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자삭을 예고 하고, 글을 씁니다.
혹시나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봐요..
조금 전..여동생한테..연락이 왔어요..
제부랑 헤어지겠다고.
어찌보면..예상한 일이기도 하고.
특별히 놀라지는 않았지만..
맘..구석이 너무 무겁고, 짠해요..
헤어지는 이유가 가장 큰 이유가 뭐냐? 물었죠..
물론 여러가지가 있겠지만요..
제부의 무책임함이라 하더군요..
10년 가까운 결혼생활에,
여동생이 주도적으로, 경제권을 이끌어갔어요..
결혼하자 마자, 소녀가장이 되버린 것 처럼요..
결혼 당시..제부는 변변한 직장인이 아니었어요..
그래도..사람하나 보고 했었는데..
왜 사람들이..조건 따지는지, 비로소 알 듯 해요..
실직과 취업을 반복하다.
현재, 또 실직 상태에요.
그래도. 주변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제부 잘 챙기며,
남들 보기엔, 참 알콩달콩하게 사는 부부였는데,,
경제적인 무능력과 무책임이
이젠 여동생에게 더이상 버틸 힘을 안 주나봐요..
옆에서 보기에도 참 어렵게버틴다 싶었는데
이게 그 끝에 와 버렸나봐요..
사실..이것만 빼면, 둘 사이가 나쁘진 않아요..
조카에게 최선을 다하는 아빠구요..
동생에게도 잘 해요..
아마 이 점 때문에,,여동생이 제부에게 최선을 다 했을꺼에요...
근데..
여동생이 이젠 자신만 생각하고 싶데요..
너무..힘들어서..
그 고통이 충분히 이해가 가요..
얼마 전
여기 올라왔던, 사연중에
비슷한 사연이 있더라구요..
너무 힘들어서, 자신만을 위해 이젠 살고 싶은데
남편이 자신을 놔주질 않는다는..
그 분 역시, 그 수렁같은 상황에서 돌파구가 자신밖에 없었기 때문에..
모두 자기만 쳐다보고 있다고..그래서 힘드노라고..
여동생과 비슷하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도..여동생이 그 분 보단..조금 더 낫긴 하지만..
여동생만 생각하면...백번이고..그냥 나와라 하고 싶은데..
조카때문에..너무 맘이 아파요..
조카를 제부한테 보내자니.
이 사람들이 어찌 살지 눈앞에 훤하고.,
그렇다고, 여동생이 맡자니..
여동생도 일의 특성상 힘들거든요..
정말..여동생 얘길 듣고 나니..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익명을 빌어..하소연하네요..
무엇이든..조언이 되는 말씀을 듣고 싶어요..
헤어지는 것만이 능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