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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레이아나토미 보면서 느낀 점, 소소한거 끄적끄적.

.... 조회수 : 2,068
작성일 : 2012-08-19 00:33:49
드라마 보면서 느끼던 성찰도 많았지만
느꼈던 사소한 의문들. 

쟤네들은 씨리얼, 씨리얼바, 
샐러드만 먹어도 맨날 활기차네.
아무리 드라마지만 의사들이 저렇게 맨날 소식한다는게 말이 돼요 ?

의사와 환자가 처음 만나면, 환자가 숨도 쉬지 않고
자기 인생 스토리텔링을 하네. 3줄 요약으로. 

환자들이 가끔 그 스토리텔링이 너무 감동적이라 
의사가 위장결혼으로, 자기 보험까지 쓰게 해 주네요,
( 지금 보고 있는 장면 )

여자 감성을 어루만지는 섬세한 표현들을 참 잘 하는구나, 하는 것. 
'니가 오늘 하루종일 노력하는 걸 봤어 너무 힘들면 나에게 기대'.
'넌 내가 힘들어 할 때 너에게 풀었지. 너는 계속 나를 참아 줬어, 
 이젠 내 차례야, 같이 무서워하고 같이 화내자. 나에게 화 내도 좋고'.
여자를 이해하는 섬세한 대사를 하거나 포용하는 모습을 보이는 걸 보면, 
우와 몰입하다가도, 배후에 여성작가가 있다는 게 떠올라요.  

병원 합병되면서 직원들 대량해고를 하던 과장님이
어느날 갑자기 일반의사가 되는 것, 워낙에 사건사고가 많아서 
의사들도 한 번씩 수술대 위에 눕거나 환자 보호자가 되면서
역할이 뒤바뀌던 설정도 인상적이었네요.  

크리스티나는 왜 켈리나 이지처럼 눈썹을 이쁘게 안 그리고 이상하게 나오는거지.
메러디스는 시즌 5부터 라면먹고 잔 사람처럼 얼굴이 왜 빵빵해졌을까.

수술을 거부하는 환자를 설득하는 의사들의 멘트가
참 인상적이었고요. 시즌 5, 8화에서 쓰레기차 안에서 차다가 다리뼈가 부서진 노숙자가
수술 거부하고 빨리 내면의 평화를 얻으려는데, 두 의사가 번갈아가며 그를 설득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네요.  

수채화같은 독백도 참 좋아요. 잔잔하니. 가끔 삶에 대한 놀라운 통찰도 발견하고.  
이지가 죽은 애인을 위해서짠 빨간 스웨터를 태우는 장면에서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면서 나오는 
그 자막도 참 인상적이었어요.   
'우리를 묶어주는 유대감은 때때로 설명하기 어렵다, 
그 유대감은 끊어진 것처럼 보일때조차 우리를 연결해준다.'
몇몇 유대감은 거리를 뛰어넘는다, 시간도 이성도.'

수술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강렬하다. 생명이 생사의 기로에 서 있고 장난감고무를 찌르듯이 뇌를 찔러본다.
당신은 바로옆에 있는 의자와 강렬한 유대감을 느낄 것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유대, 
그렇게 묶여 있는 걸 친밀하다고 말한다. 
당신이 그걸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당신은 가족의 일원이 된다. 

동료의 안락사를 결정할 수밖에 없던 이라크 파병외과의에게 남은 트라우마도 기억에 남고요.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낫다 그 반대편 상황이 오기전까지는.
사람을 죽게 놔 두는 것이 비록 옳은 일이라도 그건 외과의가 할 일이 아니다. 
우리는 거만하고 경쟁적이다. 
우리는 지는 것을 싫어한다. 
죽음은 손해를 보는 느낌과 같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지금이 바로 그때라는 것을 알고 우리는 그것이 옳다는 것도 안다. 
we know we did everything we could."  hard to shape the feeling " we can do more."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무언가 더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마음을 떨쳐버리기 어렵다.  이 나레이션 읽을 때 more 하는 부분에서
가슴에서 올라오는 뭉클함이 느껴졌어요.  
아툴가완디가 책에서 언급한 이라크 파병 외과의들의 성실함이나 고충, 안락사에 대한 고민도 
같이 생각났네요.  

