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빗소리, 파트릭 모디아노

모디아노 조회수 : 1,408
작성일 : 2012-08-21 08:02:24
파트릭 모디아노의 소설 몇 권이 문지방 위에 쌓여 있다. 나는 이 책을 내다버려야 할지도 모르지만, 이것을 버린다면 정리해야 할 것은 더 많다. 너무나 많다. 어디까지 버려야 하는지 경계를 알 수 없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팔월의 일요일들,
잃어버린 대학,
더 먼곳에서 돌아오는 여자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는 20세기에 많이 읽혔다. 나는 이 작품을 좋아했다. 이런 맥락에서 나는 20세기의 사람이다. 20세기에 더 많은 책을 읽었으며, 그때 더 젊었다.

이 작품을 생각하면 나는 늘 이균영의 어두운 기억의 저편을 생각하곤 했다. 제목이 비슷하고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아간다는 점이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디아노를 좋아할까 궁금하여 검색해 보았다. 내가 모르는 작품이 많다. 또 다른 기사를 읽어본다. 이번에는 모디아노 얘기도 나오는 신간안내다. '미스터 버티고' 등 폴 오스터의 작품이 한꺼번에 세 권이 나왔다는 이야기, 프랑소아즈 사강의 어떤 작품이 나왔다는 이야기 등등. 1996년의 기사였다.

1996년이 언제지?
그때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있었지?
아, 내가 더 젊었을 때 내가 더 철이 없을 때였구나. 그때의 일이 떠오른다. 어떤 것은 쓰라리고 어떤 것은 달콤하다. 모디아노를 안 것은 그 전의 일이었고, 내가 폴 오스터를 읽기 시작한 것은 그후의 일이었다.

많은 것을 읽었지만 그것들을 깡그리 잊었다. 이렇게 잊을 것을 무엇하러 읽었나 싶기도 하다. 사랑의 세부는 모두 잊고 사랑했다는 기억만 가지고 있는 느낌이다.
IP : 110.70.xxx.13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피돌이
    '12.8.21 9:44 AM (124.243.xxx.151)

    파트릭 모디아노의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는 저도 읽은 기억이 있네요. 혹시 역자가 김화영씨였나요? 기억이 가물가물...

    요즘 프랑스 소설이 부쩍 읽고 싶어지네요. 미쉘 투르니에나 파트릭 모디아노...

  • 2. 모디아노
    '12.8.21 10:15 AM (211.246.xxx.216)

    맞아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의 역자는 김화영 선생님입니다. 투르니에나 로맹가리의 작품은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병원에 사나흘 입원한 적이 있는데 로맹가리의 새벽의 약속을 읽고 싶더군요. 가져다 달라고 해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 3. 뚜쌩
    '12.8.21 2:18 PM (210.2.xxx.138)

    팔월의 일요일들..

    혹시 나중에 버리실 거면 저한테 버려주세요. ^^ 아니면 파셔도 좋구요..

    대학 때 읽고 잃어버렸는데 도저히 못 구했었거든요.

    여기 계속 눈팅만 하다가 모디아노 님 글 보고 확 꽂혀서 가입해버렸네요. 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691 임신이 안되어서 2 xx 2012/10/03 1,171
159690 노무현 정부때 호남에 상처를 준게 무엇인가요? 10 ... 2012/10/03 2,122
159689 고딩딸이 키가 더 컸어요 17 기분좋은 2012/10/03 4,211
159688 진정 며느리들이 시댁과 엮이는게 싫은게 이해 안되시나요? 24 진정 2012/10/03 5,586
159687 거실에 쇼파없애면... 불편할까요? 9 책상? 식탁.. 2012/10/03 4,955
159686 호스트빠는 어떤덴가요 7 남자 2012/10/03 3,777
159685 마일리지점수 1 여행 2012/10/03 727
159684 골프치는데 영이네 2012/10/03 1,207
159683 박수현 의원 “객실승무원 면세품 판매 압박 심각, 안전 위협” .. 3 샬랄라 2012/10/03 2,150
159682 이 아들을 어찌 말릴까요 1 자유 2012/10/03 1,299
159681 연휴끝나고 내일 1 연휴 2012/10/03 905
159680 자식보다 부모님이 더 소중하다는 남편 정말 답답합니다. 25 .. 2012/10/03 4,934
159679 문재인 “집권하면 과거사 정리 마무리” 박근혜와 각 세워.. .. 6 호박덩쿨 2012/10/03 1,195
159678 구미공단이 4대강공사 때문에 위기를 맞고 있다는 기사가 8월에 .. 13 ... 2012/10/03 3,168
159677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경제 지표 5 속지 말아요.. 2012/10/03 726
159676 명절 나물 활용 5 별거없슴 2012/10/03 1,149
159675 안 후보의 학위논문 표절 논란에 대한 검토 1 샬랄라 2012/10/03 834
159674 싸이 V 이재용, 누가 더 부러우세요? 50 2012/10/03 8,517
159673 홍반장이 가카의 업적을 까다니 3 .. 2012/10/03 1,378
159672 4800만원짜리 성형수술 ㄷㄷㄷ 7 흠좀무 2012/10/03 3,819
159671 세탁세제 만들어 쓰시는 분 계신가요? 2 드럼용 2012/10/03 788
159670 문재인 티비 보셨어요?? 도로시 2012/10/03 1,540
159669 애셋인데 손님접대 못하겠다고하면 욕먹나요? 16 조언구해요 2012/10/03 3,785
159668 세돌 아이 애착 형성 .. 2012/10/03 1,469
159667 눈 안쪽에 혹이 생겼는데 ,,, 5 ^^ 2012/10/03 4,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