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냥이 보미와 새끼들

gevalia 조회수 : 1,707
작성일 : 2012-08-19 13:59:40

이곳은 비가 오늘 무척 많이 왔습니다. 가뭄과 이상고온이 몇주 계속 되었는데요, 시카고에 다녀오는 길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강바닥이 다 드러났더군요. 작년은 올해보다 더 했구요. 작년도 이맘때쯤 시카고에 다녀왔는데, 뒷뜰이나 주위의 모든 나무들이 낙엽이 지고 있더군요. 가을에 지는 낙엽이 아니라 타들어가서 그냥 떨어져요. 정말 놀라운 광경이었고 섬뜻하기조차 하더군요. 8월에 나뭇잎이 다 떨어져 앙상해지니요..잔디밭에도 물을 주지 말라고 시에서 주문하더군요. 물을 그 전해 대비 많이 쓰는 관공소는 벌금까지 물린다는 공고도 있었습니다. 혹독한 작년 가뭄으로 꽤 많은 나무들이 죽었죠. 이상기온이 세계 여기저기에서 나타나나봅니다.

 

냥이들 아빠인 검은 길고양이는 이제 제가 만집니다. 만져보니 온 몸이 마치 바위에 따개비 붙어 있듯이 뭐가 잔뜩 붙어 있어요. 벼룩도 막 기어다니기에 약을 뒷목에 발라줬죠. 그래도 이녀석 가만히 있더군요. 오늘도 밥먹으러 왔는데 귀밑 2cm정도 되는 둥근 상처가 딱정이가 지려고 했는데 다시 떨어졌더군요. 또 피가 흐릅니다.

 

보미는 월요일에 찾으러 갔는데 설사가 멈췄어요. 참 신기합니다. 어떻게 갑자기 설사가 멈췄는지..하긴 새끼들도 보면, 멀쩡하던 녀석이 아침에 갑자기 완전히 물 같은 설사를 하구요..그러다 또 저녁에 멀쩡한 똥을 보여줘요.

이젠 그래도 어느정도 설사가 잡힌거 같아요. 한마리 정도만 오락가락 하거든요. 22일이면 세달이 되는데, 걱정이네요. 모두들 알아봐주고 있긴한데 쉽지가 않네요. 오늘 원래 일하는곳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가 한마리 (흰발 태비)를 데려가기로 했는데, 거의 하늘이 뚫린듯 비가와서 못오셨어요.

빨리 주인찾아줘야 하는데 보내려니 왜 이렇게 마음이 심란하던지..어제저녁엔 밥을 주면서, 내일저녁은 다른집에가서 먹겠네..아침엔 오늘 아침이 이제 우리집에서 마지막 아침이야..많이먹어라 그랬거든요. 설사때문에 그냥 건사료만 주라고 했는데, 이것저것 맛있는 걸 줍니다.

 

녀석들 몸이 커가서도 그렇고, 점점 더 화장실 청소하러 들어가면 말썽을 너무 피워서 일을 할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문을 열어주면 경주마들 출발선에서 문 열면 튀어나가듯이 튀어나갑니다. 거실로 처음 나갈땐 좀 쭈뼛거리더니 이젠 당연한 듯 뛰어놀아요. 웃긴건 이녀석들 자기 들 화장실이 있는데도 나오자마자 보미 화장실을 이용해요. 이게 뭉치는 모래라 어린 새끼들에게는 별로 안 좋은건데, 여기서 일을 봐요. 그런데 이곳을 이용하니 청소하긴 사실 좀 편하더군요.. 그리고 아주 어릴때가 아니라 좀 낫구요.

전 이 녀석들 거실에서 이방 저방으로 뛰어 놀때 청소를 합니다. 그럼 훨씬 수월해요.

우리나비는 유난히 새끼들에게 적대적이라 새끼들 풀어놓을 때 어쩔수없이 밖에 내보내요. 자기가 나가려고도 하구요..

 

보미는 수술 후 유난히 절 따라다니네요. 일주일만에 병원에서 봤을때 반가워 하는 기색은 없이 눈이 휘둥그래서 불안해 하더니 집에 오니 괜찮아지더군요. 집안에서도 이전엔 거리를 두고도 잘 앉아있더니 이젠 바로 제 발밑에서 자거나 쉽니다. 화장실에라도 가면 부지런히 뛰어와서 앞에 앉아있구요. 샤워를 해도 들어와 앉아있어요. 잘 땐 어쩔수없이 못 들어왔었는데, 이젠 한번씩 들어와서 침대 제 왼편에 잠시 앉아있다가 내려가요. 

