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며칠 퇴근 길에 구조한(?) 유기견 관련글 올린 사람인데요..구조해놓고 임보도 못하는 저 대신 친구가 입양을 전제로 한 임시 보호를 하기로 했어요. 집에 데려가기 전에 넋두리 겸 질문 올립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도 알 수 있겠지만, 혹시 빠진게 있나 여쭤요. 아시는 데로 댓글 달아주시면 하나하나 마음에 새길께요.
1. 현재 아이 상태는 지난 수요일 저녁 길에서 구조 및 병원에서 보호 시작, 금요일에 중성화 수술을 한 상태입니다. (성급한 결정 같지만 안락사는 피하고 싶어 유로 보호소라도 보낼 마음으로 털을 깎고 중성화수술을 했는데 친구가 임보를 하겠다고 한 거구요). 어제 가보니 카라를 쓰고 단독 케이지 안에 불편하게 앉아 있더군요(케이지가 좀 작은듯.ㅠ.ㅠ). 사방에 짖는 개들 사이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있을 걸 보니 빨리 데려와야 겠다는 마음이 앞섭니다. 수요일 저녁 병원에 와서도 물만 먹고 밥은 안먹는 것 같다고 하셨는데, 내리 굶고 있을 걸 보니 초조하네요. 괜찮을까요? 선생님께서는 외관상 피부병도 없고 건강해 보인다고 하셨습니다.
2. 사실 중성화 수술 전에 했어야 했겠지만, 수술 전 피검사를 못했어요. 집에 데려가기 전에 간단한 피검사와 심장 사상충 검사를 하려고 합니다. 사상충이 없다는 전제하에 선생님께서 사상충약을 바르고 백신을 맞추라고 하시는데, 그동안 길에서 지쳐있고 어제 중성화 수술한 아이에게 편의상 이걸 한 번에 시킨다는 건 무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어떨까요? 참고로 저희 고양이는 백신 맞고 오면 며칠 골골 하더라구요. 제가 개는 잘 몰라 여쭙니다. 홍역이나 파보가 있다면 이미 정상이 아닐테니 백신은 시급한 것이 아니지 않을런지요?
3. 필요한 물품이 사료, 사기 밥, 물그릇(집에 있는 걸로 하면 되겠죠?), 목줄, 침대용 쿠션, 발톱깎기, 샴푸, 빗, 배변 패드 말고 빠진게 있을까요? 사료는 일단 급한데로 동물병원에서 구입해야 할 것 같은데 강아지 사료도 기호성이 많이 갈리나요? 아이가 병원이 낯설어서 그런지 지금까진 밥을 안먹었다는데, 또 환경이 바뀌면 마찬가지가 아닐지.. 이런 아이에게 추천하시는 사료나 캔을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아이는 중성화 수술 후처치 마친 후 월요일 퇴근 후 데려가려고 합니다. 제발 그때까지 병원에서 잘 지내주었으면 좋겠네요. ㅠ.ㅠ
질문이 너무 많아 죄송합니다. 반려견 키우시는 분들은 지나가시다가 가능한 선에서 답글 달아주시면 저장해놓을게요. 감사합니다...
덧붙여 애타게 찾는 주인이 있을 수 있으니 발견 장소에 전단지는 붙여놓았는데 연락이 없네요.. 주인이 나타나면 좋으련만 시간 되는 데로 당분간 전단지는 퇴근길에 붙여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