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 일인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떠올랐어요..
그것도 제일 친했던 친구.. 맨날 저희집에 와서 숙제하고 밥먹고 같이 놀던 절친이었어요.. 5학년 때도 같은 반이 되었는데 이 친구가 다른 친구랑 어울리기 시작했구요.. 좀 유치하지만.. 제가 성격이 썩 좋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 엄마가 학부형 회장에다가.. 항상 임원을 해와서.. 친구들도 많고 자신감도 많고.. 선생님들이 예뻐해줬으니까요.. 그런데 5학년에 올라갔을 때.. 엄마가 학교 선생님 한 분과 트러블이 생기면서.. 활동을 접으셨구요..
게다가 아프셔서 아예 집 밖에 못나올 정도로 누워계셨어요,, 문제는 제가 학급 임원인데 엄마가 활동을 안하시니 자연스럽게 선생님도 저를 좋아하지 않으셨고.. 같이 임원 활동 한 아이와 4학년 때까지 제 절친인 아이와 서울에서 온 아이.. 이 아이들이 주축으로 저를 왕따를 시켰네요.. 이전까지 저는 항상 공부 잘하는 아이들하고만 어울렸는데.. 이 후부터 공부 못하는 아이들 과 밥을 같이 먹게 되었구요..^^
저를 왕따 시켰던 아이들의 기억 나는 행동은??
엄마가 아프셔서 제 반찬이 늘 김치랑 김이었어요.. 점심시간 때 도시락 뚜껑열면 창피해했는데.. 제 앞에서 냄새난다고.. 너는 반찬이 그것밖에 안되니? 이러고.. 수업 시간에 저한테 쪽지를 보냈어요.. 한 대 때려주고 싶다구요.. 이 쪽지는 정말 여러번 받았네요.. 제 새로 산 구두, 또는 실내화 주머니 학교 화장실 변기통 안에 넣었구요.. 저희 집에 장난전화 걸어서 욕하구요.. 시험 볼 때 저한테 답 알려 달라고 찌르고.. ㅜ,ㅜ 저는 답 알려줬고 저는 2등 그 아이는 1등 했어요..-> 이 날 엄마한테 미친듯이 두드려 맞았어요..
저한테 할말 있다면서.. 애들 7명 정도가 저한테 학교 담 앞으로 점심 때 나오라고 했는데.. 하필 아빠가 그 날 집 열쇠 없다고 학교를 찾아 왔지요.. 그러나 저는 아빠한테 열쇠 주고.. 결국 담 있는 것으로 가서.. 아이들한테 언어폭력을 당했구요.. 어린 마음에.. 아이들한테 당할 거 알면서도 아빠한테 말 못했던게 지금도 울컥 하네요.
다행히도 6학년 때 좋은 담임 선생님을 만났고.. 그리고 서울로 전학 갔네요..
(저희 엄마 말씀으로는 일부러 이겨내라고 전학을 늦게 보낸거라 하셨어요.. ㅠㅠ)
왕따 경험 때문에 저는 친구들 사이에 자신감을 잃어서 사람들이 저를 다 싫어할 줄 알았어요.. ㅜ,ㅜ 그런데 중학교 때 짝 정할 때도 아이들이 저랑 짝하려고 하고...(그 때 짝이었던 친구 20년 지나서도 아직도 만납니다) 20대 이후에도..사람들하고 잘 지냅니다. 그런데요.. 초등학교 5학년 12살 때 그 기억이.. 최소 10년에서 15년은 갔어요..
전 아직도 그 아이들 이름 기억 해요.. 20대 초반 대학생이 되어서도.. 계속 그 아이들 죽이고 싶다는 생각..
정말 만나면 두드려 패서도 죽이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답니다..
세월이 흘렀고.. 초등학교 때 저 왕따 시켰던.. 그러나 절친이었던 친구를 20대 초반에 동네 도서관에서 우연히 봤는데.. 저한테 미안하다고 편지를 써서 주더라구요.. 아마 그 이후에 왕따의 기억이.. 죽이고 싶었던 마음들이.. 조금씩 사라졌던 것 같아요..
참.. 저 왕따 시켰던 아이들.. 저는 서울로 전학 갔지만.. 아직 같은 동네 살아요.. 20년 전이랑.. 그 아이들 자기네끼리 결국 또 왕따 시켰고.. 특히 저 왕따 시켰던 주동인물은 거기서 왕따 당하구요.. 이후에 중, 고등학교 때 날라리 되어서 다들 직업도 별로이고.. 힘들게 살고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