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릭 모디아노의 소설 몇 권이 문지방 위에 쌓여 있다. 나는 이 책을 내다버려야 할지도 모르지만, 이것을 버린다면 정리해야 할 것은 더 많다. 너무나 많다. 어디까지 버려야 하는지 경계를 알 수 없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팔월의 일요일들,
잃어버린 대학,
더 먼곳에서 돌아오는 여자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는 20세기에 많이 읽혔다. 나는 이 작품을 좋아했다. 이런 맥락에서 나는 20세기의 사람이다. 20세기에 더 많은 책을 읽었으며, 그때 더 젊었다.
이 작품을 생각하면 나는 늘 이균영의 어두운 기억의 저편을 생각하곤 했다. 제목이 비슷하고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아간다는 점이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디아노를 좋아할까 궁금하여 검색해 보았다. 내가 모르는 작품이 많다. 또 다른 기사를 읽어본다. 이번에는 모디아노 얘기도 나오는 신간안내다. '미스터 버티고' 등 폴 오스터의 작품이 한꺼번에 세 권이 나왔다는 이야기, 프랑소아즈 사강의 어떤 작품이 나왔다는 이야기 등등. 1996년의 기사였다.
1996년이 언제지?
그때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있었지?
아, 내가 더 젊었을 때 내가 더 철이 없을 때였구나. 그때의 일이 떠오른다. 어떤 것은 쓰라리고 어떤 것은 달콤하다. 모디아노를 안 것은 그 전의 일이었고, 내가 폴 오스터를 읽기 시작한 것은 그후의 일이었다.
많은 것을 읽었지만 그것들을 깡그리 잊었다. 이렇게 잊을 것을 무엇하러 읽었나 싶기도 하다. 사랑의 세부는 모두 잊고 사랑했다는 기억만 가지고 있는 느낌이다.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빗소리, 파트릭 모디아노
모디아노 조회수 : 1,574
작성일 : 2012-08-21 08:02:24
IP : 110.70.xxx.13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피돌이
'12.8.21 9:44 AM (124.243.xxx.151)파트릭 모디아노의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는 저도 읽은 기억이 있네요. 혹시 역자가 김화영씨였나요? 기억이 가물가물...
요즘 프랑스 소설이 부쩍 읽고 싶어지네요. 미쉘 투르니에나 파트릭 모디아노...2. 모디아노
'12.8.21 10:15 AM (211.246.xxx.216)맞아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의 역자는 김화영 선생님입니다. 투르니에나 로맹가리의 작품은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병원에 사나흘 입원한 적이 있는데 로맹가리의 새벽의 약속을 읽고 싶더군요. 가져다 달라고 해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3. 뚜쌩
'12.8.21 2:18 PM (210.2.xxx.138)팔월의 일요일들..
혹시 나중에 버리실 거면 저한테 버려주세요. ^^ 아니면 파셔도 좋구요..
대학 때 읽고 잃어버렸는데 도저히 못 구했었거든요.
여기 계속 눈팅만 하다가 모디아노 님 글 보고 확 꽂혀서 가입해버렸네요. 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143122 | 퇴근후에 집안일 너무 열심히해서 괴로워요. 2 | 자상한 윗층.. | 2012/08/21 | 1,837 |
143121 | 늙은 애엄마의 한탄 11 | 생각이바뀌네.. | 2012/08/21 | 4,624 |
143120 | 글 좀 찾아 주세요.대가족 시집만으로도 시집살이라는 내용.. | 남편,보시오.. | 2012/08/21 | 1,392 |
143119 | 결혼 생활의 단점 한가지만 얘기해주세요 37 | 조언 | 2012/08/21 | 4,113 |
143118 | 정말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과의 다른 정치성향 괴롭네요 14 | 정치성향 | 2012/08/21 | 3,219 |
143117 | 새집에서 비가 세요 4 | 우주맘 | 2012/08/21 | 1,795 |
143116 | 나쁜사람은 언젠가 벌받는다던데..정말일까요? 6 | .... | 2012/08/21 | 3,009 |
143115 | 원세대 조려대는 고등학교 교사들이 넘 좋아하죠; 16 | ... | 2012/08/21 | 8,465 |
143114 | 남동생 밥차려주기 14 | .. | 2012/08/21 | 3,399 |
143113 | 간사한 사람심리 3 | 알바구했는데.. | 2012/08/21 | 1,882 |
143112 | 박근혜 대단한 여자인듯 23 | ㅁㅁㅁ | 2012/08/21 | 4,443 |
143111 | 기여입학제 도입되서 20억정도에 연고대라면 들어가려는 사람 9 | ... | 2012/08/21 | 2,832 |
143110 | 비가 무섭게 내리네요 13 | 지금 | 2012/08/21 | 2,924 |
143109 | 중학생 아이 다닐 로봇교실(학원?)같은데 있나요? 3 | 로봇 | 2012/08/21 | 1,334 |
143108 | 밭솥에서 두가지 밥 할수 있는 방법? 4 | 검색해도 안.. | 2012/08/21 | 1,974 |
143107 | 만약 일본과 전쟁나면 도망갈 집단에게 왜 잘해줘야 하죠? 8 | gg | 2012/08/21 | 1,633 |
143106 | 속초 날씨 어떤가요? 1 | 영은이 | 2012/08/21 | 1,392 |
143105 | 17일자 들으면서 출근하다가 눈물났어요 | 꼼수 | 2012/08/21 | 1,472 |
143104 | 한나라당이 아무리 싫어도 박근혜는 예의를 아는 사람인 줄 알았더.. 10 | ... | 2012/08/21 | 2,686 |
143103 | 성대 수술 후 발성법 배우고 싶어요 | 발성 | 2012/08/21 | 1,438 |
143102 | 욕설한 택시기사 처벌방법...? 5 | 파라오부인 | 2012/08/21 | 2,289 |
143101 | 낼 강남지하상가 가도 될까요? 1 | 강남 | 2012/08/21 | 1,643 |
143100 | 조선족, 외노자 라는 말을 들을 때 불편해요. 34 | ... | 2012/08/21 | 2,640 |
143099 | 이곳은 살림의 고수분들이 많으니.. 5 | 도와줘요 | 2012/08/21 | 2,525 |
143098 | 키엘 립밤서 수은 검출됐돼요. 여기 제품 문제있는듯 2 | 111111.. | 2012/08/21 | 2,5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