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중3아들 오늘 방과후 친구들과 놀러 가려는거 못가게 했어요.

중3맘 조회수 : 1,620
작성일 : 2012-08-20 16:25:55

방금 아이랑 언쟁을 하고 나니 맘이 편칠 않습니다.

3시경 학교를 파하고 집에 온 아이가 오늘 친구 생일이라 친구들이랑 양재동 어디로 놀러 간다고 하더라구요.

여기는 강북입니다. 양재동까지는 한시간 남짓 걸리겠죠.

생일인 아이가 야구를 좋아해 야구관련 전시회 같은 곳에 가나본데 그 아이가 입장료 내준다고 하고

몇이서 가기로 했나보더라구요.

저는 듣자마자 반대부터 했어요.

중3이 도대체 왜 이렇게 느긋하니? 방학도 짧았던데다 방학 과제 하느라 일주일쯤은 그냥 지나가 버려

영어, 수학공부는 얼마 하지도 못하고 방학이 끝났지 않냐?등등..

아이는 아이대로 화가 나서 친구들한테 못간다고 한 것 같은데 제가 지금 마음이 괴롭습니다.

학원가는 스케줄외에 다른 일들이 생기면 늘 갈등합니다.

친구를 만난다든가 수행때문에 팀별로 모인다든가 개봉영화가 보고 싶다던가 등등 한가지 하는데 한나절 또는 거의 하루를 써야하니 허락을 해주는 경우라 할지라도 쿨하게 해주진 못해요.

영수진도도 그렇게 빠르지 않은 녀석이라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저는 애가 타는데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가 야속하겠죠?

오늘 몇 시간 더 공부한다고 뭐가 달라져? 즐겁게 놀고 와서 하는게 낫지.

아이말도 틀리진 않아요. 그런데 그런 일들이 자주 있게 되요.

친구 생일이라 나가고,  수행평가때문에 모이고,

 예전 다니던 학원 반 친구들 모처럼 만난다, 6학년동창들 만나 잠깐 놀기로 했다등등 

 나쁜 일로 나가는 것도 아니고 매일 그러는 것도아니고  사생활을 존중해주고 싶긴 하지만

그럼 공부는 언제하냐가 저의 일관된 멘트입니다 .정말 식상하고 듣기 싫겠죠?

놀거 다놀고 잘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저는 그러는 거죠.

그런데 안 놀고 공부한다고 해서 다 잘할수 없고 원하는 학교에 들어갈 수 없을지도 모르는데

아이한테 수도자의 생활을 요구하는 것 같아 괴롭습니다.

부디 저에게 어떤 말씀이라도 좋으니 저를 다스릴 수있는 말씀이나 아이에게 도움이 될 만한 지혜를

나누어 주셔요.

IP : 211.196.xxx.17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8.20 4:32 PM (203.152.xxx.218)

    아이가 평소에 다른 자기할일 잘하고 어쩌다 납득할수 있을때 친구들과 놀러가겠다 하면
    전 보내줍니다.
    저는 고1 딸 엄만데요.
    중3초반엔 모르겠고 중3 여름방학 지나면서부터
    시험끝나면 친구들과 놀러갔다오겠다고 하고
    주말에 학원갔다와서 친구 생일이라고 놀러가겠다 (얘네 친구들은 평일에 안하고 주말에 하나봐요
    평일에 생일이라도 주말에 어딜 가더라고요)
    하면 시험기간이 아니면 잘갔다오라고 보내줍니다.
    물론 시도때도 없이 그러면 안보내주지만 엄마가 봤을때 평소 성실하게 했다 하면
    되도록 돈까지 쥐어서 보내주려고 합니다.

    오늘은 평일이라 저같으면 안보내줬을꺼 같고 저희 아이도 평일엔 어디간다 소리 해본적은 없습니다만
    이렇게 반대해놓고나니 엄마도 맘 불편하시잖아요..
    제가 보기엔 아드님과 그 친구들이 날짜를 잘못 정한것 같아요.
    미리 방학중에 갔다오던가 ... 주말에 갔다오던가...

    그리고 아이의 평소행동과도 관련이 있어요 이런건
    평소에 잘하면 어느 엄마가 안보내줄까요 ㅠㅠ
    암튼 답답해하시는것 같아 도움도 안될 리플 달고 있습니다만

    저는 원글님 입장 이해가 됩니다.

  • 2. 이런....
    '12.8.20 4:35 PM (213.182.xxx.104)

    그깟 책상앞 공부 몇시간 보다 건전하게 노는 생일모임이 더 중요한것 아닌가요?
    지금이라도 빨리 보내주세요. 정말 안타깝네요.

