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이 우울증이어서 아이를 가졌을때 건강하게 태어나게 해달라고 기도를 참 많이 했어요
그런데 아이를 키우면서 참 불안하고 힘이 많이 들었어요
뭔가 다른 아이들이랑 달랐거든요
그러다 남편이 큰 병을 앓아 제가 제 정신이 아니었고 정신을 차리고 나서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아스퍼거가 시사된다는 진단을 받았지요
의사는 아이에 대한 기대를 접으라고 하더라구요
몇 년간 치료도 열심히 다녔는데 그 과정에서 저희 아이의 심각성을 더 느끼게 되니 죽을거 같더라구요
한계를 많이 느끼고 절망하게 되더라구요
집에서는 제가 이해해주고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주는데 학교가 문제더라구요
학년이 올라가니 반친구들이 무시하고 괴롭히고 모둠을 만들 때 대놓고 싫어하더라구요
담임선생님이 반아이 전체한테 저희 아이가 잘못한것도 없는데 왜 그러냐고 야단을 친다음부터는
드러내놓고 그러지는 않나봐요
제가 봐도 아이의 사고나 행동이 너무 경직되고 관심사도 너무 제한되어 있구요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요
자신감이 떨어져서 더 그런거 같구요
작년까지는 담임선생님들이 아이를좋게 봐주시기도 하고 보호해주셨는데 올 해는 담임선생님이 아이를 싫어하시는게
느껴지더라구요
친구들은 우리 아이가 잘못하는건 없지만 공감대가 형성이 안된다고 했다네요
밤에 잠 들 때도 아침에 눈 뜰 때도 아이 걱정뿐입니다
개학을 하니 잠이 안오네요
남편도 아픈데 저도 암의심 진단을 받았어요
암수술을 받고 경과가 좋아도 내 아이가 고통 받고 사는걸 봐야하는구나 싶으니 모든게 의미가 없더라구요
이 아이 인생이 얼마나 험난할지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집니다
학교에서 친구들로부터 무시당하고 외면 받으면 너무 가슴이 아파요
우리 아이는 절대 행복할 수 없다는 생각에 너무 가슴이 아파요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난건 다 이유가 있다는데 우리 아이는 이 세상에 왜 태어났을까요?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요즘엔 아이가 강남스타일에 빠져 뮤직비디오 보면서 열심히 말춤 연습중인데 행복한가봐요
그 땐 잠시 저도 행복해요
그런데 학교 갈 생각만 하면 너무 괴로워요
막 불안하고 초조해지네요
더 이상은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서 사는게 참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