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의 심리상태.. 자존감 부족이 아닐지

밑에 글 보고 조회수 : 22,143
작성일 : 2012-08-17 12:20:55

자존심이 몹시 강하고 잘못을 잘 인정하지 않는 사람.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자존감이라는 게, 자기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는 감정인데

자존감이 낮고, 컴플렉스가 심하니까 어떤 부분에서 자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게 된다면

자신이 무너져버리는 그런 사람이 아닌가 싶어요.

 

저희 남편이 그런 타입인데.. 너무 싫네요.  이건 살아갈 수록 더 심해지는 거 같아요.

남편은 s대 출신 능력있는 전문직 입니다..

그럼 뭐하나요?

 

잘못을 인정 못하니 발전이 없습니다. 없다고 하긴 좀 그렇고 발전이 몹시 더디고 주변 사람을 너무 힘들게 합니다..

주변에서 잘못을 조금이라도 지적하면 못견뎌하고 지나치게 괴로워합니다.. '감히 나한테..' 이런 식입니다. 짜증..

알콜중독증상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해서 치료를 권하는데 이런 것도 기분 안상하게 말하는게 참 힘듭니다..

 

이럴때는 이딴 식으로 키워놓으신 시부모님 ㅡ 특히 시어머니가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시어머니는 평생 단 한 번도 아들에게 뭘 잘못했다고 지적한 적이 없으십니다.

남편을 볼때마다 느낍니다.

우리 아들은 정말 오냐오냐 왕자님처럼 니가 최고다는 식으로 키우면 안되겠다고..

 

정말 학벌이나 직업이 다가 아니고, 성실성, 좋은 생활 습관, 그리고 생각의 유연함과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거..

그러면서도 긍정적인 그런 태도 가 더 중요한 거 같습니다.

 

며칠 전에 힐링캠프에 안철수가 나와서, 직원 뽑을때 물어본다는 거

'내가 틀릴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을 뽑는다는 면접관의 이야기.. 너무너무 동감했고

정말 무릎을 탁 쳤네요.

 

'나는 절대 틀릴수 없고 내가 항상 옳다'라고 믿는 사람과 사니까 정말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너무 대단하고 부럽습니다 ㅜㅜ

자신의 잘못을 인정 못하는 것도 일종의 컴플렉스, 정신적 문제가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들 지경입니다.

 

우리 시어머니는 자기가 아들에게 항상 '너가 최고고 제일 잘났다'는 식으로 키워서 잘 됐다고 그렇게 키워야 한다고 하시지만 제가 볼때는 영 아니올시다 입니다.

시부모님에게는 자랑할 만한 것, 내세울 만한 것이 세속적인 조건으로 봤을때 아들 잘난것.

그거 하나이기 때문에 항상 자랑하고 칭찬하지만요.

 

다음번에 시부모님이 전화하시면

남편 알콜의존증으로 치료하기로 했다고 얘기해서 기를 팍 꺾어줄 생각입니다.

IP : 1.231.xxx.19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8.17 12:25 PM (115.10.xxx.134)

    저도 예전부터 그런생각을 해와서
    안철수의 말들었을때 대공감했죠
    그리고 바로 지금 자기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는 사람때문에
    맘고생중인데요
    그사람 어릴적 배경이 아버지 공장은 불타고 아버지의 도박 잔소리하는 어머니 그로인한 아버지의 잦은 외박 아버지의 구타 등 으로 출세욕과 돈에 대한 집착이 강하고
    자기의 시선으로만 세상을보고 다른생각을 듣기조차 싫어하네요

  • 2. 공감 만표 투척~
    '12.8.17 12:34 PM (152.99.xxx.12)

    저도 절대 자기 잘못은 인정안하는 남편와 같이 삽니다.
    심지어 술집여자와 외도한 거 들켰는데도 절대로 인정안합니다.
    자기는 절대로 바람 피워 본 적이 없다고 주장하네요..
    가만보니 그런 여자랑 노는건 좋아도 엮인건 자존심 상하나봐요 -_-;
    사무실 이야기도 들어보면 허구헌날 남의 욕
    집에서도 아이들 마누라 생트집...
    자기는 완벽한 삶을 살고
    자기 행동은 절대로 틀린적이 없다는
    저도 돌아가신 시어머니가 원망스럽습니다

  • 3. ㅡㅡ
    '12.8.17 12:34 PM (112.223.xxx.172)

    아래 글과는 전혀 다른 케이스라고 봐요.