  • 3.
    '12.8.20 4:47 PM (118.219.xxx.124)

    월요일 생일에 강북에서 양재까지는
    좀 많이 과하네요
    저도 강북 중3아들인데요
    과외나 학원이 없는 날이고
    아이가 강하게 가겠다고 했으면
    시간약속하고 보냈을지도 모르겠네요 ㅠ
    그 상황이 아니라 확실히 말씀 못드리지만요ᆢ
    일단은 설득해보겠지요
    원글님 심정 이해합니다
    허락해도 억지로 못가게해도
    마음 불편한거요ㅠ

  • 4. 약속
    '12.8.20 4:49 PM (121.134.xxx.90)

    저라면 일단 아이가 친구와 약속을 한 상태이니 보내겠어요
    너무 늦지않게 시간을 정해 귀가할 것을 약속받구요
    생일모임인데 그것까지 엄마가 간섭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대신 이번 모임이후로 얼마간은 방과후 외출은 자제한다는 전제를 둘 것 같아요
    한 번 허락한 걸로 아이마음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말이죠

  • 5. 할놈은 다 합디다
    '12.8.20 5:03 PM (211.107.xxx.33)

    큰아이 과외다 학원이다 통제하고 감시하고 나혼자 안달나서 발 동동굴렀는데 결과는 참담했구요 둘째아이 저 하고 싶은대로 아이 뜻대로 내버려뒀는데도 괜찮은 대학 들어가서 학교 잘다니고 있어요 두번 등록금중 한번은 수업료면제도 받구요 할놈들은 저할짓 다 하면서도 다 해냅디다 책상에 앉아있다고 다 공부하는거 아니고 책 들여다 본다고 다 머릿속에 들어가는거 아니더라구요

  • 6. ...
    '12.8.20 5:32 PM (110.14.xxx.164)

    방과후에 가면 밤늦게 올텐대
    굳이 왜? 방학때 다니지...
    아마 다른집도 반대했을거에요 지들끼리만 약속한거지요

  • 7. 그래도
    '12.8.20 6:45 PM (121.144.xxx.234)

    친구랑 한 약속이고 야구 전시회 정도는 보도록
    허락해주시지 ....
    이번 여름방학은 짧기도 했고 너무더워서
    저희 아이도 중3인데 제대로 공부한거 없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5908 안철수 "심판 없으면 약육강식 무법천지" 7 .. 2012/09/22 2,083
155907 코스트코 내일 문여나요 1 가을바람 2012/09/22 1,383
155906 방금 성공시대에서 했던 김태연 회장 봤는데.... 10 .... 2012/09/22 5,419
155905 한일고 자소서 쓰는 방법에 대한 질문 2 허접한 질문.. 2012/09/22 2,667
155904 직장 선택에 대한 고민.. 6 직장고민 2012/09/22 1,354
155903 더블피의 뚝딱쿠킹 아시는 분? 8 어디 2012/09/22 4,389
155902 MBC 는 아직도 파업중인거에요? 뉴스에 나오는 아나운서.. 1 ,, 2012/09/22 1,301
155901 자꾸 놀려올려는 아이 친구땜에 신경쓰여요 8 케이트 2012/09/22 2,390
155900 치아관리법 맞는지 봐주세요. 4 2012/09/22 1,552
155899 지성피부의 시어버터사용기 올려요~^^+제가 효과본 링클제품 8 시어버터 2012/09/22 5,942
155898 영어로 어떻게 말하는지 알려주세요. 4 부탁합니다... 2012/09/22 1,327
155897 반신욕할 때 쓰는 자바라? 2 ... 2012/09/22 1,543
155896 선릉에서 양재역까지 차로 30분이네요ㅜㅜ 2 지금 왜 2012/09/22 1,746
155895 부모님이 박근혜 안찍음 등록금 니가 벌어내라 그러시면 22 강요 2012/09/22 3,032
155894 길 하차에 대한 어린이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8 .. 2012/09/22 1,633
155893 운전면허 몇 종 따야할까요?? 6 가을 2012/09/22 1,312
155892 싸이보니 서양의 미관점은 역시 동양과 다른것 같아요 7 싸이 2012/09/22 4,512
155891 이번회 꼽사리다 들으니.. 9 꼽사리다 2012/09/22 2,208
155890 큰돈 들여 아이에게 사주길 잘했다/못했다 10 공유해요! 2012/09/22 2,855
155889 아래 특정 대선후보 비방하는것 정신병자처럼 보여요 2 알바싫어 2012/09/22 953
155888 저는 문제인 눈이 넘 싫어요2 7 White 2012/09/22 2,237
155887 허리 아픈데는 요(바닥)랑 침대생활중 뭐가 좋은가요? 2 디스크인가 .. 2012/09/22 2,893
155886 안철수에 투영된 희망의 얼굴들---수원재래시장 11 재래시장 2012/09/22 2,586
155885 애국가에 일본 게이샤를 넣었군요.... 18 생각좀 하고.. 2012/09/22 4,483
155884 브라끈이 자꾸 흘러내리는데 좋은 아이디어 없을까요?? 4 ..... 2012/09/22 3,8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