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지혜를 얻고자 합니다.
저는 결혼한지 16년차 되구요, 남편과는 처음부터 그다지 사이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부부관계는 이제까지 살면서 글쎄요 몇번이나 했을까요 손에 꼽을정도라고 할까요
그러다가 결혼 10년 넘으면서 몇년전 남편이 외도를 하고 그러면서 별거도 한 6개월정도 했습니다. 그리고는 어느날 집에 통보도 없이 들어오더군요..그로부터 한 2년을 한집안에서 말도 안하고 그렇게 지옥같이 살았습니다.
2년여를 그렇게 지내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이혼을 결심하고 집을 팔려고 내놓았습니다. 나눌것 나누고 갈라서려고요. 그랬더니 그때서 남편이 무슨 생각인지 집 파는것을 꾸물대면서 이리미루고 저리미루며 안팔려고 들더군요 - 나중에 보니 외도하던 여자하고 헤어진것 같았어요 아마 그러면서 친척들이나 주위 눈치도 있고 일말의 양심도 좀 걸리고 다시 살아야지 별수있나 생각을 한듯도 싶어요
그러면서 정식으로 저한테 다시 잘해보자는 말은 못하고, 조금씩 집안에 참여도 하고 조금씩 애들데리고 어디 가는것도 계획하고 나름 다시 살아볼 노력을 하려는것 같더라구요
저는 애들생각하니 아빠없는 가정을 만드는것도 안됐고 그리고 제 주위 어른들도 말리시고 하다보니 이혼이 되지않고 다시 제대로(?) 살기 시작한지 이제 한 1년 조금 넘은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남편은 저를 보길 데면데면해요
당연히 부부관계도 없구요 남편은 대놓고 각방은 못쓰고 거실에서 티비보다가 잠이 든것처럼 그렇게 잡니다.
그리고 애들만 데리고 얘기하고 남편이 소파에 앉아있다가 어떻게 제가 앉게되면 너무 티나지는 않지만 항상 조금 있다가 일어서서 다른데로 갑니다.
제 기분도 당연히 상하고, 제가 왜 이런 자존심 상하는 경우를 당해야 하나 싶습니다.
워낙 다시 같이 살면서 남편은 그냥 돈벌어오는 기계처럼 생각해야지 했었으나 그게 세월이 지나니 내인생은 뭔가 싶고 짜증이 납니다 사실.
그래서 남편하고 앉아서 이런얘기를 해볼까 생각을 해보다가, 그림이 그려지는것이 제가 조목조목 따지면 남편은 분명히 처음에는 누가 그런태도를 했냐 당신이 예민한거다 어쩌고 하는식으로 반응할게 뻔하고, 그러면 저는 또 그게 아닌 증거를 대고 또 추궁하면 남편은,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 살기싫으면 관둬라" 이렇게 나올것이 뻔한 그림이 나오거든요... 네 워낙 이제까지 살면서 그런일을 많이도 반복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는것이 옳을까요
제가 답을 아니까 그렇게 무늬만 부부인채로 살던지, 아니고 그게 싫으면 이혼해서 제인생을 찾던지 둘중에 하나밖에 해결책이 없는것일까요
남편과 함께 잘 살아볼 방법은 정녕 없는 것일까요.....
답답해서 철학관에 가도 이 남편과 저는 살긴 살아도 평생을 재미없게 살 팔자라고 나온던데.. 그냥 이렇게 사는것만이 방법일지 정말 저도 모르겠네요...
제 인생이 이럴지 몰랐는데 우울하네요..