  • 4. 원글
    '12.8.17 12:40 PM (1.231.xxx.192)

    152.99 님 진심 위로 드립니다.. 저랑 진짜 비슷하시네요. 여러가지로..

    겉으로는 세상에서 제일 착한 성인군자인척
    남한테 착한척, 좋은 사람인 척, 하는 걸 너무 좋아해서
    금전적 정신적 시간적 손해 보면서 남 위해 줘놓고서

    집에와서 저한테 그 사람들 욕합니다 ㅡㅡ

    이런 저런 생트집 잡기 일쑤 이고요. 남들만 아니라 가족들 이 세상 사람들 전 부 다ㅡㅡ

    집 밖에서는 절대 흐트러지지 않고 술도 안마시고 착한 척만 하니 남들은 이런 사람이 없는 줄 알지요..
    심지어는 자기 부모조차..
    워낙 오랫동안 학생때부터 집 떠나서 객지생활 하느라 자기 아들이 깊은 심리적 트라우마가 있는 지도 모르고..

  • 5. 안철수씨
    '12.8.17 12:41 PM (116.39.xxx.87)

    자신의 실수를 조건 없이 쿨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는거 보고 와 진짜 존경심이 무럭무럭 ...
    사람 자체가 달라보였어요

  • 6. ......
    '12.8.17 12:42 PM (123.199.xxx.86)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많아요..저도...이런 과입니다..
    나는 항상 옳다고 생각해요...살아오면서...주위로 부터도 너는 틀렸다는 말을 거의 듣지 않고 지내왔었습니다..
    그러다...어쩌다...내가 틀렸다고 말하는 사람이 나타나면.....거의 정신적 아노미가 옵니다..도저히 받아 드릴 수 없어서 스스로 감정에 붕괴가 올 정도예요..
    항상 상대보다 우위에 있어야하는 성향이라....타협이 없고 그로인해 다툼이 많았습니다..
    참 힘든 성격입니다..ㅠ...자존심 강하고 황소고집이고...거기다 성격까지 급하면...아무도 제어 못하는 경우죠..ㅎㅎ어릴 적 엄마가 못된 성질 잡으려고 무척 노력했으나 원래 그렇게 태어난 거 어떻게 안되더군요..ㅎㅎ...이젠 나이가 들어서.....그나마........많이 숙이고 살긴 합니다만..ㅠ...
    이러한 유형들이 자존감이 낮아서일까요??..저는 그렇게 생각들진 않고...그냥...자기 고집이 조금 강하게 생겨 먹은 거라고 봅니다..ㅎㅎ

  • 7. 원글
    '12.8.17 12:48 PM (1.231.xxx.192)

    근데 그냥 단순히 고집이 센 경우와는 다른 거 같아요.

    저도 고집 상당히 센데, 전 제가 논리적으로 수긍이 되는 사람의 말에는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제가 논리적으로 인정 못한다면 끝까지 제가 하고 싶은데로 하고요.
    백명이 똑같이 말한다고 해도 제가 옳다고 하면 합니다..

    그리고 저 같은 경우는 남이 옳고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도 멘붕같은 일은 생기지 않습니다.
    기분이 나쁘지도 않고요.
    오히려 내 생각이 틀리고 남이 옳다는 거 확실히 인식, 인지하게 되면
    새로운 진리를 알게된 듯이 상쾌한 기분이 들때도 있습니다.

    저희 남편 같은 경우는 자기 잘못을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을 마음속으로는 인정하고 있다고 해도
    그걸 입 밖에 내는 순간 난리가 납니다.
    절대 인정하지 않고요. 멘붕수준이 됩니다.
    아주 살살 구슬려서
    자기 자존심, 체면이 구겨지지 않게 빙빙 돌려서 얘기 해줘야 합니다.

  • 8.
    '12.8.17 12:51 PM (211.246.xxx.177)

    자존감이 낮을수도 자존심은쎄다고들 하시죠..
    자존감이 강한사람일수록 사과도 잘하고 고맙다 미안하단 소리 잘해요.
    저도 공감해요.
    남편은 자존감이 강해서 아주 작은 실수도 인정하고 미안해,고마워를 달고 살아요.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 저는 쓸데없는 자존심만 쎄서 아무것도 아닌것에 부르르 하고 상처도 잘받고...

