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디다 쪽팔려서 말도 못하겠고..

조회수 : 1,874
작성일 : 2012-08-21 21:14:11

저 같은 분 계실까 궁금하네요.

소위 말해 절친이란 사람들하고 항상 이런식의 관계가 되니 나이 33살이나 먹고도 이런걸로 고민하니 참 쪽팔립니다.

케이스를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1. 대딩 때 절친, 전 남친과 사귐. 같은 동아리로 모두 아는 사이임. 뭐 헤어진 후 사귄 거니 본인입장에선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친구사이에 동서지간 될 수 없어 자연스레 연락끊음. 결혼식때는 불렀네요. 일부러. 그 사람이랑은 헤어지고 다른 남자 데리고 당당하게 웃으면서 축하해 줌. 지 결혼식때도 부르고, 굉장히 당당하심. 내가 사귄걸 알고 있단 걸 표면적으로 얘기하지 않았음.

 

2. 고딩 때 부터 절친, 시집 갈 때 지보다 신부대기실에 먼저 대기하라던 X. 내 남친이 지 한복가방까지 다 들어줌.

결혼 후 고맙단 전화 한마디 없고, 나 결혼한다니 '알았어 갈께' 한마디 끝. 여차저차 나한테 일 생겼다. 소식에 다른 친구들 다 전화, 문자로 괜찮냐 하는데, '내일 전화할께' 그 후 연락 없음. 나도 연락 안함. 그냥 끊어짐. 나중에 다른 친구 통해 연락왔는데, 데면데면 대하니 다시 연락안 함. 그 친구는 내가 왜 이러는지도 모를꺼임.그 전에 약속해 놓고 2시간 기다렸다 그냥 온 적 있음. 나중에 메일로 몸이 아픈데 휴대폰이 고장 나서 연락못했다 함.

 

3. 초딩 때부터 절친, 고등학교 때 2시간 기다렸다 온 적 있음. 삐삐 시절이라 집에 전화하니 나를 만나러 나갔다 함. 내내 삐삐 해도 연락 없었음. 알고보니 남친이 중간에 삐삐해서 남친 만나러 가심. 이 친구는 대학가서 본인이 열혈로 나를 찾아 그냥 그냥 연락하고 지냄. 지금도 가끔 연락오면 받긴 하지만, 예전같은 마음은 크게 없음.

 

4. 대학 후배. 지금까지 연락하고 지내고, 내 속 같은 동생이라 생각했음. 얼굴은 서로 바쁘니 1~2년에 한번 보는 정도지만, 항상 마음에 둠. 얼마전 부친상을 당했는데, 연락 없었음. 그 친구 생일이라 문자하니 부친상 당해서 휴가라 함. 왜 연락안했냐고 물어보니, 갑작스러운 일이라 연락 못했다 함. 며칠 후 통화하면서, 위로 해줄려고 집으로 와서 쉬고 가라했더니, 장례식 왔던 친구들한테 술사야한다고. 흠..알았다고 하면서 문자로 '언니가 서운했다. 나중에도 무슨 일 생기면 꼭 연락하거라"했더니 폭풍 문자로 요지는 ' 언니는 가족 같은 사람이니 연락 못해도 이해해 주리라 생각했다. 언니가 이럴줄 몰랐다.'짜증난다는 거죠. 힘든 아이하고 싸우고 싶진 않아서 '그렇게 말해서 미안하다' 그러곤 말았네요. 제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네요. 이 아이는 최근 약속에서 2시간 늦음. 이유는 남친 할머니 병문안 하러. 나와 약속한 시간에 거기가서 앉아 계심. 미안하다고 밥은 다 삼.

 

5. 대학 때 임용 같이 공부하던 친구도, 제 강의는 같이 수강해놓고, 다음 파트는 본인이 수강하면 같이 듣자 약속해놓고, 후에 필요없다고 수강신청 안함. 황당했지만, 그냥 넘어감. 임용시험 3일전 그 X 책상에서 수강 안한다던 강의 자료 봄. 이후 연락 끊음. 연락와도 안 받으니 걔는 내가 왜 그러는지도 모르고, 대학 동기들한테 폭풍 욕하고 다녔다고 함.

 

왜 관계를 매번 이런식으로 끌어갈까요. 저도 바보가 아닌 이상 상대도 잘 대해줬기 때문에, 잘 지냈습니다. 서로 생일도 챙기고, 마음에 있은 얘기도 서로 다 하는 사이이었구요. 제가 오죽했음, 이 문제로 사주까지 봤습니다. 딱히 뭐 사주는 그런사주는 아닌거 같긴한데.

