올라서 겨우 얼마 되었지만
다른 곳 이직하면서 알아보는 급여는 참 작네요.
내 집이라도 있고 가진게 얼마라도 있으면 이렇게까지 답답하진 않을텐데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한 두해 지나면 벌써 사십이 되는 남편이
지금 연봉도 작은데 더 한참 작은 급여를 받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겉으로는 토닥토닥 힘내라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솔직히 이래야 하나 싶어요.
회사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바보처럼 충실하게 일한 남편의 미련함을
그전부터 충고하고 했는데 듣지 않고 가정보다 회사를 먼저 챙기더니
결국 이런 대접 받으려고 그리 일했나 싶기도 하고
그렇게 일해도 작은 월급 이었는데
본인이 그렇게 해놓고 회사에서 인정 안해줬다고 그때마다
다른 직장 옮겨가면서 얼마 안돼는 급여 받으면서 살 생각인가 싶기도 하고
어느 곳이든 비슷한데
차라리 본인이 그전처럼 행동하지 말고 약게 똑똑하게 일하면서
챙길 건 챙기면서 살아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참 제가 이런 오만가지 생각을 하고 있네요.
저도 평생 일해야 할 팔자인걸 생각하니.
전 지금껏 딱 두 회사에서 정말 오래 일하면서
쉬어보지도 못하고 지금도 바로 다른 회사 찾아서 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저도 힘들기도 하고.
글이 참 길었네요
그냥 좀 잠깐 못난 생각들이 들어서 푸념했습니다.
어쨌든 남편이 좀 덜 받더라도 이직하는 거 당연한 거라 생각해야 하는 거지요?
그럼요. 그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