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노인 되면 애기 같아진다는 말이요

딸맘 조회수 : 2,596
작성일 : 2012-08-17 18:42:08

어느날 친정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제가 사드린 얇은 바람막이 점퍼를 어디 가면 살 수 있냐고 물으시더군요

제가 백화점에 갔다가 골프대전을 하길래 색깔도 이쁘고 얇은 점퍼가 필요하실거 같아서

하나 사드렸거든요

이미 이월된 상품이고 제가 살 때도 딱 하나 남은거였어요

그래서 이젠 못구할거라고 했지요

알았다고 나중에 전화한다고 하시더군요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버지 친구들끼리 가끔 식사를 하시는데 그 점퍼를 입고 나가셨더니

친구분들이 이쁘다고 벗어보라고 하시더니 당신들도 부인한테 사다달라고 하겠다며 상표를 적어가셨다는군요

친구분들 골프 치시고 경제력 좋으셔서 더 고가의 브랜드를 입을텐데 딸이 골라드렸다는 말에 이뻐보이고 좋아보여

부러우셨나봐요

저희 아버지 올해 일흔 다섯이시거든요

남자들이 나이 들면 여성스러워진다더니 그 광경을 떠올리니 웃음이 나더군요

한 분은 자식이 없으시니 그런 재미는 못느껴보신 분이시고 다른 분들도 딸은 없으세요

저는 무뚝뚝하고 재미없는 저희 남편이 친구들 만나고 오면 누구 부인은 제왕절개했고 누구 부인은 산후조리를

어디서 했고 누구 부인은 모유를 먹인다는둥 그런 이야기를 하길래 너무 웃겼는데 나이 들면 저희 아버지 친구들

같아질까요?

아버지 친구분들도 젊으실 때는 일밖에 모르시고 그러시던 분들이었거든요

제 친구가 맨날 저한테 너는 여자형제도 없는데 딸도 없어서 어쩌냐고 하더니 저희 남편은 그런 소소한 재미는

못느끼겠네요

IP : 59.29.xxx.21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짜로 애기 같아져요
    '12.8.17 6:46 PM (122.32.xxx.129)

    나중엔 걸음마 할때처럼 떼쟁이가 되고 더 지나면 태어났을 때처럼 기저귀 갈아주고 먹여주어야 합니다.

  • 2. 아버지
    '12.8.17 6:47 PM (125.135.xxx.131)

    그리워요..
    우리 아버지는 워낙 까다로운 분이라 옷 사 드리면 맘에 안 들어하셔서 항상 돈으로 드렸어요.
    한번은 사위 먹으라고 달팽이 엑기스 한 박스 주시던데..
    남편이 얼마나 정력이 펄펄해지는지 아버지 밖에 없다 싶더만..
    옷 사 드리면 좋아할 아버지가 계신게 부러워요..

  • 3. 음..
    '12.8.17 6:57 PM (218.234.xxx.76)

    그 나이 되면 누군가가 관심을 쏟아주는 사람이 없어져요..
    자식들은 각자 생활에 자기 새끼에 관심 쏟지, 부모에게는 관심 별로 안주거든요..
    그래서 자식의 별거 아닌 선물도 부모님 입을 통하면 "누구네 딸/아들은 철마다 선물, 여행 시켜주더라"하고
    거의 200배 뻥튀기가 되어 부모님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거고요..

    제가 가만히 보아하니.. 여행지에서 두 부부가 금슬좋게 관광하는 거 최고로 좋아보이고
    두번째로는 자식들이 할머니나 할아버지 챙기면서 여행하는 거더군요.
    특히 자식들이 늙은 부모 챙기면서 여행하는 모습에 남들한테 뿌듯해 하는 거 같았어요.

  • 4. ..
    '12.8.17 10:27 PM (124.56.xxx.140)

    74세 시엄마..

    배고픈거 못참아서 열두시전에 밥차리라고 성화 부리는거 정말 애기 같더라구요.

    빨리빨리 차리라고 -.-; 며느리들 앞에서 자존심도 없는지.. 그리 배고프면 집에서 떠날때 뭐 좀 한입 먹고

    떠나면 될것을...-.-;

  • 5. ...
    '12.8.17 11:01 PM (110.14.xxx.164)

    모이면 아들 딸 자랑이 ...
    1해드리면 10 받았다고 과장하시대요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6855 집 이전등기비 좀 계산 해 주세요 2 ... 2012/12/01 1,546
186854 티비 토론이나 뉴스에서 살짝 걱정되는 점 1 바람 2012/12/01 801
186853 40넘은 친구들의 관계. 정말 답답해서요. 56 ... 2012/12/01 15,482
186852 민족문제연구소 제작 '백년전쟁 DVD' 무료 증정 4 추억만이 2012/12/01 1,531
186851 수원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법원사거리 가는 법 이요.. 5 ... 2012/12/01 898
186850 남편 전 회사 부하직원 결혼식에 따라가세요? 14 ㅇㅇ 2012/12/01 2,899
186849 원단 얘기가 나와서.. 궁금했던 것 한 가지 11 옷좀 있던 .. 2012/12/01 3,233
186848 시사IN-박근혜 후보 5촌 조카 살인사건의 새로운 의혹들 7 참맛 2012/12/01 2,369
186847 코스트코 상봉에 흰색 직사각 서빙 셋트 있는지 보신분 계실까요?.. dd 2012/12/01 858
186846 쌍용차 노조에 핫팩을 보내주세요 2 스컬리 2012/12/01 973
186845 우리남편월급인증.jpg 이정도면 중산층인가요? 50 이연희 2012/12/01 17,661
186844 이정희 "문재인 다운계약서 위법, 조세포탈 대법원 판례.. 10 역시이정희 2012/12/01 3,992
186843 문재인보다도 세금을 적게 내는 할매의 재테크? 참맛 2012/12/01 1,229
186842 이제는 묻기도 민망한 패딩질문..-_-사이즈요! 2 패딩 2012/12/01 1,377
186841 인터넷으로 영어회화 공부할수 있는 웹사이트 모음~! 12 저랑이 2012/12/01 3,090
186840 집계약할때 어떤걸 확인해야 하나요 2 몰라요 2012/12/01 3,729
186839 뉴스타파 36회 - 여론 흐리는 여론조사 5 유채꽃 2012/12/01 1,470
186838 포털 검색어 순위 봤다가 멘붕 왔어요 ㅠㅠㅠㅠ 8 2012/12/01 4,444
186837 인덕션전기렌지 원래 6 ,,,, 2012/12/01 3,118
186836 경북대 유시민 전 장관 강연후기 6 ..... 2012/12/01 2,752
186835 나만 그런건지... 6 사람이웃는다.. 2012/12/01 2,686
186834 산지 3주된 스카프 환불,교환 될까요? 11 dd 2012/12/01 2,705
186833 제 경우 둘째 고민, 다른분들이라면 어쩌실지? 31 엄마 2012/12/01 4,632
186832 곤약만 먹으면 3 문제 2012/12/01 4,335
186831 우울을 즐기는 사람... 7 melanc.. 2012/12/01 4,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