사라진 오말리를 떠올리며 슬퍼하는 닥터베일리를 위해
쉐퍼드가 엘레베이터 작동정지 버튼을 눌러서 그녀가 자기슬픔을 터놓고 이야기하게 만들어주던 장면도 생각나고. 

드라마 보시면서, 문화차이라고 느꼈던 점이나 소소하게 인상적이었던 점 뭐 있으세요.
그리고 1년에 시즌 몇 개를 방영하고 있는 건가요 ?





IP : 211.207.xxx.15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8.19 1:28 AM (39.121.xxx.58)

    우리나라에 출생의 비밀이 넘쳐나고 재벌들이 가난한 여자들과 사랑에 빠지고 그런거 아니잖아요..
    미드도 마찬가치예요.
    극적인 요소가 필요하니 그런거지 그걸보고 쟤네는 문화가 저렇구나..할 수없는거죠.

  • 2. --
    '12.8.19 2:02 AM (173.163.xxx.101) - 삭제된댓글

    지금 미국 대학에서 이년째 유학중인데, 다른건 모르겠고 정말 많은애들이 점심때 칼로리바, 시리얼, 과일,샐러드 이런거 먹고 말아요. 집에서 저녁을 뭘 먹는지 궁금하더라구요.
    얘네는 편리한거 너무 좋아해서 딱히 우리처럼 매번 요리해서먹고 그러진 않는듯해요.

  • 3. ,,,
    '12.8.19 2:14 AM (72.213.xxx.130)

    씨리얼바 먹는 것은 그런 씬이 많으니까 그렇고요, 투고 음식이나 냉동, 레스토랑도 많이 갑니다.
    그런데 요리 취미가 크지 않아도 요리하기 쉬운 환경 - 육수 통조림, 나물 통조림 대부분 쉽게 갑니다.
    요리에 심혈을 기울이지 않고, 일품요리 위주라서 손이 큰 것도 없고 저장 음식도 반찬도 따로 없어요.

  • 4.
    '12.8.19 2:38 AM (211.207.xxx.157)

    아, 학생들은 정말로 간단히 먹는 군요.
    육수통조림도 있다니 신기하네요, 바빠서 반조리 식품을 많이 먹으니
    장기적으로는 병원이 더 성황인가봅니다.

  • 5. 저도 팬
    '12.8.19 10:44 AM (116.41.xxx.5)

    메러디스 얼굴 빵빵한건 그즈음 임신했던걸로 알아요
    메러디스 동생 렉시도 시즌중에 임신했었다고 하던데요
    크리스티나는 서양인들이 생각하는 동양 미인이라 하던데요
    동양적 미?를 강조하기 위해 눈썹을 그렇게 그리는거 아닌가요?
    10여년 세월동안 제일 얼굴 변화 없는 여자주인공 같아요 크리스티나

  • 6. 저도..
    '12.8.19 11:43 AM (218.234.xxx.76)

    메러디스 임신이 중간에 끼었다고...들었어요.

    그리고 쟤네들은 다 저렇게 착한 사람만 있나 싶기도 하고.. 3사람만 모여도 뒷말하고 한 사람 따돌리고 그러는데..특히 저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정의롭잖아요. 수술 때문에 약간 치졸한 수 써도 서로 쿨하게 퉁 치고..

    크리스티나 양으로 나오는 산드라 오는 정말 처음에는 못 생겼다 싶은데 정이 들고,.- 하지만 남자 상대배우뿐 아니라 극 중에서 다른 여자들도 크리스티나 양의 미모에 칭송하는 건 아직도 이해가 안되고...

    메리디스가 처음에는 렉시를 좀 싫어하지만 좋아하게 되는데, 그건 렉시의 성격 때문인 것 같고, - 우리나라 같으면 아무 주는거, 받는 거 없어도 이복 자매면 피 튀길 만큼 증오하는데 그것도 아니고...

    암튼 그레이 아나토미 재미있게 봤어요. - 지금 슈퍼내추럴 정주행 완료했는데, 가끔 슈퍼내추럴 안에서 그레이 아나토미 패러디하는 거 보는 재미도 쏠쏠 합니다.. (섹시 닥터 어쩌구~)

  • 7. ......
    '12.8.19 11:58 AM (211.207.xxx.157)

    그러게요.
    싸우고도 좀 지나면 쏘쿨한 건 저도 신기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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