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면허 따고서 한가한 경기도 외곽에서 1년정도 몰다가 임신과 출산으로 4년정도 운전대를 놓았지요.
결혼 초기에 아주 사소한 접촉사고를 낸 이후로 조심해서 운전하려고 노력합니다.
운전안하고 4년을 살다가 3월부터 큰아이 유치원 등하원때문에 어쩔수없이 네이버 검색을 해서 연수업체를 이용해서
10시간 연수 받고 집 근방 3키로내에만 돌아다녔어요.
왕복 4차선은 괜찮은데 차선이 하나만 늘어도 어찌나 긴장이 되는지..
아이 둘을 태우고 다닌다 생각하니 더 긴장이 되어서 조심 또 조심하고 다녔답니다.
다행히 아직까지 큰 사고없이(당연하겠죠.. 멀리 나가지를 않았으니..) 아이 유치원 위주로만 다녔는데
이젠 좀 반경을 넓히고 운전 자신감을 키우고싶어서 유명강사님께 15시간 연수를 또 받았어요.
처음 연수받을때보다도 운전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차근차근 가르쳐주셔서 나름 자신감이 붙었어요.
처음 연수때도 그랬지만 두번째 연수했을때도 강사님이 더이상 초보딱지 안붙여도 된다고 말씀하셨어요.
저도 두번째 연수다보니 운전이 더 쉽더라구요. 그리고 하루에 10분씩이라도 몇개월동안 차를 몰고다녀서인지 반대편에서 오는 차들이 안무서워서 훨씬 쉽게 배웠어요.
근데.. 막상 운전을 해서 넓은 길을 가려고하니 머리끝이 삐쭉 서네요.. 왕복 4차선은 아무렇지않은데 왕복 6차선은 차선변경이 걱정이 되어서 얼어버립니다. 오늘 왕복 6차선에서 차선 변경하려다가 뒤에 오는 버스한테 빵~소리 듣고 제자리에 있다가 얼어서 운전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운전은.. 제 적성에 안맞는거같아요. 근데 이런 제 자신이 참 못나보이네요.
초보운전이어도 백화점이며 초행길이며 여기저기 다 다니시는데... 전 고속도로 타는 것도 아니고 고작 경기도 외곽 도시에 사는데.. 제가 너무 한심하네요.
차를 뺄때도 뒤에 옆에 앞에 차 안부딪히게 조심 또 조심하고.. 사이드미러 룸미러 몇번씩 확인하는데 돌아서면 나도 모르게 차 박은건 아닌가... 집에오면 불안해서 아까 상황 몇번씩 되짚어보고..
아이들 데리고 여기저기 가보고싶어서 운전 시작한건데.. 연수를 25시간이나 받아도 그닥 효과가 없는거같고..
거기다가 두번째 연수는 무려 3달을 기다려서 받은거였어요. 아주 유명한 강사셨거든요..
막상 운전을 하면 아예 버벅거리는건 또 아니예요. 뭔 정신이었나싶지만 돌발상황에 이리저리 틀어서 잘 빠져나오거든요.
근데 집에만 오면 아까 상황이 생각나면서 식은땀이 나면서 운전하는게 막 무서워져요..
누가 빵~ 거리면 나한테 그런것도 아닌데 나한테만 그러는거같고..
차라리 주차는 넘 쉬워요. 주차는 한번도 어렵다 생각안했어요. 오히려 옆 차 긁을까봐 뺄때가 더 무섭죠..
주행도 직진만 하면 넘 쉬운데 차선변경할 생각에 넓은 길은 못가요..
연수강사선생님 옆에 있을때는 차선변경이 그리 쉽더니만..
저 왜이렇게 한심하죠.. 더 돌아다녀야 운전이 늘텐데.. 혹시 사고라도 날까 실수라도 할까.. 이 생각에 나가기도 힘듭니다.
운전 그만두라는 말씀은 하지말아주세요.. 안할거면 50만원이나 들여서 두번째 연수 안했을거예요.. ㅠ.ㅠ
제 상황이 운전안하면 안되는 상황이라서요..
그냥.. 운전할때마다 너무너무 소심해지는 제가 참 한심해요..
다른 사람들은 초보운전 6개월이면 분당 서울 잘만 다니더만..
왜 이렇게 운전대만 잡으면 자신이 없어지는걸까요.. 할머니들도 잘하고 다니시고 환갑넘으신 저희 어머니도 잘하고 다시는데.. 아직 30대 초반인 저는 왜 이렇게 못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