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에서 잘 안 노는데 요몇일 왠일로 애가 놀자고 해서 놀게 됐어요
어떤 엄마가 애들 자전거 탄다고 자전거를 가지고 나오더라구요
그러니까 울 애도 다른 집 애도 덩달아 자기들도 자전거 탄다고 갖고 나오자고 엄청 졸라요
더운데 여태 그냥 놀았으니 낼부터 가지고 나오자 오늘은 그냥 놀자 해도 그 애들 자전거 타는 거 보고 난리도 아닌거에요 고집이. 울 애도 다른집 애도 고집을 안 꺾더라구요
자전거 가지고 나온 애엄마가 자기 애들한테 얘들 한번씩 타게 해주라고 그래서 제가 그냥 두라고 그집 애들이 막 울것 같은 표정이길래
서로서로 안 울면 되니까 자꾸 빌려주라고 하지 말라고 그랬어요
그리고 각자 자기집 가서 결국 자전거를 가지고 나왔죠
울 애 자전거는 집에서만 살살 타던 밖에는 첨 가지고 나온 완전 새 자전거 였어요
그 자전거를 보자 첨에 자전거 가져나와 애들 태우던 엄마가 우리 **이랑 니 자전거랑 바꿔타면 안 되냐고 4살 울 아들을 꼬시는 거에요 장난이 아니라 진심 그러기를 바라는
그 집 자전거는 큰애때부터 타던거라 많이 낡고 부셔지고 육안으로 보기에도 정말 낡은 자전거 였어요
니네 자전거 좋다고 이런 자전거를 두고 안 가지고 나와 탔냐면서 울 **이랑 바꿔타라고
좀 황당하드라구요
근데 한번은 울 애가 응가가 마렵다고 놀이터에서 놀다가 들어가재요 집에
그래서 그러자고 난 들어간다고 하면서 들어가는데 울 애가 응가 마려워서 못 걸러가겠다고 안아달래요
뭐 걷기 싫은 핑계일지 뭔지 몰라도
근데 마침 그 엄마도 제 뒤를 따라서 나도 집에 들어간다고
그래서 제가 울 애가 응가 마려워서 못 걷는댄다 안아달랜다 하면서 안고 가는데
애 내려놓으라고 난린거에요
자기애도 덩달아 안아달라 한다구요
자기 손목 아프다 이건가
어쨌든 자기애가 보면 안 되니까 얼른 애 내려놓고 걸어가게 하라고
그 상황 자체도 황당하고 웃긴 거에요
집에 와서 생각하니 뭔가 열 받고
제가 예민한가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