최근에 후배 부친상 때문에 한방 먹고는 내가 대체 뭐하는 사람인가 싶네요. 그게 그렇게 폭풍 문자 먹을 일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오지랖이 넓고 마음이 약해서 '미안해' 그럼 그냥 그걸로 끝이네요. 그리고 문제는 화가 나고 서운하면, 그 자리에서 싸워야 하는데, 그런 말을 해 보지도 못한다는 겁니다. 싸우는게 싫고, 솔직히 무섭습니다. 누구랑 싸워 본 적이 없습니다. 자신감이 없어서이겠지요. 차라리 싸우고 화해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야하는건데, 아니다 싶음 끊으니 점점 사람만 줄어가네요. 이번에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서운하다 했더니 되려 화를 내네요. 다른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관계를 이렇게 연결하는 제가 너무 한심스럽습니다. 이 외에도 너무 많아요. 이제 남이 먼저 연락하기 전에 연락하지 말고, 오는 연락만 반갑게 받아주자. 다짐까지 하게 되네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오지랖 넓히지 말자 다짐하는데, 정작 잘 안되네요. 불가근불가원 이라며 자꾸 되새기는 중입니다. 남에 대한 생각자체를 안하고 싶네요. 이제 여기다 쓰는걸로 흐르는 생각 자체를 끊으려 하네요.

IP : 222.233.xxx.16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2.8.21 9:34 PM (114.205.xxx.254)

    제목보고 남자인줄 알았는데, 내용에서 전 남친 소리에 여자분이시구나..알아 차리고
    대충 보고 나니 정말 여자 분이 쓴 글인가 다시 확인 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2663 엠씨더맥스 기억하세요? 참 아쉽네요. 17 노래감상중 2012/08/23 3,403
142662 베트남 캄보디아 여행시에 가져가면 좋을것. 8 땡땡 2012/08/23 4,354
142661 민주당 너무 무능하고, 안철수에게 괜히 화가 나네요. 15 진심 2012/08/23 2,526
142660 걷기운동때 자외선 !! 완벽히 가리는 마스크추천부탁합니다. 1 급합니다. .. 2012/08/23 1,278
142659 여의도 칼부림남, 결국 남의 탓 하네요 3 ㅠㅠ 2012/08/23 1,731
142658 클릭한적 없는 광고사이트가 주르륵 떠요. 6 왜 이런걸까.. 2012/08/23 1,124
142657 많이들 사신 양배추채칼 잘 쓰시고 계시나요? 14 지름신.. 2012/08/23 3,179
142656 도시가스 검침요원요 5 화이트스카이.. 2012/08/23 2,378
142655 초등국어 방문수업 안하고 집에서 할까하는데요, 3 살빼자^^ 2012/08/23 1,534
142654 소설가 김진명 어떤사람인가요?? 15 ,,, 2012/08/23 3,944
142653 일본에서 박그네 ?보는눈 ? 위너 2012/08/23 581
142652 암환자에게 좋은 음식과 한살림 제품들이 도움이 될까요? 8 건강 2012/08/23 4,681
142651 아이들 책읽기에 대한 소중한 기억들... 5 ~~랑랑 2012/08/23 1,116
142650 올해 용띠 환갑 생신때 뭐 하면 안좋나요??? 2 망탱이쥔장 2012/08/23 1,737
142649 사람관계에서 돈 내는 사람이 계속 내게 되어있잖아요. 근데 그런.. 3 ... 2012/08/23 2,209
142648 여권 재발급 받아야 할까요? 6 중국여행 2012/08/23 1,233
142647 부모님이 아파트를 은행에 주고 생활비를 받겠다고.. 39 ** 2012/08/23 15,152
142646 속옷 세트..비싸지 않으면서 가슴 작은 여자한테 괜찮은 브랜드가.. 4 ... 2012/08/23 1,660
142645 초등생 영화나 비디오 감상문쓰기 // 감동적인 영화 추천해주셔요.. 8 초등생영화감.. 2012/08/23 1,308
142644 바비인형에 대해 잘 아시는분 계신가요? 3 애엄마 2012/08/23 959
142643 여자나이 33..노처녀 맞나요? 77 고민 2012/08/23 26,115
142642 보성 보광어성초 쇼핑몰 좀 알려주셔요~ 1 궁금이 2012/08/23 635
142641 식당 양배추 진짜 안 씻네요. 12 그루터기 2012/08/23 3,374
142640 감자채전, 밀가루 없이 어떻게 감자가 붙어있죠? 20 .... 2012/08/23 3,628
142639 과자,라면 좋아하다가 끊으신분 있으시나요? 7 과자 2012/08/23 1,8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