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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책읽는 남편

ㅜㅜ 조회수 : 3,409
작성일 : 2012-08-18 17:36:33

책읽는 남편과 대판 싸웠습니다.

8시 반에 깬 아이와 놀아주며 밥 차려서

늦은 아침을 열시에 먹습니다.

저는 별 생각도 없고, 남편 한 상 차려주고, 아이는 쫓아다니며 먹여야 몇 숟가락 먹는 아이라

쫓아다니느라 시간 훅 갑니다.

그러는 동안 남편은 먹고, 빈 그릇은 씽크대에, 남긴 반찬은 식탁에 그대로 두고

소파에 앉아 책을 읽습니다.

외출합니다. 이런저런 구경하고 샌드위치라도 먹자고 어느 까페에 들어갑니다.

안 먹는 애 또 먹이느라, 애 이것저것 만지면서 말썽부리는거 저지하느라,

한참 말배우는 애의 연속된 질문에 꼬박꼬박 답해주느라 정신없는데,

그 앞에서 또 자기 몫 깨끗이 먹어치우고 책 읽습니다.

애 화장실 좀 데려갔다 오랬더니 왜 나한테 이런걸 시키냐는 식입니다.

애는 물론 엄마랑 가겠다고 떼쓰고, 가서는 변기니 뭐니 계속 만진다고 떼쓰고,

아 정말 돌아버리겠어서 목소리가 절로 높아집니다.

돌아오는 길에도 저한테만 칭칭 감기며 안아달라는 애, 화가 나서 안아줄 수가 없었습니다.

 

남편은 자기가 책을 읽으면 얼마나 읽었다고 그러냐는데,

제가 잘못했나요.

 

IP : 220.72.xxx.7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네. 잘못했네요
    '12.8.18 5:43 PM (1.251.xxx.179)

    애가 그렇게 클동안
    왜 한번도 남편에게 그런 부탁? 심부름?을 안시켜서
    이 지경이 되도록 했나요?

    애와 엄마가 그 난리인데, 그 남편 참 책도 참 재미있었겠습니다.
    남편 교육 당장 들어가세요.

    아내가 혼자 처리 다하는 가정에선 남편들 절대 안도와주죠.
    요령껏 여우처럼 남편 시키세요.

    그 애
    님만의 아이인가요?
    님이 어디가서 낳아온 아이인가요?

    저는 예전에 그랬죠.
    내 아들과 놀아줘서 고마워~ 했더니
    남편이 그 다음부터 좀 신경쓰던데요.

  • 2. ..
    '12.8.18 5:50 PM (122.36.xxx.75)

    남편만 우아하게 사네요.. 남편쉬는날 아프다고 병원입원하시고 1박2일만 애 돌봐보라하세요

  • 3. ㅎㅎ
    '12.8.18 5:50 PM (125.186.xxx.131)

    윗님이 너무 세게 말씀하셨지만 좀 맞는 말이랍니다;;;; 그런데 저도 좀 비슷한 말 했었어요. 남편이 지 할일만 하고 있으면, 전 제 아이에게...'##는 누구 아들~? 엄마 아들이지? 엄마가 다 해주지~' 이러구요, 애도 제 말만 들으니까, 남편 앞에서 염장 지르고...남편이 서운해 하면 '니 하는 꼴을 봐라, 애가 널 따르겠나' 그러고....
    애 때문에 밥도 못 먹는데 외식하자고 그러면 '너 혼자만 또 먹을려고? 난 편하게 그냥 집에서 대충 먹으련다' 하고 좀 쎄게 나갔었네요. 결국 다 고쳤어요. 이제는 외식하면 애 밥은 남편이 다 챙깁니다.

  • 4. ..
    '12.8.18 5:58 PM (61.102.xxx.77)

    글만 읽어도 무슨상황인지 보이네요.
    우리나라 남자들은 돈벌어오는걸로 가장의 역활을 다했다고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육아와 가사는 여자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조금 해주면 도와준다고 생각하죠.

    그런사고방식 자체를 뜾어버려야 해요.
    여보, 나 힘들어요.
    아이가 칭얼대요. 달래주세요.
    아이보느라 내가 힘들어요.
    같이해요..
    이말을 꾸준히 하세요.

  • 5. ddd
    '12.8.18 6:22 PM (121.130.xxx.7)

    40대 후반 제 남편도 아이 키울 때 저정도는 아녔는데
    젊은 남편이 너무 하네요.

    집에서 집안일 거들거나 특별히 육아를 도운 적은 없지만
    아빠로서 자기 자리는 스스로 만들려고 노력은 했거든요.
    아이들은 귀신같아요.
    누가 날 사랑하고 예뻐하는지.
    그러니 남편도 아이의 환심은 사고 싶어 노래도 불러주고 놀아주고 안아주고 할 수 밖에요.
    그리고 지 자식인데 얼마나 이뻐요.