나비가 보고있을땐 보미를 잘 못만져줘요. 요즘 나비가 많이 예민해 보여서요. 보미가 집 안에 있으면 나비가 밖에서 안 들어오려고 합니다. 너무 안 들어와서 제가 들어오라고 안아서 데려오면 아주 비명을 지르죠. 좀 잘 지내면 좋으련만.

 

새끼들은 밖으로 나와 한시간에서 두시간 정말 잠시를 쉬지않고 뛰거든요. 그리고 나면 제가 캔을 주거나 치킨을 그릇에 담아 부르면 다 방으로 뛰어들어옵니다. 그럼 전 문을 닫고 부지런히 나와요. 아니면 그새 또 쫒아나오거든요. 다 먹고나서 또 내 보내 달라고 칭얼대는데 못들은 척 있다보면, 잠시 후 잠잠해 집니다. 피곤하기도 한 데다 배가 부르니 다 잠든거죠. 

그리고 까만고양이 녀석들은 점점 얼굴이 달라지네요. 아빠닮았다고 했던 녀석도 넓적한 볼 살은 다 없어지고 얼굴이 날렵하게 변하더군요. 셋다 역삼각형 모습으로 변했어요. 아빠닮은 녀석은 부시시한 털만 아빠닮았네요 지금은.

그 동안 사진찍을 시간도 없어서 하루가 다르게 쑥쑥자라는데 사진을 못찍었다가 몰아서 좀 찍어봤어요.

몇 장 올렸습니다.

 

 

IP : 108.207.xxx.6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넌머니
    '12.8.19 2:14 PM (211.41.xxx.51)

    사진보여주세용 보고시퍼용

  • 2. ...
    '12.8.19 8:45 PM (203.234.xxx.81)

    사진보러 달려갑니다앙~~~~~~~^*^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1000 내가 겪은 문재인 후보 3 아름다운 사.. 2012/12/10 1,514
190999 일본 웹사이트에서 다카키 마사오를 검색하면??? 3 우리는 2012/12/10 1,146
190998 경주여행가서 부산 들리는거 빠듯할까요 4 .... 2012/12/10 1,407
190997 12월19일을 이렇게 손꼽아 기다려 본적이 없습니다... 2 이렇게 설례.. 2012/12/10 563
190996 82쿸 문재인 지지선언 현재 678-> 794!!!! 8 참맛 2012/12/10 1,894
190995 심각한 집안 정전기.. 가습이 답인가요? 답변 절실해요 ㅠㅠ 8 겨울고민 2012/12/10 3,922
190994 김여진씨가 아가에게 보내는 글입니다 2 ... 2012/12/10 1,533
190993 밴쿠버 영사관 투표소 분위기 3 바꾸자 2012/12/10 1,446
190992 ....부정투표 전자개표기 14 불안해요~ 2012/12/10 1,748
190991 아리랑 TV를 들어 보니.. 2 ... 2012/12/10 1,955
190990 양털조끼좀 봐주세요. 이런건 좀 추울까요? 4 양털 2012/12/10 1,540
190989 운동 조언 좀.. 써킷, 바디 펌프 모르는 말들이 너무 많아요 1 ... 2012/12/10 1,052
190988 지지댓글 778개 돌파~!! 으아아 2012/12/10 540
190987 자동차 배터리 교환 직접하기 7 ^^ 2012/12/10 8,939
190986 너무 기간막혀서 퍼옵니다를 읽고 그 여성이 최근에 올린 글을 읽.. 5 한 여성의 .. 2012/12/10 1,754
190985 법원 "깊이 반성했다"…10대 장애女 성폭행범 항소심서 풀어줘 .. 1 ... 2012/12/10 669
190984 박근혜-문재인 후보, 10일(월) 일정 5 세우실 2012/12/10 1,033
190983 소고기 먹고 배아픈데.. 두렵다.. 2012/12/10 853
190982 그러니까, 박근혜 지지하시는 분들은 민주주의같은건 필요없으신거죠.. 13 민주주의 2012/12/10 1,011
190981 택시 콜 해보신분 있으신가요 6 ** 2012/12/10 915
190980 설탕, 매실청, 배 등 단것 안넣고 김장하시는 분 계시나요? 4 ... 2012/12/10 1,530
190979 궁상떨며 절약하기 6 노후대비 2012/12/10 4,179
190978 양재하나로와 장터 젓갈어디가 나을까요? 3 가격차이 2012/12/10 882
190977 아이의 사회성이 엄마의 성향과 관계가 있지요? 16 엄마 2012/12/10 7,844
190976 국립대 교직원 가족 계세요? 건강검진... 1 궁금해요 2012/12/10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