  • 9. 저도 이게 쓸데없는 고집인지
    '12.8.17 12:59 PM (122.36.xxx.13)

    자존감인지...헤갈릴때가 있어요 ㅎㅎ
    근데 다른 사람과 이견이 생겨서 상대방이 굽히지 않으면 저는 그 앞에서는 당신 말이 맞다고 끄덕인 다음...나중에는 제가 하고 싶은대로 해요 ㅠㅠ

  • 10. 저도
    '12.8.17 2:17 PM (71.231.xxx.24)

    꾸중별로 안듣고 최고다란 말만 듣고 살아와서 그런지 누가 뭐라고 하는걸 못참아요. 너무 크게 다가온달까요? 자존감 낮은거랑은 좀 다른것같아요~

  • 11. 이런...
    '12.8.17 2:25 PM (221.145.xxx.245) - 삭제된댓글

    우리남편이랑 사시나봐요. ㅎㅎㅎ
    원글님 성격도 저랑 비슷하신듯..
    전 남편뿐아니라 시댁식구 다 그래서..
    쌓이고 넘쳐 분노가 일어나네요.ㅠㅠ
    요즘은 절대 안참아주고 막 던집니다.
    직설적으로 아프게..
    콕콕 찔러서요.

  • 12. 윗님
    '12.8.17 3:51 PM (115.137.xxx.150)

    이하동문 입니다. ㅎㅎ

  • 13. 아... 원글님 마음 압니다...
    '12.8.17 10:40 PM (125.176.xxx.188)

    저도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어요.
    자기사 신...인줄 알죠.
    완벽한. ㅠㅠ
    저도 이사람때문에 맘고생 엄청하고 왜?? 그런 걸까 늘 생각해봤는데요.
    성격장애..중에 하나란걸 알게 된적이 있어요.
    자신의 가치를 현실 이상으로 보고 있는거죠. 그리고 그렇치 않다는걸 인정할수가 없는 거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1456 스맛폰을 물속에 빠뜨렸어요 6 맙소사 2012/08/20 1,118
141455 오늘 sbs뉴스 클로징 멘트 8 공영방송인가.. 2012/08/20 2,992
141454 지금 유럽 계신 분들 날씨 좀 알려주세요 2 .. 2012/08/20 855
141453 전라도는 지역감정 안합니다 12 ㅎㅎ 2012/08/20 2,144
141452 아래 고도근시글에 망막검사이야기가 7 망막검사 2012/08/20 2,181
141451 TVN 드라마 노란복수초 종북좌빨드라마 소리 듣게 생겼네요 5 브라우니 2012/08/20 1,841
141450 고구마줄기 김치 관련 질문이에요:) 7 몽몽 2012/08/20 1,757
141449 머리 복잡한 분 이거 들어보세요. 1 ... 2012/08/20 942
141448 이병헌은 남자들도 싫어하네요 ㅇㅁ ㅜ 2012/08/20 1,319
141447 사람정리 ... 바람 2012/08/20 1,598
141446 전 많이 못생겼는데 아이들은 괜찮아요 22 못난이 2012/08/20 4,161
141445 역대 드라마 시청률 순위래요 8 좋다 2012/08/20 4,224
141444 이명박 비석 굴욕 5 뭥미 2012/08/20 1,993
141443 도둑들 재밌게 보신분들.. 8 .. 2012/08/20 1,992
141442 급변비에 해결책없을까요? 6 급변비 2012/08/20 2,123
141441 왕따를 당하면 어떻게 하라고 가르쳐야 할까요? 5 2012/08/20 1,977
141440 이민정 같은 멍청한 애들 때문에 이병헌 같은 놈들이... 11 민정 멍청 2012/08/20 6,657
141439 만약 같은 아파트에 성범죄자가... 7 .. 2012/08/20 2,122
141438 도우미 페이좀 객관적으로 봐주세요. 3 2012/08/20 1,268
141437 고도근시인데요~ 성인되고 한번도 안과검진을 안받았어요ㅠ.ㅠ 문제.. 6 아이고 2012/08/20 1,970
141436 [60만 돌파] 18대 대통령후보선출 민주당 국민경선 선거인단 .. 2 사월의눈동자.. 2012/08/20 1,067
141435 재산세가 안나왔어요 6 ㄴㄴㄴ 2012/08/20 2,102
141434 강병ㄱ가 실명 거론한것도 아닌데 명예훼손 걸리나요?? 3 .... 2012/08/20 1,992
141433 예쁜것도 그렇지만 동안도 화이트스카이.. 2012/08/20 1,201
141432 중1딸이 맛소금을 숨겨놓고 먹고 있어요 24 .. 2012/08/20 13,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