    근데 저렇게 무관심한 아빠를 어떤 아이가 좋아하겠어요?
    집에선 애 안보는 아빠들도 밖에 나가면 남의 눈에 괜찮은 남자로 보이고 싶어서라도
    애한테 엄청 자상하게 굴던데...

  • 6. ...
    '12.8.18 6:25 PM (125.181.xxx.171)

    제 남편도 그래요. 어딜 갈 때 꼭 책을 갖고 갑니다. 글고 꼭 제 가방에 좀 넣어달랍니다. 여자들은 핸드백을 들고 다니니.. 그리고 잔소리하면 저보고도 책 좀 읽으랍니다. 정작 가져가선 밖에선 읽은 적이 거의 없다는.. 잘난 척만...

  • 7. 원글
    '12.8.18 6:35 PM (220.72.xxx.74)

    돌아와서는 애 낮잠잘 때 실컷 자고 일어나더니, 이야기 좀 하자고 애기 티비 틀어주고 나오라는데
    말도 안하고 에 티비 보는 앞에 딱 버티고 있어요.
    뭐 대화가 안통하네요... 그 앞에서 백마디 해대도 한 마디도 안하고 입 꾹 다물고 있고요...
    괜히 세살 애만 눈치보는 상황.. 너무 속상해요.

  • 8. 헐...
    '12.8.18 7:54 PM (180.67.xxx.11)

    자기 혼자 고상하고 우아하게 살고 싶은 모양이로군요.
    여기 댓글들 뽑아서 보여주세요. 인생 얼마나 잘못 살고 있는지 좀 느끼게.
    남편분, 그건 고상 우아가 아니라 찌질함이고 비겁함이에요. 아셨어요?

  • 9. 내 과거
    '12.8.19 12:04 AM (211.104.xxx.157)

    예전의 저희집 모습이네요.. 저도 그렇게 아이둘 키우고 이젠 맞벌이에 중고딩.. 봉사챙기랴 학원/숙제 챙기랴.. 집안일하랴 정신없는데 자기는 차려준거먹고 소파에서 책만읽고 심지어는 저보고 너는 책좀읽으라고 타박까지..ㅠㅠ 남편!!!!! 나도 책읽고 싶다고! 산더미같은일 당신이좀 해봐!!!! 날마다 인내심 수양하며 삽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남편과 맞장토론하세요..

  • 10. ㅇㅇ
    '12.8.19 12:53 AM (183.98.xxx.65)

    저희 남편이랑 똑같네요. (울남편은 책이 아니고 테레비)
    저희집은 연년생 애들키우는데도 남편이 손하나 까딱안해요.

    어느 토요일, 귀신같이 어질러져있는 집안에서 애둘 쫓아다니며 오줌똥받아내고 밥먹이고 미친년같이
    있는 제 모습을 보고 확 돌이버리겠더라구요.
    그냥 지갑관리 챙겨갖고 나가서 밤 열두시에 들어왔어요.
    담날 새벽같이 또 나가서 다시 한밤중에 들어왔고요.

    말로해서 못알아먹으면 직접 느끼게 해주는 것밖엔 도리가 없더라구요.

  • 11. 같이 책 보삼~
    '12.8.19 4:07 PM (124.50.xxx.35)

    같이 책 보시고, 밥 차릴때쯤 되면, 아이 해야 할 것 (목욕이나 아이 책 읽는 거) 해달라고 하세요,
    나 점심준비하니까 이것좀 해주라~ 라고..
    안해주면 밥 안차려주면 되죠.

    밥 다 먹고 설겆이 (누가 하시든) 하고 나서
    원글님도 책이든 본인이 좋아하는 거 하세요..

    그리고 나중에 얘기좀 하자고 하시거나
    뭐 얘기를 하도록 상황을 몰고 가셔서
    얘기하세요.
    맞벌이든 주부이든
    육아가 거의 전적으로 여자들에게 몰려있고
    집안일까지 거의 대부분 여자들에게 몰려있으니
    몸과 마음에 송곳이 돋게 되는 거 같아요..

    그렇게 육아 다 맡겨놓고 나중에 잘되면 그냥 넘어가고
    안되면 나중에 다들 애를 어떻게 키운거냐고 아내들만 잡더이다.

    그럴꺼면 혼자 살든지..

  • 12. 그리고..
    '12.8.19 4:12 PM (124.50.xxx.35)

    그리고 말이 쉽지 애 안먹는 거 냅두기 힘든건 알지만
    안 먹는다고 자꾸 쫓아다니면서 먹이지 않는 엄마가 되도록 노력해 보세요.
    그대로 버릇되요..

    안 먹으면 냅둬보세요. 식사시간 아니면 밥은 없는 거 알게..
    챙겨준다고 고마워하지 않아요.. 엄마만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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