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희 아이들을 데리고 클래식 공연을 보러 다녀왔어요.
초등학교 고학년, 저학년 이렇기는 한데 이런 곳을 여러번 데리고 다녀서
1시간 10분 정도의 공연을 잘 보길래 데리고 갔다가 진상 애들을 봤네요.
중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애들 2명인데, 지각을 해서 첫곡 끝나고 들어왔어요.
물론 늦을 수 있는데 이렇게 늦는 아이들 중에 간혹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하는
아이들이 있어서 어떡하나... 하는 마음으로 보고 있었는데 가관이더라구요.
그 아이 둘이 하필이면 저와 제 아이들 앞에 딱 앉는 바람에 관람을 망쳤어요.
둘이 나란히 앉았는데 한 애가 꼬리빗을 들고 열심히 머리를 빗습니다.
중간에 쉬는 시간 아니었구요, 무대위에서는 현악 4중주가 울려퍼지고 있는데 빗질...
그리고 둘이서 얘기를 하는데, 주윗 사람들에게 들리게 얘기를 하는 거에요.
무대위에서 곡 설명을 하시는 분 목소리 보다 얘들 목소리가 더 큰 상황...
그래서 보다못한 제가 좀 조용히 해주세요 하고 말을 했는데 잠깐 멈칫 하더니
계속 한 손으로는 머리를 빗으면서 둘이서 또 수다 수다... 도대체 왜 들어왔는지..
그러다가 한 20분 지난 다음에는 갑자기 한 아이가 핸드폰을 꺼내서 그 화면을 보면서
둘이서 뭐라고 얘기를 하는데, 정말 남의 집 아이지만 한대 때려주고 싶더라구요.
제 옆에 앉아있던 사람들까지 걔네들을 노려보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도저히 못 참겠어서 작은 목소리로 지금 너무 매너없는 행동 하는 거 알아요?
라고 했더니 뒤도 안 돌아보고 핸드폰은 집어넣더라구요. 그리고 다시 수다 수다..
진짜 안내원 불러서 내보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 공연이 끝났어요.
이 생각없는 아이들 때문에 그 뒷줄에 앉은 십수명이 공연 보러와서 마음 상했어요.
나중에 끝나고 나갈 때 일어나면 뭐라고 한마디 해주려고 했는데, 둘이서 한마디도
안하고 앞만 보면서 꿋꿋하게 자리를 버티고 있길래 그냥 나왔습니다.
제 옆에 있던 사람들이 아우... 진상들... 이러면서 나가더라구요.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도 아니고, 중학생 정도면 충분히 알 수 있지 않나요?
불가피한 사정으로 지각은 그렇다 해도, 주위에 다 들리게 수다를 떨어대고
빗을 들고 계속 머리를 빗어대고, 나중에는 핸드폰 화면 들여다 보면서 수다까지...
진짜 얘네들을 공연장에 넣은 부모가 있으면 얼굴 보고 얘기라고 하고 싶더라구요.
저희 아이들은 그 모습을 보고 일명 멘붕이 되었어요. 저 언니들 왜 그러냐구요.
참 뭐라고 대답할 말이 없더라구요. 언니들 지금 저러면 안되는 거 아니에요 하는데
그래. 너희들은 나중에라도 저렇게 하면 안된다 하고 나왔어요. ㅠ.ㅠ
공연 관람이고 뭐고 다 좋은데 아이들 관람 예절 좀 가르쳐 주셨으면 해요.
그 두 아이 때문에 지금까지도 기분이 안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